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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리뷰

핼로윈과 드루이드교의 연결고리


        스톤 헨지에서 자기네 종교 공인을 축하하는 드루이드들. 영국 국교회의 현 대표 격인 캔터베리 대 주교, 로원 윌리엄즈 박사는 이 종교의 일원이기도 하다.  


영국은 최근 드루이드 교를 영국 공식 종교의 하나로 공인했습니다.
본래 기독교국가라는 영국도 어차피 세상이니, 무엇인들 못하겠나요. 영국-웨일즈 박애위원회(CCEW)가 드루이드 교를 대표하는 '드루이드 네트워크'에게 자선단체 지위를 부여해, 이젠 공인 종교 분포도 조사에서도 버젓한 한 대상으로서 행세하게 됐습니다.   

드루이드 교는 고대 켈트 문명권의 학자/예언자/시인/재판관이었던 무당/사제들의 종교로, 현대판 드루이드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현재 세계성공회의 실질적인 수장인 영국 캔터베리 대주교, 로원 윌리엄즈 박사는 본래 웨일즈 출신으로 드루이드 정회원 시인입니다. 2002년에 드루이드단에 가입했지요.

놀라운 사실 아닙니까? 세계적인 대 교파인 성공회의 대표자가 동시에 (일종의) 이교도 사제라니요. 말이나 되는지요? 이런 게 가능하다는 사실이 정말 경악스런 노릇입니다. 자칭 '신교의 일파'라는 성공회 측, 특히 대한성공회 사람들은 자기네 수장에 관한 이런 진실이 도무지 떨떠름하지도 않나 모르겠습니다. 그냥 모르는 척..?
아무러나 영국과 서구 기독교권의 정체라는 것이 대강 이런 것임을 우리는 직시하고, 서구 기독교에 대한 사대(思大) 사상을 버려야 합니다! 서구화된 기독교가 아니라 성경의 기독교로 돌아와야 한다는 것이죠.


윌리엄즈는 드루이드단 가입 당시, 많은 사람들이 드루이드교를 "오해"하기 일쑤라고 짐짓 주장한 바 있습니다.
이런! '오해'..하다뇨? 비교적 정확한 역사적 사실들이 많지요.
켈팈 이교 문명..스톤 헨지..인간제사..할로윈(핼로윈 이하 '핼러윈'으로 표기)..이 모두는 드루이드 교와 연계돼 있습니다. 고대 로마인들은 드루이드들이 인간제사를 드렸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문서기록이 있습니다만, 위원회는 "(현 드루이드 교에서는) 아무 심각한 해악의 증거가 없다"고 자단했답니다.


묘하게도..아니 놀랍지 않게도 이번 드루이드교 공인 발표는 핼로윈을 얼마 앞둔 시점에서 발표됐으니, 그들 스스로가 이 이교 관습인 핼러윈과의 연계를 자인한 셈이지요.

하기야 영국군 왕립 해군은 싸탄교를 장병 공식 종교의 하나로 허용했고, 미국에서는 마교, 자연신교의 일종인 위칸교(Wicca)도 공식 종교로 인정했으니, 드루이드교 쯤이야 오죽하겠습니까.


고대 드루이드들이 누구였는지, 그들이 뭘 했는지 "모른다"고는 하나, 알려진 것만 해도 이처럼 문제인들이었음을 충분히 알 수 있는데도 말입니다.

드루이드들은 매우 오래 전부터, 심지어 '유사 이전'부터 존재해 왔다곤 하나, 잘 알려진 바 없는 이상한 종족들이라고 합니다.
그들을 대표하는 것중 하나가 널리 알려진 스톤 헨지의 거석 문화 유적입니다. 이 유적 부근엔 수많은 사람들이 제물로 희생된 뒤 유해가 파묻힌 지하 집단 매장터가 있습니다.

곧 고대의 드루이드 교는 일종의 제의적 살인/학살 종교였던 셈이지요. 켈팈 문명권 특히 스톤 헨지 등은 살인의 악령들이 설쳤던 현장입니다.
 

사람들은 드루이드들의 끔찍했던 과거를 적당히 묻어 두려고 하나 온갖 구전과 설화 등으로 알 만한 것들은 이미 알려져 있지요.

드루이드들은 핼러윈 즉 만성절 이브날(핼러윈은 만성절을 뜻하는 핼로마스와 전날 저녁을 뜻하는 이브가 합해진 말) 관습들의  뿌리로 잘 알려져 있지요. 유렆 중서부의 켈트들에 의해 지켜진 이 절기는 고대에 '소윈'(Samhain 또는 '소완'으로 발음)으로 불리던 추수절이었습니다. '소윈'은 여름 끝이라는 뜻이랍니다.

드루이드들은 고대 켈트 달력의 정월 초하루인 10월 그믐날 마녀/악령/영들이 온 땅을 떠돌며 헤맨다고 믿었습니다. 이 악령들을 경계하고 쫓기 위해 마을 한 복판 마당에 장작으로 큰 화톳불을 피웠고, 그들 편인 것처럼 "속이려고" 괴이한 복장/복색들로 위장을 하곤 했답니다. 오늘날 매년 초호화판으로, 창의적으로 발전해 가는 핼러윈 패션의 효시이죠.

또 그들은 영들을 달래고 영들의 속임수를 꺾기 위해, 일종의 특별한 타협(treat)을 했답니다.

유력한 전설에 따르면, 고대 드루이드 무당/사제들은 동짓날 밤에 저승의 모든 영들을 불러 모아 접대했다고 하며, 그날 동네 집집마다 방문, 동지를 위한 특식을 요구하여 거절하면, 뾰죽한 꼬챙이로 집 주인의 고환을 찔러 강제 거세시키는 등 야만적인 짓도 저질렀다 합니다.


이곳의 다른 글에서도 비쳤지만, 7세기의 카톨맄 교황 보니파체 4세는 이 이교 축제를 대체하려고 고인이 된 모든 '성인'들을 기리는 '만성절'(萬聖節. 일명 '제성첨례'. All Saints' Day, Hallowmas)을 5월 12일로 제정했습니다만, 훗날 그레고리 3세는 만성절을 11월 1일로 옮기고 일반 영혼들을 위한 만령절(All Souls' Day, 11월 2일)도 제정했습니다.
순수 창작 절기라기보다 일종의 대체물이지요. 지금은 성공회 등에서도 지킵니다.

핼러윈 전통은 1840년대에 모국의 감자흉년을 피하여 미국으로 이주한 아일랜드 사람들에 의해 번져갔습니다. 미국 최초의 핼러윈은 미네소타 아노카에서 1921년에, 뉴욬에서는 1923년에, 로스앤젤레스에서는 1925년에 각각 처음 지켜졌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핼러윈과 연계된 주요 관습 한 가지는 호박등(쟄-오-랜턴).
본래는 감자나 순무의 속을 파내고 호롱불을 넣어 만들던 것으로, '쟄'이란, 천국에서도 지옥에서도 반기지 않는 악한이었다는 전설의 사나이입니다. 쉴 곳을 찾던 쟄의 방랑하는 영혼이 이 호롱불 속에 갇혀 있다는 것이지요.
켈트의 후예들인 아일랜드 사람들은 미국에 이주하자 그곳에 흔한 호박으로 대신했습니다.


미국이나 여러 영어권 나라에서는 핼러윈이 마교나 싸탄 숭배, 흡혈/고팈 등 오컬트 사상과 밀접하게 연계돼 있습니다. 최근까지도 핼러윈을 전후해 행방불명됐다가 제물로 희생되는 어린이들에 대한 보고가 있어 왔습니다.

그들에게 이 날은 '싸탄 축제', '싸탄의 생일'과 같은 날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핼러윈을 기해 파티를 벌이고 즐길 동안 어둠의 세계에서는 마귀를 찬양하고 섬기며 받듭니다.
거의 모든 문명권의 모든 마녀/마술사/무녀/무당들이 이 날을 즐깁니다. 실로 악귀들의 푸닥거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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