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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위 코너/Faith의 믿음묵상

블랙가비의 '하경삶', 이상 있다 (Faith)


과연 성경대로의 경험인가? 
성경을 뛰어넘는 '경험', 있을 수 없어.. 


Faith


헨리 블랙커비(일부 한글 표기 '블랙가비')의 '하나님을 경험하는 삶'(원제: Experiencing God: Knowing and Doing the Will of God, 1990)을 교회에서 소그룹으로 같이 공부해 보자는 제의를 받았습니다. (참고 링크:  http://www.yes24.com/24/goods/2113690  )
그동안 사실 대부분의 기독교 도서에 비진리가 섞여 있는 것을 알게 된 후, 성경 외의 신앙도서를 거의 읽지 않고 있었기에, 염려 반 기대 반으로 응했습니다. 티엘티에서도 기본적인 검색을 했는데, 같은 저자의 다른 책에 대한 들풀님의 호의적인 비평 글을 보고 우선은 공부해 봐도 되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먼저, 추천의 글을 지구촌교회 이동원 목사님,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님이 쓰신 것이 맘에 걸렸지만, 그 정도는 뭐 가볍게 넘어갔지요. (나중에 알아 보니, 이 교재는 카톨릭에서도 주일 성경공부교재로 쓰인다더군요!)

제가 책을 조목조목 분석하며 비평할 깜냥은 안 되고, 그저 제가 문제라고 느꼈던 부분만을 나누고자 합니다. 이 책을 접한 다른 분들께서 제가 틀린 부분은 지적해 주시거나 아니면 더 보충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 스스로 혹시 악의적으로 책을 대하고 있는 건 아닌지 수없이 뒤돌아보며 질문했고, 그래서 최대한 원문 그대로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부분이 보인다면 과감히 지적해 주세요.


머릿글에서 공저자 클로드 킹은 헨리 블랙커비의 가르침으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과 나의 관계이며...나는 하나님을 더욱 사랑하는 것, 더욱 신실하게 기도하는 것, 그분을 온전히 의지하는 것, 그리고 기대를 가지고 그분을 기다리는 것을 배웠다]고 말합니다. 뭐 굉장히 옳은 말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제 1단원 제 1과에서도 블랙커비는 아주 원론적인 이야기를 합니다. 자기가 가르치는 성경적 원리가 과연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것인지 성령님을 의지하여 분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하루하루 예수님이 하라고 하시는 일을 다 하면, 하나님의 뜻 가운데 살 수 있다고 말합니다. (p.19)

저는 처음에 [하루하루 예수님이 하라고 하시는 일을 다하면] 이란 구절을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그러나 책의 뒷 부분으로 갈수록 그가 말한 예수님이 하라고 하시는 일이 성경에 기록된 가르침을 지키는 일이 아닌, (물론 저자는 그것이 주된 것이라고 계속 강조합니다만) 다른 어떤 것들(이를테면 하나님이 '계시'하시는 기록된 성경 외의 그 무엇)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좀 두서가 없더라도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자는..
• 요한복음 5:17, 19-20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내 아버지께서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 하시매, ...그러므로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들이 아버지께서 하시는 일을 보지 않고는 아무 것도 스스로 할 수 없나니 아버지께서 행하시는 그것을 아들도 그와 같이 행하느니라 아버지께서 아들을 사랑하사 자기가 행하시는 것을 다 아들에게 보이시고 또 그보다 더 큰 일을 보이사 너희로 놀랍게 여기게 하시리라"는 구절을 우리 개인과 교회에 적용되는 표본이라고 말합니다.
이 구절은 예수님이 메시아로서, 즉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나타내는 구절이지, 여기에 나온 대로 개인과 교회가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주시하여 본 후' 행하는 것이 가능한 말인가요?

그러나 이 책은  [우리가 하나님이 어디서 일하시는지 보고 찾아서 그분의 뜻에 동참해야 한다p.26], [당신은 하나님이 일하시는 곳에서 하나님과 합류하기 위해 당신의 삶을 조정하게 될 것입니다. p.26] [하나님은 당신이 경험을 통해 하나님에 대해 더 큰 지식을 갖기를 원하십니다...주님이 어디 계시는지 알아보십시오 p.32] [하나님은 언제든지 무슨 일을 하시고자 하면, 한 개인이나 그의 사람들에게 자신이 하고자 하시는 것을 보여주십니다 p.38] [하나님과 이런 친밀한 관계에 들어가면, 당신은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방법으로 하나님을 경험하고...p.26],[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무엇을 하실 것인지 보여주실 때까지 기다리든지, 우리 주위에서 하나님께서 무엇을 하고 계신지 찾아서 그분이 하고 계신 일에 동참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p.49], [하나님은 무언가를 하시려고 할 때, 자기가 주도권을 잡으시고 한 사람 혹은 여러 명의 하나님의 종들에게 오십니다. 하나님은 자신이 하고자 하시는 일을 그들에게 알게 하십니다. p.115]
저자는 계속, 기록된 말씀(성경)이라고는 말하지 않습니다.

저자는 요한복음 말씀과 아모스 선지자의 말(3:7 주 여호와께서는 자기의 비밀을 그 종 선지자들에게 보이지 아니하시고는 결코 행하심이 없으시리라)을 근거로, 하나님이 어떤 일을 하시기 전에 '미리' 계시하신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은 자신이 하시고자 하는 일을 계시하신다. 그 계시는 하나님의 일에 동참하라는 초청이다 p.41] 

하지만 성경에서 예언의 은사 외에 사람에게 하나님이 그 하실 일을 미리 계시하신다고 말씀하시나요? 무슨 일을 하시기 전에 꼭 사람에게 드러내시나요? 하나님은 언제 휴거하실지 말씀해 주시나요? 이미 히 1:3에서 그의 능력의 말씀으로 만물을 붙드시는 하나님 아니신가요? 만물을 붙드시는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 우리가 동참할 수 있는 건가요? 아모스서의 말씀을 우리에게 일반화 시키는 것이 맞는 적용인가요? 아모스서의 말씀을 지금에도 신약시대에도 적용시키는 것이 맞는 건가요?

저자는 새로운 방법으로, 경험을 통해 하나님에 대해 더 큰 지식 갖기를 원한다고 말하는데, (성경대로) 말씀과 순종, 그리고 회개와 기도외에 어떤 새로운 방법과 경험인지 의문이 듭니다.

저자가 주님이 어디 계신지 알아보라는 근거 구절로 쓴 것은 요12:26입니다. "사람이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르라 나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자도 거기 있으리니 사람이 나를 섬기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귀히 여기시리라" 

이 역시 근거 구절이 될 수 있는지요? 이 구절은 예수님의 십자가의 길을 따르라는 말씀이 아닌가요? 이 구절을 가지고 하나님이 '당신 주위'에서 일하시니, 그걸 찾아내라는 뜻으로 풀이하는 것이 적절한 적용인가요?

• [당신은 하나님께서 무엇을 하시고자 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만일 하나님께서 그 때가 되기 전에 우리나라를 심판하시면 어쩌지?" 저는 하나님께서 밴쿠버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 알아야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습니다.p.52] [당신은 지금 이 역사의 한 장에서 하나님께서 당신의 교회와 당신의 나라에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지 알아야 합니다.p.53] [우리는 캐나다의 무서운 영적 어둠에 전적으로 확신을 갖고 있었지만...p.240]

저자의 구약적 사고를 엿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어차피 온 세상은 하나님의 심판아래 있지 않나요? 예수님을 믿는 사람에게만 심판을 면할 소망이 있는 것이구요.

•[우리는 하나님의 안목으로 모든 것을 보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그분의 인격을 우리 안에 심어서 자라게 하시도록 허락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생각을 우리에게 계시하시도록 해야만 합니다. p.56]

하나님의 안목으로 보는 것을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건가요? 아니, 하나님의 안목으로 보는 것이 성경에서 우리에게 약속된 것입니까? 인격을 심는다는 표현도 무언가 거슬립니다. 하나님의 생각을 '계시하시도록 해야' 한다니... 어떻게요? 성경으로 계시된 것 만으로는 알 수 없나요? 저자가 말하는 계시가 성경을 넘은 다른 무엇을 의미한다고 강력히 의심됩니다.

• [지금은 하나님께서 성령님을 통해 말씀하십니다. 성령님이 당신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 주실 것입니다...무슨 일이 닥칠 것인지 알려 주시고...하나님이 당신을 쓰시고자 하실때, 당신에게 하나님이 일하고 계신 것을 계시하실까요? 그렇습니다 p.63]

저자는 요14:26의 말씀"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리라"를 교묘히 뒤틉니다. [...(성령님이) 예수님이 하신 말씀을 생각나게 해주시고, 당신을 진리로 인도하시며, 아버지께 들은 말씀을 당신에게 해주시며, 무슨 일이 닥칠 것인지 알려주시고...] 

성령님이 아버지께 어떤 들은 말씀을 가르쳐 주신다는 건지, 무슨 일이 닥칠 것인지 가르쳐 주시겠다는 말씀이 도대체 성경 어디에 나와 있습니까? 저자가 말한 '아버지께 들은 말씀'은 성경만을 의미하는 걸까요? 성령님은 이미 하나님의 영이신데 무슨 아버지의 말씀입니까?(뭐 이 부분은 단순 실수 혹은 번역자의 실수로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저자는 항상 성경으로 검토해야 하고 성경이 우선이라고 말하면서도,
[하나님께서 성경, 기도, 환경, 교회 혹은 다른 어떤 것을 통해 당신에게 말씀하실 때..p.67] [하나님은 당신이 하나님의 음성 듣기를 배우고..p.66] [언제든지 하나님이 지시를 내리시면...p.110] [하나님은 마치 어린아이에게 하시듯이 단순한 방법으로 당신에게 자신을 알려주실 것입니다 p.110] [하나님께서 무엇을 하고 계신지 알면...], [하나님께서는 세상에서 무언가를 시작하시려고 할 때, 먼저 사람에게 나타나셔서 말씀하십니다. p.48] [하나님이 당신에게 말씀하시는 바로 그 순간이 하나님의 시기입니다. ...하나님은 그분의 종이 움직일 준비가 되어 있을때 그에게 말씀하십니다...당신의 응답의 시기는 매우 중요합니다. p.69...우리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 기도를 해 보는 게 좋을 것 같아" 그러나 우리가 그 상황을 벗어나서 기도하게 되면, 하나님께 참여하는 기회는 이미 지나가 버리고 맙니다 p.120] [진리는 발견하는 것이 아닙니다. 진리는 계시되는 것입니다. 성령님이 당신에게 진리를 계시하실 때, ...p.140] [우리의 문제는 하나님의 영이 말씀하시고 나서 우리가 긴 토론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모세는 하나님과 긴 토론을 가졌습니다. 그것이 그의 일생동안 그를 제한시켰습니다... 주께로부터 오는 말씀이 한 마디라도 당신의 인생을 조정하는 데 실패하지 못하도록 하십시오 p.141] [하나님은 무언가를 하시고자 했을 때, 주도권을 잡으시고 그의 종들에게 오셨습니다. p.145] [당신은 그분의 지시에 절대로 의구심을 가져서는 안 됩니다 p.263] [...저는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부르심을 받은 느낌을 그대로 가지고 계십시오..."...(일이 잘못되어 가는 것처럼 보일 때) 하나님이 말씀하신 것을 그대로 간직하십시오... 그리고 나서 주님이 당신에게 그 다음에 해야 할 것을 말씀해 주실 때까지 기다리십시오 p.284] 

이렇게 말하는 것이 끝없이 반복됩니다. 우리가 성경을 공부하고 진리의 영이신 성령님의 조명아래 말씀을 깨달아 알고 순동하는 것 외에 저자는 어떤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지시가 담긴, 때에 맞춰서 내려오는 어떤 '말씀(?)'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지 저는 의심이 됩니다.

도대체 어떻게 하나님이 개인과 교회에 오늘날 행하시려 하는 특정한 일에 대한 지시를 계시하신다는 건지요? 쓰여진 성경에 그런 지시가 나타나 있습니까? 저자는 계속 '하나님이 말씀하실 때' 라는 표현을 쓰지만, 그것이 기록된 성경이라고는 직접 언급하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저자에게 성경은 그저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여러 수단 중 하나일 뿐인 듯 합니다. (물론 저자는 성경이 '가장 중요하다'고는 언급하지만 '유일하다'고는 말하지 않습니다.)

• 저자는 또한 [당신은 하나님에 대해 아는 것만으로는 결코 만족하지 못할 것입니다. 하나님을 아는 것은 오직 하나님이 자신을 당신에게 계시하심을 통한 경험으로만 가능합니다. p.100]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을 아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못한다니, 기록된 계시인 성경으로 아는 것 외에 하나님이 무엇을 계시하신다는 말일까요?

저자는 계속해서 [사랑과 순종에 대한 보상은 예수님이 당신에게 자신을 나타내시는 것입니다. p.108]라는데...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 걸까요? 예수님께 믿음으로 나아가는 것 외에 어떻게 예수님이 '나타나시는' 걸까요?

• [언제든지 하나님이 지시를 내리시면, 그것은 항상 옳습니다. ... 당신은 하나님의 뜻이 최선인가 혹은 옳은가를 절대 물어볼 필요가 없습니다. p.110] [당신은 하나님이 자신을 당신에게 계시하실 때 주의를 집중해서 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p.144] [하나님은 여러가지 수단을 사용해서 말씀하십니다. 오늘날에는 성령님에 의해 성경, 기도, 환경 그리고 교회를 통해 말씀하십니다. 이 네 가지는 갈라놓기가 어렵습니다....이 과에서는 하나님이 어떻게 성경을 통해서 말씀하시는지 살펴보기를 원합니다p.151]

저자의 이 말이 과연 기록 계시인 성경에 나타난 지시를 의미하는 걸까요? 저자가 성경을 우선하는 것 같지만, 오직 성경이라고 말하지 않는다고 느끼는 건 저 뿐인가요?

그는 [하나님은 여러가지 다른 방법으로 말씀하신다 p.130]면서 히브리서 1:1을 인용합니다. 하지만 히 1:1과 바로 그 뒤를 보면, "옛적에 선지자들을 통하여 여러 부분과 여러 모양으로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하나님이  이 모든 마지막 날에는 아들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으니.." 하나님이 오늘날에도 '여러가지 다른 방법들로' 말씀하심을 말하기 위해 뒷부분을 무시하고 오직 앞 절만을 '갖다붙인' 것이 아닌가요?

저자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사용하는 방법을 살펴보면, [저는 그 성경말씀을 적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놓고 묵상합니다. 저는 제 자신이 그 말씀의 뜻 가운데 푹 빠지도록 노력합니다. ...그리고 저는 하나님이 그 날 종일 그 진리를 저의 삶에 사용하시도록 주목하며 온 신경을 곤두세웁니다.....당신이 매일 읽는 말씀의 차례가 시편 37편에 이르렀다고 가정해봅시다. 읽어가던 중 21절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 구절에 마음이 쏠립니다... 당신은 그 말씀이 당신에게 해당됨을 깨닫습니다. p.154-155]

저자는 제가 아는 한, 이 책에서 객관적인 성경 연구를 강조하지 않습니다. 성경을 성경으로 풀이하고, 원어도 살펴보고, 주석서도 들여다보는 성경연구가 아니라, 그저 '느낌', '마음이 쏠림'을 더 중요시하는 인상을 받게 됩니다. 그의 적용도 마찬가지로 그의 느낌에 의지해서 무엇을 적용할지 결정합니다. [하나님이 당신으로 하여금 매일 지키기를 원하는 특수한 계명을 성령님이 알려 주실 것입니다. p. 268]

• 저자의 또 다른 문제는 그가 기도를 쌍방향으로 여긴다는 사실입니다. [기도는 하나님과 '쌍방통행으로' 교제하고 대화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일방적인 대화가 아닙니다... 기도는 듣는 것도 포함됩니다... 사실, 하나님이 기도 중에 말씀하시는 것이 당신이 말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합니다. p.158]

저자는, 롬 8:26-28 즉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 마음을 살피시는 이가 성령의 생각을 아시나니 이는 성령이 하나님의 뜻대로 성도를 위하여 간구하심이니라"를 근거로 [성령님은 하나님의 뜻대로 당신이 기도하도록 인도하십니다 p.256]고 말합니다. 저자는 자신이 차고에 자전거를 숨겨 놓고 아들을 설득해 그것을 생일선물로 달라고 하도록 한 후, 주었다는 예를 하나님께 적용합니다. 하나님도 '차고' 안에 무엇을 갖고 계시고 [성령님의 임무는 당신이 그것을 원하도록 만드시는 것입니다. 당신이 구하도록 만드십니다 p.160] 
이것이 로마서 8:26-28이 말씀하시는 성령님의 임무인가요? 이것이 성경적입니까? 저자가 성경을 왜곡하고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당신은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 p.256]

우리는 영언('방언')기도를 배워서 하는 것인가요? 꼭 영언기도가 아니라도 기도를 새로 배울 필요가 있나요? 믿음으로 구하고 아뢰는 것이 기도 아닌가요? 물론 저자는 이 책의 어디에서도 영언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습니다.

• 저자는 순종의 전단계로서 '조정'이란 단어를 선택합니다. [하나님께 온전히 바치고, 조정하고, 순종하는 단 한 사람의 인생을 통해서 하나님이 하실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열거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p.231]

왜 회개라는 성경적 용어 대신에 '조정'이란 단어를 새로 만들었을까요? 회개는 현대인에게 껄끄럽기 때문일까요? 아무튼 그는 회개란 단어는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 [...그분은 그분 자신을 주십니다. 은사는 한 인격체입니다. 성령님은 그분 자신의 행정능력으로 당신을 무장시키십니다. 그러므로 그분의 행정능력이 당신의 행정능력이 됩니다. 영적인 은사가 발휘되는 것을 볼 때.... p.308]

저자의 은사관에 의문이 생깁니다. 계속 기록된 말씀이라고는 언급하지 않은 채 여러가지 방법으로 하나님이 말씀하신다고 말하는 저자가 은사에 대해서는 성경에 나타난 대로가 아닌 자기 맘대로 행정능력도 영적 은사가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 [이 세상은 예수님이 활동하고 계심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우리가 섬기고 있는 예수님께 흥미를 갖지 못합니다....하나님이 역사하시는 것을 세상으로 보게 하면, 사람들의 관심이 하나님께로 모아질 것입니다....하나님이 하셨다고 밖에는 설명할 수 없는 일이 하나님의 사람들을 통해서 일어나는 것을 볼 때, 세상 사람들은 하나님께로 이끌리게 될 것입니다. p.212]

이것이 과연 성경이 말하고 있는 것인지요? 당장 생각나는 반례(反例)로, 출애굽시대의 바로왕을 들고 싶네요. 또 여호수아 시대에 여리고 사람들도 기생 라합을 빼고는 하나님이 하신 일을 들었고 알았지만, 하나님께 나아가는 데는 이르지 못했지요.


이상을 볼 때, 블랙커비의 책, '하나님을 경험하는 삶'은 성령님의 주된 뜻인 성경 말씀과 거기 담긴 진리를 가장 중시하여 높이는 책이기보다는, 저자 자신의 목적과 어젠다에 성경을 교묘히 이용하여 억지로 끼어맞춘 인상이 짙게 느껴집니다. 

독자들의 느낌은 어떤지 자유롭게 토론할 기회가 됐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