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예술비평/영화&드라마

패션오브크라이스트는 거룩한 영화?


피투성이 시신 곁에 웬 흡혈귀/포르노 배우들이란 말인가..?


멜 깁슨 감독의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곧 '크리스토의 수난'(Passion of Christ, 이하 '수난')을 가장 순수한 의미에서 말한다면, 전통주의 카톨맄인 깁슨이 자신의 신심을 만족시킬 겸, 천주교의 위상도 높이고, 자기 이름도 내고, 돈도 벌 생각으로 만든 작품으로 보인다. 이 작품을 제작하면서 그는 잔혹해질 만한 대목들은 최대한 잔혹하게 표현한다는, 스티븐 스필버그 식 리얼리즘 기법을 원용했다. 물론 깁슨은 데뷔 당시부터 잔혹한 영화에 상당한 취미가 있어왔다.

그런데 이런 그의 전략이 한국 교인들을 비롯한 신교도들에게 천주교가 만든 소위 '사순절' 특히 수난절기에 교회에서 감상할 만한, 최적의 "경건한" 영화로 지금까지 먹혀들었다는 데 대하여 그저 놀라움을 금할 길이 없다. 과연 하나님이 교회의 이런 실태를 기뻐하실까? 과연 교회에서나 신자들의 모임에서 이 영화를 감상하는 것을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영광을 받으실까?
글쎄다..필자는 매우 의혹스럽다.
그래서 기왕에도 관련 글을 쓴 바 있지만, DVD가 계속 판을 치면서 다시 경고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이 글은 바브라 에이호의 검증적 비평을 상당 부분 참조했다.] 


깁슨의 '충격 효과'의 뿌리

깁슨은 이 영화에 대해 "나는 그것이 끔찍하기를 원했다. 되도록 극단적이길 바랐다. 나는 그것이 관객들을 가장자리로 몰고가길 원했다."고 말했다. 그의 어젠다는 자명하다. 최대한 감각적 스릴과 자극을 맛보게 하자는 거였다. 그 결과 관객들 다수는 충격에 빠지거나 황홀경에 빠지거나 훌쩍거렸다. 

그런데 성경이 어디 그런 어젠다를 가졌는가? 일부 신교 감상자들은 주장한다. "어차피 실제 예수님의 십자가 수난은 그보다 훨씬 더 잔인했을 텐데, 왠 잔소리가 많냐..?"고. 그래서 그런 것이 바람직하다면, 복음서 기자들도 마땅히 깁슨 같은 최대한 충격 주기, 자극 주기, 겁 주기 전략으로 수난 장면들을 연출했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가 읽는 사복음서의 수난 장면들은 목격자 본인들의 감정을 듬뿍듬뿍 담은 게 아니라 오히려 최대한 절제하고(!), 있었던 사실대로만 최대한 순수하고 간결하게 묘사했을 뿐이다. 그냥 "거기에 그들이 그분을 못박았다"라고만 썼을 뿐이다. 그것이 성령님의 묘사 방식이었다. 

왜 깁슨은 이런 충격효과를 노렸을까? 주된 원인은 바로 그가 복음서가 아니라, 이 영화의 원작의 하나인 안네 카타리네 에머리히 수녀의 '환시'를 주바탕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유대계였던(!) 에머리히는 유대인 지도자들이 예수의 십자가 처형을 위한 '피값' 돈을 백성들에게 지급하여 필라투스(빌라도)에게 처형하도록 소리 지르게 했고, 대사제(대제사장)들의 주문을 받아 십자가가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대본을 공동집필한 깁슨에 대한 미국 유대계의 분노와 항거는 너무도 당연했다. 
아무튼 이에 관해서는 추후 더 상세한 얘기를 해 보겠다.


과연 거룩한 영화인가?

교회에서 교회 '절기'에 상영된다면, 으레 거룩한 영화일 것이다. '수난'이 성경과 예수님을 소재로 했다고 해서 거룩한 영화인가? 천만이다! 거룩한 문화 작품이란, 만든 사람이나 목적이나 내용이나 결과가 모두 거룩해야 한다. '수난'은 그런 것과는 거리가 멀다.  
더 나아가 '거룩한 영화'라면 성령께서 직접 역사하시고 감화하시는 영화여야 바람직할 것이다.   
몇 가지를 독자에게 묻자. 감독의 의도와 상관 없이 기독교 영화라면, 또는 기독교 영화처럼 보이면 성령께서 역사하시는가? 또 독자가 영화에서 감동을 받고 눈물을 흘린다고 해서 곧 성령의 역사의 증거인가? 성령이 역사하시지 않아도 참 기독교 영화일 수 있는가? 이런 질문에 대한 독자의 답은 중요하다. 
아마도 신교 사람들은 이 영화가 죽음 전 약 12시간에 달하는 예수 크리스토의 수난을 매우 성경적/사실적으로 묘사했다고 해서, 감격 감동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신앙보다는 심리적 정서와 감정이 이 작품이 노린 주된 동인이다. 물론 성령께서 역사하시든 말든 교인들이 감동만 받으면 된다면 할 말이 없다. 


깁슨은 거룩한 감독?

'수난'이 거룩한 영화라고 인상짓고 싶은 지도자는 으레, 교인 관객들을 위해 영화를 만든 감독도 짐짓 거룩하게 포장하고 싶을 것이다. 깁슨은 표면상 '전통주의' 천주교인이다. 그런데 별 의미없는 종교 딱지에 불과하다. 그는 천주교에서 강력히 금하는 이혼을 한 데다가 하고 싶은 짓은 다 하는 순수세속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는 결코 ('수난'을 상영하는 신교 목회자들이 믿고 싶어하는 그런) 거듭난 신자가 아니다! 
깁슨의 구원관을 물었을 때, 그는 천주교회 밖에서는 구원이 불가능하다는 여운을 띄웠고 그렇다면 성공회 교인인 그의 아내는 영원히 단죄를 받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깁슨의 아내와 그들의 여섯 자녀들은 과연 포르노 스타로 가득한 '수난'을 어떻게 생각했을지 궁금해진다. 


외눈: 궁금한 깁슨의 배후

깁슨은 '수난'에서 노골적인 외눈 전시를 하고 있다. 병사들의 폭행으로 '예수' 역의 눈두덩이 부어 한쪽 눈이 감기게 하는가 하면, 깁슨 자신의 영화 사이트에서도 노골적인 외눈 시위를 하고 있다.
http://www.thepassionofchrist.com/skip.html

깁슨의 영화사인 아이콘 프로덕션의 웹사이트에도 외눈 소재는 눈에 띄게 나타난다. http://www.iconmovies.net/index.htm

이 외눈 곧 '전시안'(全視眼, all-seeing eye)은 비밀집단들의 전형적인 상징물의 하나다. 예컨대 미국 달러 지폐 뒷면의 피라믿 꼭대기에도 보이는 바로 그 눈이다. 조지 워싱턴 미 초대 대통령의 메이슨 앞치마에도 외눈은 들어가 있다. 심지어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의 몰몬교 신전에도 섬뜩한 외눈알이 박혀 있다.[각주:1] 그런가 하면, 예수 믿고 나서(헉~!) 온몸을 문신투성이로 만든 괴짜 부흥강사, 타드 벤틀리의 팔뚝에도 외눈알은 새겨져있다.  
독자는 앞으로 날이 갈수록 이런 외눈을 인터넽 도처에서 자주 발견할 것이다.

깁슨의 이런 의문의 제스처는 분명히 비밀집단에 어떤 추파나 암시를 던지고 있는 인상이며, 그가 비밀집단과 어떤 숨은 연계가 있는지 궁금하게 해 준다. 아울러 '수난'은 여러가지 잡다한 어젠다가 있음을 다시 한번 여실히 비쳐주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비밀집단들은 [ 실상과 내역을 잘 모르는 하급 단원들의 부인과 변명에도 불구하고 ], 궁극적으로 루키페르(루시퍼)를 섬기는 사교(邪敎) 단체들이다.  

깁슨이 자신의 제스처 그대로 비밀집단과 연계돼 있다면, 그는 더더구나 거룩한 사람일 수 없고 이 영화 역시 결코 거룩한 작품일 수 없다!


비밀집단/영지주의 프로퍼갠더?

'다빈치 코드'에서처럼, 비밀집단 사람들 가운데는 유렆 왕조들이 예수와 막달라 마리아 사이의 '후예'라고 황당한 영지주의적 주장을 하는 무리가 있다. 영화 '수난'에서 가장 두드러진 두 인물은 예수와 막달라 마리아라고 할 만 하다. 그것은 또한 유렆 모든 왕실의 원조라는 '메로빙 왕가'를 가리키는 코드와도 같다. 

깁슨은 또 관객의 심리/정서효과를 최대화하여 노골적인 마인드콘트롤을 노렸다. 요즘 카톨맄과 복음주의 교회 일각에서는 성경 진리에 대한 건전한 영적/지정의적 신앙적 반응 대신 감정/경험 중심의 영성 어프로치를 강조한다.

비밀집단의 '신학' 형성에 크게 기여한 앨리스 베일리는 그녀의 책 '위계직제의 외부화'에서 기독교계의 다양한 유파들이 비밀집단이 노리는 '계몽' 성취에 핵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제레미 리프킨은 그의 '떠오르는 질서'에서 복음주의교회를 신세계질서 태동을 위한 도구로 점찍었다. 한국교회를 비롯한 복음주의교회 다수가 알게 모르게 이런 영지주의 오컬트 물결에 휘말리고 있음은 불행이다.

변증가들의 통찰에 따르면, 충격 중심의 마인드콘트롤 프로그래머들과 사탄교 의식 집전자들은 잔혹한 그래픽 폭력을 보여줌으로써 피해자의 의식상태를 반 사회화/분열화시키는 노하우를 알고 있다. 예컨대, 사랑하는 사람의 고문/강간/죽음 등을 직접 목격시키는 것이 그 예다. 반 사회화는 자아/시간/외부환경 등에 대한 완전인식으로부터의 단절을 몰고 오며 결국 의식변경을 가져온다.  피해자는 그런 상태에서 성격/개성의 프로그램화/변화나 심지어 악령들림을 체험하며 결국 상상 못할 폭력행동이 돌출하기도 한다. 
중세 때의 수난극들은 흔히 유럽에서 반유대주의 폭력을 몰아오곤 했다. '수난'의 잔혹한 장면들도 비슷한 효과를 낳았을 수 있다. '수난'을 본 장기간 후 대유대인 증오/복수 감정이 촉발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 이렇게 볼 때, '수난'은 전도/부흥 효과는커녕 싸탄적으로 영감된 폭력의 새 차원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방송언론인인 다이앤 소여가 깁슨에게 "영화에서 못을 잡은 손은 당신의 것이었냐?"고 묻자, 깁슨은 "그렇다. 내 왼손이었다. 이탈리아어로 '시니스트라' 또는 영어로 '불길한 손'이라고 한다."고 설명을 곁들여 대답했다.
지하 오컬트 가운데 오르도 시니스트라 비벤디(OSV: '왼손 길' 파)라는 싸탄숭배적 전사집단이 있는데, 이들은 '검은마법'(블랰매짘)을 수행하여 크리스토와 교회를 적대한다. 그들이 말하는 왼손이란, 마태복음 25:41의 저주 받은 왼쪽을 가리킨다. 
깁슨이 '시니스트라'라고 말했을 때, 일부 비밀집단 사람들이나, 비술(秘術) 수행자들은 그게 무슨 뜻인지를 이내 파악했을 것이다. 예수를 경멸하는 싸탄주의자들과 예수를 지독히 괴롭힌 채찍형/십자가형의 추억을 "그리워하는" 그들의 '주님'인 싸탄은 분명 예수에게 혹독한 체형을 가한 깁슨의 '수난'을 반기고 환영했을 뿐더러 아마도 배후에서 적극 지원했을 것이다. 그런 흔적을 이 글이 입증해 줄 것이다.


충격!..'수난'에 동원된 포르노 스타들

성령께서는 (현직) 포르노 스타들을 통해서도 역사하시는가? 과연 그렇게라도 흘리게 한 억지눈물이 하늘 눈물주머니에 담길, 하나님이 인정해 주시는 눈물인가? I don't think so.

멜 깁슨은 이 영화에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음란한 스타들을 동원했다는 놀라운 사실을 이 영화의 선호관객들은 알기를 바란다. 깁슨은 이 '크리스천 영화'에 최소 5명의 (하드코어!) 포르노 배우들을 불러 들였다. 상당수는 흡혈귀 영화의 주연 배우들이었다. 왜 그랬을까? 깁슨이 하필/구태여 그런 배우들을 동원한 저의가 뭘까? '수난'이 피, 그리고 벗은 몸과 상관이 있어선 아닐까? 그런 배우들이 가장 서슴 없이 리얼하게 이 소재에 근접할 수 있다는 발상에서가 아닐까? 자신이 배우인 깁슨의 데뷔 때부터의 잔혹물 출연 경력과 리얼리즘 성향을 볼 때, 매우 가능한 추정이다.  


    모니카 벨루치 (막달라 마리아 역)

    '글래머', 벨루치는 널리 알려진 이탈리아의 포르노물 여배우다. 영화 '수난'에서 각각 (예수의 모친) 마리아 역을 맡은 모겐스턴과  막달라 마리아 역인 벨루치는 둘 다, 흡혈귀 영화인 '(브람 스토커의) 드라큘라'(1992년)와 조 채플의 '어둠의 왕자-드라큘라의 진짜 스토리'(2000년)에 함께 나란히 출연했다! 전자 영화에서 벨루치는 주요 부위를 드러낸 흡혈귀의 신부로 나타난다. 벨루치는 또 '말레나'(2000)에서 동네 소년 등 남성들이 침 흘리며 탐하는 말 없고 관능적인 전쟁 과부로서 급기야 나치 장교들에게 웃음과 몸을 파는 주인공으로, 공상과학물 '메이트릭스' 시리즈에서 여우 같은 여성으로, 야한 코믹붘을 패러디한 '아스테릭스 & 오벨리스크: 미션 클레오파트라'에서 유혹적인 나일강의 여왕으로 등장했다.    

벨루치는 그냥 평범한 포르노 스타가 아니라, 영화제작사상 가장 사악한 유의 포르노 스타일 것이다. 그녀가 공동주연한 영화 '취소불가'(Irreversible,2002년)는 여주인공이 약10분간 철저히 강간 당하는 리얼한 장면이 나오는데, 칸 영화제 시사회에서 관객 250명이 감상 도중 구토를 참다 못해 밖으로 나가고, 일부는 의사의 도움이 필요할 정도의 포르노였다. 약 20명은 쓰러져 소방관들이 산소주입을 했다. 제라르 쿠르텔 소방관은 "내 25년 경력상 칸 영화제에서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말했단다. 그런데 벨루치는 "이 영화를 사람들이 좋아하거나 싫어하지만, 나는 이런 종류의 극단이 좋다"고 말했다. 아마도 이 점이 깁슨과 통했나보다.


    마야 몰겐스턴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 역)

    전술했듯, 벨루치와 함께 2 편의 흡혈귀 영화에 출연했다. 몰겐스턴은 최상의 출연작의 하나로 '비트만 피우크'를 꼽았는데, 이 작품은 "드라큘라의 땅에서 프로이드 정신분석학적 사례연구를 한 듯한", 매우 그로테스크한 작품이다. 이런 여성이 마리아로 출연했다는 사실이 독자는 황당하지 않은가??

아닌 게 아니라..'수난'에서는 마리아가 예수의 피를 마시는 듯한 장면이 나온다. 십자가 아래 마리아가 다가와 아들의 발에다 키스를 한다. 이때 흘러내린 피가 그녀의 입속에 들어간 뒤 마리아는 얼굴에 온통 묻은 피를 거의 입술로 핥듯 뒤로 물러난다(카톨맄의 주요 교리인 '화체설'이 문자 그대로 구현된 장면이다!). 알고 보면, 이것은 피를 먹는 것을 금한 성경 교리를 뒤집는 일종의 흡혈주의일 수 있다.

깁슨은 왜 이런 여배우들을 피와 연계시켜 동원했을까?


     로잘린다 셀렌타노 (싸탄 역)

     역시 포르노 배우이다. 그녀와 벨루치, ('수난'에서 필라투스의 아내 역인) 클라우디아 제리니 등의 누드 사진들이 웹에 나돈다고 한다. '수난'에서 싸탄은 남/녀 배합성 양성적인 성격이지만, 실제로 도 셀렌타노는 양성적 여성으로 보인다. 여러 영화에서 머리와 이마를 삭발하고 나타났다.    
깁슨은 '수난' 중 싸탄역에 대하여 "매우 매력적이면서도 위협적인, 남성적이고 여성적인" 역할이라고 묘사했다. 그의 어젠다를 짐작할 수 있다. 깁슨은 계속 말한다: "이 배역의 여성은 매우 아름답다. 나는 뿔 달린 전형적인 마귀 상을 원치 않는다. 그/그녀는 매우 유혹적이고 그가 누군지 표지판을 내놓지 않는다." 깁슨이 악의 '미를' 유난히 강조하는 데 유의하라.

깁슨은 또 (빌리 그래엄의 매거진인) 크리스채너티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다. "나는 마귀가 실제로 있다고 믿지만 그가 너무 자주 두 뿔과 연기와 화살표 꼬리를 갖고 나타난다고 믿지 않는다. 마귀는 그보다 영리하다. 악은 유혹적이고 매혹적이다. 그것은 거의 정상으로, 거의 선하게 보인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겠지만."
 
"그것이 영화에서 마귀와 관련하여 내가 시도했던 것이다. 그 배우의 얼굴은 좌우대칭이고 어떤 의미에서 아름답지만 완전하진 않다. 예를 들어 우리는 그녀의 이마를 면도로 밀었다. 그리고 그녀를 거의 슬로모션 촬영하여 눈 깜짝임을 안 보이게 했다. 겟세마네에서 우리는 여성인 그녀에게 남성의 목소리를 부여했다..."
그러나 성경은 마귀가 흔히 광명한 천사로 나타난다고 말해준다. 

왜 깁슨은 구태여 마귀를 양성적으로 묘사할까? 중세 오컬트나 헤르메틱스에 따르면, 싸탄은 '릴맅'(lilith)이나 [ 성전기사단이 섬겨온] 악귀 모습의 바포멭의 형상에서 양성적 존재로 상상되었다. 상당수의 카톨맄 '성화'에서 에덴 동산의 싸탄이 여인의 젖가슴을 가진 뱀으로 그려졌다 .

그러므로 깁슨이 그리는 양성적 싸탄은 곧 신세계질서를 추구해온 비밀집단이 섬기는 루키페르의 형상이다. 루키페르 숭배자들에게 신은 양성적 존재이다. 루키페르는 그들에게 "선한" 신이며 이시스/오시리스로 이분적 성격을 띤다.


     클라우디아 제리니 (필라투스=빌라도의 아내)

     역시 포르노 배우여서 막달라 마리아 역의 벨루치, 마리아 역의 모겐스턴과 잘 어울렸다.

영화 '수난'의 출연팀 대다수는 이탈리아 배우들이다. 왜 그럴까? 다른 이유보다 카톨맄 배경의 영화인 데다 르네상스의 한 중심지였기 때문일 것이다.
문예부흥의 열렬한 후원가였던 메디치 가문은 당대 세계 최대의 문화센터의 하나였던 투스카니의 지배자였는데, 제리니는 투스카니 출신이다. 중세 주요 비술의 하나로, 그리스 아토스 산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되는 연금술 관련 문서 '코르푸스 헤르메니쿰'도 문예부흥기인 1463년, 이탈리아 피렌체의 플라톤학회에서 라틴어로 옮겨져 출판됐다. 메디치 가문은 유럽을 천주교에서 신플라톤 철학으로 옮겨가게 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메디치 가문은 비밀 단체 프리외르 드 시온(시온수도회)의 한 구성원으로 알려져 왔고, 연금술과 유대교에서 비롯된 카빨라 비밀 교리/사상을 퍼뜨렸다. 코르푸스 헤르메티쿰은 메디치 가에 의하여 처음으로 유럽 전역에 퍼졌다. 
흐리스토 지브코브 (요한 역)은 과거 이탈리아 영화에서 메디치 가문의 일원(지오반니 데 메디치) 역을 맡아 한 바 있다. 검증가 프리츠 스프링마이어는 메디치 가를 '13개 일루미나티(광명파) 명문가'로 추적한 바 있다. 


    사브리나 임파치아토레 (세라피아 역)

    '크리스토'에게 얼굴을 닦을 수건을 건넨 여성, 세라피아 역을 맡은 이 여우도 역시 포르노 스타이다. '수난'의 한 조역인 오르넬라 지우스토가 '말레나'에서 벨루치를 돕는 역할을 했듯, 임파치아토레는 '알 쿠오레 시 코만다'(2003)에서 제리니를 돕는 역할을 했다. 


     토니 베르토렐리 (안나스 역)

      '흡혈귀 조라'(2000)에서 주연을 했다. 포르노/흡혈귀 영화에서 주된 역할을 맡았던 이런 배우들이 '수난'에서도 주역을 맡은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분명히 깁슨의 어떤 숨은 어젠다가 있었던 것이다. 깁슨은 '크리스토'의 피로 얼룩진 이 영화가 흡혈귀들의 잔치로 적절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   
베르토렐리는 또 "야한" 영화에도 얼마든지 서슴없이 출연해 왔다.


     루카 리오넬로 (유다 역)

 
     에로팈한 스릴러물 '일 델리토 디 비아 몬티 파리올리'(1997년)에서 주된 배역을 했다.


     재렡 메르츠 (퀴레네=구레네 시몬 역)

     비교적 호감을 산 배우였지만, '칠 아웉'이라는 성적으로 문란한 내용의 독일 텔레비전 영화 등 문제 영화에서 활약했다.


    지아신토 페로 (아리마테 요셒 역)

     메르츠와 함께 여러 동성애 관련 영화에 출연했다.


    가브리엘라 바르부티 (헤로드 왕의 궁정 여비)

     또 하나의 포르노 스타.


    오르넬라 지우스토 (헤로드 왕의 궁정 여인)

     벨루치의 영화 '말레나'에서 제2의 창녀 역을 맡았다.


그밖에도 이 영화에 출연한 수많은 배우들이 성적/폭력적인 영화와 무관하지 않다.


황당한 '싸탄 베이비'

'수난'에서 예수가 프레토리움에서 채찍에 맞을 때, 구경하는 사람들 사이에 갑자기 싸탄이 나타나는데 그의 손에는 굉장히 어글리하게 생긴 '아기'가 이죽거리는 미소를 지으며 안겨 있다. 이건 또 뭔가..? 왜 깁슨은 이 따위 괴상한 장면을 연출했는가?
깁슨은 이 배역을 위해 다비데 마로타를 캐스팅했다. 그는 이탈리안 난쟁이 배우(40)로, 등에 검은 털이 나있으며, 주로 공포물에서 악령적인 존재로 출연해 왔다. 공포물 영화감독들은 다가올 적 크리스토는 싸탄의 알비노(백색종) 베이비여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두 마리아처럼 검은 드레스를 입은 여성적 싸탄이 어글리한 베이비를 안고 있는 것은 오컬트 개념인 '검은 마리아'를 대표한다. 즉 카톨맄교의 마리아가 베이비 예수를 안고 있듯, 이 영화에서 싸탄이 (계시록의) 짐승을 안고 있는 형상이다. '메이트릭스2'(MR)에서도 알비노 쌍둥이가 악령들로 그려졌다. [물론, 알비노인들을 모독하려는 뜻에서가 아니다.]  


유대계인 제임즈 캐비절 ('예수 크리스토'역)

'예수' 역인 제임즈 캐비절은 깁슨처럼 전통주의 카톨맄이고 눈은 파래도, 유대계이다. 그는 자신이 "아브라함과 다뷛의 후예"임을 자랑삼는데, 매부리코를 보면 아슈케나지 계열인 듯 하다. 그는 온 가족이 천주교도이고, 마리아 흠숭을 하며 매일 미사에 참석해 '성체'를 받는다. 교황에 순복하고 '(특히 메주고리의) 마리아의 발현'도 믿는다. 그런데도 그는 가족이 유대교에서 천주교로 정식 개종했다는 아무런 진술 과정이 없다.
 
캐비절 곧 카비젤은 스위스 출신의 로만쉬 이름이다. 자신의 집안 내력에 대해 말을 아끼는 그는 50% 아일란드계, 25% 슬로밬계, 25% 로만쉬 계이다. 그는 메주고리의 마리아를 통해 이 배역을 위한 '감정정화'를 받았다고 한다. 깁슨 감독과 매일 미사에 참석했고, 불참한 날은 따로 영성체를 했다.
어느 천주교인 부부가 그에게 '진짜 십자가' 한 조각과 그것을 넣을 옷주머니를 제공하여, 늘 휴대하고 다녔다. 그는 또 피오 신부, 파두아의 '성' 안토니, 스테 마리아 고레티, 배우들의 수호성인이라는 성 데리시우스 등의 유품을 지녔다.
캐비절은 또 손에 날마다 묵주를 갖고 다니며 마리아에게 자신과 경력을 인도해 달라고 기도했단다. 그는 말한다. "이 영화는 마리아님이 그 아들을 위해 만드신 무엇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그러나 캐비절 가족의 정식 개종 기록이 없는 것을 보면, 그는 실상은 유대교인이면서 마라노들(Marranos)처럼 작전과 표면상 구교도로 행세하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는 '찌온의정서'에 따라 움직이는 프뢰르 드 시온(시온수도회)의 멤버일까?



(시리즈 다음 회에 계속)

 

관련 글

그리스도의 수난을 읽고 1

그리스도의 수난을 읽고 2

그리스도의 수난을 읽고 3

그리스도의 수난을 읽고 4

 


  1. 몰몬교 본부의 신전에는 이 외눈알 뿐 아니라, 싸탄교 등 오컬트에서 루키페르(루시퍼)의 상징인 거꾸로 된 오각별까지 새겨져 있다. [ 외눈알 위 창틀의 '쐐기돌'은 전통적인 프리메이슨 건축 형태의 하나이다. ] 이런 잡동사니가 가득한 곳이 어떻게 '참 교회'일 수 있겠는가? 완전 넌센스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