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사리뷰/뉴스단평

보름달보다 밝은 혜성 근접!

혜성 이손의 상상 사진



2013년 새해는 두 혜성(comet)들의 해입니다. 


그 하나는 아마도 우리 생애 최고로 밝은 혜성일 것 같습니다. 가장 밝을 때는 육안으로 봐도 보름달보다 더 밝다니까요(헉!). 사실이라면 정말 굉장한 광경일 것 같네요.

 

혜성 '이손'(Ison, 언어권에 따라 '아이슨', 또는 '이존')이 지구를 포함한 태양계에 가까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러시아 키슬로보츠크 천문대의 비탈리 네프스키와 아르티욤 노비치오노크 등 두 과학자들이 최근 발견한 이손은 올해 10월이면 화성 곁을 지나게 되며, 11월께는 우리 육안으로도 보게 된다고 합니다. 


'이손'이라는 이름은 국제과학광학네트워크(ISON)의 약자에서 땄는데요, 네프스키와 노비치오노크 박사는 지난해 9월 20일 밤하늘을 ISON의 40cm 망원경으로 관찰할 예정이었는데 짙은 구름 탓에 좌절됐습니다.  

그런데 아침 여명이 시작되기 약 1시간반 전 다시 하늘이 밝아오면서, 제미니(쌍둥이자리)와 캔서(게자리)의 성운 부근을 망원경과 사진으로 찍어서  네프스키가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분석하던 중 매우 느린 속도로 움직이는 빛나는 물체를 발견했습니다. 그렇다면 목성의 궤도보다 더 긴 것일 수 밖에 없어 혜성인지 여부를 확인하려고 더 큰 망원경으로 지켜본 결과 하루가 채 가기 전, 그것이 혜성임을 두 과학자는 확인했습니다. 


흥분한 두 과학자가 데이터베이스를 뒤진 결과, 그것은 2011년말을 비롯한 이전 해에도 다른 망원경에 이미 포착되어 있었습니다. 이번 관찰에서는 이손의 궤도를 측정할 수 있어서 계산한 결과 두 과학자는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손은 수천 억 아니 수천 경 개 바위와 얼음덩어리의 저장고인 이른 바 '우르트(Oort)' 구름으로부터 수백 만 년(?) 걸리는 초장기 여행을 해오고 있는 중이랍니다. 이손이 가장 가까운 별에 가는 데는 약 4광년이 걸린다네요. 



러시아 천체망원경에 포착된 혜성 이손(동그라미 속)



두 과학자



따라서 이손의 이번 태양계 방문은 최초이자 마지막이 되리라는 추산입니다. 이손의 몸집은 불과 몇 킬로미터 직경의 차디차고 단단한 얼음덩어리이지만, 금번에 태양에 가까이 다가오기 때문에 칠흑처럼 어두운 그 표면이 밝아지면서 올 여름 끝에는 작은 망원경과 쌍안경으로도 볼 수 있게 된답니다. 


이손은 화성 근처를 통과하면서 표면의 얼음이 열온에 반응해 지표에 금이 가고 속에서 가스가 치솟으면서 '꼬리'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지구 궤도를 통과하면서 이 가스와 먼지 분출은 더욱 심화되고, 표면 아래 얼음이 태양 빛을 받아 빛나면서 이손 주변의 공간은 더욱 환해질 것입니다. 이때쯤 이손 주변의 '코마'라는 가스구름이 수십만 km의 폭을 이루게 됩니다. 이손이 자전함에 따라 이 구름은 나사형을 이루지만, 태양 폭풍에 의하여 멈춰져 다시 움츠리게 된답니다. 


11월의 저녁이면 혜성이 해가 지는 방향으로 향하는 모습을 눈으로 볼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그 꼬리는 마치 지평선 위로 쏴 올리는 서치라이트 같은 장관을 이루게 됩니다. 

이손은 태양에서 약 200만 마일(약325 km) 거리를 통과하면서 태양 둘레를 빠르게 회전하게 되는데, 지금까지의 어떤 유성/혜성보다 더 태양에 근접하는 셈입니다. 또 저녁에 북극성 쪽으로 향하는 광경이 눈에 비친다는군요. 그렇게 여러 달 "육안으로 보는" 모습이 된다니 지구인들에게 친근하게 비쳐질 것 같네요. 그러나 태양에 다가오면서 그 빛은 너무나 밝아져서 태양과의 각도가 1도 이내가 될 경우, 육안으로 지켜보면 "위험"할 수 있어 특별한 도구가 필요하게 될 듯 하답니다. 



서치라이트 같은 모습일 혜성 이손의 꼬리의 상상도



이손은 내년엔 자신을 한 동안 환히 밝혀 준 태양과 이별을 하고 다시 우주의 캄캄한 깊은 공간 속 유영을 계속하면서 머나먼 곳으로 귀향하게 되는데, 태양계에다 먼지와 가스를 잔뜩 뿌리고 가는 만큼 에너지를 잃게 됩니다. 이젠 태양풍이 그 뒤에서 불어주니까 꼬리는 바깥 쪽을 향하게 되고, 점점 어두워져 영원히 사라지게 됩니다. 


이손 말고 올해 또 태양계를 찾는 혜성은 2014 L4(PanSTARRS)입니다. 작년에 발견된 이 혜성은 올 3, 4월께 저녁하늘에 장관을 이루게 됩니다. 


이 시점에서 떠오르는 생각은 베틀레헴 성탄별의 '혜성'설입니다. 과연 성탄별은 이손 같은 밝은 혜성이었을까요? 하나님이 주님의 탄생 몇 십만 또는 몇 백만 년 전 준비하신..? 하나님은 전능하시니 그러실 수 없진 않지만, 성경을 보면 자연의 별이기보다 초자연적인 별이기가 더 쉽다는 생각입니다. 동방 현인(박사)들의 눈에 보였다가 사라졌고, 한동안(2년?)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났으니까요. 참고 글 >  (성탄별과 동방박사들의 정체)





'시사리뷰 > 뉴스단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홍역과 코플랜드  (3) 2013.09.03
경제문화 이야기 (1)  (7) 2013.08.15
천주교 성추행은 '눈덩이'  (18) 2012.02.25
교황: "예수 죽음 유대인 탓 아냐"  (0) 2011.03.05
프랭클린 그래엄의 위선  (2) 2008.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