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별과 검증/제임즈왕역(KJV) 성경

"KJV만 읽어라?"-상식적으로 본 제임스성경 숭상



"KJV만 읽어라?" 

-상식적으로 본 제임즈성경 숭상




1. 시나리오: KJV를 권하는 사회


오래 전, 지구촌 교인들은 물론 일반인들까지도 성경이라면 모두들 제임즈( 또는 제임스 )왕성경(KJV)만 읽어야 한다면 과연 어찌 될까고 상상 내지 공상을 해 본 적이 있다.

그렇다면..안 그래도 종이 출판 사양길에 접어들던 미국의 토머스 넬슨 사, 존더밴출판사 등 교계 출판사/서점은 물론 온라인서점 아마존을 비롯한 세상의 모든 출판사/서점들이 저마다 제임즈왕역 성경 판매로 쏠쏠한 재미를 보게 될 것이다. 한국의 한글판 KJV 같은 자국어판을 미처 내지 못한 나라들은 돈벌이를 위해서라도 앞다퉈 번역출판에 들어갈지도 모른다. 위클리프번역선교회의 번역성경을 비롯한 세계의 모든 성경이 제임즈왕역으로 통일되고..찬송가든 성경이든 뭐든 통일이라면 다들 좋아하니까.

미국의 피터 러크만, 게일 리플링어 박사 등 기라성 같이 쟁쟁한 제임즈왕역 옹호 선두주자들은 원고료와 강의료가 클린턴 마냥 껑충 뛰어 단박에 입이 찢어지고, 러크만의 펜사콜라 성경대학 같은 학교들은 국내외 최고최대급 대학교/신학교로 급부상할지 모른다. 그의 성서침례 교단이 덩달아 국내 최대급 교단이 되는 건 물론이고. 비슷한 독립침례교단도 그럴 것이다.


한국의 경우, 이송오 목사(말씀보존학회 대표)의 한글킹제임즈 성경, 정동수 목사의 '킹제임즈 흠정역'이 날개돋힌 듯 무더기로 팔리고, 강원도 영월 산골 안티오크 농원 출신의 박만수 형제도 자신의 권위역 '새유언'(신약)에다 재빨리 '옛유언'(구약)을 고속 번역, 추가/합본해 바짝 뒤를 쫓는다. 각 교회의 단체주문으로 치열한 삼파전-판매각축전-을 벌이면서 각자 고찔라 키높이를 넘는 전대미문의 떼돈을 벌어 RW의 '목적론' 교과서 판매고도 납짝하게 경신해버린다.

다만 한국교인들이 한글 킹제임즈/흠정역/권위역..기타 중에 뭘 고를지 옥신각신 헷갈려 머리털이 다 빠질 지경. 그동안 애독돼온 개역한글/개정판/공동성서/새표준한글성경 등은 모조리 리사이클링(재생) 되거나 성서공회 역사박물관, 도서관 고서 코너, 골동품상 등으로 향한다. 이송오 등 제임즈왕역파들이 저주하다시피 한, '변개'된 성경의 원흉인 '배교단체', 대한성서공회(이하 대성공)는 파산 직전의 위경에 다다른다.


한편 이송오(이하 직명 생략)의 성경침례교회는 그들이 평소 그렇게도 혐오하던 '은사계'인 여의도의 모 교회보다 더 큰 세계최대 회중과 교회당을 갖게 돼 회심의 미소가 아닌 거대한 폭소를 매일 터뜨리게 된다! 안 그래도 훤~하던 얼굴이 더 넉넉해지고. 정동수는 교수직에서 조기은퇴해 졸지에 대목회자가 된다(정 교수는 훗날 정말 목사가 되어 필자가 '예언'한 꼴이 됐다). 박만수의 '안티오크'도 기존 교회를 따르지 않겠다던 초기 바람과는 달리(?) 강남 최대급 교회가 되고, 박은 부랴부랴 미국 유학을 거쳐 급기야 어느 교단보다 더 성경적인(?) 안티오크성경침례교총회를 결성, 초대총회장이 된다.

전체 한국교회는 셋 중 어느 쪽을 가장 '탁월'한 번역으로 선정해야할지 골치를 앓다가 셋 다 한데 뭉뚱그린 종합 '짬뽕' 킹제임즈역을, 급조 설립한 한국킹제임즈성서공회(이하 한킹공)를 통해 펴내어 한국교계에 보급하는 한편, 이/정/박 세 사람 등에게 고루 번역판권 수입을 분배하기로..?


한국교회는 연일연야 제임즈왕역 성경읽기 운동으로 사상최대의 대부흥이 일어나 교회마다 웃음과 은혜(?)가 넘치고, 성경퀴즈/성경암송대회 등 왕년에 인기를 끌던 교회실내게임이 회복된다. 한킹공 주최 전국킹제임즈성경암송대회에서 암송왕들이 뽑혀 이송오/정동수/박만수 세 총회장이 제공한 상과 트로피를 거머쥔다. 이 통에 오래 엇갈렸던 마음들이 이심전심이 된 이/정/박 세 총회장의 성경침례회, 독립침례회 등이 통합돼 하나를 이루고 이송오가 초대 대표총회장이 된다. 연합된 한국성경침례교단은 명실공히 세계 최대 교단이, 성경침례신학대학원대학교는 세계 최대 신학기관이 된다. 급기야 대성공은 한킹공에 속한 연구기관으로 전락하고 만다. 


이상은 한 토막 가상 시나리오였는데, 실은 결코 그럴 일이 없으니, 독자는 안심(?)하도록. 제임즈왕역은 지상 유일의 절대/완전 성경이 아닌 탓이다. 세상의 어떤 성경도 마찬가지. 어느 번역판 성경도 그런 호사스런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다.



2. 두 숭상 형태: 유일주의와 우월주의


제임즈왕 역 숭상 경향은 크게 KJV 유일주의(KJV-Onlyism)와 KJV 우월주의-두 가지가 있다. 위 두 가지가 KJV의 완전성을 주장한다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바탕이 똑같고 따라서 큰 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우월'의 의미는 다른 모든 것보다 우세하다는 것이기에.. 실제로 KJV 우월주의자들은 다른 역본들이 아닌 KJV가 늘 최고최상의 자리에 머물어주길 바라고 있다. 아니면 다른 역본들은 모두 사라져주거나 안 팔리길 바라는지도(?) 모른다. 그들의 글을 읽으면 그런 생각이 문득문득 든다. 열 길 물 속은 알지언정 그 깊은 속을 낸들 어찌 알겠나.


이같은 제임즈왕역 숭상 그룹에 속한 미국의 주요 인사들은 다음과 같다.

  -피터 러크만, 게일 리플링어, 다널드 웨이트, 데이빗 클라우드, 텍스 마즈, 캐티 번즈..


이들 다수는 독립계열 침례교 사람들이다. 근본주의적 극보수주의자들이다. 물론 이들에게도 좋은 점은 있다. 카톨릭/프리메이슨 등을 맹공격하는 등 교계의 문제점을 파악하고들 있다. 카톨릭과 프리메이슨에 관한 가장 심층적인 정보와 지식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이 주로 이 부류다. 알고 보면 카톨릭 맹공엔 안식일교, '여호와의증인들'도 곁다리를끼고 있다.


이와 아울러 일부는 칼뱅주의나 은사주의(오순절계)를 강력 비판한다는 공통점도 비친다. 대체로 성서침례회 사람들은 은사주의를 끔찍히 싫어하거나 혐오한다. 그 점에서 소위 '종식론'(중단론/cessationism)을 주장해온 보수적 칼뱅주의/개혁주의자들과 맞먹는다. 이들 가운데는 서로 견해를 조금씩 달리 하면서 학문성과 어느 정도의 균형성을 갖춘 것으로 보이는 사람도 없지 않다. 그러나 한결같이 "KJV 없인 못 살아~!" 노래하는 사람들이다. 그중에서 러크만은 마치 전세계 제임즈왕 역 숭상 그룹의 대부라도 되는 양 폭군(?)에 가까운 사람. 가히 '미국의 이송오'랄만 하다.


러크만을 상징하는(?) 로고 같은 게 하나 있는데, 로열 블루 칼러의 킹제임즈 성경 귀퉁이 머리에다 삐딱하게 찬란한 왕관을 씌운 황홀한(?) 대관 모습이다. 더구나 KJV가 대영제국의 첫 황제 제임즈1세 명하에 편찬됐다는 점에서 그의 "왕족스런" 자부심은 하늘을 찌를 기세다. 일편단심 'KJV왕'만을 받들어 모시는 러크만이 주위를 둘러보건대, 뭇 번역본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이성계/이방원 파에 불과하다. KJV를 비롯한 여타 번역판들의 '하여가'를 패러디 해보면..:


   이런 사본인들 어떠하리 저런 역본인들 어떠하리 / 만 가지 번역본이 얽혀진들 어떠하리 / 우리도 이같이 고루 참조하여 균형있게 묵상하리.


반면 미국판 정몽주의 '단심가'를 들어보자: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번 고쳐 죽어 /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 KJV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


부르다 못해 주변의 '이방원파'들에게 저주를 퍼붓다시피 한다.

그런가 하면, 러크만의 후배 격인 리플링어는 캐티 번즈와 함께 이 방면의 여성학자이다. 하지만 리플링어는 대다수 현대어 역본을 마치 뉴에이지 '쓰레기'인 양 싸잡아 폐기처분하려 드는 황당무계하기 짝 없는, 막 가는(?) 학자다. 흥미로운 것은 미국도 그렇지만, 한국의 경우 친 러크만 계열과 반 러크만 계열-둘로 찢어져, 전자는 수년전 이송오 목사가 번역한 '한글킹제임즈성경'(KKJB)을, 후자는 2000년 정동수 교수가 번역한 '킹제임즈 흠정역'을 숭상한다는 점. 

이송오보다는 좀 나아보이는 정동수 팀은 '숭상'이란 표현에 반발할지도 모르나 그가 KJV를 "..하나님께서 전 인류를 위해 지금까지 완전하게 보존해주신 바른 성경"이라고 한 말 탓임을 알아주기 바란다. "전 인류를 위한 완전하고 바른 성경"? KJV의 불완전성과 수많은 오점들이 눈 아래 빤히 내려다보이는 필자로선 정 목사의 KJV 완전주의에도 '숭상' 딱지를 붙여주기로 작심했다.

'흠정역' 계열의 윤 모 목사는 이송오의 번역을 '잡탕'이라면서, 개역성경은 아예 성경으로 쳐주지도 않는다. 그런가 하면 이송오는 정동수의 '흠정역'을 무슨 전철역 이름 같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흠정역'이란 말은 평소 오래 쓰여온 말인데 갑자기 뚱딴지 같이 왠 '전철역'인가. 하기야 깔보고 비난하려면 무슨 표현인들 못하겠나.

그밖에도 KJV 숭상 그룹 중엔 역시 반 러크만 계열인 서달석 목사, KJV의 다른 별명인 '권위역'(Authorized Version)이란 이름에 집착하는, 영월 산골짜기 출신인 '안티오크' 계열의 박만수 형제, 해외학파 구영재(유럽 주재) 선교사 등이 있다. 즉 한국 KJV 숭상 그룹은 이송오의 한글킹제임즈파, 정동수의 흠정역파, 박만수의 권위역파, 구영재(작고)의 해외학파 등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KJV 옹호 및 기존번역 비판에 관한 한, 다들 한가닥씩 하는 권위자들이니 결코 얕볼 대상이 아니다.


한국의 제임즈왕역 숭상자들이 미국의 숭상자들과 다른 게 있다면 영문 KJV와 더불어 한글판 제임즈왕역도 함께 곱배기 숭상을 한다는 점. 즉 (영문) KJV를 유일한 성경이라 해놓고 생각해보니 한글로도 번역을 해야겠기에 결국 한글판까지 숭상 대상에 끼어준 셈이다. 자기가 만든 걸 자기가 숭상해야 하니 우상숭배가 아니고 뭣이겠는가.

이렇게 되면 사실상 그들의 말꼬리가 말장난 내지 스스로 함정이 돼버린다. 한글판 KJV처럼 전세계 모든 언어권에서 나름대로 KJV 번역판을 만들 경우, 각 종족 방언까지 수백 내지 수천권의 KJV 번역이 생길 수 있는데 그럴수록 '유일성' 개념 자체가 모호해지거나 사라지기 때문. 뭐가 유일하다는 것인가? 이미 영문판 KJV와 한글판 제임즈왕 역-두 가지가 있는데, 무엇이, 어디까지가 '유일성'인가? 영문 KJV만 '유일'하고 한글 킹제임즈 역본은 '유일'하지 못하다는 뜻인가? [그렇다고는 말을 할 수 없고도 할 수 있는가?]


필자의 얘기는, 1611년판 KJV만 유일한 참 성경이라면, 왜 자꾸 수정판과 번역판을 만드냐는 것이다. 다른 역본들은 번역과정에서 죄다 변개되고 오로지 KJV만 번역과정에서 변개가 있을 수 없다는 얘기인가? 기막힌 차별화가 아닐 수 없다. 차별도 '우째' 이런 생차별이..? 이송오/정동수/박만수 씨는 '유일무이'한 1611년판을 그냥 가만 두지, 왜 한글판을 만들었는가? 그 번역판들도 조만간 개정판이 생기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있나? 그것 자체가 '유일성'에 위배되지 않는가.


당신들이 그토록 숭상해온 1611년판의 처녀성을 왜 깨려 드는 것인가? 한글판을 그것도 세 권씩이나 만들었으면, 이미 KJV의 참된 유일성은 거덜난 것이나 다름없다. KJV 영문판과는 다른 한글판을 그것도 한국교계의 폭넓은 검증이나 공인 과정 없이 만든다는 것 자체가 당신들이 늘 강조해대는 '변개'나 '배도' 행위는 아닌가? 영국의 KJV는 개인이나 몇몇 중심의 그룹이 아닌 그 나라의 온 교계가 한데 어울려 만든 것이다.


1611년판 KJV에 웨스트민스터/옥스퍼드/케임브리지 계열 등 위대한 학자들의 기라성 같은 거창한 번역팀이 동원돼 만들었기에 KJV 숭상자들이 그렇게 침이 마르도록, 혀가 닳도록 예찬하는 것이라면, 왜 한국교계에서 공인도 받지 않은 채, 혼자서 또는 몇 안 되는 사람들이 번역한 한글판이 종주국인 영국 교계/학계측의 검증도 안 받고 1611년판 KJV에 버금가는 숭상 대상으로 삼느냐 말이다. 미국의 러크만 등은 그래도 있는 그대로의 영문판 KJV를 숭상하는 게 아닌가. 그냥 상식 이하요, 통째로 자기모순인 것이다.



3. 기가 찬 오만성


필자가 이처럼 따져 묻는 것은 KJV 숭상자들은 미국이든 한국이든 한결같이, 마치 세계 KJV 제국의 황제인 양, 아니면 영국 황실의 전권대사라도 되는 듯 목에 힘줘가며 기타 모든 성경 역본들과 기성교계를 싸잡아 마구 비판하고 욕보이기 때문이다. 이들의 어조를 보면, 자기네처럼 KJV를 숭상하지 않는 기성신자들은 아예 모조리 구원 못 받을 것 같은 착각이 일곤 한다.

은유컨대, 'KJV 돌섬'을 차지해 깃발을 굳게 꽂아두고 상시 진주하면서 주위를 감시하다가 근접해 오는 모든 연합군(기타 번역) 함선에다 무조건 포격을 가하는 천상천하 유아독존 격의 나치 전함 '티르피츠' 호를 왠지 연상하게 된다. 주변 교계를 향해 늘 목불인견이란 자세의 그들의 안하무인 격인 글을 읽어보면, 생각있는 독자는 기가 차서 혀를 차게 된다.


그렇다고 KJV 숭상자들이 그 신념에 걸맞게 세계에서 가장 성령이 충만한가 하면, No way, Jose! 러크만이나 이송오의 글을 읽고 앉았노라면, 성령은커녕 딴 영들이 충만하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교만의 영, 자기중심주의의 영, 옵세션(obsession)의 영, 혼동과 착각의 영이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이들, 다 내게로..!"라고 부르시며 세상의 잃은 양들을 찾으시려는 예수 크리스토의 아가페 심경이 아니라..


러크만, 이송오 같은 사람에게도 과연 아가페 사랑이 필요할까란 의문이 든다. KJV 비숭상자들을 워낙 개 패듯 패서다. "지상에 KJV 숭상자들만 남고 나머지는 모두 천국 또는 지옥으로.." 같은 인상이 들어서다. 이런 인상, 필자가 너무 '하이퍼'여선가?


성경말씀은 영원히 변함없는 하나님의 진리다. 그러나 성경 번역은 끊임없이 개혁되고 변화, 발전돼야 한다는 게 필자의 소견이다. 지난 2000년간 그래 왔음을 역사가 증명해주기 때문이다. 예수님 당대의 사회에서 주로 사용하던 '70인경'(LXX)은 비록 히브리어 성경이 아닌 그리스어 번역 구약 성경이었지만 폭넓게 존중받고 애독됐다. LXX는 현대까지도 중시돼 모든 역본의 번역에 참조되는, 매우 중요한 초기 번역판의 하나다.

그밖에도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수많은 성경번역들이 고대로부터 현대까지 존속해왔다.제임즈왕역은 인류사상 이리저리 발전해온 과정에서 생겨난 수많은 성경 번역 중에서 하나일 뿐이다. 그런데도 그것 하나만을 끼고 그것 없이 못사는 양 애지중지한다면, 다름 아닌 우상숭배 행위다.


이렇게 한번 생각해보자. 만약 성경원본이 지금껏 존속해있다면, 그것은 분명히 엄청난 우상숭배 대상이 될 것이다. 고대에도 하다못해 기데온이 만든 황금 사제복 에포드('에봇')가 음란한 우상이 되어 온 나라와 가문의 올무가 됐고[각주:1], 이탈리아 토리노의 수의가 순전히 가짜인데도 정말 예수님의 수의인 양 교황이 키스를 하는 등 숭상받고 있지 않나[각주:2]. 그밖에도 노아 방주, 모세 법궤, 예수님이 마지막 만찬에 쓰셨고 십자가에서 흐르는 피를 받았다는 의문의 '성배', 예수님의 허리를 찔렀다는 전설의 '롱기누스의 창' 등 숭상거리가 될만한 것은 모조리 우상시 돼왔다.


그래서, 성경원본이 지금 단 한 권도 남아있지 않은 것은 어쩌면 저자 자신이신 성령님의 뜻인지도 모른다. 이런 판국에 제임즈왕역이 "유일무이한 절대완전 성경"이라는 주장은 성경원본 숭상 이상의 우상숭배가 아니고 무엇이랴. 하다하다 급기야 제임즈왕까지 열렬히 흠모하며 숭상하려 드는 기세를 보면 충분히 느껴지지 않나. 정상적인 신자가 볼 때는 다 "맛이 간" 사람들이다.


한국교회가 '예수셩교젼셔'를 쓸 당시의 초기 부흥, 또 개역성경을 써오면서 크게 부흥돼온 역사적 사실은 제임즈왕역을 외면한, 무가치한 부흥에 불과한가? KJV를 외면했기에 다 무위에 불과한가? 아무 쓸짝도 없는 부흥인가? 하기야 이송오측 언론의 최근 기사에서 1907년의 평양대부흥도 부흥으로 인정하질 않는 걸 봤다. 한국기독교역사를 통째로 '변개의 역사'로 치부하려 드는 셈이다. 그런 언행은 한국교회를 복주신 하나님의 진노를 자아낼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니 이단이 아니고 뭐랴.


이송오 자신이 만약 어릴 적부터 교회생활을 했다면, 그후 피터팬인지 피터 러크만인지를 만날 때까지는 개역성경에 바탕을 둔 한국교회서 신앙생활을 해왔을 게 아닌가? 러크만의 사상을 받아 KJV유일주의로 비로소 돌아서지 않았는가? 자기가 무슨 실력으로 날 때부터 KJV를 알았겠는가.


그리고 KKJB도 우월하다면 KJV와 어느 쪽이 더 우월한가? 전자인가, 후자인가? 한글번역 과정을 통한 부지불식간의 '변개'는 있을 가능성이 전혀 없었는가? KJV와 KKJB가 둘다 하나님의 감동이나 조명을 받은 '유일'한 성경이라면, KJV가 참조하고 영향을 받은 그 이전의 모든 역본들은 뭔가? 죄다 유일 외의 '잡것'들인가? 하기야 한국의 어느 성경침례회 사람은 제임즈왕역 외의 모든 역본과 사본은 '참고서'에 불과하다고 썼더라만. 그러니까, 제임즈왕역은 교과서, 나머지는 참고서..허허! 성경의 어느 권 어느 장 어느 절에 그런 정의가 쓰여있나?


1611년판이 유일완전하다면 고대어 그대로 그냥 두지 왜 한글화를 통해 적당히 현대화했는가? KJV 원문의 오류는 그냥 두지 왜 한글화 하는 과정에서 고쳤는가? 이송오는 한글개역을, 러크만은 기타 성경을 갖고 빠진 부분을 운운하며 KJV의 '완전우월성'을 논하는데, 반대로 필자는 KJV의 약점과 엉성하고 취약한 구석들을 아는 껏 구체적으로 지적, 그들을 반박하련다. 그렇다고 KJV가 하나님 말씀이 아니라거나 경시한다는 얘기가 아니다. 필자 자신, KJV를 수십년간 애독해온 사람으로서 KJV 숭상자들의 그릇된 이즘을 깨쳐주겠다는 의미다.




 

  1. 판관들(사사기) 8:27 [본문으로]
  2. 성경에 나타난 진짜 예수님의 수의는 당대의 모든 수의와 마찬가지로 마치 붕대를 감듯 좁고 긴 천으로 둘둘 말아 입힌 형태로, 머리를 감는 수의도 따로 있었다(요한복음서 20'7). 예수님은 라자루스의 무덤 앞에서 명령하여 라자루스가 살아서 나오자 사람들에게 (둘둘 말린 것을) "풀어주라"고 하셨지 "벗겨주라"고 하시지 않으셨다(요한복음서 11'44). 따라서 감싸는 붕대형태도 아닌 통옷 형태이고, 머리부분과 몸통 부분이 이어진 '토리노 수의'는 절대로 예수님의 수의일 수가 없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