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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이슈/영적싸움 도우미

영적싸움의 개념과 완전무장(1)




영적 싸움의 개념과 7 가지 완전무장 (1)

바탕본문: 에페소서 6'10~17




10 끝으로, 주님 안에서, 또한 그 분의 권능의 힘으로 강하여지되, 11 하나님의 온몸갑옷을 입으세요! 마귀의 계략에 맞설 수 있게 말입니다. 12 우리의 싸움은 피와 살(곧 인간)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이 어두운 세계의 통치권과 권세들, 그리고 (둘째)하늘의 악한 영적 세력을 상대하는 것입니다. 13. 따라서 하나님의 온몸갑옷을 갖추세요! 그래서 악한 날에 견딜 수 있고 또 모든 것을 하고 난 뒤에 설 수 있게 말입니다. 14 그러므로 서서, 진리로 여러분의 허리를 띠고, 의의 가슴판을 걸치세요. 15 평화의 복음으로 준비된 군화를 신고, 16 (이) 모든 것에다 믿음의 방패를 들고 악한 자의 불화살들을 꺼트릴 수 있게 하며, 17 구원의 투구를 쓰고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세요. 18 모든 기도와 간구로써 언제나 성령님 안에서 기도하되, [명심하여] 힘껏 인내로 깨어 있어 온 성도들을 위하여 간구하세요. (사역)



[ 이 글은 설교가 아닙니다. '영적 싸움 도우미 시리즈'의 일부입니다. ]



사도 파울은, 에페소서 6장의 이 부분에서 우리의 영적 생활에 매우 중요한 교훈을 해 주고 있습니다. 우선 진정한 의미의 영적 싸움의 개념을 알려준 다음, 이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한 하나님의 완전무장(the full armor of God)을 우리가 갖출 것을 간곡히 권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놀라운 계시입니다. 어느 사도도 이렇게 구체적으로 영적 전쟁 개념을 알려주고 있지 않습니다. 주님께로부터 파울만 받은 독특한 계시의 일부입니다. 


그런데 이 계시는 당대 최강의 군대였던 로마 군의 군장(軍裝) 모습에서 더욱 잘 유추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의 역설입니다. 왜냐 하면, 로마 군은 유다를 점령하여 속국으로 만들었고, 마침내 주후(AD) 70년 예루샬렘과 성전을 멸망시켰으며, 또 수많은 성도들을 박해했기 때문이죠. 

그런데도 신약성경은 동시에 믿음 좋은 백부장, 십자가를 지켜보며 믿음의 증언을 한 백부장, 또한 첫 이방인 교회를 이룬 백부장인 코르넬리우스(고넬료) 등 훌륭한 로마 군인들을 말하고 있습니다. 


파울은, 이 싸움은 우리가 싸워도 되고, 안 싸워도 되는, "그렇고 그런" 성격의 싸움이 아니라, 반드시 싸워 이겨야 하는 것으로 가르치고 있음을 우리는 유의해야 합니다. 

늘 하나님의 온몸 갑옷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완전무장을 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해 주기 때문입니다. 마치 전투를 위해 중무장을 한 채 대기상태로 있는 군인들처럼 말입니다. 

이길 싸움이 아니라면, 편하게 무장해제를 한 채, 마냥 쉬고 늘어져 있을 터입니다. 영적 싸움은 결코 그런 싸움이 아니죠. 수시로 있을지 모를-사실은 늘 있는(!)-적의 침공/침투/침입에 대비하여 항상 정신을 버쩍 차리고 있어야 합니다. 

이 싸움은 상상이 아닌 현실입니다. 아니 현실보다 더 생생한 영적 현실입니다. 따라서 이겨야 합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전자 전쟁 게임에 미쳐 있습니다. 인터넽 도처에 전쟁 게임이 있고, 스마트폰용으로도 다양한 전쟁놀이 게임이 나와 있어 어린이나 어른, 비신자들(심지어 신자들까지!) 할 것 없이 거기 푹 빠져 지내곤 합니다. 그런데 만약 크리스천들이 전쟁 게임을 하면서도 영적 전쟁을 모른다면 이보다 더 큰 아이러니가 없겠지요.  



영적 전쟁은 우선 백병전


자, 파울이 말해 주는 영적 싸움의 개념이 어떤 것인가요?


  "우리의 싸움은 혈과 육(곧 인간)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이 어두운 세계의 통치권과 권세와 권력, 그리고 (둘째)하늘의 악한 영적 세력을 상대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먼저 유의할 것은, '싸움'이란 낱말을 그리스어 원문에서 '팔레'(πάλη) 곧 씨름/레슬링이라고 표현했다는 점입니다. 왜 '전쟁'이라고 하지 않고, 1 대 1 씨름 차원의 백병전으로 묘사했을까요? 바로 여기에 중요한 진리가 하나 있습니다. 우리 개인마다 이 싸움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예외 없이 누구나 맞싸워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냥 건성으로 대강, 다들 함께 얼기설기 엉켜서 도매금으로 넘어갈 단체전 따위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1 대 1의 전술전!-그것이 곧 영적 싸움입니다. 

[ 그렇다고 영적 전쟁에서 전략적인 싸움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성도들이 함께 하는 합심기도는 중요한 전략적 무기이기 때문입니다. ]

누구나 날마다, 순간 순간 치르지 않으면 안 되는 싸움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도 누구나 현재형으로 이 싸움을 치르고 있어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는다면, 우리는 패배할 수밖에 없습니다. 감사하게도 성령님은 우리를 늘 돕고 계십니다. You are not alone. 그 분의 천사들과 함께.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우리는 남에게 싸움은 다 맡겨 놓고 난 몰라라.. 놀고 먹으며 "자빠져 있는" 나태하고 한심한 병졸이었다간 질 수 밖에 없겠지요. 패잔병이 될 뿐입니다. 



우리의 영적 원수들


다음으로 사도 파울은 우리의 싸움의 대상들을 열거합니다. 이들을 우리는 확실히 잘 간파하고 있어야 합니다. 적을 잘 알아야 무난히 이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적은 인간이 아닙니다. 여느 사람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오히려 우리의 적은 겉으로 보기에 악한 활동을 하는 당사자인 듯한 인간의 배후에서 조종하는 세력들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잘 이해하고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흔히 사람을 적으로 여길 때가 많습니다. 종종 지하철에서 전도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전도활동을 불쾌하게 여기거나 방해하는 승객들을 향해 예수 이름을 거들어가며 저주하는 경우를 보곤 합니다. 그런 것은 바른 영적 싸움이 아닙니다. 싸워야 할 상대방을 잘못 골랐기 때문이지요. 그 사람이 아무리 악해 보이고 또 방해를 해 와도 나의 적은 아닙니다. 


파울은 분명히 혈과 육을 가진 인간은 나의 싸움 상대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상대해야 할 적은 누굴까요? 마귀와 그의 졸개들인 악령들입니다. 

파울은 "우리의 싸움은.. 이 어두운 세계의 통치권, 권세들, 지배자들, 그리고 (둘째)하늘의 악한 영적 세력을 상대하는 것입니다."라고 정의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통치권, 권세와 권력..등의 용어를 잘 살펴봐야만 합니다(번역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음). 이들은 인간이 아닙니다. 영적인 존재들입니다. 왜냐하면, 파울이 분명 앞 부분에서 혈과 육은 우리의 상대가 아니라고 명시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영적 싸움은 물리적/육적인 대상이 아니라, 악한 영적 대상들에게 맞서는 싸움입니다. 


자, 이 부분을 그리스어 원문상으로 좀 더 면밀히 살펴 보기로 하죠.


..ἀλλὰ πρὸς τὰς ἀρχάς, πρὸς τὰς ἐξουσίας, πρὸς τοὺς κοσμοκράτορας τοῦ σκότους τούτου, πρὸς τὰ πνευματικὰ τῆς πονηρίας ἐν τοῖς ἐπουρανίοις.


여기서 파울은 우선 τὰς ἀρχάς(아르카스=통치권)[각주:1],  τὰς ἐξουσίας(엑수시아스=권세들), τοὺς κοσμοκράτορας τοῦ σκότους τούτου(코스모크라토라스 투 스코투스 투투=이 어둠의 세상 지배자들) 등이 우리의 적이라고 나열합니다. 이들은 뒷 부분의 τὰ πνευματικὰ τῆς πονηρίας ἐν τοῖς ἐπουρανίοις(프뉴마티카 테스 포네리아스 엔 토이스 엪우라니오이스=하늘의 악한 영적 세력)과는 영역(領域) 상으로 분명히 서로 구분됩니다. 


앞 부분들은 이 어둠의 세상..속 존재들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아닙니다. 어찌 보면, '어둠의 세상 지배자들'이 앞 단어들까지 수식해 준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예외가 아니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도대체 이들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바로 마귀가 지배하는 둘째 하늘에서 파견됐거나 지령을 받아 세상 곳곳에서 인간을 상대로 맹렬한 공작을 펼치는 악령들의 치밀한 조직과 강력한 세력을 가리킵니다. 이들의 조직은 지상의 어느 정부나 인간들의 조직보다 더 철저하고 주도면밀하게 짜여져 있습니다. 그들의 수장 되는 사탄은 머리가 좋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세상 구석구석 침투하여 점령한 가운데 그들의 메이트릭스를 구축해 놓고 있습니다. 그들의 군대는 세상 그 어느 군대보다 강한, 최강의 군대입니다! 더욱이 그들은 영적 세력이므로 지상의 어떤 무기로도 당할 수가 없습니다. 


자, 그런데 과연 우리가 그들을 상대로 하는 싸움에서 이길 수 있을까요? 

오직, 모든 이름보다 더 높은 이름인 예수 이름의 권세와 어린 양의 보혈, 완전하신 하나님의 완전한 무기인 전신갑주(=온몸갑옷, 완전무장)로 이길 수 있습니다! 

이래서 예수님을 믿어 하나님의 자녀가 된 이들이 지닌 영적 권세가 놀랍고 큰 것입니다. 그러나 수많은 성도들이 이 권세를 잘 모르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의 영적 무기의 개념을 모르고 더군다나 활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런 성구들이 왜 있는지조차 모르는 성도들도 숱하게 많습니다. 


일부 성경학자들 가운데는 통치권, 권력들, 어둠의 세상 지배자들을 인간의 집단으로 해석하는 예도 종종 봅니다. 분명 혈과 육이 아니라고 했는데도 영적 세계를 몰라 선의의 오해를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통치권-권세들-어둠의 지배자들 등은 사탄의 졸개들중 땅에 속한 계급들을 뜻합니다. 맨 나중이 사탄의 본부격인 (둘째)하늘의, 악한 영들이기 때문입니다.  


'통치권'(ἀρχαὶ/아르카이)은 어감과 어의로 보아 뒤에 나오는 권세들(ἐξουσίαι/엑수시아)보다는 높은 계급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권세는 사탄의 세력중 가장 밑바닥인 하급/저급 귀신(daimonion)들을 뜻할 터입니다. 상당수 성경학자들이 여기에 동의합니다. 그런데 이 통치권은 하늘 영역에서도 쓰인 적이 있어(예: 로마서 8'38. 천사에 대칭되는 개념으로서 통치권), 지상과 하늘에 각각 쓰일 수 있는 개념인 듯 합니다. 영적분별 은사자들은 이런 하급 귀신들이 더러운 개구리나 기타 동물의 모습 따위로 나타나곤 한다고 말합니다. 간혹 '신사도' 운동권 사람들도 그런 분별을 악용하는 경우들도 있어, 조심해야 합니다. 


복음서에 따르면, 이 더러운 하급 악령들인 귀신들은 정해진 자기 구역이 있고 움직임이 제한돼 있어, 그 곳을 떠나지 못합니다. 또한 '물 없는' 곳을 찾아 헤매기도 합니다(마태 12'43 참조). 예수님이 한 번은, 군대 귀신 지핀 자를 고쳐 주시면서 쫓겨난 귀신들이 무저갱(無底坑)에 갇히는 대신 돼지떼에게로 들어가도록 청을 하여 이를 허락하신 일도 있습니다(루카복음서 8'26~40 참조). 즉 그들은 초자연적 존재이긴 하나 움직임 영역에 제한이 따른다는 암시이죠. 바벨론 신화 등 고대 신화에서는 귀신들이 자기 맘대로 온 천지를 누비고 돌아다니며 하고 싶은 모든 짓거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실제로는 그럴 수가 없다는 말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신약 성경의 악령관은 모든 타 종교나 오컬트와 전혀 다릅니다. 


그런가 하면, 통치권은 좀 더 고급 악령들을 가리킵니다. 이들은 좀 더 넓은 지역에서 산하 저급령들을 관할하고 통제하는 일을 합니다. 그러나 이들 역시도 지역적 제약을 받는 것으로 보입니다. 맡은 파트를 떠날 수가 없다는 것이죠.  



어둠의 세상지배자들: 국가대표급 '군'(君)들


이 어둠의 세상지배자들(οἱ κοσμοκρατορες τοῦ σκότους τούτου / 호이 코스모크라토레스 투 스코투스 투투)은 땅 위에 있는 악령들 가운데서는 가장 고위급입니다. 사탄은 때때로 '이 어둠의 세상 지배자'라는 단수로 쓰이지만, 여기서는 여러 고위 악령들을 종합해 복수로 쓰였습니다. 각 국가나 지역, 대륙 등을 맡아있는 악령들('princes')이라고 생각됩니다(참고: 다니엘서 10'20). 


참고: 관련 성구의 다양한 한글 번역들[각주:2]



현대인의성경 

그는 나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너는 내가 너에게 온 이유를 아느냐? 그것은 진리의 책에 기록된 것을 너에게 말해 주기 위해서이다. 이제 나는 돌아가서 페르시아를 지배하고 있는 악령과 싸워야 한다. 내가 가면 그리이스를 지배하는 악령이 나타날 것이다. 나를 도와 그들을 대적하게 할 자는 이스라엘의 수호 천사인 미가엘 밖에 없다.'


개역한글 

그가 이르되 내가 어찌하여 네게 나아온 것을 네가 아느냐 이제 내가 돌아가서 바사 군(君)과 싸우려니와 내가 나간 후에는 헬라 군이 이를 것이라


개역개정

그가 이르되 내가 어찌하여 네게 왔는지 네가 아느냐 이제 내가 돌아가서 바사 군주와 싸우려니와 내가 나간 후에는 헬라의 군주가 이를 것이라


공동번역

그러자 그가 말했다. "너는 내가 어찌하여 너를 찾아왔는지 아느냐? 나는 이제 곧 페르시아의 호국신과 싸워야 한다. 그리고 돌아서면 그리스 호국신이 달려들 것이다.

새번역 그가 말하였다. "너는, 내가 왜 네게 왔는지 아느냐? 나는 이제 돌아가서, 페르시아의 천사장과 싸워야 한다. 내가 나간 다음에, 그리스의 천사장이 올 것이다.



이들은 사탄의 직접적인 지시를 받는 자들로, 사탄의 본부가 있는( 둘째)하늘과 땅을 수시로 오가는 존재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 이유는 다니엘서에 나타난, 각국을 맡아 있는 선하거나 또는 선한 존재를 대적한 악한 군(君/prince) 내지 군장(軍長)들 가운데는 대천사(=천사장) 미카엘도 포함돼 있었기 때문입니다(다니엘 10'21, 12'1). 


이 낱말은 신사도로 전향한(?) 것으로 평가돼온 기독교작가, 프랭크 퍼레티의 '이 현존하는 어둠'(TPD)이라는 기독교 트릴러 소설의 제목을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사도 파울이 특별히 '이 어둠의'(τοῦ σκότους τούτου(투 스코투스 투투)'라고 쓴 것은 몇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로, '이(this)'라는 지근적(至近的) 표현이 우리와 가깝다는 암시입니다. 이 어둠이 우리 가까이서 곧 우리 삶 주변에서 얼씬거리며 늘상 맞대면하고 위협하는 존재라는 것이죠. 따라서 그만큼 빛도 우리 곁에 늘 가까워야 한다는 필수성을 부릅니다! 주님의 우리의 빛이시고, 세상의 빛이십니다! 또한 우리 자신들, 어둠 아닌 빛이어야 하며, 빛의 열매를 맺어야 사는 존재들이라는 말이기도 합니다. 


둘째로, 이 지배자들이 세상에서 우선적으로 암약하는 자들임을 알 수 있습니다. 우주에서 정말 작은 이 지구촌은 사탄이 자기 어둠의 '똘마니'들을 데리고 온갖 사특한 간계를 갖고 공략하고 노략질하는 대상이지요. 하나님의 그 분의 형상과 모습을 따라 지은 인간들을 우롱하고 속여 끝내 지옥으로 데려가려는 곳이 곧 세상입니다.   


셋째로, 이 관형문구는 바로 사탄과 그의 종자들이 빛이 아니라 그 정반대인 암흑에 속한 자들임을 거듭 알 수 있게 합니다. 어떤 의미에서 이것은 하나의 아이러니 같은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탄 역시 자신을 빛의 천사로 가장/위장하기 때문입니다(코린토B서 11'14). 

비밀집단/오컬트/사탄숭배자 같은 사람들은 놀랍게도 흔히 루키페르(Lucifer=루시퍼)인 사탄을 '빛나르미(light bearer)'라고 부릅니다* 루키페르의 오컬트적 상상화인 '바포맽'은 정수리에 햇불을 꽂아놓고 있음). 그들도 사탄은 싫은지 묘하게도 [루키페르≠사탄] 공식을 강조하곤 합니다. 

그러나 사탄은 빛과 상관이 없는 어둠의 지배자이며, 사탄의 '빛'은 거짓 빛입니다. 그는광명한 천사, 빛의 천사인 양 가장하지만 이미 타락한 존재일 뿐입니다. 그가 빛과 상관이 있었다면, 셋째 하늘에서 타락하기 전 시절이었겠지요. 타락하고 나서는 빛과 무관한 존재가 됐습니다. 어둠의 지배자.. 정말 적절한 호칭입니다. 


그러므로 어둠의 세력이란 언제나 빛을 적대하는 사탄과 그 종자들, 그리고 그들을 추종하는 세력들, 그리고 예수님을 거부하는 세력을 통틀어 가리킵니다. 성경은 거의 언제나 어둠을 빛 및 선과 대조되는 악의 세력으로 정의합니다. 

그리고 이 세상은 어둠에 차 있습니다. 무슨 소리야? 낮엔 해가 있고, 밤에도 온 세상이 조명이 밝은데? 하지만 밤 하늘을 밝히는 찬란한 불야성을 이루든 말든, 그것은 참 빛과 상관이 없습니다. 이 세상의 어둠은 어둠의 지배자인 마귀와 그가 인간을 통해 조성해온 죄와 악의 결과로 점점 더 퍼져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두운 세상과 함께 어두워진 세상 사람들의 마음을 복음의 빛으로 밝혀야 합니다. 인간 영혼을 밝히는 것, 그것이 곧 세상의 빛입니다. 

세상 자체를 밝히는 것은 빛의 참 사명이 아닙니다. 세상은 그야말로 '장망성'(將亡城), 곧 장차 망할 곳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염세주의가 아니라, 영혼이 아닌 세상을 개선하여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 크리스천의 사명인 양 주장하는 주권주의(dominionism/主權主義 일명 '지배주의')에 대응하기 위함입니다. 세상을 부문별로 7 권역(圈域)으로 나눠 모두 "정복해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핵심 사상이지요. 이것은 물론 기독교가 아닙니다. 속지 마세요. 


세상에 관한 성도의 입장에 관해서는 코린토B서(고후) 6'14~18 , 요한 A서(요일) 2'15~17 등을 참조하기 바랍니다. 



하늘의 악한 영적 세력들


파울은 지금까지 우리의 원수들 중 땅에 집중된 악의 세력들을 중심으로 봤으나, 이제 한 차원 높이, (둘째)하늘의 악한 영적 세력들(τὰ πνευματικὰ τῆς πονηρίας ἐν τοῖς ἐπουρανίοις)을 언급해 줍니다.  

하늘에 있는 이 악한 영적 세력은 곧 사탄의 본부에 진치고 있는 타락천사들을 가리킵니다. 


이들은 사탄의 군대에서도 사탄을 호위하고 직속으로 돕는, 가장 고위급 악령들이죠. 지상의 최저급 졸개들인 귀신들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이들은 그만큼 권능과 활동영역이 크고 넓습니다. 

이들도 한 때는 하나님의 보좌가 있는 셋째 하늘에 있었지만 하늘의 군사령관인 대천사 미카엘에게 쫓겨난 존재들입니다. 이들은 언젠가는 현재의 본부 자리인 둘째 하늘에서도 쫓겨나게 됩니다(요계12'4, 7~10). 그리고 영원한 어둠의 처소에서 영벌을 받게 됩니다(요계 20'10). 


에페소서 2'2은 "공중 권세를 쥔 통치자, 곧 지금 불순종의 아들들 가운데 활동하는 영"을 말합니다만, 바로 사탄이지요. 사탄은 주님이 말씀하셨듯, 세상의 군주이자 세상신입니다(요복 12'31; 14'30; 16'11, 코린토B서=고후 4'4). 원래 하나님은 아담을 세상신으로 지으셨으나, 마귀가 하와를 통해 그 위치를 앗아버렸습니다(시편 8'5; 82'6, 요복 10'34). 


우리는 이들을 대적해야 하고 싸워야만 합니다. 오직 예수님의 이름과 어린양의 피, 하나님의 온몸갑옷, 그리고 성령의 권능으로! 

 

하나님의 완전무장(온몸갑옷)? 자, 그럼 우리가 왜 온몸갑옷을 입어야 하나요? 마귀의 계략을 능히 적대하기 해서지요(6'11)! 다음 회에 이를 상세히 논해 보렵니다. 




  1. 다양한 번역들이 있으나, (KJV의) principalities가 제일 낫지 않나 싶다. [본문으로]
  2. 이 특정성구의 한글 번역들 가운데 '현대인의성경'이 가장 영적 통찰이 깊은 쪽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현대인의성경이 모든 면에서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