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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의 연구묵상/캪튼's 코너

하나님의 구속적 칭호들


다윗은 "예호봐 체바옽" 곧 만군의 예호봐님의 이름으로 골리앝을 대적했다. 



하나님의 구속적 칭호들 

―예호봐님의 구속적인 이름들




성경을 읽어 가노라면, 하나님을 부르는 데 쓰이는 수많은 명칭들이 발견됩니다. 즉 하나님의 이름과 호칭들이지요. 또 사람으로 말하면 별명에 해당하는 하나님의 독특한 별호(別號)들도 있습니다.


하나님을 부르는 이름들 가운데 가장 짧게는 단순히 하나님/신을 뜻하는 '엘(אל, El)'이라는 칭호가 있고, 아주 길게는 '예호봐(=여호와) 므카데쉬켐' 등이 있습니다. 또 고대 히브리 민족과 이스라엘 백성의 삶과 역사 속에 개입하셔서 특별한 일을 이루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그 업적을 기리며 부른 기념 칭호도 있습니다. 

 

시편에서는 하나님의 이름들을 '성호'(聖號, שם קדוש 쉠 카드쇼[각주:1]) 곧 거룩한 이름이라고 부르기도 했지요. 사실 하나님과 주님의 모든 호칭들은 성호―거룩한 이름입니다. 천주교 사람들은 가슴 앞쪽에서 손으로 십자가 모양의 '성호'라는 것을 긋곤 하는데, 그건 그들 나름의, 그들만의 '거룩한 신호'라는 뜻이라지요. 반면, 성경이 말하는 성호란 곧 하나님의 거룩한 이름 내지 호칭을 가리킵니다(시편 105'3). 


우리는 그 많은 하나님의 성호를 받들어 경배하고, 기리고, 찬양할 수 있습니다. 그 이름을 부르며 기도할 수도 있고, 그 이름의 뜻을 하나 하나 묵상하면서 믿음을 키울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그 거룩한 이름들을 아무렇게나 함부로 부르거나, 망령되이 일컬으면 결코 안 됩니다(미쯔라임출국기=출 20'7; 레빝서=레위기 22'32).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면서 한 편으로 망령된 행실을 지속해도 안 되겠지요(레빝 20'3, 22'2).



이 지면에서는 그 수많은 성호들 가운데 특히, 구약에 나타나는 이른 바 하나님의 "구속적 칭호"(The Redemptive Names of God)들에 관하여 생각해 보렵니다. 

구속적 칭호란, 하나님의 구속(救贖, Redemption) 곧 죄인들의 구원과 대속과 직결된 이름들을 가리킵니다. 이 구속적 칭호들은 '예호봐'라는 하나님의 이름과의 합성어가 대부분입니다. 성경엔 '구속적 칭호'라는 용어 자체는 없습니다만, 여기 해당되는 명칭들이 자주 나타납니다. 


이 구속적 칭호들은 대다수의 다른 성호들처럼 구약 성경에서 사용됐지만, 모든 구약 율법과 예언들의 성취요 완성이신 참 메시아, 예수 크리스토님과 직결되며, 신약에서는 구속적 칭호들의 의미와 개념이 예수 크리스토라는 이름 안에 모두 녹아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숱한 성호들과 구속적 칭호들은 예수 크리스토님이 아니면 거의 아무 의미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 하면 예수님 자신이 성부(아버지 하나님), 또 성령님과 함께 성삼위일체를 이루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이죠. 

물론 고대 히브리 족의 혈통을 이어받은 유대인들 대다수는 참된 메시아이신 예수님에 관한 이런 진리를 믿지 않기 때문에, 받아들이길 거부합니다. 그러기에 구속적 칭호들이 예수 크리스토께 해당된다고 말하면, 그들은 코웃음치거나 증오심을 드러내곤 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예수님의 선조이자 첫 유다 왕이었던 다뷔드(다윗)가 장차 오실 메시아를 가리켜 '주님'이라고 불렀던 사실을 상기시켜 줍니다(마태복음서 22'41~46). 유대인들은 언뜻 모순되게 들리는 이런 깊은 신약적, 복음적 진리를 깨닫지 못합니다. 


아무튼 이 구속적 칭호를 나열하며 그 뜻을 새겨보도록 하죠. (구속적 칭호들 일부는 한글 성경에 히브리어 낱말이 직접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한글로만 풀이한 경우입니다.)




예호봐님의 구속적 칭호들


-예호봐[각주:2] 이레(יְהוָה יִרְאֶה Yehovah-Yireh): '준비/예비하시는 하나님' 또는 "공급해 주시는 분"(창세기 22'14).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명을 따라 이짜크(이삭)를 제물로 바치려다가 그의 믿음을 보신 하나님이 그를 제지하신 다음, 대체물로 예비하신 숫양을 그가 발견했을 때 고백한 말이다. 


-예호봐 로페카(יְהוָה רֹפְאֶךָ Yehovah-Ropheka[각주:3]): '예호봐 라파' 또는 '예호봐 로페'라고도 한다. "치료하시는 하나님"이라는 의미(미쯔라임출국기=출애굽기 15'25,26). 하나님은 광야 40년간 이스라엘 백성의 건강을 지키셨다. 다만 불신과 반항으로 화를 자초한 사람들은 예외였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은 오늘날도 예수님, 성령님을 통해 우리의 질병을 고쳐주신다(마르코스복음서=맑 16'18c, 야코보서 5'14,15).


-예호봐 니씨(יְהוָה נִסִּי Yehovah-Nissi): "예호봐님은 우리의 깃발"이라는 의미. 승리하시는 하나님을 상징함(출 17'15).


-예호봐 므카데쉬켐(יְהוָה מְקַדִּשְׁכֶם Yehovah-M'Kaddeshkem)[각주:4]: "거룩하게 하시는 예호봐님"이라는 의미(출 31'13). 우리를 성결케 하시는 분, 또는 거룩히 구별하시는, 즉 성별(聖別)하시는 분이라는 뜻도 있다. 


-예호봐 샬롬(יְהוָה שָׁלוֹם Yehovah-Shalom): 평화의 예호봐님, 예호봐님은 평화라는 뜻. (판관기(=사사기) 6'24.) 


-예호봐 체바옽(יְהוָה צְבָאוֹת Yehovah Tzebaoth[각주:5]): "만군(萬軍)의 예호봐님", 곧 모든 군대의 주님이라는 뜻(슈무엘A서=삼상 1'3). 특히 하늘 천군천사들의 주인이심을 상징한다. 성경에서 무려 235 회나 사용돼 가장 많이 쓰인 성호의 하나. 이 이름은 다뷔드가 물맷돌을 가지고 적장인 펠레쉩 군대의 골리앝을 향해 전진할 때, 일컬은 이름이기도 하다(슈무엘A=삼상 17'45). 그래선지 다뷔드는 하나님을 "전쟁에 능하신 예호봐님"으로 불렀다(시편 24'8). 


-예호봐 로이(יְהוָה רֹעִי Yehovah-Roi): "예호봐님은 나의 목자"라는 뜻. 시편 23편의 첫 절에 나타난다. 흥미롭게도 시 23편 속에는 예호봐님의 모든 구속적 명칭들의 개념이 골고루 나타난다! 그것은 바로 예수님 자신이 다뷔드의 목자이셨던 하나님이시고, 우리 모두의 목자이시기 때문이다(요한복음 10'11; 페트로A서=벧전 5'4)!


-예호봐 치드케누(יְהוָה צִדְקֵנוּ Yehovah-Tsidkenu): "예호봐님은 우리 의(義)"라는 의미(예레미야서 23'6). 예수님은 바로 우리의 의요, 우리를 의롭게 하시는 분이다(로마서 4'5)!


-예호봐 샴마(יְהוָה שָׁמָּה Yehovah-Shamma): "거기 계시는 예호봐님" 또는 "예호봐님이 거기 계신다"는 뜻(에제키엘=겔 48:35). 에제키엘서의 맨 끝말이다.  



구속적 칭호들은 7개, 8개, 또는 그 이상이라는 주장들이 있는데 딱히 정해진 것은 아니며, 예호봐란 이름과의 합성어는 아직도 매우 많으므로, 분류하기에 따라 더해질 수도 있습니다(나머지를 다음 기회에 다루겠음).  



구속적 칭호의 용도


구속적 칭호들은 단지 지난 역사 속에 흘러간 하나님의 이름일 뿐이라고 단정할 순 없습니다. 역사는 바뀔지 몰라도 성호들과 연계된 하나님의 성품은 영원히 변치 않기 때문이죠. 


그런데 위에서 비친 대로 모든 구속적 칭호의 의미와 개념들은 참 메시아이신 예수 크리스토님과 그 분의 성호 속에 모두 녹아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창조주와 주님, 주인이시며, 우리를 구원하시는 구원자, 우리를 대속하시는 구속주(救贖主), 우리의 목자와 인도자/지도자, 우리의 도움, 우리의 하늘 대사제(대제사장), 또한 궁극적인 왕들의 왕, 주들의 주님, 심판주이시기 때문이지요. 


구약인들은 하나님의 성호를 부르며 자랑하고 의지하면서 큰 기쁨을 누리기도 했습니다(연대기A=역대상 16'10, 시 33'21).  

우리도 이 구속적 칭호들을 부르며 하나님을 찬양하는 동시에, 예수님과 성령님을 늘 생각하고, 함께 기릴 수 있습니다. 또 이 이름들을 부르며 믿음을 쌓고 기를 수도 있지요.

예컨대 우리는 수시로 영적 싸움 가운데, 마귀를 적대하면서 만군의 주님이신 우리의 대장, 우리의 힘과 도움이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마귀와 그의 군대를 압도하고 축출할 수가 있습니다!


이 글이 여러분에게 도움되기를~!



  1. 히브리어는 옛날 한자나 한글처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는다. [본문으로]
  2. '예호봐'(여호와)는 하나님의 이름 יהוה을 아람어(Aramaic. 예수님 당시에 유대인 사회에서 통용되던 공통언어. 고대언어였음. 아랍어와 혼동하지 말 것) 식으로 읽은 이름이다. 이 이름의 히브리식 발음은 역사 속에서 상실됐다. 주된 이유는 유대인들이 율법에 따라 이 이름을 부르길 몹시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후대 사람들의 추측에 따라 예호봐, 야웨(Yaweh), 야후 등으로 발음을 시도해 왔다. 그러나 지금도 유대인들은 이 이름을 그대로 부르지 않고 아도나이(주님), 하 쉠(그 이름이란 뜻) 등으로 고쳐 부른다. 하나님은 당신의 이름 예호봐를 "스스로 계시는(곧 자존하시는) 분"이라고 계시하셨다. 참고로, 구약인들의 이름 끝에 흔히 붙은 '-야'는 예호봐의 이름을 암시한다. 예: 예레미야, 제카리야(스가랴), 오바디야.. [본문으로]
  3. 또는 Rophecha. [본문으로]
  4. 예호봐 메카데쉬 또는 예호봐 므카데쉬라고도 함. [본문으로]
  5. 듣기에 따라 '츠바옽', '쯔바옽'으로도 들린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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