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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으로 승리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카라바조)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 (행 16:31)
 

저희 가정에서 처음 예수님을 믿은 분은 저희 어머니이셨습니다.
막내 여동생의 눈이 너무 약해 실명될 수 있겠다는 말에 이를 고치려고 별 짓을 다 했었는데, 아랫 집 사시는 분의 전도로 예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선 제게 믿으라고 하셨죠.

저는 당시 중2였고, 교회는 크리스마스 때도 안 가 봤었는데, 어머니가 성경책을 읽으라고 주셨죠. 저는 노아 이야기를 읽다가 의인 중의 의인이라는 노아 할아버지가 술 주정을 한 장면에서 성경이 사실적으로 기록되어 있다는 걸 깨닫고 예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우리 3남매와 어머니가 감히 교회 나갈 생각은 못하고,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몰래 집에서 가정예배를 드렸습니다. 어떤 때는 마당에서, 어떤 때는 보일러실에서 찬송가를 펴 놓고 속으로 부르고, 기도하고, 주기도문 속으로 외우는 것이 다였지만, 그 예배를 하나님께서 받으셨습니다.

저는 중2 때 가을부터 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했습니다. 매 주일 친구네 놀러간다며 교회에 다녔습니다. 친구네 갔다가 교회 갔다가 다시 친구네 갔다가 집에 왔죠. 그렇게 몰래 몰래 다니면서도, 개근상을 탈 수 있었습니다. 당시에 이성에 호기심이 많은 친구들을 교회로 많이 인도했었지요.

하지만, 정작 가정에서는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여동생과 어머니만 교회 다니는 것을 허락 받았습니다. 제 외할아버지는 제 어머니가 종교 문제로 웃어른 뜻을 따르지 않는다고 이혼하라고까지 하셨죠. 어머니는 그래도 잘 참고 계속 기도하셨죠.

고등학교 때도 독서실 다녔기 때문에 몰래 교회 다니기는 더 쉬워졌습니다.
대학교에 들어가 청년부 모임에서 한 누나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우리 가정은 예수님 믿지 않지만, 나는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는 말씀을 믿는다. 우리 가정이 모두 구원 받을 것을 믿는다"고 고백했습니다. 저는 속으로 '다른 집은 몰라도 우리 집은 안 돼. 우리 집 어른들이 얼마나 완고한데.'라고 생각했습니다.
 
크리스마스 때 일이 터졌습니다.
제가 그만 방심한 나머지 새벽송을 돌고 새벽에 집에 들어가다가 눈치 빠른 할머니의 불심 검문에 그만 성경 가방이 걸려서, 바로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앞에 "너 언제부터냐?" 등등의 심문을 받았죠. 그 때 사실 저는 너무 졸렸습니다. 전 예수님을 계속 믿겠다고 막무가내로 그 말만 되뇌었습니다. 회유와 협박이 안 통하니까 저는 내 보내고, 어머니를 다시 심문하셨죠. 전 졸려서 그냥 잠이 들었습니다.

나중에 전해 들은 얘기로는 할머니가 손으로 방바닥을 치며 "우리 집 장손인데 저런다. 며느리 너 땜에 우리 집 망했다"고 울다가 그만 손에 낀 반지까지 빠져 달아났다고 합니다.
그동안 제가 공부를 잘 했던 것이 할머니 자신이 불공을 드려서인 줄 알았는데, 그것이 아닌 것을 알고는 할머니는 그 이후로는 다시는 절에 가시지 않았습니다. 할렐루야!
 
전 이 일이 대수롭지 않은 일로 여겼는데, 20년이 지나서 기도 중에 하나님이 그 때 일을 생각나게 하셨습니다. 어쩌다 보니 그런 일이 벌어진 것인데도 하나님은 사람들 앞에서 예수님을 부인하지 않은 저를 감사하게도 기억해 주셨습니다.
 
그 이후로는 사실 저는 편하게 신앙생활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희 어머니에게 여러가지 은사를 주셔서, 집에서 어머니의 위상이 달라졌습니다. 허리가 아파도 어머니가 손으로 누르며 "여기가 아프시죠?" 그러면서 만져 주면(기도해주면) 나으니까 신기하기도 하고, 어쨌든 무시할 수가 없으셨겠죠.

아버지도 "승진 언제쯤 할 것 같애?" 하고 어머니에게 물어 보시자, 어머니는 "글쎄, xx 꽃이 필 때쯤 할 것 같네" 하셨습니다. 어느 날 시골에 가서 아버지가 그 꽃이 핀 것을 발견하고 너무 좋아하셨는데, 바로 다음 날 승진했다는, 놀라운 일도 경험을 하셨죠.

이렇게 하나님이 어머니에게 권위를 주셨죠. 하나님이 권위를 주시면 사람이 당할 수가 없습니다.
 
제가 대학원 다닐 때, 할아버지가 약수터를 다녀 오시다가 넘어지셔서 못 일어나셨습니다. 그리곤 자꾸 검은 물체가 나타나는데 너무 무섭다고 하셨죠. 어머니께서는 "또 나타나면, 예수님 이름을 부르세요" 라고 가르쳐 드렸습니다.
할아버지는 "예수님 능력이 대단하다! 내가 예수님을 부르자 검은 것들이 도망간다"고 자신이 나으면 교회에 나가마 약속하셨습니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병이 낫자마자 한복을 차려 입고 교회에 나가셨습니다.

할아버지가 나가시자, 할머니도 어쩔 수 없이 따라 나서셨습니다. 아버지는 나중에 나가셨는데, 제가 속으로 '우리 집은 안 돼'라고 고백한 지 불과 7년만에 온 가족이 구원받게 되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친척들을 모아 놓고, 우리 가정은 예수 믿는 가정이라고 선포하셨습니다.
 
저희 외가도 외할머니가 먼저 믿고, 완고하시던 외할아버지도 병환 중에 저희 어머니를 부르셔서, 저희 어머니가 급히 가서 예수님을 영접하게 하셨습니다.
 

써 놓고 보니, 제 간증이 아니라, 어머니 간증이네요.

저도 지금 처가를 위해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제가 어릴 적 따르던 외삼촌이 우울증에 걸린 지 벌써 20여 년이 되었습니다. 사람 많은 곳에는 안 갈 뿐더러 집 밖으로 나가는 것조차 싫어하는 외삼촌을 위해서 기도하면서도 과연 될까 하는 마음이 제게 있습니다.
제 마음은 환경에 따라 시시각각 이랬다 저랬다하지만 하나님의 약속은 불변합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인내하며, 저도 승리의 간증을 다시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