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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묵상연구/메시아계보 대 장정

슐로모의 적대자들 (메시아계보대장정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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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히야한테서 찢어진 옷 열 조각을 받듯 열 지족 땅을 받은 야로브암

바탕 본문: 왕들A (열왕기상) 11:1~12:3

시리즈 지난 호(25회)에서 다룬 대로..슐로모 왕의 삶은 출발이 썩 좋았지만 늙을 후반기에 크게 타락했습니다. 최소 1000명의 비빈들이 그의 마음을 어지럽게 만들어 수많은 다양한 우상들을 섬겼습니다. 우상은 곧, 모두 악령들의 형상이지요! 악령 아닌 우상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오직 주/야웨님 곧 예수 크리스토만 참 신이실 뿐.

슐로모가 섬긴 우상들의 일부만 들면, 시돈의 아쉐타롵(바빌로니아의 이쉬타르), 암몬 족의 밀콤('왕'이란 뜻. 몰렠/몰롴과 어원이 같음), 모압 족의 케모쉬 등이었습니다. 심지어 예루샬렘 앞 산에 이들 '신'들을 위한 산당도 지어주고 후비들 자신들이 거기서 신들을 경배하게 했습니다.
특히 몰렠은, 그 팔에다 자녀를 올려 놓고 불에 태워 죽이는 잔인한 관행의 우상입니다. 인간 목숨을 삼키고 먹어 치우는 싸탄을 대표하는 신상이지요.

[ 언저리 저널리스트, 앨릭스 조운즈 등의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의 '보히미언 그로브'라는 데서는 지금도 매년 여름 부엉이 신상 앞에 '걱정거리'(Care)라는 이름의 사람 형상을 불태우는 인간 희생 제사(상징) 비슷한 행사를 한답니다. 관련 비디오를 보면, 실감 나는 비명 소리까지 납니다.
사제들이 희고 검고 붉은 제의를 입고 행렬을 짓고 나타나 상징적인 '제사'를 치른다는 것입니다. 현대판 몰렠/몰롴 숭배지요. 여기 참석하는 사람들은 미국의 전/현직 대통령 등 정치인들과 경제인 등 저명 인사들입니다. 뭘 말합니까? 싸탄은 엄연히 살아 활개치며 지금도 몰렠 같은 우상을 섬기게 만든다는 것이지요.]

아무튼 한때 가장 슬기로웠던 슐로모가 철저히 미련한 군주가 된 셈입니다. 그래서 후대의 왕들도 슐로모의 미련한 전철을 두고두고 따르게 됩니다. 바로 그의 아들 레호보암과 당대의 북국 왕 야로브암(=예로보암) 때부터 그랬지요!

슐로모의 그런 모습은 주/야웨님을 매우 실망시켜 결국 진노를 자아냅니다.
질투의 신이신 하나님은 슐로모의 이 꼴을 그냥 두곤 못 보시기에 나라를 찢어 열 조각은 북국 이스라엘에, 단 한 조각인 유다 지족은 남쪽인 슐로모의 후대에 배당하십니다. 그러나 그 아버지 다윋 왕에게 하신 약속이 있기에 슐로모 당대엔 별 탈 없이 넘어가고 뒤늦게 후환이 불어 닥칩니다.


그렇더라도 슐로모 왕대에 이미 사방에서 적대자가 들고 일어 납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상황이지요. 에돔 왕자 하닽이 그랬고, 아람/쉬리아의 레손이 그랬고 슐로모의 충성스런 신하였던 야로브암도 그랬습니다.

하닽은 에돔 족 왕손입니다.
야콥의 형 에사후의 후손들인 에돔 족은 대대로 이스라엘을 괴롭혀 오다가, 다윋 왕 당시 요압 장관에게 싹쓸이 당하다시피 거의 멸족됐습니다. 그 가운데서 간신히 살아남은 몇 명이 어린 하닽 왕자를 데리고 미쯔라임(아이귚트=에집트)으로 피신합니다.
거의 진멸된 에돔 족이 이 하닽 때문에 회복돼, 결국 훗날 메시아의 생명을 위협한 이두매아(=에돔)족 헤롣 왕 같은 인물도 나타나게 됩니다. 

대대로 이스라엘의 숙적인 에돔 족의 하닽은 당대의 대국이자 바로 슐로모 왕의 처가인 미쯔라임 왕가에 망명했다가 파라오의 은총을 받았으니 참으로 기이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하닽은 성장하여 다윋과 요압이 모두 죽었다는 소식을 듣자, 원수를 갚기 위해 에돔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래서 슐로모 생시에 에돔 족이 이스라엘의 눈엣가시가 됩니다. 슐로모가 초기에 강국을 유지했을 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지요.
 
놀랍게도 하닽을 일으켜 슐로모를 대적하도록 놔 두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자체 모순이신가요? 그렇지 않지요! 슐로모 같은 인간이 일관되지 않고 모순되게 굴므로 하나님이 허락하신 상황입니다.   

또..슐로모의 또 다른 적대자 레존은 본래 아람-쪼바 왕 하닫에제르의 신하였지만 탈출하여 스스로 쉬리아/아람 왕이 되어 이스라엘과 맞섭니다.

또 야로브암은 본래 슐로모가 아끼고 들어 쓰던 건축 감독들 중 한 명인데 슐로모를 대적하게 되니 이 역시 아이러니입니다.
하루는 야로브암이 수도권 밖으로 나가는데 대언자 아히야가 길에서 그에게 접근해 왔습니다. 아히야는 자신이 입고 있던 새 옷을 열 두 조각으로 찢더니 그 열 조각을 야로브암에게 가지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예언을 전했습니다. 즉 하나님은 슐로모의 늘그막 배역을 괘씸하게 여기신 나머지 나라를 찢어 야로브암에게 주신다는 내용의 영이었습니다. 바로 이 예언 부분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절절한 심경을 느낄 수 있지요.

즉 하나님은 슐로모에게 그지 없이 실망하셔서 응징하시되..
다윋에게 하신 신실한 약속 때문에 슐로모 당대엔 나라를 나누지 않고
그 후대에 분열시키시며
야로브암도 잘만 하면 북쪽 왕국을 오래 유지시켜 주신다는 약속 내용.

그러나 어쩐 영문인지 아무도 없는 길에서 둘만 나눈 이 비밀 뉴스가 슐로모의 귀에 들어 갔습니다. 아마도 야로브암이 세력을 규합하는 과정에서 자진 누설했는지도 모를 일이지요. 야로브암 역시도 본래 슐로모의 처가였던 미쯔라임 왕가의 파라오 시샼에게 피신하여 숨어 있게 됩니다.
야로브암과 가까웠던 이 파라오 시샼은 훗날 레호보암 당시 유다 왕국을 침공, 커다란 손해를 끼칩니다!

슐로모는 생시에 그런 야로브암을 죽이려고 했습니다만 선하지 못한 행동이었습니다. 만약 그가 늘그막에라도 하나님을 의지한다면, 오히려 뉘우치거나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바라봐야 했을 것입니다. 

아무튼 우리는 하나님을 사랑했다가 배신하는 사람에겐 다름 아닌, 바로 그가 의지했던 대상을 통해서라도 응징이 올 수 있음을 느끼곤 합니다. 

슐로모는 결국, 화려했다가 후반기가 몰락으로 내리닫은 40년 통치 생활을 마치고 죽습니다. 이어서 아들 레호보암이 왕위에 오릅니다.
우리가 아는 대로 슐로모는 1천명의 여인들에게서 왕위를 물려 줄 왕세자 감이라곤 이 레호보암 한 명 밖에 얻지 못했습니다. 이것도 대단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 레호보암이 1천명에게서 얻은 그 '한 명'일까요(전도서 7:28)? 그러나 레호보암도 아버지를 닮아 악한 왕으로 시작하고 끝맺습니다.

레호보암은 출발부터가 허술하고 빈약했습니다.
당연히 수도 예루샬렘에서 즉위해야 할 텐데 이스라엘 다수 지파의 압력에 못 이겨 북쪽 열 지파의 중심지인 쉐켐에서 즉위식을 갖습니다. 하나님을 배역한 슐로모가 죽은 뒤 나라가 금방 현저히 약해진 모습이 드러나는 대목이지요.  

유다 족 다음으로 이스라엘 장자 격인 요셒 후손들의 거주지인 에프라임 산지에 속한 쉐켐은 훗날 잠시 동안 북국의 수도가 됩니다(왕들A 12:25). 쉐켐은 고대에 아브라함이 경배하던 곳이고(창 12:6), 야콥이 제단을 쌓고 땅을 구입한 곳입니다(창 33:18~20). 그 아들 요셒의 유해도 거기 매장됐지요(예슈아 24:32).

쉐켐은.. 고대 예슈야 시대에 복의 선언을 한 그리짐(그리심) 산과 저주 선언을 한 에발 산 사이의 지대로, 지정학적으로 요충지인 데다 목축 조건이 좋고 비옥한 땅이어서 예로부터 예루샬렘 다음으로 중요한 곳이었습니다.
훗날 북국의 수도권 사마리아의 중심지였다고 할 수 있지요. 예수님 당시 사마리아로 지나가면서 우물 가의 여인을 만나 복음을 전하셨던 곳, 야콥의 우물이 있던 쉬카르(한글성경의 '수가', 요복 4:6)가 바로 이 성 또는 부근에 있었다는 학설도 있습니다[각주:1].  

그 무렵 슐로모를 배신한 뒤 미쯔라임에 피신해 있던 야로브암은 그곳까지 내려가 소식을 전한 이스라엘 대표들과 함께 올라 와 레호보암을 만납니다. 야로브암과 이스라엘 사람들의 목적은 한 가지입니다.
과연 야웨 하나님이 아히야를 통해 주신 신탁대로 되느냐, 아니면 레호보암이 슐로모와는 달리 착한 임금이 될 것이냐를 확인하려는 것입니다.


    [ 필자는 외래어를 되도록 원음에 가깝게 표기하자는 생각입니다. 이 점, 독자의 이해를 바랍니다. ]

  1. 현재는 '아인-아스카르' 설이 더 유력함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