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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별과 검증

조슈아 예언비평시리즈1





나이지리아의 텔리밴젤리스트, 티비 조슈아 목사가 오는 7월 하순 한국에서 집회를 갖는다고 합니다. 조슈아 목사가 집회를 갖는 것은 이번이 크게 두 번째인 것으로 알려집니다. 


조슈아는 근래 한국을 찾게 된 아프리카의 소위 '예언자'들의 한 명입니다. 

한국과 유관한 아프리카 예언자로는 케냐의 데이비드 오워가 또 있지요. 한국교회가 좀체 회개하지 않는다며 임박하고 치열한 "한국 전쟁"을 꾸준히 '예언'해 왔지만, 사실상 단 한 번도 이루어지지 않았지요. 그 쪽에서 뭐라고 우기든 말입니다. 


오워가 쪽집게처럼 탁월한 예언자라면서 이처럼 허탕친 것은 아마도 그의 판정보다 한국교회가 덜 타락한 셈인지, 아니면 한국교회의 회개상이 그의 예언보다 탁월했는지 모르겠군요. 또는 오워의 예언이 엉터리임을 반증하는 것인지 모른다는 게 더 나은 답일지도요. 


그래선지 한반도에 모종의 '전운'이 감돌거나 남북간의 긴장이 있기라도 할 때면 오워의 사이트는 반색(?)하듯 대뜸 '예언성취' 가능성인가를 외치며 그의 뛰어난(?) 예언력을 재차 주워섬깁니다. 그러고도 아직 그의 한국 남북전쟁 예언이 성취되지 않아 그와 그의 따르미들이 이미 지쳤는지도 모릅니다. 



자, 조슈아 목사는 또 어떤 예언을 갖고 한국 교계와 사회를 술렁이게 할지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탁월한 '치유은사'까지 겸비했다니 이래저래 외래 예언과 외래 기적을 고대해온 한국 교회 일각에서 쌍수-한 팔로는 예언 환영, 한 팔로 치유감사?-로 환영할 법도 합니다. 


그런데 조슈아의 대형교회인 스콘(SCOAN: 열방의 회당)교회는 지난 2014년 건물이 폭삭 주저앉는 바람에 110여 명이 깔려 숨진 대참사 이래로 아직은 후풍이 충분히 채 가시지 않은 상태인데도, 그가 한국 교계 집회에 쾌응한 것이 좀 뜻밖이라 생각되는군요.



조슈아는 오워보다 더 훨씬 문제가 많아(?)보여, 앞으로 조슈아에 관해 시리즈로 다뤄볼 생각인데, 우선 첫 회에 그의 삶과 면모를 대강 조명해 봅니다.  


자신의 텔리밴젤리즘 도구인 '임마누엘TV'의 대표이기도 한 조슈아 목사는 1963년 6월 12일 태어났다는데, 탄생 배경부터가 예사롭지가 않네요. 모태 속에 무려 15개월이나 있었다니 말입니다. 고대의 진정 위대한 사도이면서도 만삭되지 못한 것 같은 부족을 느낀다(코린토A서=고전 15'8)고 고백한 사도 파울(바울)과는 정반대인 듯 하네요. 현대에 위대한(?) 사도이려면 만삭 정도가 아니라 조슈아처럼 월삭(越朔) 정도는 돼야 하나 봅니다. 그의 웹사이트가 그의 월삭 탄생을 강조했기에 하는 소립니다. 


그뿐 아니라 태어난 지 7일 됐을 때 조슈아네 집 인근 채석장의 폭발사건으로 큼직한 돌덩이들이 날아와 그의 집 지붕을 뚫어 버리기까지 했는데도 아기가 생존했다니, 위대한 예언자는 이런 탄생 배경이 들러리처럼 따라주어야 하는가도 생각해 봅니다. 

[ 하기야 이 글을 쓰는 필자의 모교회에서도 한국 전쟁이 끝난 뒤인 오래 전 어느 날 새벽녘에, 교회당 곁 나무 종탑이 쓰러져 커다란 무쇠 종이 목사관 지붕을 관통하고 구들장까지 뚫으며 바닥에 추락했는데도, 때마침 그 방 안에 아무도 없어 천만다행으로 무사했던 기적도 있습니다만. 그 목사님은 조슈아 같은 위대한 예언자는 아니었습니다. 다만 겸손하고 늘 미소가 정답고 소박한 설교자/목회자였지요. 그래선지는 몰라도 나중 교단 총회장까지 되더군요.]



아무튼 이런 비범한 배경의 후광 때문(?)인지 조슈아 목사는 "신적인 기름부음"과 신탁 같은(?) "하나님의 언약"의 결과로 SCOAN을 개척했다고 하며, 현재는 매주 일요예배에만 15,000여명이 모인다네요. 이젠 외부 방문객들을 위한 블럭까지도 교회 구내에 건설해 놓을 정도랍니다. 



조슈아네 교회에 참사가 일어난 배후가 바로 이 대목이죠. 2014년 9월 12일 이 교회 게스트하우스 하나가 무너지면서 남아프리카에서 방문한 교인 115명이 죽어갔습니다. 상황을 분석한 지방 행정부의 보고로는 교회 건축상의 실책으로 무너졌다고 했는데, 교회측 주장으로는 경비행기 한 대가 건물 위를 4회 돌더니 갑자기 붕괴됐다고 했네요. 과연 탁월한 예언자의 교회다운(?) 해명이라 하겠습니다.


자.. 중소형 여객기가 힘껏 부딪쳐 초대형 마천루가 무너진 것도 아니고, 경비행기가 건물 위를 몇 번 회전했는데 가라앉을 정도였다면 무슨 마술이라도 부린 걸까요? 아무튼 썩 튼튼한 건물은 아니었지 않나 싶네요. 대형 여객기들이 바짝 가까이 지붕 위로 수없이 지나다녀도 끄떡없는 공항 주변의 주택과 교량 같은 구조물들도 흔하지 않습디까. 결론적으로 그 흔한 건물들만도 못했다 하겠습니다. 그런데도 교회측은 이 사건을 테러의 결과로 본다네요. 4번 공중을 맴돈 것이 테러..? 경비행기가 건물 위를 맴돌면서 계속 레이저 광선총이라도 발사했다는 것인가요?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가는 발상입니다. 


문제는, 수많은 '예언'을 하고 '성취'를 봐 온 그 위대한 예언자(?)께서 왜(?), 하필이면 자기네 교회 건물의 붕괴/압사 사건을 미리 예언해서 사전에 막지 못했느냐는 큰 의혹입니다. 경비행기의 공중회전에 교회당이 붕괴될 수도 있다는 기막힌 안목의 분석을 할 정도의 예언자라면, 왜 110여 명의 목숨을 앞서 건지지는 못했냐는 것이죠. 

그 시간에 조슈아의 예언사역을 돕는 예언의 영이 잠시 졸고 계셨던 것일까요..? 왜 그 예언의 영이 조슈아의 꿈 속에서라도 나타나, 지붕 위를 붕붕거리며 맴도는 경비행기의 위험을 알려주지 않았냐는 것입니다. 위대한 예언가에게 걸맞지 않게 발생한 이 사건의 커다란 문제점과 의문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다루어 보렵니다. 


 

조슈아는 1만 넘는 교인들 외에도 130여만 되는 페이스북 팬을 거느리고 있고, 수 백 개의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서도 수많은 시청자를 보유하고 있다니, 그의 인기도 인기지만 그의 사역을 간접적으로 돕는 이 시대와 문명의 이기(利器)의 힘도 어지간합니다. 

겨우 두루마리 성경책과 괴나리 봇짐 정도를 갖고 끊임없이 이동하며 목숨을 몇 개 갖고도 부족할 정도의 위험 속에 전전긍긍하면서도 기쁘게 복음을 전했던 옛 사도들과 전도자들에 비하면, 이 얼마나 대조적인가요? 훌륭한 선지자나 사도가 되려면 시대도 잘 타고나야(?) 할 듯 하네요. 



신유사역자로서의 조슈아의 인기도도 하늘을 찌를 듯(?) 대단하답니다. 나이지리아의 인기 높은 여배우 톤토 디케는 임마누엘 TV를 지켜보던 중 조슈아의 기도로 자신의 14년 된 흡연벽이 끊겼다고 간증했다니까, 여우(女優)인 피혜택자의 인기도 조슈아의 인기와 상합하여 곱절로 보탬이 된 듯하네요.  



조슈아의 예언은 또 어떤가요? 탚 팦 아티스트, 마이클 쟄슨의 죽음이나 보스턴 마라톤 피습 사건 같은 주요 비극 이벤트들을 예언했다고 하고요, 잠비아와 나이지리아가 각각 우승한 2건의 아프리카대륙 배(AFCON) 경기의 향배도 미리 알아맞췄다네요. 그러니까 길과 흉을 다 다루는 예언자이군요. 혹시 조슈아 교인들이 복권을 산다면, 교회의 십일조나 헌금을 불릴 호기가 되지 않았을까요? 로토가 비성경적임을 분별했기에 안 하는 것일까요?


조슈아는 심지어 말레이지아 항공사의 MH370기 추락 및 실종 사건도 여러 달 전 이미 예언했다네요. 믿거나 말거나. 


안 그래도 수많은 '신사도'들이 남발해온 수많은 예언과 성취 주장들처럼, 조슈아의 이런 예언들도 '적중' 또는 '남발'될 가능성도 충분한데요. 앞으로 이 시리즈를 통해 많이 많이 다뤄볼 계획입니다. 


맞든 안 맞든 굵직굵직한 사건 때마다 나름 예언과 나름 성취 주장을 제 때 제 때 남발하는 이러한 텔리밴젤리스트들은 꽤 간덩이들이 크고 티비(TV) 모니터처럼 낯껍질이 반질반질한 사람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