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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비평/교회력과 교회명절

종교개혁 일부는 사순절 때문에 가동됐다

From Jim West



종교개혁 일부는 사순절 때문에 가동됐다


김삼 역편



사순절(四旬節)에 관하여 본 블로그에 여러 차례 올린 글에서 이것이 천주교에서 온, 비성경적 전통이고 관행임을 입증한 바 있다. 사순절의 핵심은 제도적이자 인본주의적인 금식/금욕에 있다고 할 것이다. 

 

이제 사순절에 대하여 비판적이었던 중세 개혁가들의 입장을 [좀 더 구체적으로] 소개함으로써, 현대 개혁교회의 자체 모순점을 따져 보련다. 

먼저 밝혀 둘 것은, 이 글은 상투적인 이단들처럼 단순히 개혁교회를 공격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개혁교회의 일부 비성경적인 문제점을 자성해 보자는 의도로 쓰는 것이다. 



알고 보면, 16세기 스위스 취리히의 용감한 개혁가, 울리히 츠빙을리(Ulrich Zwingli 또는 Huldrich/Huldreich Zwingli) 츠빙을리(Zwingli)는 중세교회의 사순절 금식 전통 때문에 본격적인 개혁에 나서게 된 사람이다! 그의 첫 저서인 '선택과 음식의 자유에 관하여'도 성경적인 입장에서 사순절을 비평한 책이었다. 





사순절에 필수처럼 돼 있는 금식 관행에 대하여, 츠빙을리의 입장을 상세히 소개하기 앞서, 우선 먼저 개혁교회가 가장 중시해 온 스위스 제네바의 개혁가, 장 칼뱅(=존/좐 캘빈, 요한누스 칼비누스, 요한 칼빈)의 비판적 견해를 소개하는 것이 수순이라고 본다. 



   "그리곤 그 미신적인 사순절 준수 관행이 곳곳마다 넘쳐났다. 일반 회중은 그렇게 함으로써 하나님을 뭔가 탁월하게 섬긴다고 생각했고, 사목자들은 그것이 크리스토(그리스도)님을 거룩하게 본뜨는 것이라고 권장했다. 하지만 크리스토님은 남이 본 받으라고 (40일) 금식을 하신 것이 아니라, 단지 그것을 발단으로 복음전파를 시작하시려던 참이었고, 따라서 그 분의 교리가 사람으로부터가 아니라 하늘로부터 온 것임을 증명하시려던 것이었다.

그런데도 이상한 일은 어떻게 예리한 판단을 한다는 사람들이 이런 총체적인 미혹에 빠질 수 있느냐는 것이며, 너무나 많은 명백한 반론의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크리스토님은 반복적으로 금식하시지 않았다. 연 1회 금식의 율법을 내려놓으실 의향이셨다면 그렇게 했겠지만 말이다. 단지 한 번, 복음선포를 준비하면서 하셨을 뿐이다. 또 그 분은 인간의 관례대로 하시지 않았다. 만약 사람들이 그 분을 모방하도록 이끄시려던 것이었다면 당연히 그러셨을 것이다. 그 분은 하나의 본보기를 주시되, 그 분을 본뜨게끔 연구하게 하시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찬양 받으시기 위함이었다." 

[따라서 주님을 모방하려고 또는 사람의 경탄을 자아내려고 40일 금식기도를 하는 것, (플러스) 사순절 기간에 관례적으로 하는 금식 등은 칼뱅에 따르면 잘못이다: 역자 주]


요컨대, 그 분의 금식은 그 성격상 모쉐가 예호봐(여호와/야웨) 하나님께 율법을 전수할 때 했던 금식과 다를 바 없었다(미쯔라임출국=출 24'18; 34'28). 그 (40일 금식의) 이적이 모쉐에게 일어난 것은 율법수립을 위함이었음을 보건대, 크리스토님에게서도 빠져서는 안 되는 것이다. 안 그러면, 복음이 율법보다 못한 셈이 될 테니까. 하지만 그 이후로는 그 누구에게도 모세 모방의 명목으로 이런 이적이 일어나지 않았고, 이스라엘 사람들에게서 행해진 비슷한 형태의 금식을 정립하려고 하는 시도가 (적어도 참 교회에서는) 없었다. 


또 그 어떤 거룩한 대언가(선지자/예언자)들이나 선조(또는 교부)들도 그것을 따르지 않았다. 물론 모든 경건의 연습을 바라는 충분한 성향과 열정은 지녔을 테지만 말이다. 비록 엘리야가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40일을 지냈다고 했지만(왕들A=왕상 19'8), 단지 온 이스라엘 백성이 반역하다시피 한 율법을 지키기 위해 그가 세우심을 받았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인식시키시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므로 크리스토님을 본뜨려는 명목과 그럴싸한 핑계로 금식관행을 세우려는 것은 단지 미신으로 가득한 헛되고 거짓된 열심이었다. 비록 카시오도루스가 (철학자 아닌 후대의 교회역사가 소크라테스의) '소크라테스 사기(史記)' 제9권에서 연결지은 것처럼, 금식 모드에 있어 희한한 다양성이 있긴 했지만. 

카시오도루스는 말한다: '로마 사람들은 단지 3주를 금식하면서도 주일날과 안식일을 빼고는 줄창 계속했다. 그리스인들과 일뤼리아 사람들중 어떤 이들은 6주, 어떤 이들은 7주를 했는데, 중간중간 (금식으로부터의) 휴지기를 두었다. 금식 중 먹는 음식도 다양했다. 어떤 사람들은 빵과 물만, 어떤 이들은 푸성귀만 먹는가 하면, 기타는 물고기나 조류도 거부하지 않았고, 일부는 평소나 다름없이 먹었다.' 

이런 다양성에 대해서는 아우구스티누스(어거스틴)도 야누아리우스에게 보낸 후기서신에서 언급한 바 있다."



유의할 것은, 여기서 칼뱅은 금식 자체를 금기시하는 것이 아니라, 중세교회 사순절의 40일 금식/금욕 관행을 비평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츠빙을리, 사순절 금식 비판으로 개혁의 기치를 들다



다음으로는 앞서 비친대로 취리히의 개혁가, 울리히(또는 훌드리히) 츠빙을리의 비판적 견해를 들어 본다: 


   "어떤 음식이나 성일이나 또는 (주일날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성찬을 나눈 뒤를 제외하고는) 쉴 지, 쉬지 않을 지 여부에 관하여 그 누구도 여러분을 폄론하거나 잘잘못을 따질 수 없습니다. 새 달에 하는 금식이나 안식일 관행을 그냥 내버려 두세요. 이런 것들은 단지 기독교 휴일의 그림자일 뿐이고, 사람이 죄 짓기를 그치고 떠났으면, 그리고 우리 역시 그런 악행으로부터 돌이키고 뉘우치고 나면, 오직 하나님의 온정 가운데 행복을 누릴 뿐입니다. 크리스토님이 오셨으니, 그림자와 상징물들은 다 지나가버린 것이지요. 


절기에 관하여 주목할 한 가지는..제게는 그렇게 보이네요(저는 그렇게 밖에 생각을 못하겠는데..). 소심하게 어떤 절기를 지킨다는 것은 불변의 영원한 공의에 대하여 상처와 해독을 입히는 것이라고요. 이를테면 어떤 단순한 사람들은 금식선언을 하고, 금식을 하고, "하나님을 즐기면서"[즉 성체성사를 하면서], 한 해를 온통 그런 것으로 보내기만 하면 만사가 괜찮다고 생각하죠. 반면 어떤 이들은 항상 하나님께 믿음 고백을 하면서 경건하게 살고, 금식도 필요할 때 외에는 하지 않습니다. 

크리스토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깨어 있게나. 자네들은 그 날과 그 시각을 모르니까."(마태복음서 25'13).


   사순절과 음식 선택의 자유에 관하여


1522년 3월 9일 츠빙을리는 프로샤워와 기타 사람들이 사순절 금식 전례를 깨고 소시지를 먹을 때 함께 있었다. 프로샤워는 취리히 시의 출판업자였는데, 그와 직원들은 엄청난 일거리가 쌓여 있어 맨날 하루 종일 일해야 했고(당시는 모든 인쇄가 수동이었음), 그 유명한 스위스 소시지를 충분히 먹지 않고서는 그 벅찬 일을 해 낼 힘이 모자랐다.  


취리히 사제였던 츠빙을리는 (비록 자신은 "역겨운" 소시지를 전혀 먹지 않았지만) 그들의 행동을 묵과해 주었다. 사순절이나 금식 같은 인위적 절기 전통은 성경적인 타당성이 결여되어서였다. 성경은 신앙과 행습 문제에 있어 최종 권위이기에, 성경적인 바탕이 없는 사순절과 그 준수는 적당히 간과해 넘길 수 있는 사안이었다. 



약 한 달 후 츠빙을리는 선택의 자유와 음식 고르기의 자유에 관하여 설교했다. 다음은 그 요약 내용이다:


   "간추려 말씀드리건대, 여러분이 금식을 원한다면 그렇게 하세요. 육식을 원치 않는다면 먹지 마세요. 신자에겐 선택의 자유가 있습니다. 여가가 있는 분이라면, 금식을 자주 하시고 흥분성 음식을 절제하세요. 일꾼들은 괭이질이나 밭갈이로 자기 욕망을 조절합니다. 여러분은 '게으름뱅이들은 먹을 필요가 없는데도 고기를 먹어댄다'고 말할지 모릅니다. 거기에 대해 답변한다면, 사실 바로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더 게걸스레 먹어치우고, 한층 더 많은 양념과 향료로 버무린 식사로써 자신들을 불지른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진정한 신자라면, 이렇게 행동하십시오. 만약 여러분의 믿음과 영이 그렇게 가르치면 금식을 하세요. 그러나 동시에 이웃에게는 신자로서의 특권과 자유를 용인하십시오. 아울러 하나님을 크게 경외하되 그 분의 법을 어겼으면 하나님이 몸소 명하신 것보다 더 많이 자신들이 하나님 앞에서 지어낸 것들을 행하지 마세요...누가 어떤 이유로든 음식이나 절기에 관계된 사안들을 지키든 말든 여러분이 나서서 비웃지도 승인하지도 마세요. (그러나 주일날 말씀을 듣고 성만찬에 참여하는 것은 언제나 예외입니다.) 안식일이나 새 달에 금식하는 것에 신경 쓰지 마세요. 그런 것들은 이제 사람들을 죄에서 자유롭게 하고 그 자유를 지키게 해 주는 기독교 축전의 상징일 뿐입니다.   


절기에 관한 또 다른 표징이 있습니다. 나는 (사람들이) 영원한 의에 도달하려 하기보다 더 악해져 가고 더 부패해져가는 시대의 위험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평민들은 사순절에만 참회를 하고 금식을 준수하고, 성찬을 하기만 하면, 일년 내내 범사가 괜찮다고들 생각할 터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을 언제나 인식해야 하고, 우리의 삶은 경건해야 합니다. 우리가 금식철(곧 사순절) 때에만 신경을 쓰면 뭐 충분하다고 생각할 때, 역행을 하는 셈입니다. 크리스토님께서는 '깨어들 있게나. 그대들은 날과 시각을 알지 못하니까.'라고 하셨습니다." 


개혁주의 성경학자, 짐 웨스트 교수는 말한다: "츠빙을리의 이런 말들은 넌센스가 마치 경건인 양 횡행하는 요즘, 참 사려 깊은 말들로 다가온다." 



   필맆 샤프의 역사서에 기록된 관련 내용 


다음은 기독교 사가 필맆 샤프가 쓴, 츠빙을리 중심의 취리히와 콘스탄츠의 카톨맄 주교단 사이에 티격태격한 내용의 요약이다.  



1522년 4월 7-9일 사흘간, (스위스-독일 국경도시인) 콘스탄츠의 주교가 보낸 대표단이 취리히에 도착해 취리히의 사순절금식 불이행 건을 갖고 시의 성직자들과 토론을 벌였다. 


1522년 사순절 기간 중 츠빙을리는 사순절 육식금지 전통이 성경에 아무 근거가 없음을 보여 주는 설교를 했다. 이에 따라 그의 발행인인 프로샤워 등 몇몇 형제들이 실제로 자유롭게 행동했다. 물론 이것이 당국과의 갈등을 불러왔다. 


콘스탄츠 주교는 강력한 대표단을 보내어 전통적인 금식을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1522년 4월 7-9일, 츠빙을리 일동과 주교대표단은 취리히에서 만나 해당 이슈를 갖고 토론을 벌였지만, 주교단 쪽이 졌다. 왕창 패배했다는 편이 더 맞을 것이다.   

그러나 4월 9일, 행정관은 사순절 금식 준수 위반에 대한 금지 선언을 했고, 위반자는 처벌하겠다고 위협했다. 


이에 대하여 츠빙을리는 4월 16일 자유로운 육식에 관한 논고로서 자기 방어를 했다. '선택과 음식의 자유'라는 이 논고는 그의 첫 저서이다. 그는 기본적으로, 이런 중립적 사안에 관하여 크리스천들이 쓰고 말고를 할 자유가 있고, 교회당국은 이 자유를 금하고 자시고 할 아무 권한이 없다는 사도 파울의 입장을 취했다. 또 이를 뒷받침할 성구로 코린토A서(고전) 8'8; 10'25; 콜로새서 2'16, 티모테A서(딤전) 4'1, 로마서 14'1~3; 15'1,2 등을 들었다.  


이에 대하여 콘스탄츠 주교는 신성한 교회 규정을 방어해 달라고 권면하는 내용의 칙령을 5월 24일자로 취리히 시정부에 발부했다. 그는 참사회원들에게 츠빙을리의 이름은 대지 않고 이단적인 교리들의 확산을 막으라고 경고했다. 또한 당시 루체른에 소재해 있던 스위스 국회의 도움을 요청하여, 이를 확보해 두었다. 


츠빙을리는 위기에 빠졌고, 거듭 암살협박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용기를 잃지 않고 궁극적인 승리를 확신했다. 그는 '아르헤텔레스'('처음과 나중')에서 그의 답변이 처음이자 마지막이기를 희망했다. 자신은 단지 사람들을 하나님과 그 분의 아들 예수 크리스토님께 인도하려고 힘썼을 뿐 아무 잘못도 없음을 보통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게 평범한 언어로 항변했다. 아울러 그는 카톨맄교의 고위급에게 로마교회의 숱한 전례/의식들이 조만간 붕괴될 것을 경고하고, 쓰러지면서도 존엄을 잃지 않으려고 겉옷으로 자신을 둘러 감쌌던 율리우스 카이사르(줄리어스 시저)를 본받으라고 충고했다. 

이 반박서의 중요성은 당대의 교회당국에 견주어 성경의 권위를 강하게 변증한 진술이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츠빙을리가 존경했던 인문학자, 에라스무스는 츠빙을리의 이 반박문을 불쾌하게 생각했다. 


이상을 간추리면, 그것이 츠빙을리의 취리히 개혁의 발단이었다. 츠빙을리는 성경을 붙들었고 콘스탄츠 주교는 전통의 우월성을 주장한 것이었다. 



개혁가 하인리히 불링어의 사순절관


"사순절 금식은 오랜 전통으로는 입증이 되나, 사도들의 서신서로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 그러므로 그것은 신자들에게 부과되어서도 안 되거니와 부과할 수도 없다. 과거에 다양한 금식 형태와 관행이 있었다. 신약 이후 가장 고대의 저술가였던 이레니우스는 '일부인들은 금식을 하루만 해야 한다고, 일부는 이틀, 일부는 그 이상을, 또 일부는 40일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내 생각에는, 금식 준수에 있어 이런 다양성은 우리 시대에 비롯된 것이 아니라 우리보다 오래 전, 처음부터 전수한 것을 단순히 지킨 게 아니라 훗날 경솔이나 무지에 의해 다른 관행으로 빠져버린 사람들에 의해 생겨났다고 본다.' 더욱이 (철학자 아닌 교회사가인) 소크라테스는 이렇게 말한다: '이 문제에 관하여 고대의 관련 본문이 발견된 바 없기 때문에 사도들이 각자의 판단에 맡겨둔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누구나 두려움이나 속박 없이 할 수 있겠금 말이다.'



웨스트 목사는 이렇게 유머스럽게 말한다: 


"(진지하게 개혁신학에 집착하는) 다수의 개혁교회 신자들(+ 복음주의자들)은 '육식 화요일'이나 사순절을 지키지 않지만, 대다수 천주교인 및 비개혁교계 교회는 현재 몇 주 동안 사순절을 지키고 있다. 전자들을 위해 용어에 대하여 필자 나름의 정의를 붙여 본다.  


육식화요일(Mardi Gras, Fat Tuesday, Shrove Tuesday): 개인이 하고 싶은대로 '폭풍 범죄'를 저지르다가 축제가 끝날 무렵 총결론으로서 하나님을 "기쁘시게"(즉 성체성사) 하고 죄책을 지울 절호의 기회. 


사순절: (재의 수요일에) 이마에다 재와 먼지를 바른 뒤, 향후 40일간 몇 가지 비필수적인 쾌락을 포기한 사람들이 혹 마음과 진지한 영적 상태와는 모순된 행동을 자주 했더라도, 하나님과 상당히 "바른 관계"에 있다고 자임하는 초경건적 개념. 


재의 수요일: 비개혁교인들이 얼굴에다 재를 바르고 자신들의 블로그에다 영적 요소에 대해 얼마나 "수퍼-진지"한 지를 계속 상기시키는 날. 사순절의 '킼오프 데이'이며, 부활절 '달걀사냥'이 끝나자마자 사순절 이전의 폭동적인 흥청망청 상태로 되돌아간다. 


사순절 기간중 이같은 신도들의 모습은 주님의 다음 말씀에 철저히 위배된다! :


   "그대들은 금식할 때 위선자들처럼 우울한 표정을 짓지 마오. 사실 그들은 금식하고 있음을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일부러 찌푸리는 것이라오. 참으로 그대들에게 말하는데, 그들은 제 상급을 다 받아버렸소! 하지만 그대들이 금식할 때는 머리에 향기름을 바르고 얼굴도 씻어요. 그래서 은밀히 계시는 그대들의 아버지 밖에는 그대들이 금식하고 있음을 아무도 모르게 말이오. 그러면 은밀히 보시는 그대들의 아버지께서 갚아 주실 테니."(마태복음서 6'16~18 역자 사역) 


웨스트는 계속 말한다: 분명히 사순절 금식이라는 것은 불행하게도 그 전체가 헛된 거짓 금식에 불과하다. 교회들이 재의 수요일날 사순절 참회기간의 시작을 알리고, 금식과 (육식 등의) 절식을 알린다. 천주교는 14살 이상의 사람들은 육식이나 고기로 된 어떤 음식도 삼가게 하고, 18~60세 사람들은 그 날 그 날 의무적으로 금식해야 한다. 여기서 금식이란, 한 끼만 제대로 먹고 나머지 두 끼니는 간식 없이 약간씩만 먹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하루 세 끼를 먹고도 금식한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정말로? 글쎄다. 개혁교인이 된 것을 감사할 또 다른 이유이다. 필자는 (사순절 기간인 지금) 하루 세 끼와 2회 프로틴 쉐이크를 먹으면서도, 사람들에게 "저는 금식하고 있어요"라고 구태여 말하지 않아도 된다. 


나는 사순절을 지키는 친구들을 사랑하지만, 도대체 그 계절을 지켜 어쩐다는 것인가? 그 모두가 괜한 일이다. 



끝으로.. '프리밴 뱅'이라는 네티즌은 사순절을 풍자하여 이렇게 썼다: 


   "요즘 온갖 좋은 것을 금식으로 지낸다. 나는 한밤중부터 새벽 5시까지는 인터넷을 삼간다. 페이스붘도 6시에서 6시까지는 삼간다. 주중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비디오 게임도 하지 않는다. 근무해야 하니까. 그런데 사순절이라니까 나도 대중에 참여해서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는 브라컬리(한국식: 브로콜리)를 먹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