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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으로 승리

이상한 교회 탈출기 (berea)





1.
이런저런 이유로 교회를 옮겨야겠다 마음먹었을 때의 일입니다.

한 직장에서 2년여간 같이 근무했던 친구의 교회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방문한 것은 수요예배 때였습니다. 아이 둘을 데리고 가는 길이라 나름 버겁기도 했지만, 항상 크리스천답게 반듯하게 생활해온 그 친구의 모습 때문에 기대감을 갖고 갔습니다. 혼자 처리하는 업무가 많고 일의 특성 상 여유도 많았던지라, 그 친구는 성경을 보고 있거나 기독교 서적을 보고 있곤 했습니다.

그런 여유있는 모습이 부러운 적도 많았고, 늘 밝은 표정에다 잘 웃는 그 친구와 이런저런 신앙 이야기를 나누며 가깝게 지내왔었습니다.


한 번은 <목적이 이끄는 삶>을 보고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말해 주고.. 최근에는 존 비비어의 <순종>을 읽기에 “난 읽어 보진 않았지만, 문제성 있는 분이 쓴 책인 거 같더라”라는 말만 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그 친구는 목사님이 추천해 주신 책이라며 철석같이 믿고 그 책을 읽고 있더군요. 목사님이 추천해 주셨다 해서 다 믿지 말고 꼭 성경과 비교해보라 말을 하면 “목사님께는 절대 순종해야 한다”하여 좀 답답하곤 했지만, 그 친구가 7년 동안 봐온 목사님은 한결같고 영혼 사랑이 지극하시다 하여..그냥 얼마나 좋은 목자를 만나 저리도 순종하나 싶어서, ‘나도 좋은 목사님을 만나고 싶다..’ 그런 정도로 생각만 했습니다.

유난스럽게도 목사님을 거의 무한(?)신뢰하고 있었지만, 내가 아는 분도 아니라 뭐라 말할 수도 없고 또 제가  알기로도.. 옛적에 교회를 다니던―우리 어머님 세대의―, ‘목사님 말씀을 하나님 말씀처럼 여기며’ 살아온 어르신들 이야기도 몇 번 들은 적이 있어서, 뭐 그런 교육을 많이 받았나 보다..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직장 내에서도 유일하게 그 친구와 저만 크리스천이었기 때문에, 둘이 만나면 다른 사람 흉을 보지 않아 좋았습니다. ^^



2.
이런 연유로 그 친구의 교회를 방문했습니다. 왠지 ‘성실한 그 친구가 다니는 교회면 괜찮겠지’ 싶었습니다. 마침 그즈음의 제 마음 상태는 매우 좋지 않았기에 뭐라도 붙잡고 싶은 심정으로 하나님께 매달리며, 거기서 기도하고 찬송하고 설교를 들었습니다.


여자 목사님이셨는데, 남다른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설교 스타일은 강렬한 편이어서 예를 들자면,  어투도 단어 선택도 강하게.. 중간 중간 교인들 혼쭐도 잘 내시고.. 설교하시다 갑자기 “야, 너 누구누구 졸지 마!” “예배 시작 다 됐는데 지금 누구누구는 거기서 뭐 하니?!” 이러셔서 아 이런 분도 있구나 하는 생각에 좀 무서웠습니다.

‘우리가 주여, 주여 할 것만 아니라 말씀대로 살아야 한다’는 주제로 설교하시는 내용에 아멘, 아멘 하며 나름 좋은 마음을 가졌습니다. ‘그래 저런 설교가 필요하지.. 나는 입으로만 살아왔던 게 아닌가’ 하는 반성의 마음도 들며.. ‘정말 주님을 사랑한다면 주님의 말씀을 지켜야 돼.. 주님, 그런 마음을 제게 주세요~~’ 이러면서 들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그 분의 설교 때마다 빠지지 않던 멘트―“교회는 천국 가는 길을 알려 주는 곳, 하나님을 어떻게 섬기는가 알려 주는 곳”이라는 멘트.. 그 때는 별 생각 없이 들었던 그 멘트가..나중 자꾸 들으니까 이상했습니다.


주일학교 시간에 아이들을 가르칠 때도.. “우리가 교회 왜 오지요?” “천국 가려구요~~” 이렇게 말하는데.. ‘아.. 천국 가야지.. 그런데 내가 천국 가려고 교회 오는 건가? 당연히 지옥은 가기 싫은 거지만, 천국 가려고 교회 나오진 않는 거 같은데.. (사실 이 부분은 판단이 잘 안 서네요^^? 전 교회가 가고 싶고, 설교 듣는 것도 좋고 함께 교제하는 것도 좋아하고 찬양하는 것도 좋아서 가는데.. 교회 가서 천국 가야지 하는 생각은 많이 안 해본 거 같습니다. 죄 사함 받고 당연히 가는 거라는 생각이 있어서일까요??) 그 당시 신앙생활도 게을리하다 ‘다시 정신 차려야지, 얍!!’ 하던 때라 ‘나도 좀 저런 강력한 분한테 혼나면서 다녀야지.. 난 너무 풀어 주면 안 돼’ 이런 생각도 하고.. 그러다 나이 50 다 돼 보이는 분들한테도 너무 교무주임님처럼 대하시길래 너무하다 싶다가도 또 다들 네, 네 하면서 어찌나 순종(?)들을 잘 하는지.. 정말 단합도 잘 되어 있구나 싶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물론 전에 다니던 교회와 너무 다른 분위기 때문에 적응이 힘들었습니다. 설교 중에 집중 하는 걸 굉장히 중시하시는데 제가 네 살, 여섯 살 두 아이를 데리고 가서 예배시간에 좀 산만하게 하자 쳐다보는 어른들을 혼내며 마귀(우리 아이들을 지칭한 건 아니었습니다^^)들이 말씀 못 듣게 방해하는 거 모르냐며 본인만 보라고 또 화를 내시는 통에 좀 죄송한 마음도 있었습니다.



3.
그렇게 마치고, 그 다음 주에도 수요예배 갔다가 끝나고 집으로 가려는데 그 목사님이 저를 붙잡고 하시는 말씀이, 본인이 영적인 것을 잘 보는데 제 영이 신음하고 있다고, 목숨 걸고 기도하지 않으면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라며 작정기도 20일을 해 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셔서 ‘아.. 내가 신앙생활을 게을리 해서 이런 지경까지 왔구나’ 하는 위급한 마음에 그 날부터 밤마다 기도했답니다. 그 다음 주에 갔더니, 누군가가 저 대신 목숨 걸고 기도해 줄 사람이 필요한데 본인이 하고 싶지만 “내 양이 아니라 남의 양을 위해 기도하는 게 질서의 하나님 법에 어긋난다” 하면서 본인 교회 교인이어야만 할 수 있다 하셨습니다.

설교 중에도 “여러분.. 누구누구 알죠? 제 말 안 들어서 어떻게 됐어요? 결혼 깨졌죠? 목사가 하지 말라고 하면 하지 말아야 돼요. 또 누구누구 제 말 안 들어서 어떻게 됐어요? 상처받고 나갔죠? 저는 쭉정이들은 필요 없어요.” 이런 말도 서슴없이 하시며..

또 참고로, 그 분은 하나님을 보여달라고 떼 쓰며 기도하던 6개월 후, 창세기부터 계시록이 눈앞에 펼쳐지면서 모든 것이 퍼즐처럼 맞춰져 온 성경을 다 깨달았다고 하셨습니다. 그 후 영적인 것에 눈이 뜨여 다른 사람의 기도응답도 많이 받아 주고 능력을 행하고 있다고 하셔서, ‘참 신령한 분인가 보다’ 했습니다. 그리고 설교 후에 제게 와서 성령 세례를 받아야 된다고 하셨어요. 속으로 ‘앗, 성령님이 어디 가 버리셨나? 뭐지? 내 안에 계신 성령님은 뭐고, 성령세례는 뭐지?’ 했는데.. 알고 보니 방언을 말씀하신 거였답니다. 저보고 영이 너무너무 깨끗하다며(지금 생각하니 순진해 보인다는 뜻인 듯) 본인은 성도가 많은 거 원치 않는다.. 알곡 좋아하지 쭉정이들은 우리 교회에 있을 필요가 없다 하시면서 모두 천국 보내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쭉정이들은 그 교회에 왔다가도 알아서 교회를 제 발로 나가버린다고 했습니다. 한 마디로 그 교회 있다가 나가면 “전 쭉정이랍니다” 선언하는 꼴이 되어버리는.. 이상한 상황인 겁니다.



4.
그리고 하나님께 기도하시다 응답받았는데, 제가 그 교회를 다니지 않으면 이단에 빠진다고 하시더군요. 등록이야 하건 안 하건 제 자유겠지만, 이단에 빠진다니.. 듣는데 겁이 나는 건 두 번째고.. ‘뭐지? 이단?’ 정말 이단을 싫어했던지라.. 기분이 좀 안 좋았습니다. 도대체 나의 뭘 보고 저런 말씀을 서슴 없이 하시나?? 참고로 그 교회 성도는 15명 남짓인데, 모두들 출석률 100%에 헌신 봉사하시고, 모두 방언기도 하시고, 일주일 내내 교회를 모두들 나오십니다. 정말 열정을 가진 분들만 모였구나 싶었습니다. 다들 선해 보이고 정말 천사 같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교회를 다녀오면 기뻐야 하는데..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답답답답.. 마음이 답답하고 어서 교회를 정해서 정착해야 할 텐데.. 등록하자는 마음도 쉽게 생기지 않고.. 등록 안 하면 이단에 빠진다 하고.. 다들 좋은 분들에, 틀린 말씀하는 목사님도 아닌데.. 왠지 불편한 그 무엇..


제 어머니께서 권사이신데, 그 교회가 아무래도 의심스럽다 하셔서 “아니야~, 괜찮아^^.” 이렇게 답하고 그 다음 주에 그 목사님과 이런저런 대화를 하다가, “엄마가 교회를 좀 의심스레 보신다"고 하니  “당분간 주위 사람에게 이야기하지 말라”고 하시더군요. 원래 본인 교회를 다니려 하면 ‘마귀들’의 공격이 많아 다들 나간다고, 마귀들은 본인 교회 오는 걸 극도로 싫어한다며.. 집에서 꽤 거리가 있던 교회라 “신랑도 이 교회 오는 걸 내켜 하지 않는다” 이런 말을 하니 신명기 13장에 보면 형제든 아내든 가족이든 하나님 섬기는 걸 방해하면 죽이란 말씀도 있다며-_-;; 지금은 죽일 수는 없지만 그래도 그걸 이겨내고 나와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나서 설교를 3~4회 더 듣는데, 왠지 이 설교가 나를 겨냥한다는(내가 교회에 뿌리내리길 바라는) 내용이란 감이 들어서 이상했습니다. 설교 주제가 늘 같았고 그 주제는 항상 우리가 하나님께 예배를 어떻게 드려야 하며 교회 나가서 예배 안 드리면 귀신에게 제사하는 것이며, 예물을 잘 드려야 한다, 뭐 이런 건데.. 쉭 지나가는 말로 ‘번제, 화목제,속건제, 속죄제’를 드려야 한다는 말을 듣고.. 내가 잘못 들었나??? 싶었습니다.



5.
또 하루는 수요예배 때 어느 기도원으로 교인들을 전부 데리고 가셨는데.. 거기 나온 강사님이 “하나님을 일하게 해 드리자. 우리 모두 사고를 치자. 좀 과하게 재산도 드리고 헌금도 과하게 하면 하나님께서 ‘아이고, 쟤가 또 일 저지르는구나’ 해서 이렇게 저렇게 여러분에게 복을 주실 텐데, 왜 상식선에서 그렇게 신앙생활을 하느냐” 하셔서.. ‘아, 저 분은 또 뭐지..? 하나님이 그런 분이신가? 아.. 모르겠다.. 내 신앙생활은 너무 상식선인가? 난 믿음이 없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이상하고 답답했습니다. 그날 기도회에서 아직 방언도 못 하냐며 강사님과 목사님이 핀잔을 주시더니 방언을 ‘받아야’ 한다며 절 잡고 뭘 따라하라고 시키시는데(방언을 너무 하고 싶어했지만, 아직 하지 못했던지라^^;) 아이들은 옆에서 “엄마 이상해!! 눈떠!! 엉엉~” 이렇게 울어대고.. 방언이 너무 하고 싶지만, 이렇게 일부러 혀를 굴려서 내 힘으로 뭔가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들어 착잡했습니다.

아무리 머리에 안수를 해도, 내 귀에 큰 소리로 따라하라고 방언을 말해도 방언이 터지질 않으니.. 그 목사님은 저를 ‘안수해서 방언 안 터진 유일한 사람’ 이라며 그만큼 제가 기도를 안하고 또 심령이 상한 것이라고 하시더니..


그 날 집에 데려다 주시며(‘특별 관리’ 차원에서 데려다 주신 듯합니다^^)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는데, 제가 요새 나오는 금가루 등 잘못된 은사주의가 성행한다 하니.. “너무 안티(anti-) 글을 보지 말라”고 답변하셔서 “안티 글이라뇨?” 이렇게 물었더니 인터넷 등에서 너무 부정적인 거 보지 말고 본인 설교 들으라는 말씀을 하셨고, 본인과 1:1 성경공부를 하면 모든 성경이 다 풀릴 거라고 하셨습니다. 본인도 영계를 왔다갔다하는데 섣불리 어설픈 사람들이 시도하다 가면 중간에 어두운 영계가 열려 거기 빠져버리고, 본인처럼 실력자가 가면 그 곳을 넘어 바울이 간 것처럼 정말 영계를 갈 수 있다고 하셔서.. ‘이게 뭐지?’ 하는 생각이 들어 “도대체 이 교회의 정체가 뭡니까.. 주님, 그 사람들 전부가 잘못된 곳에 다니는 겁니까? 그 천사 같은 사람들이? 아니면 제가 이상한 겁니까?” 하며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6.
이 교회 저 교회 떠돌아다니는 것도 싫고 그렇다고 이런 마음으로 교회 가는 것도 너무 싫고 답답하여 기도하면서 침대에 머리를 푹 숙이고 괴로워하는데, 샬롬님의 전화가 왔습니다. 기도 중에 제 생각이 많이 나신다며 무슨 일 있냐는 전화였는데.. 전화를 받자마자 속사포처럼 그간 있었던 일을 대충 말씀드리며 “선생님, 뭐가 뭔지 모르겠어요.” 했더니, 샬롬님께서 말씀을 체계적으로 아는 게 필요할 거 같다며 우리 집을 몸소 방문하여 성경 가르침과 기도도 해 주시고, 아이들과 같이 놀아 주기도 하셨습니다. 또 감사함으로 주님께 아뢰면 주님이 지혜를 주실 거라는 말씀과 함께 제게 도움 될 만한 여러 성경구절들을 가르쳐 주셔서 마음이 많이 편해졌습니다.


드디어 주일날, ‘오늘은 이 교회에 대해서 결론을 내서 다닐지 말지를 확정지어야지!!’ 하고 기도로 준비하고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그랬더니..-_- 그 목사님의 말씀이 철저히 성도 세뇌용이라는 걸 알았고 (단어 맞추기 식이랄까요? 설교 시간 내내 성경을 앞뒤로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시는 편인데, 예를 들어 신명기에 예배란 단어가 나오면, 다른 성경에 ‘예배란 OO다’ 이렇게 쓰여 있다면, “신명기의 예배란 단어는 사실 OO이다” 라고 결론을 내어버리는.. 사실 성경이라는 게 하나로 결론을 내려버리기에는 무리가 있는 구절이 많은데도 “성경에 이렇게 나왔으니 우리는 이렇게 해야 한다”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날은 또 이상한 말씀을 하셨는데, “어제 기도회에서 OO 집사님이 울면서 기도하던데.. 그렇게 하지 마요. 기도는 신세한탄이 아니야.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해야지. 그런 기도하지 말아요. 네? 그의 나라와 그의 의는 교회와 영혼 구원 기도만 하면 돼요. 다른 기도는 필요 없어요.” 이런 말씀을 하시는데.. 아니 저 분은 누구시길래 하나님과 저 집사님 사이의 일인, 개인 기도의 제목까지 정해 주시나.. 너무 하신다 싶었습니다. 내가 무엇을 기도해야 할지는 내가 판단해서 하는 거지..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기도를 해야 하는 건 맞지만, 저 집사님이 울면서 하는 기도가 신세한탄인지 아닌지 어떻게 아신다고 저런 말씀을 하시는 건지..



7.
예배가 끝나면 항상 저를 ‘특별 관리’하셨는데, 그날도 저를 따로 불러 이런저런 말씀을 하시기에.. “목사님, 전에 제가 얼핏 들어서 긴가민가한데요. 번제, 화목제, 속죄제 등등을 드려야 한다고 하셔서.. 제가 제대로 들은 게 맞나요? 중요한 거면 자세히 좀 가르쳐 주세요.” 했더니 너무나 중요한 질문을 했다고 반색하시면서 번제는 주정헌금이고, 화목제는 감사헌금, 속죄제는 일반성도는 50만 원, 본인과 같은 목회자는 300만 원에서 350만 원이라며, 게다가 그 액수가 성경에 나왔다고 하시면서.. 본인은 이 말씀을 알아서 혈기가 나도 350만 원을 내야 하므로 꾹 참는다고.. “그럼 목사님.. 헌금을 미리미리 준비하면 좋죠?” 하니까, “응, 그렇지. 그래서 교회가 집이랑 가까워야 중간에 봉투 가져다가 집에서 준비하지..”


아, 그 이야기를 표정 관리하며 듣고 있는데 목사님께서 “난 거짓 목자야” 라고 너무 속 시원히 대답해 주시는 거 같아 속이 시원하면서도 맥이 풀리는 게.. 나 지금껏 이런 것도 분별 못하고 여기 앉아 있었나 한심도 하고.. 사이비 교주 같은 이 목사님께 종노릇하며 7년을 지내온 내 사랑하는 친구와 그 일가족들, 온갖 수종은 다 드는 이 불쌍한 사람들을..(어쩐지 이분들은 헌금도 꼭 봉투를 5개씩 내길래 ‘도대체.. 뭐지?’ 했는데..) 그렇게 세뇌를 하는구나 싶다가.. 도대체 이 친구가 그렇게 읽던 성경은 뭐란 말인가, 성경을 맨날 읽던 그 친구는 어떻게 이런 말에 속는가 싶어서 속상하고 또 이런 곳에서 벗어나게 해 주신 주님께 감사하기도 하고.. 정말 복잡한 하루였습니다.


주일날과 그 다음 수요일 예배에 안 가니 친구가 전화해서 왜 교회에 안 오는지 묻길래.. “목사님은 내가 그 교회 안 가면 이단에 빠질 거라 하시는데.. 하나님은 너무나 분명하게 내가 그 교회를 속히 나오는 게 좋다고 하셔서..” 그랬더니 너무 놀라워하며.. 말씀대로 선포하는 귀한 교회를 왜 안 나오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응, 정말 말씀 그대로 선포하긴 하는데.. 문자 그대로 선포하시고.. 내가 아는 것과 너무 달라. 그대로는 그대로인데.. 참 설명이 안 되네.. 기도하자..” 이러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아마 그 교회 교인들은 내가 이단에 빠질 거라고 생각하거나, 역시 마귀가 그 교회에 못 나가도록 공격을 많이 하는구나 하겠죠. 마음이 아픕니다.



finale
교회를 옮기는 게 참 보통 문제가 아닌 거 같습니다. 더욱 기도하고 더욱 성령님의 인도를 의지해야지.. 교회 쇼핑하는 사람이 되어버릴까 봐.. 마음이 굉장히 안 좋습니다. 물론 잘못된 교회를 분별하게 해 주신 주님께 감사하지만, 한 교회에 정착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큽니다. 집 앞의 여러 교회를 갔지만, 한 곳은 목사님이 종교통합.. 한 교회는 ‘두 날개’.. 다른 교회는 ‘열린 예배’ 에다가 목사님은 골프 매니아.. (골프가 잘못된 건 아니지만, 좋아 보이진 않았습니다-_-;) 이런 식으로 교회를 보다간 어느 교회도 못 갈 거 같고.. 제가 바라는 교회는 지상에는 없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어머니께서는 “교회는 어차피 죄인들이 모인 곳이다.. 세상 모임이야 다들 자기 수준에 맞는 사람들끼리 모이는 곳이라 문제도 없고 교양 지식수준도 맞지만, 교회는 각 계층의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 문제가 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다” 하시는데.. 몰랐으면 모를까 종교통합하고..ㅠㅠ ‘두 날개’ 운동하고..ㅠㅠ 진리가 아닌 것을 선포하는 교회에서는 신앙생활 하기 싫고.. 정말 좋은 말씀과, 다툼이 있을지언정 성령으로 결론이 나는 교회에 가서 쭈욱~ 신앙생활하다 주님을 다시 뵙고 싶은데.. 고민됩니다. 그냥 전에 다니던 교회를 다시 갈까도 생각하지만, 그것도 내키지 않기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주님 도와주세요!! 엉엉~.




편집후기: berea 님의 이 기도가 응답되어, 님은 최근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샬롬님의 교회에 등록하셨음을 밝힙니다. 주님께 영광! <티엘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