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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위 코너/Faith의 믿음묵상

렉시오 디비나의 정체와 위험성 (Faith)




원제: 렉시오 디비나: 무엇이며 무엇이 아닌가? 위험한 까닭

번역: Faith (편집팀)

출처: 미국 '등대길'(LHT) 9월 11일 영문 뉴스레터



오늘날 렉시오 디비나(또는 렉치오 / 렉티오 디비나)가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상당히 많은 관련 도서들이 발행되었거나 발행될 예정이고, 점점 더 많은 수의 복음주의권, 기독교권 사람들도 그런 책을 쓰거나 승인하고, 가르치고 있다. 

어떤 이들은, 렉시오 디비나는 단순히 특정 성구를 천천히 읽고 (혹은 "말씀으로 기도하면서") 그 말씀을 깊이 숙고하거나 생각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것도 렉시오 디비나의 한 부분일 수 있다. 하지만 신비가나 관상가들에게 묻는다면-그들보다 누가 더 잘 알겠는가?!-그들은 렉시오 디비나(lectio divina)가 성경의 한 구절(혹은 딴 글이어도 좋다고 함)을 천천히 읽고 난 후 묵상하고 있는 그 구절에서 하나의 단어나 간략한 문구를 얻을 때까지 계속 되뇌는 것이 항상 포함된다고 말해 줄 것이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성경 구절로부터 뽑아낸 주문(만트라) 비슷한 단어나 문구를 다루게 되는데, 관상가들에 의하면 이것을 수 분간 반복하면 사고를 멈추고 잡념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되어, 소위 말하는 '하느님/신의 음성'을 듣고 그의 현존을 느낄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관상 신비주의의 선구자의 한 명인 토마스 키팅은 무엇이 렉시오 디비나가 아닌지를 설명한다: 


   "렉시오 디비나는 전통적인 성경 연구가 아니며, 이해와 깨달음을 위한 성경 읽기도 아니다. 또한 말씀으로 기도하는 것도 아니다. (비록 하느님/신의 현존에 들어가기 위해 집중할 요량으로 성경에서 단어나 문구를 뽑아낼 때는 말씀으로 기도하는 것이 렉시오 디비나의 한 형태가 될 수는 있지만 말이다.) "

키팅은, 렉시오 디비나는 더 깊은 훈련—관상기도와 향심기도를 위한 개론이라고 말한다.

 

어떤 이들은 렉시오 디비나가 단지 성경을 천천히 읽는 것 뿐이라며 그게 뭔 문제냐고 하겠지만, 진짜 위험은 한 단어나 작은 문구에 집중하고 반복함으로써 "침묵"으로 들어가는 것이 수월케 된다는 점이다. 확실히 성경을 조심스럽게 그리고 숙고하며 읽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다. 여기서 우리는 숙고한다고 말하지만, 동양식 명상에서 (그리고 관상 기도에서) 생각은 적이다. 

앤터니 데 멜로(Anthony De Mello, 동양신비가, 미국 예수회 사제, 심리요법사)는 생각에 관한 이러한 문제를 자신의 책 "사드하나: 신에게 이르는 길"에서 묘사하고 있다:

 

   "마음을 침묵시키는 것은 극도로 어려운 작업이다.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생각하여, 결코 멈추지 않고 계속 생각을 만들어내는 마음을 잠재운다는 게 얼마나 힘든가! 인도의 힌두 도사들이 한 말이 하나 있다. '하나의 가시는 다른 가시로 제거된다'. 이것의 의미는 하나의 생각을 슬기롭게 이용하여 마음에 꽉찬 모든 딴 생각들을 지워버릴 있다는 것이다. 하나의 생각, 하나의 이미지, 하나의 문구, 문장, 또는 낱말로써 마음을 붙들어 맬 수 있다는 것이다." (28쪽. 이하 숫자는 쪽수)

 

영성계발 지도자인 잰 잔슨은 자신의 책, '영혼이 귀 기울일 때: 관상기도를 통한 안식과 방향 찾기'에서 생각은 방해거리가 되며 마음은 반드시 잠잠해져야 한다고 썼다. 

 

   "가장 단순한 형태의 관상기도는 생각과 감정들을 잠잠케 하고, 오직 하느님/신에게만 집중하게 하는 기도이다. 이것은 하느님/신의 현존을 좀 더 잘 알 수 있는 상태로 머물게 하며, 하느님/신의 음성, 교정, 인도와 지시를 더 잘 들을 수 있게 해 준다." (16)

 

(검증가) 레이 영엔은 관상 신비가들이 추구하는 이 침묵을 이렇게 설명한다:

 

   "리처드 포스터가 말하는 침묵은 외적인 것이 아니다. 그의 책 '기도: 마음의 참 고향을 찾아서'에서 포스터는 한 낱말이나 짧은 문구를 골라서 호흡에 맞추어 되풀이하는 호흡기도를 장려한다(122). 이것은 고전적인 관상적 신비주의이다....[같은 책에서] 포스터는 한 신비가의  "당신은 하나의 생각으로 마음을 묶어야 한다"는 조언을 인용한다...한 번은 내가 포스터의 호흡기도법을 과거 뉴에이지 수련자였다가 지금은 크리스천이 된 사람에게 설명한 적이 있다. 그녀는 놀라워하면서 '그건 제가 바로 아쉬탕가 요가를 할 때 썼던 방법이네요!'라고 하여, 뉴에이지와 호흡기도의 관계성을 확인해주었다." 

(배교의 시대 / A Time of Departing, 75)

 

렉시오 디비나에서 낱말이나 문구를 되뇌면, 결국 그 의미를 잃게 되고 되풀이되는 그 소리는 수련자를 변형된 마음 상태(곧 암시에 걸려들기 쉬운 상태)로 돌리기 시작한다. 

영엔은 말한다: 


   "마음을 오직 하나의 생각에 못박는 것은 부자연스럽고 진실한 성찰 및 기도와는 반대된다. 단순논리로 봐도 말을 반복하는 것은 아무런 이성적 가치가 없다. 예를 들어, 만약 누가 전화를 걸어와서 내 이름이나 한 문구만을 계속해서 말한다면, 나는 거기서 뭔가 어떤 깨달음을 얻게 될까? 당연히 아니다! 전화를 끊어버리고 말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이라고 달리 느끼실까? 그리고 이것이 하나님의 현존이 아니라면, 명상할 동안에 빛으로 나타나 내면의 신성이라는 가짜 감각을 주입하는 이 현존은 도대체 무엇인가?"(ATOD, 76)

 

영엔은 신자들에게 "기도의 목적은 신비적 트랜스('입신') 상태로 가기 위해 마음을 한 낱말이나 문구로 묶는 것이어선 안 되고, 마음을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영광을 돌리기 위한 것이다"고 권고한다. 이것이 사도 바울이 여러 교회에 한 조언이다. 마음과 뜻을 담아 하나님께 말씀드리는 가운데 '....인정된 자로 자신을 하나님 앞에 드리기를 힘쓰라 (딤후 2:15)', '우리도 항상 너희를 위하여 기도함은...(살후 1:11)' (ATOD, 75)

 

독자가 아끼는 사람들을 관상 영성과 영적 속임수로부터 지키기 위해서는 렉시오 디비나가 사람들을 완숙한 (동양적) 명상 수련으로 이끄는 데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우리는 어떤 낱말이나 문구를 되뇌면서 (또는 호흡이나 한 대상에게 집중할 때) 나타나는 "고요한" 변형된 정신 상태에 있는 동안 닿게 되는 그 "현존"은 참 하나님의 현존이 아니라고 제시하는 바이다. 하나님은 성경에서, 신비경험을 일으키려고 토마스 키팅이 렉시오 디비나라 부르는 것과 같은 그런 "특수과정"이나 방식을 수행하지 말라고 지시하셨다(신 18:9-11). 따라서 우리는 렉시오 디비나에 관한 충분한 경고가 이미 주어졌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