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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별과 검증/데이빋 오워

"곧 종말"..데이빋 오워 예언 남발


  


"세상의 종말은 많은 사람들의 상상보다 더 빨리 옵니다."


데이비드 오워. 그는 지난 5월 14일 나이로비 거리에서 또 다시 저런 '예언'을 했습니다. 

예언 같지 않은 예언입니다. 왜냐고요? 잠시 후 설명하도록 하죠.


그가 누군지 아는 사람은 알 터입니다. 아프리카 케냐의 자칭 예언자입니다. 한국도 몇 번 오가고 집회를 해 가며 남북한간 '전쟁'을 여러 번 예언했지만, 번번히 빗나갔지요. 남북한 사이의 '전쟁'을 예언한 국내외의 자칭 예언자들은 한 둘이 아니지요. 많습니다! 


오워가 단지 회개와 성결을 외친다고 해서 '참 예언자'라고 주장하는 한국 신자들도 꽤 많습디다. 과연 그럴까요? 짐짓 회개와 성결만 외치면 참 예언자인가요? 회개와 성결을 외치는 사역자가 어디 한 둘입디까? 그런데 오워가 외치는 회개와 성결만 참이라고 여겨지는 은사라도 받으셨는지..? 



흔히 '종말 예언자'(doomsday prophet)로 불리는 오워가 앞의 저런 예언을 한 이유는 자기네 수도인 나이로비의 거리가 최근 그의 눈에 한심하게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는 그 거리에서 세상이 곧 어떻게 멸망할지 비디오와 스틸 컽 영상까지 친절하게 보여줘 가며 위기의식을 불어넣었습니다. 


"하나님이 혐오하시는 성적인 죄와 다른 음란함을 버리세요. 그 분이 여러분들을 복 주시도록." 


그는 몰려드는 군중들에게 그렇게 말했답니다. 

그럴 듯 하죠. 사람들은 이렇게 의로워 뵈는 목청들에게 솔깃해 귀를 기울이려고들 합니다. 그러면서 한 두 가지 예언이 맞았거나 맞아 보였거나 하면, ('족집게' 같은) '참 선지자', '하나님의 사람'이라고 불러 줍니다. 과연 그들이 그럴까요?


뉴스를 계속 읽어 보니, 오워의 그 메시지가 케냐 사람들을 "분노하게" 했다는 군요. 까닭은 그가 세상에 성적인 죄가 늘고 있기 때문에 곧 멸망한다고 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그는 키마티 거리의 즐비한 부티크 가게들 앞에서 장시간 서서 장사를 방해하다시피 했답니다. 사람들이 몰려드는데 장사가 제대로 되겠습니까. 

사실 오워가 길거리 한가운데 서서 저렇게 짐짓 할 일과 갈 길을 막는 일은 드물지 않죠. 자타가 공인하는 위대한 선지자(?)인 그를 둘러싼 인파에 묶여 오도가도 못하는 차량들이 아무리 '뛰뛰빵빵'을 해도 끄떡없을 정도로 그는 유력하답니다. 그는 수백만 케냐인들이 지옥 가기로 운명지어졌다며 뉘우치고 고치라고 경고했답니다. 


그런 그에게 사람들은 환호를 하거나 동시에 '부~'라며 야유하기도 했다네요. 

멋진 광경인가요... 거룩한 모습인가요? 



우리는 모든 것을 성경에 비춰 제대로(!), 바로(!) 가릴 줄 알아야 합니다. 


어떤 신자들은 성경이 어떤 비판도 금했다며 판단 유보하기도 하지요. 그런데 과연 성경이 그렇게 말했던가요? 물론 비판은 삼가야죠.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분별까지 하지 않는다면, 그건 마귀 앞에서 스스로 영적 무장해제를 당하는 꼴이죠! 영적 싸움을 하자면서 그렇게까지 마귀에게 마냥 당해야 하는지요? 



눈에 띄는 흰 도복 같은 의상에 길게 기른 콧수염과 턱수염, 박사학위(그는 유전공학 박사다)를 은근 표시한 소매의 세 금줄, 옷에 어울리는 새하얀 손수건을 휘날리는 등 일종의 교주나 모델 같은 위용으로 사뭇 유명세를 노리는(?) 오워(혹시 앙드레 김의 영향을 받은 것일까). 사실 오워는 이스라엘과 미국 같은 엘리트 국가에서 오래 생활하며 서구적인 쇼맨슆도 잘 아는 사람이다. 



예수님께서 직접 하신 말세 예언(예: 마태복음서 24장)을 보면, 분명히 마지막 때가 가까워오면서 수많은 거짓 선지자들과 가짜 크리스토(그리스도)들이 일어날 것이니 그들을 가려내고 분별하라고 경고하셨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마치 그것은 거의 예수님 당대를 위한 예언이지, 오늘날을 위한 예언은 아닌 듯 착각합니다. 


우리는 오워든 누구든, 참 선지자인지 거짓 선지자인지 바로 분별할 줄 알아야 하고, 분별해야 합니다. 주님의 명령이기 때문입니다! 



오워에 대한 추종자들의 신망과 열광도 대단합니다. 심지어 오워가 도착하기에 앞서, 거리에다 세제를 뿌리고 빗자루로 정성들여 쓸어내는 등 극성스레 미리 준비를 합니다. 마치 예루샬렘으로 입성하던 예수님과 나귀 앞에 겉옷을 벗어 깔아드리던 무리들처럼 말입니다. 



손님 방문에 앞서 청소하는 것쯤 당연하지만.. "주의 길을 예비하는" 침례 요한 같은(?) 오워 추종자들답게 거리를 청소하는 이런 열성은 가히 신흥종교집단급이다. 그들은 이런 정성을 '성결(holiness)'이라고 믿는다. 

 


데이비드 오워는 이미 거짓 선지자임이 판명났다고 생각지 않으세요? 그는 수많은 헛탕 예언을 했고, 성취되지 않았습니다. 그는 짐짓 거룩한 사람처럼 눈에 띄게 희고 깨끗한 긴 옷을 입고 다니며, (고대 우르-아쑤르-바벨론-페르시아 등지의 공통된 관행처럼) 긴 수염을 기르고 꼬아서, 쇼오프를 하는 양 두루 다닙니다. 그의 수염은 명성과 악명을 곱 달고 다니며 유명세를 치러 왔죠. 

(자기 나름의)사역 초기에, 추종자도 거의 없이 영성(零星)하고 엉성하여 주위가 듬성듬성했던 시절의, 수염 없이 맹숭맹숭했던 그의 모습과는 영 딴판으로, 이젠 그의 '선지자' 트레이드마크가 되다시피했지요. 자신의 그런 모습이 사람들의 눈에 띄길 은근히 갈망하며. 그는 확실히 자신의 얼굴과 이름과 인기가 상승하길 기대하며 지냅니다. 



오워와 정계의 깊고 숨은 결탁 또한 이미 악명 높죠.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는 선거 후보 등 정계 인사들을 수시로 만나 그들을 축복하고, 그런 와중에 호텔에 들면 기관단총을 든 정예 경호원들의 경호를 받기도 해 왔습니다. 

수많은 의문이 안개처럼, 구름처럼 늘 그의 주변을 감돕니다. 일종의 신비감이거나, 아니면 모호한 황당감입니다. 



그는 '한반도 전쟁'을 여러 차례 예언해 놓고는 그것이 이뤄지길 열망해온 사람입니다! 서해 교전이나 연평도 피격, 휴전선의 이상 등 한반도에 조금이라도 전쟁 기미가 보이면, 그걸 큰 폭 확대 해석해서 마치 자신의 '족집게' 예언이 이뤄질 것처럼 동영상에서 '열폭' 예언을 터뜨리며, 떠들어대곤 해 왔지요. 인터넷을 보면, 그가 했다는 예언들의 포스팅과 영상들이 줄줄이 구슬처럼 꿰여 나돌고 있죠! 

거룩한 참 예언자는커녕, 주위의 관심을 못 끌어 조바심 치고 안달하는 아이의 모습이 연상되지 않나요? 


쯔쯔쯔.. 이런 모양새라니, 보기에 따라선 한반도 전쟁이 터지길 누구보다 기대하는 사람 같지 않습니까? 

지난 2013년 9월 24일, 2014년 미국 서반구 지진과 '심판'을 예언하기도 했고, 2017년 북한의 '남침'을 예언했지요. 이뤄졌던가요? 


이 정도면, 이미 거짓 선지자 아닌가요? 

독자는 오워에게서 아직도 뭔가를 기대하시나요...한반도 족집게 예언과 성취?

아직도 더 오워를 환호하며 그가 더 훤히 드러나길 기대하나요?

그의 꼬인 수염처럼 뭔가가 더 꼬이길 기다리나요?



아서라... 참 선지자는 그렇게 동네방네 떠들면서 자신만 의로운 양 떠들지를 않지요. 거리 어귀에 서서 거룩한 폼을 잡고 멸망과 축복을 말한다고 해서 참 선지자가 아니죠! 그건 구약시대 얘기입니다. 되레 자신부터 골방에서 무릎 꿇고 울며 불며 자복하고 통회하는 사람이 참 선지자의 출발점이라고 생각진 않으시나요? 


그리고 하나님은 그렇게 우리 예상보다 빨리 케냐 거리를 비롯한 세상을 멸하길 바라시지 않습니다. 물론 심판이 임박한 건 사실이며, 한밤중 도둑처럼 졸지에 임할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더라도, 한 나라, 한 거리의 성적인 죄악의 면모가 두드려져서 멸망을 앞당기거나 하시지 않지요. 그랬다면, 그 거리가 이미 옛날에 소돔 고모라처럼 잿더미가 되고도 남았을 겁니다. 


하나님은 참 메시아/구주이신 예수 크리스토님 안에서 세상과 화목하길 바라시며, 케냐인들을 비롯한 더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께 돌아오기를 고대하고 계십니다. 그 옛날 유황 심판의 불바다를 이룬 소돔 고모라에게 필요했던 것은 열변을 토하는 백 명의 예언자가 아니라, 최소한 열 명 이상의 의로운 기도자였지요. 

그래서 오늘날도 수많은 사역자들이 케냐 현지에서 숨어 복음을 전하고 있는 겁니다. 


하나님을 아는 백성은 물론 회개가 필요합니다. 맨날 철저히 회개해야지요. 

그런데 지금 죄악을 밥 먹듯, 물 마시듯 하면서 멋 모르고 사는 세상 사람들에게는 구원의 복음이 필요합니다. 그들에겐 하나님이 지금도 예수님 안에서 팔 벌리고 기다리심을 알려 주어야 합니다. 


오늘날은 복음을 든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대사들, 사절들입니다. 

거룩한 외양으로 길목에 서서 "회개하라! 왜 안 하냐, 회개를..?"는 식으로 고함치며 겁 줄 게 아니라, 오늘도 한 마리의 양이라도 돌아오기를 기다리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모습을 들려주고 얘기해 주어야 합니다. 코린토B서(고후) 5장 18~21의 말씀이 그런 뜻입니다.  


오늘 이 시대는 떠드는 구약형, 족집게 형 예언자 여러 명보다 하나님-세상 화해의 복음을 전달해 주는 한 명의 대사가 더 필요합니다. 

오직 한 분, 화해의 제물이 되신 예수 크리스토님, 그 분 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