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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리뷰

33인의 근(近) 지옥 탈출기




33인의 근(近) 지옥 탈출기..
지하 반 마일(약 700m) 지점에 지난 8월 5일부터 두 달 여 동안 매몰됐던, 칠레 북부 코피아포의 산호세 광산 광부들의 생존과 구조 사건을 그렇게 묘사하고 싶습니다.

그들은 바깥과 단절/고립된 채, 답답하고 숨이 콱콱 막히는 고온다습한 '반(半) 지옥'을 족히 체험했을 터입니다. 물론 궁극적인 진짜 지옥은 이것과는 비교할 수 없고 상상을 뛰어 넘는, 극도로 절대 고통의 현장이겠지만 말입니다! 

칠레 광부들은 매몰 사태 후 처음엔 나머지 식량을 조금씩 나눠 먹다가, 생존 사실이 알려진 뒤 위의 구조대로부터 식량/식수/약품 등을 공급받아 건강했지만..진짜 지옥에는 단 한 방울의 물조차 공급되지 않습니다(루카복음서/눅 16'19-31).
 
칠레 광부들은 지상구조대로부터 삼성 휴대전화 등 고급 테크의 연락 수단을 '지옥'으로 공급 받아, 가족들과 화상통화도 하고 축구시합도 구경하며 더 없이 기뻐했건만..진짜 지옥은 그런 커뮤니케이션 혜택이 없습니다. 

남성들만의 밀실에서 장기간 금욕하며 지내면 성욕 해소욕구 등의 문제가 일어난다는 정신의/심리학자들의 의견 때문에 일부 광부 가족은 편지나 책 속에 누드 사진을 끼워 넣기도 했다지만..지옥엔 그런 '해소'나 엔터테인먼트 따위가 있을 수 없습니다.
 
33인들은 "지옥이 있다면 최소한 이런 곳이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더라면, 지옥의 실존을 믿고..그곳과는 정반대인 천국의 실존도 믿고, 더 나아가 영원한 불못인 지옥에서 구출되어 영원한 낙원인 천국에 가서 무한복락을 누리며 영원히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도가 곧 예수 크리스토(그리스도)를 올바로 믿는 길 뿐임을 어렴풋이 또는 확실히 알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은, 저만의 것일까요?


그런데, 실제로 하나님은 33명 가운데서 그런 생각을 했던 사람들 몇 사람의 영혼을 구원해 내셨습니다! 아직 이름은 알 수 없지만, 원래 (신교) 신자였던 광부들을 제외한 몇 사람들과 그 가족 일부가 이번에 새로 신자가 됐다는 것입니다. 다수가 천주교인들인 칠레의 종교 상황을 감안하고서 말입니다.

물론, 앞으로도 33인과 주변 사람들 가운데 이번을 계기로 영혼을 능히 지옥에서 구조해 낼 성경 말씀인 복음을 듣고 거듭날 가능성은 더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중남미 국가들처럼 천주교가 강세인 이 나라에서 "나는 천주교인이니까 천국은 따 놓은 당상 아닌가" 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의 영혼이 지옥 갈 숙명으로부터 쉽게 탈출하기란, 생각처럼 말처럼 그리 쉽진 않을 터입니다. 더구나 그들이 믿는 '연옥' 같은 것은 존재하지도 않습니다.
이 말은, 천주교인들 가운데는 진실로 예수님을 믿거나 구원 받을 사람이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신자가 소수인 데는 천주교 말고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안데스 산맥의 풍부한 지하자원 때문에 광업이 최고의 기간산업인 칠레의 광부들은 비록 노동 일 자체는 험해도 급료는 의사나 변호사보다 높은 고소득층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내 말고도 애인을 둔 '여유'를 부리는 광부들도 상당수였다네요.
그러나 진짜 지옥은 아내나 애인은커녕 모두와 단절된 절대 고립사회입니다.  


아무튼 이 소수만이라도 신자가 된 데는 33명 중 '호세 엔리케즈'라는 크리스천 광부, 바깥에서 이들을 영적/정신적으로 돕던 마르셀로 레이바 목사와 또 다른 목회자의 힘이 컸습니다.

구출 작업이 아직 마무리되기 전, 젊은 지미 산체즈 광부(19세)는 지상에 보낸 편지에서 "하느님이 이 광산 매몰 사건에 처음부터 개입되셨다"며 "사실 우리는 34명이었어요. 하느님은 우리를 떠나신 적이 없기 때문이죠."라고 의미 있는 말을 했습니다.
이 편지를 비롯한 광부들의 쪽지는 직경 10cm의 구조물자 공급용 소형 파이프 속을 오가는 '팔로마'(비둘기)라는 운송 수단을 통해 땅 위로 보내졌습니다.


교계 언론 보도에 따르면, 매몰 당시 광부들 중 3명은 신교 신자였습니다. 그런데 매몰 기간 중 2명의 광부들이 더 예수님을 믿게 됩니다. 3명 중 한 명인 엔리케즈는 날마다 약간 수의 광부들을 상대로 성경공부/기도모임을 이끌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좀 더 본격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느낀 엔리케즈는 지상에다 (천주교 사목자가 아닌) 신교 목회자 한 분을 불러 달라고 요청합니다. 광부들과 지상의 '캠프 에스페란자(희망 캠프)'에서 대기 중인 가족들을 위해 복음사역을 할 사람을..

수소문 끝에 현장에서 약 200km 떨어진 바예나르 침례교회의 레이바 목사가 '아멘'으로 호응해 왔습니다. 그의 가족은 캠프 에스페란자로 달려와, 광부 가족들의 아픔과 마음의 무거움을 어르고 달래기 시작합니다. 가족들은 이 캠프에서 칠레 정부가 제공하는 천막/침구/식사 등의 혜택을 받고 있었습니다.

레이바 목사는 캠프에서 예수님을 진실로 믿는 가족과 그렇지 않은 가족의 현저한 차이점을 발견합니다. 전자는 하나님의 자녀답게 이 엄청난 난국 가운데도 흔들리지 않는 평화와 평온, 주님께 대한 신뢰를 품고 있었다는 진실입니다.


땅 속의 엔리케즈는 땅 위의 레이바와 편지와 한 통 전화로 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엔리케즈는 또 특별 티셔츠 제작을 지상의 한 기독교단체에 요청/주문하여 원하는 동료 광부들에게 입히기도 했는데, 거기엔 '그 분께 영광과 존귀를!', '고맙습니다. 하나님!', '그라시아스 세뇨르(감사합니다,주님)', "지하도 그 분 손 안에-시편 95:4-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네요.

일반 언론들은 여러 면에서 모범적 역할을 한 리더, 우루이스 우르수아를 가장 주목했지만, 교계 언론은 엔리케즈를 집중 조명했네요. 물론 광부들의 건강을 돌본 자체 간호사 호니 바리오스, 최연장자로서 경험을 살려 광부들의 심리상담을 하는 등 정신 건강을 돌본 마리오 고메즈 등의 공도 크지만, 영적으로는 엔리케즈의 기여가 컸다고 할 것입니다.

레이바와 (오순절교의) 또 다른 목회자는 희망 캠프의 가족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으로 위로와 용기, 구조의 소망 등을 전하고 그 가운데 한 광부의 아내는 레이바를 통해 주님을 영접했답니다. 두 사역자는 또 팀 사역을 통해 광부 가족은 물론 칠레 경찰, 일본 기자를 포함한 외국 언론, 로렌체 골보르네 칠레 광업부 장관 등에게 복음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위에서 구조작전을 수립할 동안 레이바는 엔리케즈의 편지를 읽었습니다.

    "존경하는 마르셀로 목사님.. 우리 33명에게 주시는 목사님의 격려 말씀을 마디마디 감사드립니다..주님이 바깥의 귀하와 우리 광부 모두를 위한 그 분의 목적을 이루신다는 소망 가운데 쓰신 님의 글이 고맙습니다..하나님이 목사님을 계속 복 주시기를 빕니다. 곧 서로 만나게 되겠군요. 그때까지는 저의 난필을 용서해 주세요. 호세 엔리케즈"

엔리케즈의 중재로, 남은 구조작업 기간 동안 잘 견디라는 레이바 목사의 10분 메시지와 짧은 기도가 전체 광부에게 전해지기도 했다.


자료에 의하면, 칠레 인구 1,700여만명 중 신교 사람들은 약 17% 정도라는 군요.

고귀한 목숨을 살려내고 되찾은 이들의 탈출기가 교계 언론을 비롯한 언론의 한 판 '목적 있는 수다 떨기' 어젠다에 희생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불순한 어젠다 없이 다만 하나님께만 영광을 돌리고 복음을 드높이고 세계 신자를 북돋울 순수한 근접은 불가능한 걸까요?

33인의 근지옥탈출기를 세속인들은 '인간승리'라고 부르지만, 5~6명의 진정 거듭난 영혼들을 볼 때는 이것은 하나님의 승리였고 복음과 신자들의 승리였습니다.
신자는 어린양의 보혈과 간증으로 승리합니다(요한계시록 12'11).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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