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묵상연구/바울서신

[살전 2:1-12] "설교 따로, 목회 따로"는 아닌가? (김동열)

김삼 2008. 9. 2. 22:09


 
김동열의 날마다 묵상하며

데살로니가전서 2장 1-12절 말씀

현대 성도들에게 나타나는 많은 문제점들의 뿌리가 "말씀 따로, 삶 따로" 생활이라 한다면,
목회자들로 인해 발생하는 교회와 교계 문제점의 뿌리는 신학교 때 유행했던 "신학 따로, 신앙 따로"가 목회지로 옮기면서 계승/발전(?)된 형태의 "설교 따로, 목회 따로"라고 해도
큰 무리가 없을 듯 싶다.

미주한인이민교회가 초기 이민1세대 목회를 지나 2세대 목회자로
이양되는 변화의 시기, 교회 문제 발생원인의 중심에 목회자가 있다.
‘태풍의 눈’이라고나 할까.

직책상 교회 내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당연한 듯 여길 수도 있겠지만,
교회 분란의 중심에 서 있게 된 것은 성도들에게 미안하다.

지난 글에서 언급했던 ‘한인교회 분규 원인과 과제’란 언론 기사는 한인교회 분쟁의 이면을
“교회를 자신의 소유물로 착각하는 목회자들의 '사유의식'과 '세속화'라는 본질적인 문제가 있다”고 통박했다.

하나님 말씀을 전한다고는 하나, 실제 목회현장과 삶 속에서는 딴 생각을 품고 있다는 것이다.
설교와 목회의 불일치이다.
설교는 설교대로, 목회는 목회대로..
목회를 말씀대로 했다간 부흥하지 못하고 큰 코 다친다는 불신앙이 깊이 자리잡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민교회를 20년 가까이 목회해온 어느 목회자의 말은 아직 잊혀지지 않는다.

“아무리 말씀을 전해도 변하지 않을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이민목회의 어려움의 표현일 수 있지만, 또 다른 한 켠, 말씀의 능력에 대한
부인일 수 있다.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감찰하는,
살았고 운동력이 있는 권능의 말씀은 사람의 스타일이나 성향을 차별하지 않는다.
변화와 성장은 말씀과 성령의 핵심 사역이다.

사도 바울은 데살로니가 교회에서 겨우 세 주간을 목회했다.
물론, 개척한 기간도 포함한다.

그런데 그 교회에 놀랄만한 부흥이 일어났음을 본다.
믿음의 역사와 사랑의 수고, 미래에 대한 소망이 넘치는 공동체로,
그들의 변화와 성장을 일으킨 믿음의 소문이 각처에 퍼져 나갔다.

어떻게 그런 변화와 역사가 가능했을까?

오늘 사도 바울은 목회자로서, 그들을 섬겼던 자신의 태도와 자세에 대해 고백한다.
하나님은 바울의 목회적 자세와 태도를 보여 주심으로써
현대의 우리 목회자들을 꾸짖으시는지도 모른다.
바울의 모습을 본 받았던 데살로니가 성도들처럼, 우리들도 바울과 같은 마음을 품고 목회하며 교회를 섬기도록 강하게 권면하신다.

사도 바울은 목회를 통해서 목회현장에 선포된 말씀이 이루어지는 사역을 감당했음을 본다.
“주님을 닮아가라”고 말로만 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주님의 마음을 품고 닮아가며 때로는 보모처럼,
때로는 아비처럼, 성도들을 사랑으로 권면과 위로와 경계를 한다.

"오직 우리가 너희 가운데서 유순한 자 되어 유모가 자기 자녀를 기름과 같이
하였으니..."(살전2:6).
"우리가 너희 각 사람에게 아비가 자기 자녀에게 하듯 권면하고 위로하고
경계하노니...."(살전2:11).

이같이,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복음으로만 아니라 목숨까지도 줄 정도로
헌신하지만, 사람을 기쁘게 하려는 마음은 조금도 없다.
사람들에게 어떤 유익과 영광을 구하지도 않는다.

우리가 교회를 섬기면서 사람을 의식하게 될 때,
사람에게 아첨하게 되고, 사람에게 탐심(유익)을 구하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된다.
앞서 언급한 기사에서 지적됐던 목회자의 "사유의식"과 "세속화"의 주원인이 된다.

사도 바울은 성도들을 섬기고 헌신하면서도,
그 섬김과 헌신의 열매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다는 믿음에
조금도 흔들림이 없었다.

"사람을 기쁘게 하려함이 아니요
오직 우리 마음을 감찰 하시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 함이라"(살전2:4).

그러면서도, 성도들을 향한 목회의 목적도 뚜렷하다.

"이는 너희를 부르사 자기 나라와 영광에 이르게 하시는 하나님께
합당히 행하게 하려 함이니라"(살전2:12).

하나님과 사람들 사이에서,
사도 바울의 명확한 사역의 목적과 균형은,
비록 시간 상으로는 짧았지만,
데살로니가 교회의 믿음의 역사에 있어서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는 훌륭한 도구였다.

말씀과 실천의 목회자로서의 사도 바울의 흔들림 없는 균형감각과 헌신의 섬김은
교회를 섬기고 세상을 섬겨야 하는 우리 모두에게 깊은 도전을 준다.

성도에게는 말씀과 삶의 일치를,
목회자에겐 설교와 목회의 일치를 요구하시는
주님의 말씀을 듣는다.

이 말씀이 우리의 삶과 목회 가운데 그대로 적용되어
아름답고 건강한 믿음의 소문난 공동체로 날마다 세워져 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