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는 토양을 보면 안다
김동열의 날마다 묵상하며
마태복음 13장 18-23절 말씀
홍수로 물이 범람할 때 마실 물이 없어 갈급함 같이
말씀의 홍수 속에서 말씀의 은혜가 고갈된 시대다.
주님은 이것을 [마음이 완악한 세대]라고 진단하신다.
그 귀는 듣기에 둔하고 눈은 아예 감아 버린 세대다.
왜 그럴까?
왜 말씀에 귀를 막고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신 독생자의 영광에
눈을 감아 버릴까?
"이는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달아 돌이켜
내게 고침을 받을까 두려워함이니라"(마13:15).
주님의 능력의 말씀이
자신의 고정관념과 신념을 철저히 무너뜨릴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다.
자신의 삶 가운데 정해 놓은 신앙생활의 테두리를
말씀이 깨어 버릴까 하는 두려움 말이다.
주님을 해치려고 따라 다니며 지켜 보던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의
마음 속에 그런 두려움이 싹트고 있었다.
주님의 성품과 삶과 사역의 능력이 예사롭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분의 말씀 한 마디 한 마디가 진리임에 틀림이 없고
자신들이 해석하고 이해했던 구약의 말씀들에 대한 주님의
해석과 선포에 비교할 수 없는 신적 권세가 있었느니 말이다.
그러기에 그들은 문 단속에 철저히 나섰다.
마음의 문을 닫는다.
귀를 둔하게 만들어 버리고 머리 속에서는 자신들의 생각과 가치관이
옳다라고 반복하며 되뇐다.
눈은 아예 감아 버린지 오래다.
살았고 운동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골수와 관절을 찔러 쪼개기 까지 하며
마음의 생각과 뜻을 감찰하는
권능의 말씀을 철저히 차단한다.
조금의 틈도 열어 주지 않는다.
귀가 들리지 않는 사람들이 목소리가 큰 것처럼
귀를 둔하게 하고 눈을 감고 자기의 주장에만 목소리를 높인다.
자신이 바뀌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절대로 듣지 않으면서 말이다.
말씀의 씨가 뿌리 내릴 기회를 주지 않는다.
변화가 없고 성장이 없다.
당연히 열매가 없다.
주의 말씀을 듣는 우리의 모습은 어떤가?
마음의 상태는 어떤가?
길가처럼 딱딱하여 말씀이 떨어지면 튕겨 나가는 그런 상태는 아닌가?
돌짝밭 같고 가시떨기 같지는 않은가?
오늘 주님은 우리에게 강하게 요구하신다.
농부가 씨를 뿌리기 전 밭을 개경하는 것처럼 우리의 마음 밭을 개경하라신다.
딱딱한 상태면 물을 뿌려 적셔주자.
돌이 있으면 하나 둘 골라 내자.
가시처럼 비판적이고 평가하는 우리의 가시떨기는 뽑아 버리자.
씨가 떨어지면 뿌리가 깊이 내릴 수 있는 좋은 땅으로 개경될 때,
말씀의 씨가 뿌리를 내리며 시기에 따라 자라며 추수 때에는
알찬 열매를 결실할 수 있다.
"좋은 땅에 뿌리웠다는 것은 말씀을 듣고 깨닫는 자니 결실하여
혹 백 배, 혹 육십 배, 혹 삼십 배가 되느니라"(마13:23).
농부처럼 씨를 뿌려 놓고 열매를 기대하시는 주님께서
그 열매를 보실 때 얼마나 기뻐하실까?
듣고 깨닫고 결실하는 좋은 땅과 같은
우리의 심령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