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 브라이언트 죽음, 왜?(1)
뉴스단평
코비 브라이언트 죽음, 왜?
미국 NBA(전국농구협회)와 LA레이커스의 '살아있는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가 갑자기 헬리콮터 추락사고로 숨진 뒤, 몇 가지 의문이 일고 있다.
그의 이름을 갖고 한글 구글링을 하자, 무려 약 100만 개가 뜬다. 거창한 인기와 관심도를 알 만하다. 41세의 아까운 나이에 농구 골대도 아닌 저 세상으로 단숨에 날아가버리니, 농구 팬들을 비롯한 국제 대중이 망연자실한 '멘붕'에 빠져 있다는 것--이해가 간다.
바보 같은 질문일지 모르지만, 코비는 왜 죽었을까? 표면상으로는 그를 포함한 모두 9명이 탄 헬리콮터가 "우유처럼" 부옇고 자옥한 안개 속을 헤매다 산에 부딪쳐 떨어졌고, 전원 사망했다고 한다. 왜 그런 기후조건을 사전에 몰랐을까? 알고도 용감하게 날아갔을까? 베테란이라는 조종사가 전천후적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믿은 걸까? 더욱이 헬기엔 필수적인 경보체제가 결여돼 있었단다!
명사들(celebs)의 죽음은 으레 충격과 함께, '왜?'라는 의문과, 이른 바 '음모설'을 부르기도 한다. 그런데 일리가 없지 않은 발상이고, 논리다. 코비의 삶과 죽음 주변에 관한 의문들을 요점 중심으로 나열해 본다.
코비는 크리스천?
모 기독교 언론은 코비를 독실한 기독교인처럼 묘사했다. 의아스러워 살펴 보니, 그가 지난 2006년, 스티븐 스밑과 나눈 한 대담 쇼 하나를 갖고 그렇게 추정한 것이다. [모름지기 기독교 언론은 이래선 안 된다. 섣부른 단정 전에 판별을 잘 해야 한다]. 당시 코비는 여러 여인들로부터 중범죄에 준한 '성폭행' 혐의를 사서, 자신의 명성과 부부생활에 심각한 손상을 입은 뒤였다.
아무튼 이 인터뷰에서 스밑은 "이 전체 경험을 통해 배우신 게 뭔가요? 전에 겪은 것을 겪어나가시는 건가요?"라고 물었고, 브라이언트는 밑도 끝도 없이 "하느님은 위대하십니다"라고 답했다. "그렇게 단순해요?"라고 스밑이 되묻자, 그는 다시 "하느님은 위대하시다니까요. 이보다 더 심플할 순 없어요"라고 대답했다.
스밑은 이어서 그가 강간 혐의를 받기 전에 정말 하느님의 위대하심을 알았냐고 묻자, 그는 "질 수 없는 십자가를 져야만 할 때 그 분이 대신 지시되, 십자가랑 나까지도 함께 지고 가실 때 알 수 있다"고 답해 청중의 박수를 얻어내기도. 브라이언트는 성폭행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진다.
브라이언트의 저 발언엔 어폐가 있다. 예수님이 지신 십자가에는 이미 나의 모든 죄책까지 포함됐다. 문제는 나 자신도 내게 태인 내 몫의 십자가를 따로 져야 한다는 사실이다.
당시 인터뷰를 맡았던 스밑은 브라이언트의 죽음 소식을 듣고 "가슴이 무너진다"며, "그는 사람들이 깨닫는 이상으로 웃는 웃음의 사나이, 훌륭한 농구선수였고, 아빠였다. 아내 버네싸를 분명히 엄청 사랑했으며, 우리들의 훌륭한 친구였다."고 거듭 상찬했다. 기독교 변증가 래비 재커라이어스도 필리핀 집회를 가지면서 뉴스를 듣고, 집회 도중 특별한 추모를 했다.
그런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는 거듭난 진정한 신자가 아니었고, 다만 표면상 경건한 카톨맄 신도였다. 그가 자신의 스캔들을 갖고 그렇게 말한 것은 신앙을 가장한 적당한 빌미였던 게 아닌가 싶다.
위에서 지적한 브라이언트의 성추문이 있은 뒤, 급기야 아내와 이혼 국면까지 갔으나, 서로 잘 극복하고 타협해 이혼은 면했다. 기독교 신앙보다는 이혼을 극구 부정시하는 카톨맄 전통의 압박감 때문이 아닌가 싶다. 아무튼 이후 자녀들을 열심히 낳아 기르며 지내왔다니, 불행 중 다행이다.
그런데 이번엔 이혼 대신 죽음이라는 더 큰 불행이 들이닥쳤다. 상업광고 등에 쓰인 코비의 대체자아(alter-ego)는 '검은 (아프리카)독뱀인 맘바(the Black Mamba)'였다. 그의 딸들까지 나눠 즐긴 ID다. 진짜 크리스천이라면, 이런 사탄적인(?) 별명을 쓰지 않는다. 결국 검은 독뱀과 다름 없는 마귀와 죽음이 그를 물어 죽이고야 만 셈이다.
"둘이 함께 헬기 타기 없기"
선수 생활에서 주로 헬기 편을 이용해온 코비는 아내와 둘이서 함께 같은 헬기를 타는 실수(?)를 하지 말자는 굳은 약조를 했단다. 수시로 있기 마련인 헬기 사고의 위험성을 의식한 것. 따라서 자녀를 비롯한 가족들을 계속 지켜 나가려면, 적어도 부모 둘 중 한 쪽은 생존해야 한다는 것 생각 때문이었을 텐데, 결국 우려대로 돼 버렸다. 그래선지 모르나 아내 대신(?) 둘째 딸인 지애너(14)를 데리고 다니며 같이 농구 관전을 하곤 해 왔다. 그 결과, 금지옥엽 같던 지애너도 함께 죽었다! 유족 가운데 세 딸이 남아있지만.
현장 발화로 뒤늦게야 접근
추락 현장엔 산불이 나서, 한동안 진화한 후에야 접근할 수 있었다. 애당초 희생자 수는 5명으로 보도됐다가 거의 두 배나 되는 9명임이 구조대에 의해 밝혀졌다. 탈 때는 5명, 진화 후엔 9명? 만사 분명해야 할 정보가 왜 이다지도 어둡고 애매할까?
구조대는 언론의 현장 접근을 막았다. 증거 공개 전, 모든 것을 "밝힌" 후 다 밝히겠다는 건데, 언론도 밝히러 오지 않나? 접근금지령이라는 것은 뭔가 흑막을 가리기 전, '사전 조작'할 가능성도 배제하진 못한다. 사전 조작? 그렇다. 명사들의 죽음은 으레 의문의 꼬리를 달고 다니기 마련인데, 표면상 철저한 수사를 한 것처럼 발표하고도, 막말로 꼭 뭐 싸고 덜 닦은 것 같은 구석을 남기곤 하기 때문이다.
수상쩍은 우연(?)의 일치들
세속 음모 감시 (영문) 사이트, '깨어있는 시민'의 분석에 따르면, 코비의 죽음 주변에 묘한 동시다발적 사건들이 발생했단다. 이런 동시성을 흔히 신크라니서티(synchronicity)라고 부른다.
2011년에 코비는 자신의 라인인 나이키 농구화 선전 광고에 (전술한) '검은 독뱀'이라는 대체자아로서 출연했는데, 놀라우리만큼 예언적(?)인 내용이다. 약 6분에 걸친 이 광고물 도중에 검은 독뱀이 나타나 농구 코트를 누비고 다니며 선수들은 무서워 한다. 그만큼 코비가 NBA에 강렬하고 두려운 존재라는 암시다.
그런데 피날레 장면에서, 코비의 농구화를 탐내어 스토킹을 하던 코비의 최후 보스(흑인가수 칸예 웨스트 분/扮)가 헬리콥터에 매달려 달아나는 모습을 지켜보던 코비가 자신이 들고 있던 농구공이 시한폭탄임을 발견하고, 부랴부랴 헬리콮터를 향해 힘껏 내던진다(참고 동영상 https://youtu.be/ajGAUAMW-Hs ).
거기 맞은 헬리콮터는 폭발하고, 불덩이가 된 잔해가 농구 코트에 떨어진다. 광고는 헬리콮터의 처참한 잔해로써 끝맺는데, 영락없이 이번 사고현장을 연상시킨다. 실제로는 광고 속 보스 대신 코비 자신이 죽었지만 말이다.
왜(!), 이왕이면, 하필 그런 식의 광고를 만들었을까? 무섭다.
2017년 성인용 만화 '체임벌레인 하이츠'에 코비를 등장시켰다. 그런데 이 만화에서 코비가 헬기 추락으로 죽는다! 등장 인물들은 추락 현장에 다가와 승객이 헬기 창 밖으로 삐져나온 것을 보면서 "우, 젠장! 코비 브라이언트네~"라며 놀란다. 코비는 농구공이 달린 금빛 트로피 두 개를 그러안은 채로 신음하며 도움을 요청하는데, 다음 순간 헬기는 폭발한다. 폭발 장소에는 코비의 챔피언슆 반지들이 흩어져 있다. 폭발로 죽었다는 뜻이다. 어떻게 일개 만화가 이런 엄청난 예고를? 만화가가, 그를 죽으라고 저주라도 한 것일까?? 순전히 우연일까?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