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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비평/음악

교회 노래들, 알고나 부릅시다


교회 노래들도 검증돼야 한다

교회에서 부르는 노래들 안에 현대 외래 영성이 민감하게 또는 은연 중에 반영된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특히 '땅 밟기' 식 주권주의(dominionism)의 영향이 그렇지요. 땅 밟기나 주권주의는 신사도 영성, 뉴에이지 영성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고, 내적 뿌리를 보면 여타 영성들과도 결코 무관하지 않습니다.
물론 알게 모르게 그럴 수 있고, 작가/아티스트의 순수 의도도 있을 수 있겠지요. 그런가 하면 영성을 노골적으로 반영하려는 어젠다도 있을 터입니다.

그러나.."내 백성이 지식이 없어 망한다"는 말씀처럼, 무지와 불식, 외래영성에 대한 무방비 상태는 현대 교회의 무서운 '암 증상'의 하나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성경의 명대로 어떤 영이든 검증해 봐야 하며(요한서신A=요일 4'1), 노래하는 영들도 마찬가지 대상입니다.

우리는, 이젠 더 생각 없이, 무심코 노래를 불러선 안됩니다!
마치 쉬지 않고 맴도는 안테나처럼, 늘 움직이는 곤충들의 더듬이처럼, 언제라도 영적 분별력을 작동시켜야 합니다. 성경 진리를 상기하여 가사와 대조하여 생각하면서, 노래 가사를 살펴서 비성경적인 가사는 걸러 부르든지, 고쳐 부르든지 (저작권이 문제시 된다면) 아예 부르지 말아야 옳습니다. 무조건 '아멘'으로 화답하거나 무조건 따라 부르진 말아야 합니다. 
또 노래 가사가 공적으로 자주 불려진다고 해서 성경처럼 권위가 있다거나 그 자체가 진리라는 착각을 말아야 합니다. 다른 모든 대상과 마찬가지로 교회 노래 가사들도 검증 대상이어야 합니다.


교회의 노래와 교계단체(패러처치)의 노래는 구분돼야!

교계단체들과 교회들이 밀접한 관계가 있어온 것은 사실이지만, 패러처치들이 곧 교회는 아닙니다. 교회의 일부이긴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숨은 특수 어젠다를 갖고 있기 때문이죠. 교계단체 겸 NGO-민간단체로 또는 유엔과의 유관단체로 양다리, 문어발식 서너다리를 짚은 양상인, 수많은 교계 단체들의 동기가 과연 순수한 것인지 때로는 의심스럽습니다.

이래서 단체들의 노래를 교회 노래로 몽땅 수용해선 안됩니다. 교계단체들은 교회와는 다른 어젠다를 갖고 있거나 그럴 가능성이 농후하므로, 그 노래들 역시 위험성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영성의 관점에서 문제성이 있어 뵈는 일부 노래 가사의 부분들을 검토해 보렵니다. [
가사 대부분은 애독자들이 제보해 주었습니다. ]

우선, 물론 작시자의 선의는 알겠으나, 선의만으로 모든 게 정당화되고 해결되는 게 아니지요. 분별력도 아울러 중시됩니다!



     '오소서 진리의 성령님-부흥2000'

    오소서 진리의 성령님 이 흔들며 임하소서
    거짓과 탐욕 죄악에 무너진 우리 가슴 정케 하소서
    오소서 은혜의 성령님 하늘 가르고 임하소서
    거룩한 불꽃 하늘로서 임하사 타오르게 하소서 주 영광 위해
    부흥의 불길 타오르게 하소서
    진리의 말씀 이 새롭게 하소서
    은혜의 강물 흐르게 하소서
    성령의 바람 이 가득 불어와
    흰 옷 입은 주의 순결한 백성 주의 영광 위해 이제 일어나
    열방을 치유하며 행진하는 영광의 그 날을 주소서


사실 첫 줄 부터가 신학적으로 문제시됩니다. 우리가 '오소서!' 하면 매번 성령님이 즉각 응하시어 임하시고..그래서 다 되는 줄 알지만, 그 분은 답답하게 생각하실지 모릅니다.
왜냐하면, 성령님은 2000년 전 이미 땅에 내려 오셨기 때문이죠!
구약 때처럼 "땅을 흔들며"가 아니라, 바람소리와 불의 혀 모습으로 120명에게 임하신 이래(ever since), 거듭난 사람들의 공동체인 참 교회에, 신자들 속에 계십니다. 그 분의 초자연적 권능과 은사와 영언(靈言/방언) 등은 바로 성령님이 지상에 현존해 계심을 나타내시는 표징들이지요!

상당수의 찬송가들도 아직 "성령이여 임하소서","... 오소서".. 라고 답답하게 부르짖죠. 과연 성령님은 매번 하늘에서 오시고, 임하시고, 임재하셔야 할까요..? 이미 오신 성령님, 와 계시는 성령님을 우리가 환영하지 않고, 영접하지 않고 있는 게 아닐까요? 그렇지 않다면, 왜 주님은 승천하셔서 보혜사님을 내려 보내 주신다 약속하시고 그렇게 하셨나요?
내 친구가 이미 내 곁에 와 있는데 내가 그걸 모르고 자꾸만 친구더러 '오라'고 전화를 한다면, 정말 답답한 일 아닐까요? 성령님은 와 계시니 믿음으로 받아들여 모시면 되는데, 우리는 왜 그런 그 분을 몰라 뵙고, 또 알아 보려고 하지도 않고, 자꾸만 '오소서', '임하소서'만 되뇌느냐는 겁니다.

그리고 '진리의 성령님'이라고 말로만 부르짖고, 이름만 되뇔 게 아니라 진리를 진리답게 해야지요! 보편구원론과 뉴에이지를 표방하는 온갖 헛되고 거짓된 영성들을 버리지 않으면, 우리가 진리의 성령님을 부를 자격이나 있겠습니까! 예수 크리스토님 자신이 진리이신데!

   "거룩한 불꽃 하늘로서 임하사 타오르게 하소서 주 영광 위해"
이미 그 불꽃은 불의 혀처럼 2000년전 임했습니다. 오고 가는 세대의 모든 신자들 위에. 이제는 언젠가 세상을 태우고 사를 심판의 불길만 남아 있지요.

   "부흥의 불길 타오르게 하소서"
어떤 '부흥' 말입니까? 이제 온갖 영성이 가득한 교계에 총체적인 '각성'운동이나 대부흥은 찾을 길이 없습니다. 그 영성 따위들을 모두 내 버리면 혹 모를까. 그런데 성장이다 뭐다 이해관계가 얽혀 있으니, 쉽게 내 버리려 하겠습니까.


   땅, 땅, 땅..

요즘 교회 노래들은 왜 하늘보다 더 땅 중심인지 고개를 갸웃거리게 됩니다.
 

   "진리의 말씀 이 땅 새롭게 하소서.."
진리의 말씀은 회개하고 거듭날 사람의 영과 마음 외에는 새롭게 하지 않습니다. 이 땅을 새롭게 하지 않고, 새롭게 할 구석도 없습니다. 지금은 구약 시대나 신정(神政)시대가 아니죠! 
주님 말씀에 의하면, 지금 이 세상 신/임금은 마귀, 그 자입니다. 주님께서 명실공히 왕들의 왕으로 군림하시는 천년왕국, 그리고 새 하늘 새 땅으로 새롭게 될 때까지는 마귀의 메이트릭스인 세상을 '새롭게' 할 길이 없고, 다만 믿는 사람의 심령이 새 피조물이 될 뿐입니다.

그리고 이 세상 시스템을 갖고 '새롭게' 하려는 모든 이상(異常) 영성과 주권주의, '뉴에이지' 운동은 결코 땅을 새롭게 하지 못합니다. 해 아래 새로울 것이라곤 없기 때문이죠. 계시록 예언대로 세상은 고대의 바빌론처럼 장차 망할 도시-장망성-일 뿐입니다. 도대체 주권주의 영성가들, 소위 '킹덤나우' 사상가들은 요한계시록을 읽는지나 모르겠습니다.  

    "성령의 바람 이 땅 가득 불어와.."
그런 시절은 이젠 더 없습니다. 이 땅은 지금 세상 신/임금이 지배하고 있어, 갈수록 잡된 영성과 뉴에이지가 번져 가는 시대입니다. 골짜기의 해골떼에 생기가 불어 일어나 한꺼번에 동시에 군대가 되는 에제키엘(에스겔)의 환상은 초기교회에서 이뤄졌고, 지금은 풀뿌리 차원의 복음과 성령의 권능으로 개인 심령들 속에 이뤄지지요.

   "흰 옷 입은 주의 순결한 백성 주의 영광 위해 이제 일어나"
온갖 이상 영성을 버려야 '흰 옷'과 '순결'을 말하거나 논할 수 있겠지요.

   "열방을 치유하며 행진하는 영광의 그 날을 주소서"
그런 '영광의 날'은 주 예수님의 평화재림 이전에는 이뤄질 수 없는 사안입니다. 현대의 이 땅 시스템 안에서 이뤄지는 그 어떤 '운동'으로도 불가능합니다. 
 


      주님의 구원 온 세계 위에

   우리가 밟는 을 주님이 주셨네
   우리를 주의 용사로 부르시네
   이곳과 저곳들을 다니며 보리라
   주님이 행하신 능력을 나 바라보리
   우리 주님의 구원 기뻐 노래하리
   나 주님의 구원 기뻐 노래하리
   우리 주님의 구원 함께 목소리 높여서 외치세
   함께 목소리 높여서 외치세
   주님의 구원 온 세계 위에 주님의 구원 온 세계 위에
   우리가 가는 을 주 허락 하셨네
   우리를 주의 통로로 삼으시네
   복음이 닫혀진 주께서 여시리




   "우리가 밟는 땅을 주님이 주셨네..

   이곳과 저곳들을 다니며 보리라..
   우리가 가는 땅을 주 허락 하셨네.."
어떤 '땅' 말인가요? 소위 '땅 밟기' 영성이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우리가 밟는 땅을 주님이 주시던 것은 주로 구약시대/신정시대였지요. 만약 지금 우리가 밟는 땅마다 주님이 주신다면, 전도가 자동으로 이뤄져야겠지요. 그런데 과연 그런가요? 왜 우리가 중동 땅, 공산국가의 땅을 밟는데도 여전히 저항과 순교와 피박해가 있습니까? 이 세상 시스템은 마귀가 신/왕으로 다스리는 곳이기 때문이죠.

   "복음이 닫혀진 땅 주께서 여시리"
물론 파울(바울)의 선교여행 때처럼 특정 도시, 지역의 심령을 주님께서 여실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곧 그 땅의 '정복'은 아닙니다. 그건 콘스탄티누스적 해석이죠.


   파송의 노래

이 노래에서는 주로 다음 한 절이 문제시됩니다.

   "네가 밟는 모든 주님 다스리리

과연 우리가 밟는 '모든' 땅을 주님이 다스리시게 됩니까? 그게 아니라 복음을 받는 심령 속을 성령께서 다스리시게 되지 않습니까? 만약 우리가 밟는 모든 땅을 주님이 다스리시게 된다면, 현재 마귀가 세상 신/임금이라는 주님 말씀은 어찌 되는 것입니까? 여전히 일어나고 있는 박해와 순교는 뭡니까?


   물이 바다 덮음 같이

   "세상 모든 민족이 구원을 얻기까지 쉬지 않으시는 하나님
   주의 심장 가지고 우리 이제 일어나 주 따르게 하소서
'세상 모든 민족'이 복음을 들을 이유는 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유의할 점은 복음을 듣지 않아도 모두가 구원 받는다는 식의 보편구원론은 결코 진리가 아니라는 것이죠. 그런데도 주권운동과 무관하지 않은 관상영성/떠오름(이머징)영성 등 요즘 다양한 영성들이 예수님을 안 믿어도 모두들 구원 받는다는 가히 이단적인(!) 보편구원론을 주창하죠. 그게 사실이라면 복음과 선교의 필요성이 뭡니까? 그런 영성가들의 저작물을 우리는 조심, 또 조심해야 합니다 .

'주의 심장 가지고'는, 좀 천주교적인 표현인 거 같습니다. 주님의 마음이나 심령은 어떨까요?

   "주의 손과 발 되어 세상을 치유하며 주 섬기게 하소서"
우리가 세상을 '치유'하려고 복음을 전하고 주님을 섬깁니까? 아니면 개인 심령을 구원하기 위해서입니까? 전자라면 주권주의 어젠다 냄새가 나지요. 세상은 치유되지 않습니다. '치유'하겠다는 발상과 노력은 세상을 사랑한다는 증거이죠. 우리는 세상과 거기 있는 것들이 아니라, 구원 받아야 할 세상 영혼들을 불쌍히 여겨 사랑해야 합니다.

    "보리라 그 날에 주의 영광 가득한 세상 우리는 듣게 되리 / 온세상 가득한 승리의 함성"
그런 날은 예수의 평화재림/군림/천년통치 때나 가능한 일입니다. 그리고도 세상은 언젠가 불에 모두 타 버릴 무서운 심판 날을 기다리고 있음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모든 사도들이 한결 같이 경고하는 사안이 아니던가요?
 

   주 다스리네

   주 다스리네 주 다스리네 주 다스리네
   온 기뻐해
   만 백성 기뻐하라 주 다스리네
   주님 나라 임했네
   모든 적들 태우네
   악한 세력은 녹네 주님의 임재앞에
   주님의 임재 앞에

역시 매우 미래적인 가사입니다. 그런데 갈수록 악해져 가는 이 세상은 주님의 재림과 심판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현재는 회개하고 거듭나는 심령 속에만 이뤄지는 것이 하나님 나라입니다. '모든' 적들이 불 타고 악한 세력이 '녹는' 것은 지금이 아니라 주님의 심판 때입니다. 


    주 예수의 이름 높이세

    주 예수의 이름 높이세 온 을 덮는 깃발처럼
    모든 사람들 진리를 보며 길 되신 주를 알리
    주 예수여 주 예수여 높임을 받으시옵소서
    한 걸음씩 전진하며 이 을 정복해 가네
    기도로 무기 삼으면 원수는 무너지리 무너지리라

과연 '모든' 사람들이 진리를 보게 되고 길 되신 주님을 알게 됩니까? 그렇다면 전도를 할 필요가 없겠지요. 모든 사람들이 구원받도록 정해져 있다면 말입니다. 왜 택하신 사람이 있고 나머지는 슬피 울며 이를 갊이 있으리라고 합니까? 교회 안에서조차 갈수록 현저히 진리가 외면되는 현실 속에서..과연 이 노래는 시의적절한 노래입니까, 아니면 회중이 기분 좋게 부르고 들으라고 아부하는 노래인가요?

우리가 한 걸음씩 전진하며 이 땅을 정복해 가고 있는 겁니까, 마귀 세상 시스템 속에서..?
뭔가 착각하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기도를 무기 삼으면 원수가 "무너지.."나요?
예수 이름으로 묶고, 물리치고, 대적해야겠지요.


기타 노래들
 

   "기도로 세상을 다 정복할 세대.."

어느 세대 말입니까? 기도로 세상을 다 정복할 수 있다면, 우리보다 훌륭한 기도의 사람들이 이미 다 정복했었겠지요! 말과 수사어를 다 갖다 붙인다고 교회 노래가 되는 게 아니지요.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 그 날에 주께서 말씀하신
    이제 내가 주님의 이름으로 그 을 취하리니..
역시 구약적인 발상입니다. 우리가 신약시대인 지금, 예수님의 이름으로 을 취합니까?    
 
   "내가 밟는주님의 땅이니..

   ..내가 밟는 모든 아버지의 영광이 선포돼야 하리.."
역시 '땅 밟기' 캠페인 냄새가 나네요.
과연 우리 발로 밟는 땅이 다 정복되는 건가요?
정복된 결과가 뭡니까? 자동복음화? 신국화? 성시화?


착각하지 맙시다. 현재 세상 신과 임금은 마귀 그 자입니다.
그는 절대자님의 주권 아래 한시적으로 땅을 다스릴 권한을 남용하고 있지요.

이 땅이나 세상이 아니라, 오직 복음을 받아들인 거듭난 심령 속에서 하나님의 나라가 세워지고 확장돼 가고 있을 뿐입니다. 주님 다시 오시기까지.

이 땅과 세상 시스템 속에 하나님 나라가 이뤄진다고 믿는 사람들은 세상에 애착을 갖기가 쉽지요. 그러나 세상을 사랑하지 말라는 사도 요한의 교훈을 기억합니까??

지금은 구약시대도, 신정시대도 아닙니다.
성경대로 바로 압시다.

그리고 이런 노래들 다수가 복음과 하나님 왕국을 빙자하여 현세와 땅을 긍정적으로 보는데.. 성경은 인간 영혼은 구원받아야 할 대상으로 보되, 세상을 부정적으로 본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됩니다. 그렇지 않다면 사도 요한이나 바울이 세상과 그 속의 모든 것을 사랑하지 말라고, 세상으로부터 떠나 있으라고, 성별되라고, 거듭거듭 경고할 리가 없었겠지요. 안 그런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