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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리뷰

몰몬 대통령?



- 차기 미국 대통령이 몰몬교도일 것인가?

2012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몰몬신도인 미트 람니 전 뉴햄프셔 주지사가 최근 공화당 경선 후보자의 한 명으로 다시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연전에 이어 두번째이죠.

그런데 몰몬 대선후보는 람니 혼자가 아니라 둘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네요. 잔 헌츠맨 2세 전 유타주 주지사/전 주중미국대사도 대선출마를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니까.
그는 최근 나라의 첫 공화당 예비선거 지역인 뉴햄프셔를 닷새동안 두루 휘젓고 다니고, 또 다른 주요 예선지역인 사웉캐럴라이나에다 스태프를 박아 두었답니다. 이렇게 되면, 몰몬교 유권자들도 둘을 놓고 헷갈릴 상황이 아닐 수 없을 터입니다.

람니는 몰몬교계에서 꽤 고위직을 맡아 왔고, 헌츠맨은 대체로 형식적인 몰몬교도로서 보다 더 젊은 세대에 인기가 더 있답니다. 이러한 둘의 움직임은 과연 공화당과 더 나아가 미국 전체가 혹여 '몰몬 대통령'을 맞이할 채비가 됐는지 떠 보는 것 같은 느낌까지 들 정도라는 언론의 평가입니다.

과연 미국은 사상 최초의 몰몬 대통령을 갖게 될까요? 

람니의 캠페인 진영은 그의 지난 대선 출마 당시 공화당의 복음주의자들을 비롯한 보수파 사람들 다수의 우려 내지 거부감의 대상이었던 쓰라린 기억을 갖고 있지요. 단지 몰몬교 배경 탓에.. 그런가 하면 별 신앙적 특징도 없는 민주계의 버랔 오바마 씨는 기독교인 제스처를 하면서 당선됐고요.

하지만 람니 진영은 지난 4년간 와신상담이랄까, 만회 노력 끝에 이젠 공화당/보수계 사람들의 태도가 많이 "달라졌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전 같지는 않다는 거죠. 언론의 분석과 입김에 따르면, 람니의 몰몬 신앙은 이제 4년전보다는 사람들에게 "덜" 이질적으로 받아들여져 간답니다.

그러나 이들의 바람과 입김과는 달리, 몰몬교도의 백악관 입성이 그리 쉽지만은 않을 듯 합니다.
최근 퓨 리서치 센터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들의 최소 4분의1은 아직도 몰몬 대선후보를 찍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민주당 진보계와 공화당 복음주의권 양쪽에서 몰몬 후보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낸다는 군요. 백인 복음주의자들 3분의1은 몰몬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겠답니다.  

그런데 언론들의 표현에 의하면, 2008년과는 달리, 지난 4년간 백악관의 진보화와 실정(실정)에 질려 버린 공화당 사람들 전체가 똘똘 뭉쳐 오바마 진영을 완전 대적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따라서 올 2012년 대선은 그야말로 민주/진보 대 공화/보수의 한 판 승부가 될 법도 합니다.

문제는 지난 대선에서 일전을 거친 람니 후보 밖에는 백악관 진입에 요구되는 막대한 기금을 올릴 수 있는 마땅한 사람이 현재로서는 없다는 것이죠. 그래서 그의 몰몬교 배경도 크게 문제 될 것 없이, 공화당의 '다크호스'로 무난히 받아들여지리란 계산이 그의 진영의 발상입니다.

이번 대선의 가장 큰 이슈는 그 무엇도 아닌 경제입니다. 오바마 정권을 비롯한 미국이 엄청난 부채를 안고 있는 탓이지요. 람니는 이 방면에 강점을 지니지 않았다곤 할 수 없답니다. 하버드대학교 경영학도 출신인 데다 망해가는 회사의 복구에 관여돼 있었고,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겨울올림핔에도 "한 가닥" 했다니까.

람니 캠페인의 마크 디모스 상임자문관은 주장합니다. "나라가 지금 정말 터프한 상황입니다. 경제가 엉망이다 보니, 사람들은 갑자기 미트 람니의 능력과 경험이 4년전보다 훨씬 더 매력적으로 생각되는 거죠..그래서 그의 (몰몬) 신앙도 4년전보다는 훨씬 덜 논쟁거리가 된다는 겁니다."

디모스는 지난 4년간, 공화당의 엄청난 덩어리를 차지하는 복음주의 유권자들 앞에다 람니를 긍정화하여 부각시키는 데 전력투구 해 온 게 사실입니다. 여론조사와 기금모금 진도 등을 보면, 람니는 선두주자-'프론트러너'입니다. 

공화당의 복음주의권은 역사적으로 몰몬교에 대해 강력한 거부반응을 보여 왔지요. 그들에게 유타주의 몰몬 아성은 흡사 악몽 같은 것이기도 합니다. 
몰몬들은 자신들이 참 기독교라고 생각하고 주장하는 반면 대다수 복음주의자들은 그들을 여전히 문제종교집단-컬트로 생각합니다. 몰몬경을 '하나님의 계시'라고 믿는 몰몬들과 달리, 복음주의권에서는 그런 사상들을 거부합니다. 특히 죽은 사람을 위한 대리 수침례(수세례) 같은 것을 매우 거부하지요.

람니의 또 다른 문제는 그가 한때 낙태를 지지하는 등 진보성향을 띠고 있었다는 경력이죠.

하지만 복음주의자들 가운데도 람니에 대한 견해가 통일돼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이유로든 단지 다같이 보수계라는 이유 하나로, 그래서 진보계 민주당과 맞서야 한다는 이유로, 람니나 기타 몰몬 후보들과 단합하려는 사람들이 없지 않습니다. 정치 문제는 종교 사상을 초월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는 않지요.

또 다른 문제는 보수계 복음주의자들 가운데 충분히 파워풀한 대선 후보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현재 복음주의자로서는 팀 폴렌티 전 미네소타 주지사가, 천주교인으로서는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이 공화당 경선후보로 출마할 생각입니다. 그러나 이들은 민주당 오바마의 맞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중론입니다.

연전에 출마해 일부 지역에서 상당량의 득표를 했던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남침례교 목사)는 웬일인지 최근엔 언론인으로 뛸 뿐 대선출마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뉴욬 맨해튼 브로드웨이 극장가에서는 '몰몬경'(BOM)이라는 뮤지컬이 히트를 치고 있다네요. 또 몰몬교 웹사이트는 비몰몬들 상대의 계몽 비슷한 것을 하고 있답니다. 뭔가 분위기를 몰아가려는 움직임이 여실합니다. 몰몬교 대변인은 "이 광고의 메시지는 후기성도의예수크리스토교회(LDS)가 여러분의 친구이고 이웃이라는 것입니다"라고 말한답니다. 몰몬교인들도 보통사람이라는 거죠.

그러나 성경대로 말하자면, 몰몬교도들은 진리를 왜곡한 매우 잘못된 사람들임에 틀림 없습니다. 성경에 따르면 명백히 거짓 예언자에 불과한 조셒 스밑의 교훈과 몰몬경을 참 진리인 양 받들어 믿으니까요.

과연 내년에 사상 최초의 몰몬교인 대통령이 백악관에 입성하게 될까요?
그렇다면 그는 그것을 기화 삼아 노골적으로 또는 은연 중에 몰몬교 중흥을 노릴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런 어젠다가 전혀 없으리라고 상상하기 어렵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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