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워 보이는(?) 셋: 첰 스밑1세(가운데)와 그렉 로리(왼쪽), 맄 워런
[ 이 글은 검증비평가 데브러 돔라스키의 '등댓길' 뉴스레터를 독자들이 읽기 좋게 일부 요약/편집한 것임을 밝힙니다. ]
스밑, 결국 워런과 한 배 타나?
첰 스밑 목사의 캘버리(=갈보리) 채플은 40년전 남가주 코스타메사에서 그와 25명의 성도가 함께 개척해서 시작한 교회입니다. "강해설교의 대가"라고 불리는 스밑의 성경 티칭으로 훈련 받은 젊은 사역자들이 600여 교회를 개척해서 미국 최대교회 25개 중 12교회를 점유할 정도로 캘버리채플 네트워크(CCOF)의 교세가 커졌지요. 본래 캘리포니아 도시 근교의 곳곳에 죽치고 있던 히피 족 상대로 복음을 전한 '예수운동'을 통해 세우게 된 겁니다.
그런데 초기의 갈보리 정신은 이제 점점 약화돼 최근 맄 워런과 손을 잡은 사실이 드러났군요(위 사진 참조).
연전에..문제 영성을 적극 경계해 온 검증사이트 '등댓길 연구소'에서 일부 지역 캘버리 채플들이 관상영성에 연루된 사례를 들면서 스밑에게 타이르다시피 경고하자, 스밑 측은 이에 호응해 즉각 관상영성과 떠오름(이머징) 영성을 거부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불과 몇 년 못 되어 스밑이 워런과 손을 잡았다는 현실은 우리를 그지없이 서글프게 하는군요. 스밑이 워런과 손을 잡은 것은 곧 600여 캘버리 채플 네트워크나 한국/일본 등 해외의 유관 교회들 대다수가 결국 그와 함께 떠오름영성권 아래 속하게 된다는 의미나 다름 없죠.
과연 스밑과는 반대 방향으로 과감하게 급선회할 사람들이 얼마나 될는지요? 안 그래도 다들 관상영성/떠오름영성/미로명상 등 뭔가 새로운 것을 찾는 젊은 사역자들이? 그야 말로 관상영성/떠오름영성을 적극 배척하는 사람들 외에는..
이제는, 캘버리채플이 자랑해온 '강해설교 명문' 명성은 실상 별 의미가 없게 돼 버렸습니다. 강해설교란 어디까지나 성경 진리에 근거해야 하는 것인데 떠오름영성은 그 반대 방향이기 때문이지요! 우리가 봐 온 대로 떠오름영성의 뿌리와 지도 인사들은 성경 진리에서 한참 벗어나 있고..이 간극은 날로 점점 더 벌어지고 있는 판국입니다. 따라서 스밑이 지금 방향으로 조타(操舵)하면서도 자신이 이전처럼 진리를 계속 붙들고 있다고 믿는 것은 착각에 불과할 터입니다.
이젠 은빛 머리. 영예로운 실버 세대로 전환한 스밑이 마지막까지 떠오름영성을 거부하고 나름의 정절을 지켰더면 좋을 텐데 슬프고 유감스럽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그가 떠오름영성을 단호히 거부했었음을 감안할 때..맄 워런이 참으로 말 재간과 '영성'이라는 것으로 사람을 잘 호린다는 생각도 어렴풋이 듭니다. 물론 배후에서 미혹의 영이 작용하는 탓이겠지요.
알고 보면, 이런 우려는 이미 예상됐던 것이었습니다. 연전에 첰의 동생 폴이 관상영성/떠오름영성 등을 계속 거부하다가 전격 해고됐기 때문입니다. 폴은 캘버리 채플 고유의 것이 아닌 요소들을 적극 방지하는 데 기여해 왔지요.
그런가 하면, 첰 스밑(1세)의 책 '폭풍이 다가올 때'에는 놀랍게도 카톨맄 관상가/신비가 앤토니 데멜로를 비롯한 다양한 문제인사들을 수시로 참조했습니다. 데멜로는 '사드하나: 신에게로 가는 한 길'에서 힌두교를 진리를 향한 길로 묘사한 바 있습니다.
2006년 5월초. 익명의 인사가 스밑의 '폭풍이..'를 '등댓길'에 귀띔해 왔습니다만..공교롭게도 당시 '등댓길'은 과거 25년간 캘버리채플에서 교사/전도자로 활약하던 검증가 라저 오클랜드와 손잡고 '이탈의 시대'를 펴 낼 준비를 하던 때였습니다.
그러던 5월 18일. 스밑은 '등댓길'에 보내온 한 편지에서 떠오름교회 토픽과 관련, 많은 비성경적 문제점을 발견하고 크게 유감을 느낀다며 이 주제에 관해 산하 교회 목회자들에게 보낼 성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오클랜드의 '이탈의 시대'에 대한 고마움까지 곁들였습니다.
이 서신 말미에다 스밑은 이렇게 썼습니다:
".. 나는 생명으로 이끄는 길과 문은 곧고 좁으며, 예수님이 말씀하신 대로 그 분이 곧 길이고 그 분이 진리이고 생명이시며 아무도 그 분을 통하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수 없다고 믿.습.니.다." (방점은 역자의 것)
며칠 후 캘버리채플은 신비주의(관상영성/떠오름영성) 관행을 배척하는 교회 입장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캘버리 산하 목회자들이 만약 관상/떠오름 영성 방향으로 갈 것이라면 캘버리 채플이란 타이틀을 사용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는 경고와 함께.
당시 이 성명에 대해 오클랜드는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캘버리채플은 지금 이(채플) 운동 역사의 중대 기로에 서 있다. 만약 명백한 수정이 이뤄진다면, 이 운동은 계속 나아갈 것이며 이 말세에 한 등대가 될 것이다. 그러나 그냥 글만의 성명 뿐 실제로는 아무 수정도 없다면, 그리고 목회자와 교회들이 캘버리채플이라는 명목 아래 관상영성, 목적영성, 구도자/마켙 중심 개념을 지속해 나아간다면, 이 운동은 여러 조각이 나 버릴 것이다. 캘버리 목회자들 다수는 이 방면에 분명한 선을 그을 것과 과거의 캘버리로 복귀하길 원하기 때문이다."
얼마 후, 관상/떠오름 영성에 동조해온 (스밑의 아들) 첰 스밑 2세는 캘버리채플 운동권을 떠났고, 그런 조카에 대해 폴 스밑은 깊은 슬픔을 표했지요. '등댓길'은 거짓 영성운동을 실제로 거부한 이 결단이 대형 사역체로선 첫 케이스라고 평가하고, 캘버리가 이런 식의 거부 몸짓과 함께 복음 메시지를 굳게 방어한다면, 다른 사역체들에게 귀한 모범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습니다.
더욱이 캘버리채플의 개혁 몸짓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맄 워런의 목적영성에 대한 거부 성명과 함께..앞서 널리 뿌려진 스밑의 문제도서 '폭풍이..'도 리콜하고 발행을 즉각 중지한다는 공지를 밝혔지요. [ 그러나 이 성명은 한참 후 왠지 웹에서 사라져 버렸습니다. ]
약속에 따라 실제로 '캘버리 배급소'에서는 그 얼마 후 목적영성에 관한 모든 자료들을 데이타베이스에서 제거했습니다. 그러자 라저 오클랜드에게는 목적/떠오름영성에 대한 그의 반대 입장을 거세게 비판하는 글들이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오클랜드는 거기에 대해 왜 캘버리 채플과 목적영성이 서로 어울릴 수 없는지 그 이유를 아티클로 썼습니다. 오클랜드는 그 후 그의 책 '고삐 풀린 신앙: 떠오름교회-새 개혁인가 종말의 속임수인가?'를 써서 현대 교계의 명사들-맄 워런, 브라이언 매클러렌, 밥 버포드, 피터 드러커, 리처드 포스터, 빌 하이블즈, 맅 앤더슨 등- 인사들 사이의 연결고리를 밝혔습니다.
특히 라클랜드는 떠오름운동이 단순히 "해답을 찾는 젊은이들의 불만족"에서만 온 게 아니라 그 배후에 재정적 뒷받침이 있고 새 신비적 영성을 증진하고 궁극적으로 성경의 핵심 신조들을 부정하려는 음모가 있음을 폭로했습니다(뻔하고 공공연한 비밀이지요).
오클랜드는 연이어 세계 각 곳에서 기독교계에 침투한 이 새 영성에 대해 경고 강연을 했습니다. 그 얼마 후 그는 캘버리채플 라디오방송망에서 전격 퇴진 당했습니다. 당시 오클랜드와 '등댓길'은 영성권 인사들로부터 으르렁대는 강력 항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첰 스밑(1세)이 오클랜드와 '등댓길'의 검증사역을 적극 찬하할 뿐더러 2008년 캘버리채플 목회자 컨퍼런스에서 또 다른 검증 연사인 워런 스밑(뉴에이저에서 기독교로 전향)을 초청, 강의를 듣기도 했습니다. 800여명의 참석자들중 다수는 워런 스밑에게 기립 박수를 하기도 했답니다!
'워런 스밑'이란 이름만큼이나 맄 워런-첰 스밑 사이에 쐐기를 박는 역할을 한 셈이지요. 워런 스밑의 이런 입장은 (본 티엘티/분별 사이트 등은 물론) '등댓길'과 다른 검증가들인 오클랜드, 레이 영엔과도 같습니다. 수많은 목회자들이 관상/떠오름영성을 거부한다는 암시이지요.
그러나 다른 대다수의 주요 교파/교단들처럼 캘버리 채플 그뤂도 관상/떠오름/목적 영성 등 이상 영성의 영향을 계속 받아왔고 캘버리채플의 주요 연사 게일 어윈은 뉴욬타임즈 베스트셀러인, 윌리엄 폴 영의 친뉴에이지 도서 '오두막'(the Shack)을 추천한 바 있습니다. 어윈은 '오두막' 소개 사이트에서 "..나는 100쪽 째를 읽다가 울었습니다.."라고 벅찬 '감동'을 밝혔습니다. 모순스럽게도 캘버리채플은 이 책을 거부하는 성명까지 발표했지만..어윈은 지금도 엄연히 캘버리채플 그룹의 주요 연사입니다!
그렉 로리의 이중성
한편..
남가주는 물론 미국 전역과 해외에도 널리 알려진 대형집회 전도자 그렉 로리는 '차기 빌리 그래엄'의 하나로 손꼽혀온 사람입니다. 그는 스밑의 사실상 후계자로 쳐질 만큼 캘버리채플권 최고 인기 목회자의 한 명이기도 하지요.
그러나 실로 유감되고 우려되는 현실은..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굵직굵직한 명사들은 그네들끼리 함께 어울린달까요. 그는 맄 워런과는 퍽 깊은 사이이고 워런에게 재정지원까지 한다는 점. 그는 워런의 뉴욬집회 때도 돈을 댄 바 있지요. 이 사실은 캘버리 채플의 순수성에 희망을 걸었던 많은 사람들을 실망시켰습니다.
로리는 그 후 불안감을 느꼈는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딱 잡아뗐지만, 역사적 사실임을 '등댓길'이 밝혀냈습니다. '등댓길'은 이어서 워런/(켄)블랜처드/하이블즈/버포드 등과 함께 로리도 '뉴욬리더십센터' 개설에 가담했음을 폭로했습니다.
적극 한 통속으로!
첰 스밑이 과거 모름지기 지녔던 리더슆이 캘버리채플 전체에 이젠 더 먹히지 않으리라는 우려는 관상/떠오름/목적 영성을 강력 반대하는 동생 폴 스밑과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 사이에 계속되고 있습니다.
스밑 1세의 본부 격인 캘버리채플 코스타메사는 최근 이웃의 랔 하버 교회와 함께 '순수워싶컨퍼런스'(PWC)를 치렀습니다만 '순수..' 어쩌고란 이름과는 달리 떠오름영성의 영향을 여지없이 나타냈습니다. 랔 하버 교회는 청소년들에게 친뉴에이지적인 목회자/부흥강사 랍 벨('차기 그래엄'의 한 명)의 '벨벹의 엘비스'란 책을 2주간 가르치기도 했지요.
두 교회는 다시 올해 5월말 캘버리 채플 코스타메사에서 '무브먼트 2009' 행사를 치렀습니다. 그 주연사의 한 명인 랔 하버 측 마이크 에어 목사는 주권운동의 일환인 '킹덤나우' 신학으로 가득찬 책의 저자입니다. 이 책엔 브라이언 매클러런, 댈러스 윌러드 등 주요 관상가들의 어록을 곁들였습니다.
에어의 2008년도 책 '왜 남성들은 하나님이 필요한가?'에서는 한 술 더 떠 카톨맄 사제이자 범신론자/종교다원주의자/신비가/관상가인 리처드 로어를 비롯, 래리 크랩, 피트 스카지로, 랍 벨 등을 인용했습니다. 로어는 인도의 예수회 사제 폴 쿠틴호의 책을 위한 서문에서 힌두교/불교/기독교 등 모든 종교의 사람들이 "같은 신"을 섬기는 초영성 공동체를 논하기도 했지요.
캘버리채플 코스타 메사는 이제 산하 고등학교 학습 시간에도 관상영성을 가르치고 배우는 등 벼랑 끝 길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폴 스밑은 약 4년전 당시 "침몰하는 배"와도 같던 캘버리 채플의 문제 요인이 바로 이상영성에 있음을 파악하고 성경적 기독교로 뱃길을 돌리려고 애썼습니다만 무위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자체 엇갈림 현상은 캘버리채플 뿐 아니라 미국의 거의 모든 교단/교파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그 주된 배후 요인 하나는 미국의 수많은 기독교 대학/신학교들이 이상 영성에 영향을 받고 있는 탓이지요. 예컨대 캘버리채플의 다수 목회자들이 다녔거나 졸업한 바이올라대학교는 이 새 영성에 깊이 물들어온 학교의 하나입니다.
사막교부들의 이 신비영성은 20세기 관상영성의 선구자 격인 토머스 머튼, 20세기 후반의 주요 관상가들인 토머스 키팅, 헨리 나웬 등의 영향을 깊이 받은 리처드 포스터와 맄 워런, 빌 하이블즈 등을 통해 기독교계를 물들여 왔습니다.
2008년 현재 동양종교 스타일의 명상을 하는 미국인들은 약 1700만이나 됩니다. 2003년(1천만)에 비해 대폭 증가한 수치죠. 이런 추세라면 5년 후엔 약 2000-2500만도 될 것입니다.
리처드 커비는 그의 '신비주의의 미션'에서 말합니다:
"오컬트 수행자들의 명상은 숙달된 신비가들의 기도와 똑 같다. 두 전통이 모두 자신들의 최고 경지에서 동일한 낱말을 쓴다: '관상'(contemplation)이라는."
실은..프리메이슨들과 카발라(유대 고대 마법) 수행자들도 같은 용어를 씁니다.
말세에 온 세계가 신비술/마술의 저주 아래 놓이면서 만국을 속이게 되리라는 요한계시록 18:23의 예언대로입니다.
앨런 조운즈는 그의 책 '기독교 재상상 하기'에서 신비영성 안에서 세계의 모든 종교가 하나로 뭉칠 뿐더러 모든 인류가 종교인이든 아니든 하나가 될 것이라고 예견했습니다만, 그 책의 뒷장에서 브라이언 매클러런(떠오름영성의 선구자)은 그런 견해가 자신을 "깊이 자극하고 격려해 준다"며 기독교는 이제 도그마(교리)에서 떠나 정격 영성(신비주의)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선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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