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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의 연구묵상/캪튼's 코너

복은 기독교와 상관 없다?

감리교 계열인 박x영 목사(이하 B 목사)의 간증 동영상 하나를 보고 느낀 점을 씁니다. 

키레네님의 판단에 따르면, 그는 신사도운동에 줄을 댄 듯 합니다. 


B 목사는 크리스천들 가운데 가짜가 많음을 누누히 강조하면서, 그 한 예로 새벽기도회 열심히 다니고 헌금을 내면서 복 받을 생각을 하는 것은 '가짜'라고 섣불리 단언합니다. 그렇다면 그 자신은 그러지 않을 테니(?) 자신은 진짜라는 말처럼 들립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또..천국과 지옥 가는 것 만큼의 차이가 진짜/가짜의 차이라면서, 신자에 따라서는 자기가 만들어 놓은 하나님도 있다고 말합니다. B 목사의 사고방식대로 바꿔 말하면, 새벽기도 열심히 하고 헌금을 내면서 복 받을 생각을 하는 '가짜'들은 천국보다는 지옥 가기가 쉬울 터이며, 결국 자기가 만들어 놓은 하나님을 섬기는 무리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물론 복을 받기 위한 새벽기도나 헌금을 결코 하지 않는(?) B 목사에게 천국은 '따 논 당상'일 것이며, 자신이 만들지 않은, 오직 성경의 하나님을 섬기고 있다(?)고 봐야겠네요. 논리적으로 그렇지 않은가요?

 

그는 감히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을 복 받으려고 믿습니까? 그러면 철저하게 잘못된 믿음입니다. 성경의 어디에, 신약 어디에..예수를 믿으면 돈도 많이 벌고, 다 잘 되고 하는 법은 없습니다." 


좀 특이하네요. 신사도운동권(NAR) 사람들은 오히려 거의 번영신학 쪽이기 때문이죠. 예컨대 피터 왜그너는 맨날 기독교계-특히 NAR-가 돈을 왕창왕창 많이 벌었으면 한답니다. 이유는 잘 모르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B 목사는 어차피 같은 계열인데도 반대의 말을 하고 있군요. 



여기서 우리가 한 가지 밝히고 넘어갈 것이 있습니다. 

과연 B 목사 말대로 복 받으려고 하나님을 믿는 것이 철저히 잘못된 믿음입니까? 정말 그렇다면, 하나님의 복을 그처럼 갈구하면서 하나님을 신뢰하고 의존했던 모든 구약인들은 철저히 잘못된 신앙인이겠습니다!!!!!!! 제 말이 틀린 건가요.. 


또, 성경에 따르면, 정말 신자가 잘 된다는 법은 없습니까? 그럼 사도/장로 요한이 젊은 사역자 가이우스에게 한 다음 축복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사랑하는 님. 그대의 영혼이 잘되듯 그대가 모든 일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합니다" 


(요한서신C=요3서 1'2)


이건 축복이 아니고 저주..인가요?? 


B 목사 주장대로라면, 이런 사도 요한의 믿음은 철저히 잘못됐든지 적어도 B 목사보다는 현저히 질이 떨어지는 믿음일 것입니다. 진짜보다는 가짜 믿음이기가 더 쉽겠지요. 

  


B 목사 말대로 하면, 예수를 믿어도 돈을 지지리 못 벌고 모든 일이 안 되는 것이 정상이라는 말 같습니다. 

그의 말대로라면, 그래야 예수님을 바로 믿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성경엔 그런 말씀이 전혀 없다'고 주장하는 B 목사의 말은 왠지 성경과는 정반대로 들리니, 제 귀가 잘못된 건가요? 


성경은 외려 복 받기 위해선 다른 대상이 아닌 하나님을 믿으라고 말합니다. 왜냐고요? 하나님은 복(베라카)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이죠! 복의 하나님이 아니시라면 어찌 아브라함을 복의 근원으로 만들어 주셨나요?

또..왜 엘리온(지존자)의 제사장 멜키쩨뎈은 아브람을 축복했나요? 왜 아브람을 위해 복 빌어 주었나요? 

왜 야콥은 '기묘'라는 이름의 사자(구약시대의 성자님)에게 복을 애걸했나요?


그들이 빌고 받은 복은 오늘날과는 전혀 상관이 없나요? 그렇다면 복의 하나님은 전설이고 신화에 불과한가요? 하나님께 복을 비는 것도 무당 굿풀이식 기복이고 무속인가요? 그럼, 복을 주시면 십일조를 바치겠다고 한 야콥도 무속적 기복 신앙자에 불과하겠군요. 그렇지요?

 

아니라면 그들은 단지 성경 인물이었기에 예외이고 오늘날은 하나님께 복을 비는 모든 것은 비성경적인가요? 왜 하나님은 모쉐에게 복과 저주의 법칙을 내셨지요? 왜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리짐(그리심)  산에서 복의 선언을 했나요? 

B 목사에게는 성경에서 복은 모두 사라져주고 저주만 잔뜩 남아 주었다면 정말 좋았을 뻔 했겠네요. 더욱 그의 말발이 "쎄질" 수 있을 테니까. 그에겐 그리짐 산은 불필요하고 에발 산만 필요한 것으로 비칩니다. 제 말이 너무한가요?



B 목사는 그러면서 히브리서 11장 뒷 부분을 (성경을 직접 읽는 대신) 대강 두리뭉실히 인용?하는데, 그 가운데서 "예수님을 믿음으로 말미암아 가정이 파탄되어 뿔뿔이 흩어져 도망다니기도 하고" 그것이 "예수님을 따르던 수많은 사람들의 운명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예수님을 믿어 가정이 파탄났다..? 뭔가 잘못 알고 있든가 잘못 말한 것일 듯 싶네요.

  

그는 또 (히브리서 11장에 나타난 사람들과 같은) 그들이 절대로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죽어가면서도 끝까지 주님을 붙든 사람들의 이야기가 예수님 살아계시던 당시에 예수님을 따르던 무리들의 삶이었다고 주장합니다. 그것이 바로 주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믿음이랍니다. 요즘 교회에 기적 같은 일들이 얼마나 많이 일어나는지 모른다면서 "복음 없이도 십자가 없이도 얼마든지 교회가 잘 커가더라"고 말합니다.


그는 또 '십자가 만나기'를 강조합니다. 십자가를 정말 만났다면 가치관이 변화될 수 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그는 십자가를 만나면 거듭날 수 밖에 없고 모든 가치관이 달라질 수 밖에 없다고 역설합니다. 



자..B 목사에 따르면, 이런 그림이 그려집니다. 즉 히브리서 11장의 신앙선진들은 결코 하나님께 복을 바라지 않았던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그냥 고난을 받다가 순교만 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어서 복을 바라겠다는 사람들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사실일까요?


그러나 알고 보면, 성경에 어두워도 너무나 어두운 주장입니다. 

B 목사가 적당히 빌린 히브리서 11장 자체를 다시 한 번 읽어보세요. 아벨, 노아, 아브라함, 이짜크 야콥..이런 사람들이 과연 하나님께 복을 바랐던 사람들이 아니던가요? 하나님께 복 받은 사람들이 아니었던가요?


성경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군요.

이런 분이 '목회자'로서 여기저기서 '신앙간증'이란 것을 하다니, 참 어이가 없네요. 

매 주일 성도를 위한 축복은 하는지 모르겠네요. 교우들이 복 받기를 그다지도 꺼리고 바라지 않는다면 축도라는 것도 하지 말아야 양심적이겠지요. 

B 목사는 어떤 심정으로 주일마다 축복을 하고 축도를 할지 궁금하네요. 


오늘날 교계의 큰 불행은 사역자/지도자/교인들이 공히 성경을 몰라도 너무나 모른다는 것입니다. 

제가 그만큼 성경을 많이 안다고 자랑하려는 뜻이 아니라, 그들이 극히 기본적이고 상식적인 성경 진리조차 모른다는 것입니다. 


단언컨대, 하나님께 복을 빌지 않는 사람은 사실상 하나님과 상관이 없는 사람입니다! 

성경이 말해 주는 진리입니다. 

저는 B 목사와 정반대 입장임을 지극히 다행스럽게 생각하면서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예수 크리스토(그리스도)님을 믿는 믿음 안에서 아브라함의 후손들에게 복을 주시는 복의 하나님께 영원히 영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