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사리뷰/뉴스단평

홍역과 코플랜드


                              케닡과 글로리아 코플랜드 부부


                               코플랜드의 딸인 테리와 남편 조지 피어슨즈



홍역과 코플랜드


이미 아는 독자도 있겠지만, 지금 케닡 코플랜드( 케닛 또는 케네스 코플랜드 )는 홍역 탓에 된통 홍역을 치르고 있습니다. 

지난 달인 8월 중순경, 텍사스주 포트웙의 근교인 뉴왘에 있는 코플랜드의 딸(이름 테리 피어슨즈)이 맡아온 그의 미니스트리(KCM)의 지교회인 이글마운튼인터내셔널처치(EMIC)에서 20여명이 홍역을 앓아왔다네요. 발병자 21명중 4개월 신생아로부터 40대에 16명은 아직 면역접종을 맞은 적이 없다니 놀라운 일입니다. 감염된 어린이들은 모두 공립학교 교육이 아닌 홈스쿨링을 받고 있었답니다. 


홍역은 고도로 전염성이 강한 질환으로, 기침/재채기/접촉 등으로 빠르게 번지며, 감염되면 나흘 정도 증세가 숨어있다가 갑자기 고열/기침/발진 등을 앓고 심할 경우 숨지기도 합니다. 

미국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P)는 어린이들이 홍역/볼거리/풍진(MMR) 등을 막는 종합뱈신을 의무적으로 생후 1년-15개월과 4~6세 때 등 2회 맞도록 하고 있습니다. MMR 뱈신을 맞지 않은 어린이는 입학에도 지장이 있지요. 영국 출신의 어느 신자 여인은 신앙 때문에 뱈신을 안 맞아 결국 미국 시민권을 거부 당하고 말았습니다.  


안 그래도 홍역은 지금 국제적으로 점차 번지고 있다네요. 근년에 영국을 비롯한 유렆에서 홍역이 크게 문제시돼왔습니다. 

한때 미국내에서 연평균 사망자수가 약500명 되다가 서반구에서는 거의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던 이 병이 최근 다시 국외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점점 창궐, 올해에만 공식 발병 케이스가 최소 135건. 방문객들이 많은 뉴욬 도심지의 정통 유대인 사회에서만 올해 최소 58건이나 발병했고, 미국 서해안에서는 심지어 상당수의 돌고래가 홍역 증세를 보였답니다. 뉴욬시의 한 어린이 감염자는 합병증으로 폐렴도 앓았고 한 부인은 조산을 했답니다. 불과 2시간 내로 타인에게 옮겨지는, 전염율이 매우 빠른 홍역은 평균 발병 1000건 당 1명꼴로 치사율이 높습니다.  

 

오래 전 아메리카 대륙의 원주민 종족들이 백인들이 옮겨온 전염병으로 여기저기서 한꺼번에 몰사했던 악몽을 재차 상기하게 되는 군요. 


아무튼 사태가 심각해지자 교회측은 부랴부랴 무료 홍역 뱈신 클리닠을 통해 220여명에게 면역접종을 실시했답니다. 

이것은 코플랜드 정책의 일대 모순을 맞는 순간이자 일종의 위기이기도 합니다. 이 교회에 대한 또 다른 악소문의 진원이 되는 탓이죠.



코플랜드가 누굽니까. 케닡 헤이긴의 '믿음의말씀'(WoF) 계열의 유명 텔레밴젤리스트의 한 명으로 성도들의 헌금으로 호화저택, 전용 제트기 등의 '호의호식'을 해온 데다 그와 여타 텔레밴절리스트들의 재정비리 의혹으로 연방 상원 재무위원회의 집중조사를 장기간 받은 적도 있는 꽤 악명 높은 사역자입니다(참고: 일각의 오해와는 달리 그는 헤이긴과 퍼스트네임인 '케닡'만 같을 뿐 헤이긴의 아들이 아님. 헤이긴의 아들은 헤이긴2세임). 그는 특히 손가락을 묘하게 구부린 '싸탄 싸인' 사진으로 주목 받아온 바 있습니다(KCM측은 이에 대한 아무 해명도 없는? 듯). 

코플랜드는 '늦은비운동' 물결과 무관하지 않으며, 번영'신학자'라기보다 과도한 번영신앙론자이며, 소위 '거룩한 웃음'현상에도 관여돼 있으니, 비록 신사도계 주류는 아닐지라도 신사도운동권의 일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코플랜드는 평소 홍역접종 등의 뱈신을 부정시하면서 오티즘과 연계돼 있다는 설을 확신해 왔습니다. 그는 만2년전인 2010년 8월의 사역 방송에서 자신의 증손자가 맞아야 할 뱈신의 종류가 엄청나다며 충격을 표시했습니다. 

"제가 살펴보니 이건 일종의 범죄입니다...B형 간염을 아기 속에 주입한다고요?! 미친 짓거리입니다. 그런 주사는 성병환자나 맞는 겁니다. 그런데 아기에게라니요?" 그러면서 그는 교인들에게 예방접종의 진상과 배후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라고 권하기까지 했습니다. 피어슨즈 목사는 


AP 뉴스에 따르면, 남편 케닡과 거의 다름없는 사역을 펼쳐온 그의 아내 글로리아는 주님이 모든 질병을 고치신다며 자신과 남편이 아무 처방약도 필요없다고 했답니다. 그럼 하나님이 직접 하신 다음 말씀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길레아드에는 유향/약이 있지 않나? 거기 의사가 있지 않은가? 그런데 왜 딸 나의 백성이 치료를 받지 못하나?"(예레미야서 8'22)


대언가(선지자) 예레미야를 통한 위 말씀에서 하나님은 분명 약과 의사의 존재는 물론 그 효험까지 인정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코플랜드 같은 신유사들은 약과 의사를 활용함에 대해 어떤 죄의식 같은 것을 느끼곤 합니다. 또는 신유를 강조해야만 헌금이 더 들어오기 때문인지도 모를 일입니다. 왜냐고..그럴 리가 있겠냐고요? 코플랜드는 성도의 헌금으로 치부하여 사치호화판 삶을 즐겨왔기 때문이죠.

 

그러나 KCM의 롸벑 헤이즈 비상관리사는 교회측이 한번도 면역을 막는 발언을 한 적이 없고 교회 안에 한 명의 의사가 있는 메디컬 클리닠에 있다고 해명했다네요. 댈러스에 있는 감시단체 트리니티재단은 이를 빗대어 이렇게 말합니다. "믿음을 가지라는 게 그곳의 전체 분위기니까, 요점은 병원 가면 믿음이 없다는 얘기라는 식이죠."


EMIC의 피어슨즈 담임목사는 뱈신을 안 맞은 교우들에게 뱈신을 권하면서 "만약 여러분의 집안에서 믿음으로 잘 견뎌왔고 신앙의 힘으로 버틸 것이라면 그렇게 하세요."라고 덧붙였답니다. 그러면서 공식성명을 통해 자신이 뱈신을 반대하지 않는다며 다만 오티즘 내력이 있는 교우가정의 어린이들이 받거나,  너무 많은 면역접종을 한꺼번에 묶어 받는 것을 경계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필자는 지금 신유가 필요없다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성경은 믿음으로 예수 이름으로 해독을 받지 않을 수 있다고 약속해 줍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의약과 의사/의술/의학 등이 불필요하다는 뜻은 아니죠. 

다만 선교지 등에서 의술의 도움을 받기가 거의 불가능한 위기일 때, 하나님께 간절히 매달리는 믿음의 기도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무도 없는 오지에서 독사에게 물렸다면 어떡하겠습니까? 그럴 경우, 저 같으면 필요한 자가응급 조치를 취하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해독을 명할 것입니다. 독사의 맹독을 의인화하여 적대하고 물리칠 것입니다! 이럴 때 예수 이름을 믿는 믿음이 없다면..곤란하겠지요. 그러나 신자 누구에게나 그런 표징을 주셨습니다(마르코스복음서 16'17,18). 우리가 믿든 말든 말입니다. 그러나 받아들이는 게 이롭겠지요.  


하지만 위급하고 당장 주변에 의술과 의약의 도움이 있다면, 그 도움도 사양해선 안 될 터입니다. 내가 설령 믿음으로 교우들의 치료를 돕는 신유사역자라고 할지라도 말입니다. "다들 비키시오! 내가 오직 믿음으로 고칠게요!"라고 말한다 해서 정말 무조건 제대로의 신앙이겠습니까. 그러나 절박한 때, 믿음으로 외치면 주님이 몸소 고쳐 주시기도 합니다. 



코플랜드는 뱈신이 오티즘과 관련된다는 일설을 믿어 왔습니다. MMR 뱈신은 대체로 미국인 전체가 순응하지만, 이에 대한 대중 일각의 두려움도 있습니다. 지난 1998년 영국의 연구원 앤드류 웨이크필드의 연구팀이 MMR 종합뱈신이 오티즘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을 편 바 있습니다. 

그러나 타 연구팀의 다양한 추후 연구 결과 근거가 없다는 판정이 난 것으로 알려지자, 웨이크필드의 연구보고서를 당초 게재했던 저널측이 고사하고 거부했답니다. 웨이크필드는 결국 의사자격증을 박탈 당하기까지 했습니다. 이것 보면, 연구나 연구발표도 함부로 해선 안 되겠네요. 


필라델피아 아동병원 전염병 전문의사인 폴 오피트 박사는 말합니다:

"우리는 효과적인 홍역 예방법을 알고 있다. 접종 안하는 쪽을 택하겠다는 것은 곧 아이를 위기에 빠뜨린다는 지지받을 수 없고 무지한 선택이라는 것도 안다. 더구나 그런 선택은 (전염대상일 수 있는: 필자주) 남들까지 위기에 빠뜨리는 셈이다." 



KCM의 전교인 에이미 알든의 증언에 따르면, 코플랜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뱈신 접종을 맞는다는 것은 저와 제 친구들, 제 동료 사역자들이 볼 때 두려운 행동입니다. 여러분을 안전하게 지키시는 하나님, 여러분의 건강을 유지시켜 주시는 하나님을 의심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냥 접종을 실시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타당한 예방도구인 접종을 거부한다면, '피를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수혈을 거부해온, 그래서 수많은 교도들을 숨지게 방치해온 '예호봐(여호와)의증인들'과 뭐가 그리 다를까 생각해 봅니다. 

독자들을 포함한 우리 대다수는 천연두(일명 '마마') 접종을 받았을 터입니다. '곰보' 얼굴을 예방하는 이 접종은  현재는 기술발달로 많이 완화됐으나 우리 어릴 적에는 어깨부근이나 발바닥 등에 맞으면, 며칠씩 앓으면서 큰 흉터가 생겨 '미용'면에서 상당한 마이너스가 되기도 했습니다만..그래야만 더 큰 '미용의 마이너스'인 곰보 얼굴을 피할 수 있었지요. 


하나님은 어떤 질병이라도 고치실 수 있으므로 마마나 홍역도 물론 고치실 수 있지만, 그렇다고 꼭 신앙에 크게 배치되지 않는 이상 국가나 상부기관의 지시를 무시할 수도 없습니다. 

우리 하나님은 "얘, 너 홍역을 나에게 대한 믿음으로 고치지 않고 접종으로 예방하냐? 이 믿음이 적은 사람아!" 하실까요? 그렇다면 성경 안에도 고대로부터 있어온 의원(=의사!)들과 의약들은 뭡니까? 다 불신의 상징이고 따라서 무의미한 것들인가요? 

그럼 성경 기자이기도 한 의사 루카(누가)는 뭡니까? 왜 착한 사마리아사람은 강도 만난 유대인을 믿음과 안수기도로 고치지 않고 기름과 포도주를 바라고 싸매어 주었나요? 왜 사도 파울은 믿음의 아들 티모테의 만성 위장질환에 포도주를 쓰라고 권했나요?   

  

더 큰 의문이 있습니다. 헤이긴, 코플랜드와 친구이자 대동소이한 WoF 계열인 오럴 롸버츠는 왜 오래 전 자신의 학교인 오럴롸버츠유니버시티(ORU) 안에다 성도들의 헌금을 거둬 대형 종합병원을 세웠나요.. 모순 아닙니까?

이처럼 자체모순적인 언행을 보이는 것이 특히 WoF 계열이 아닌가 싶습니다. 공식 인허를 받은 병원인데 거기서 또 면역접종을 하지 않겠나요? 안 한다면 당장 신고가 들어가고 허가가 취소될 터입니다. 


아무튼 아까 언급한 알든 부인은 1997~2003년에 이글마운튼에 출석하면서 마지막 3년은 이 교회에서 돕기사역도 했는데, 뱈신에 대한 불신감정이 교회 안에 아주 팽배해서 자신의 11개월된 딸이 이미 1차 접종은 맞고서도 이 교회를 떠날 때까지 내내 맞지 못했다고 실토합니다. 


이 여인은 말합니다:     

"우리(교우들)는 어떤 종류의 두려움이라도 갖기를 겁냈어요. 하나님을 믿지 않는 어떤 것이라도 두려움일 정도로요." 


이것이 신유사들의 딜레머입니다. 


크리스티 비취 부인(41)은 KCM의 이런 입장 때문에 코플랜드의 텔레비전을 오래 시청하던 자기 어머니 바니 파커 씨가 암세포가 빠르게 번지는데도 병원 방문을 거부했다고 밝힙니다.  결국 2004년 어머니가 불과 59세 나이로 숨지자, 비취는 어머니의 일기를 들여다보고서야 비로소 모든 것이 케닠과 글로리아의 가르침 때문이었음을 알아냈습니다. 

  

"의사를 찾아가면 곧 죄가 된다는 발상이었죠. 찾아가면 믿음이 충분치 못하다는 얘기니까. 엄마는 그저 '하나님 고쳐주소서. 하나님, 고쳐주소서. 하나님 고쳐주소서'라고 일기에 써 놓으셨네요.'"



끝으로, 두 가지 얘기를 덧붙입니다.

서구의학과 의술은 거의 만능인 양 지내오다가 근래 주로 아시아나 기타 제3세계에서 비롯된 대체의학의 효능도 점차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 원주민 등의 일부 대체의술은 본디 미신이나 악령들에게 결부된 일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이런 요소들이 오컬트 및 뉴에이지와 함께 대체의학계에 침투해 왔습니다. 수많은 미국내외 대체의학자나 자연식품업들이 뉴에이저들의 것입니다. 대체의학을 자랑하면서 연원이 수상쩍은 '기'(氣/chi)나 이상한 '명상' 따위를 권장하는 것 등이 그 예입니다. 악령들이 침투할 호기인 셈이죠. 그러므로 대체의술/의학을 무조건 신뢰하진 말아야 합니다.   


둘째로, 뱈신이 개인과 경우에 따라 해를 준다는 설, 뱈신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설, 오래 전부터 '큰 돈;이 되는 뱈신 배후에 비밀집단 세력이 손을 '뻗쳤다'는 소위 '음모론'도 없진 않습니다. 

미 공군 복무 시절에 맞은 뱈신으로 다양한 만성질환을 앓는 사람도 있다네요. 뱈신이 만능은 아닐 터입니다. 어차피 세상은 마귀가 꾸며 놓은 거대한 메이트릭스 시스템 안에서 돌아가니까요. 겉보기에 좋아보인다고 곧 선한 것은 아니죠.


의술/의학이 만능은 아닙니다. 양심적인 의사들은 자신에게 한계가 있다고 실토하곤 합니다. 건강은 의술/의료만으로 지켜지고 해결되는 건 아닙니다. 평소의 식습을 다스리는 것만으로도 건강은 현저히 개선될 수 있습니다.

서구의학이 근래, 과거 '미신'으로만 여겼던 동양 출원의 대체의학이나 평소의 운동과 식습 등 건강습관을 각별히 중시해온 까닭도 그것입니다. 


성경적 신유와 건강과 의학..우리는 성령님, 때로는 의료과학의 도움을 받아 가며, 스스로 건강을 지키기 위해 할 노력은 다하는 등 균형을 맞춰 건전한 생각을 키워야겠습니다. 

'시사리뷰 > 뉴스단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창조론을 내버린 영국  (35) 2015.09.07
동성혼은 미래의 자멸?  (17) 2015.06.28
경제문화 이야기 (1)  (7) 2013.08.15
보름달보다 밝은 혜성 근접!  (1) 2013.01.04
천주교 성추행은 '눈덩이'  (18) 2012.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