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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의 연구묵상/크리스천과 건강

크리스천과 건강<1>-입과 이

건강을 위한 귀띔

크리스천들에게 건강과 장수는 중요하다. 생각보다 중요하다.
의사도 아니고 건강 전문가도 아니지만, 경험에 기초해 상식 선에서  건강에 관해 하고픈 말들을 좀 늘어 놓으련다.


6.25 직후 세대인 우리의 어릴 때는 '누런 이빨' 또는 '잇똥'이란 말을 자주 하거나 듣곤 했다. 본래 이가 누렇게 착색된 사람들도 있지만, 이를 제대로 닦지 않아 누렇게 '잇똥'이 낀 경우를 가리켰다. 간혹, 잇똥을 잇솔이 아닌 수건으로 닦아내는 사람들도 보였다.

전쟁 직후인 당시엔 구취 정도는 별 문제도 아니었고, 상대방의 입 속 구린내가 나도, "나도 그렇겠거니" 감내해야 했다.
그리고 성경 어디에 "구취와 누렁니는 죄악이니라"고 한 부분이 있던가. 구취가 나거나 누렁니인 교인들을 교회에서 내쫓을 수 없는 문제다. 그건 성경이 엄금한 차별대우니까.

현대사회로 올수록 대인 생활에서 구취, '치아미용' 등을 따지고 문제시한다. 따스한 인간 관계보다는 전문인들의 돈 벌기 중심으로 정서의 흐름이 작용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요즘은 과거의 단순한 치아건강, 재래식 이닦기 차원에서 한걸음 나아가 총체적인 구강건강 쪽으로 더 강조돼 간다.
옛적엔 단지 소금이나 잇솔로 이를 박박 문질러 닦는 것으로 구강건강이 다 유지되는 것으로 생각했으나, 구강건강 유지 작업이 갈수록 세분화 되고 추가돼 간다.

살아오면서 나와 남을 위한 건강/치병을 위한 기도를 자주 해 온 편이지만, 치아통증 등 구강건강을 위한 기도는 별로 시원하게 응답받지 못했다. 아마도 평소의 부지런/게으름 결과 탓이 아닌가 싶다. 
그러므로 평소의 구강관리는 중요하다. 맨날 얼굴을 맞대는 대인관계와도 직결되고.


용어정리

'양치질'이란 말은 서양식 잇솔질이란 말을 줄인, 케케묵은 전근대적, 구식 용어다. 재래식 변기와 대조하던 '양변기'란 말이 이젠 거의 사라지고 변기로 통일됐듯 양치질이란 말도 사라져야 옳다. 그렇다고 '치질'이라고 하기도 그렇다. 잇솔질이나 입속닦기, 입속씻기가 어떨까. 

치솔/치실 등은 [한자+한글] 식으로 정착된 용어다. 그러면서도 잇사이(齒間)를 '치사이', '치새'라고 하진 않는다. 대신 '잇솔', '잇실', '잇새' 등이 훨씬 더 우리스럽고 정답다.
'치열'은 워낙 오래 쓰다 보니 자리잡혀 '잇줄'보다는 낫게 들리는 모양이다. 치약도 그렇다.


'양치질'보다 입 속 닦기

아침 식사 후, 입속닦기부터 한다. 부드러운 잇솔로 입천장과 입벽, 잇몸 주위, 혓바닥과 깊숙한 혀뿌리 주변 등을 골고루 닦아 준다. 단 목구멍 부근은 조심스럽게 (잇솔을 수평세로방향으로) 닦아내야 한다.
아침에 으레 나는 구취를 한결 줄여 주고 기분도 상쾌하게 해 준다. 
처음엔 시간이 좀 걸리는 거 같아도 습관화되면 순식간에 끝낼 수 있다.
물론 두 차례 식후에 더 해도 좋다.


잇실질

필자는 잇솔질에 앞서 반드시 잇실질부터 한다.
구취는 으레 충치나 목구멍, 혀에서만 주로 난다고들 생각하는데, 잇사이에서 나는 냄새는 만만치 않거나 여타 냄새를 능가할 경우가 더 많다.
잇실질에 의한 구취제거 파워는 치과의사들도 잘 모르거나 강조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한 번씩 실험들을 해 보기 바란다.
며칠 간 잇솔질은 하면서도 일부로 잇실질을 하지 않다가 다시 시작하면서 잇실에 담겨 나오는 우유빛 물질('잇똥')에서 나는 냄새를 한 번 맡아 보라. 넌더리가 날 정도로 실감 날 것이다.

말하자면, 잇새 찌끼와 구취는 잇솔질로는 거의 전혀 제거가 안된다는 얘기다. 따라서 흔히 사람들이 귀찮게 여기는 잇실질은 구강건강상 절대 필요하다(필자는 잇실 제조회사와 무관하다).
잇실질은 갓 시작하는 사람들에겐 번거로운 작업일 수도 있으나..필자의 아이디어인 '젖은잇실질'을 제안한다. 먼저 수돗물을 가늘게 틀어 놓고(잇몸이 신경성인 사람은 미지근한 온수를 튼다), 팔뚝을 걷어 붙인 후 잇실을 자기 입넓이 길이로 잘라 물에 적셔서 시작한다. 잘 습관이 되면, 팔뚝으로 흐르는 물을 피할 수 있다.

잇실질 순서는 본인 맘대로 편한 대로 하되, 되도록 손쉬운 앞니사이부터 시작해 왼쪽 반 치열을 따라 맨 뒤 어금니 뒤까지 갔다가 차례로 되돌아오면서 다시 오른쪽 반 치열쪽으로 갔다가 되돌아오는 것이 편리하다. 그렇게 아래/위 치열을 오가면서 잇새마다 적어도 2회 이상 충분히 닦아내되 다음 요령으로 한다.  

잇실질은 잇몸이 아니라 잇사이 벽을 타고 (자일로 등산하듯) 오르내리며 거기 숨은 찌끼를 닦아낸다. 마지막으로 한 잇새를 떠나면서 이뿌리 부근 잇몸과의 경계선은 살짜기 실을 빼는 정도로 몇 회 닦아낸다. 이뿌리-잇몸 경계선은 상처 나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잇실질을 한 차례 하고 나면 주변에 남은 찌끼를 한 번 물로 거글링(왈각왈각)으로 씻어내는 게 좋다. 습관화 되면, 마른잇실질을 해도 좋으나 계속 젖은 잇실질을 해도 위생적이고 무관하다. 어차피 마른잇실질도 나중 손을 씻어내야 한다.
참고로, 젖은잇실질은 (외국에서 특히) 값이 비싼 잇실을 훨씬 절약시켜 준다.

잇실질이 습관화 되면, 이쑤시개보다 더 안전하고 효과적이다.

잇실 제품은 잇실의 굵기가 자기 잇새에 대체로 맞아야 한다. 연전부터는 엷은 테이프형도 나오는데 실 모양이 자신의 이에 더 맞을 수도 있다. 잇실 향은 있어도 없어도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악취를 약간 줄여 본인의 기분을 좋게 해 주는 정도다.

잇실 케이스는 남은 잇실 길이를 볼 수 있게 투명한 것이 좋다. 요즘은 한국산도 훌륭한 제품들이 있고, 써 보니 아무 불만이 없었다.


잇솔질

잇실질이 끝나면 잇솔질로 들어간다. 그 이유는 잇실질에서 드러난 구취를 잇솔질 때 잇솔/치약으로 함께 제거하기 위해서다. 잇솔질-잇실질 순서대로 하면, 잇새 구취를 막을 길이 없다. 

잇솔질은 치과의사들이 늘 말해 주듯, 치열 위는 세로 수평방향, 공간이 좁은 볼 속의 치열 안팎 벽은 안쪽 위로 돌리듯 트는 방향, 아래/위 앞치열 안쪽은 세로 수직방향으로 닦아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약 없이 잇솔만으로도 좋으며, 치약을 쓸 때면 광고와는 달리 적게 쓸수록 좋다. 듬뿍 치약 거품내기는 기분은 좋을지 몰라도 별무효과다. 요즘 유행하는 자연성 생약성분의 치약은 충분히 입속에 머금고 있는 시간이 중요하다. 적어도 30분 이상 머금고 있는 게 좋다.

잇솔은..필자의 경우 이는 물론 입천장, 혀 닦기 등을 겸하다 보니 부드러운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이다. 잇솔 부분과 손잡이 모양을 놓고 다양한 역학론(에고노믹스)에 기초한 신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학설마다 그럴 듯 하고 다르다.
대체로 평행형이 무난하지 않나 싶다. 그러나 자기 입 속 크기에 맞아야 한다. 어린이 잇솔이 그래서 따로 필요하다. 

요즘은 잇솔 케이스와 잇솔 덮개도 다양하게 개발돼 나오는데, 중요한 것은 평소 잘 씻어 소독하는 것이다. 참고로, 잇솔질/잇솔 보관 장소 주변은 집안에서도 가장 세균이 많기로 악명 높은 곳이다.
그러므로 알코올 등으로 자주 닦아주는 것이 좋다.  


잇몸 마사주

(불어인 마사주를 마사지/맛사지 등으로 하려면 몽타주도 몽타지/몽타쥐, 입술용 루즈도 루지/루쥐 등으로 통일해야 바람직하다.)
고무제품으로 꼭꼭 찌르기 등 잇몸 마사주를 자주 하면, 잇몸 건강을 고무시킨다.

이상의 입속 닦기, 잇실질과 잇솔질, 소금물 입가시기에다 정기적인 스케일링을 하면, 구강문제와 구취 문제도 줄이고, 기분도 개운하고 상쾌해지며, 아울러 치아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입물(입속가시기/입물가심/가글링)

우리집 막내아이는 어릴 때 입물가심을 하다 숨구멍으로 물이 넘어가 혼이 난 뒤로는 입물가심을 영 제대로 하지 않는다. 그러나 가글링을 제대로 하려면 목구멍까지 해야 좋다.

요즘은 입물가심 용액이 한국에서도 쏟아져 나오는데, 대체로 알코올 성분이 강해 자칫 "아침술도 하시네"란 오해를 사기 쉽다. 필자는 수십년전 어느 성도에게서 그런 오해를 받고 당장 그만 둬 버렸다. 일부 성도들을 실족하지 않게 하려고.

가장 좋은 입물가심은 소금물가심이다.

소금물 입가시기는 필자가 젊을 적 도미초기에 한 치과의사로부터 받은 조언이다.
소금으로 직접 이닦기는 치표를 빨리 마모시켜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그보다도 잇솔질 후 소금물로 입속을 가시는 것이 슬기롭다. 방법은 끓여서 식힌 물에 소금을 충분히 녹여 다시 찬물을 타서 미지근하게 한 뒤, 힘차게 입속을 가시고 난 뒤, 몇 십 분 간 입에 머금고 있다가 내뱉는 것이다.
치통이 있을 경우엔 소금물을 좀 더 진하게, 오래 머금고 있으면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물론 소금물을 마셔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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