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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묵상연구/메시아계보 대 장정

예호샤팥-아하지야 동맹(메시아계보대장정 40)

   고대 이스라엘 항만 선박들의 상상도


바탕본문 연대B/역대하 20:31-37

[이번 회 내용은 예호샤팥 시리즈의 보충입니다. 역사적으로는 북국의 예호람 왕 시대보다 앞선 일이지만, 저의 실수로 지난 회와 선후가 바뀌었음을 이해 바랍니다.
이번 회로 예호샤팥 왕 시리즈는 매듭 짓습니다. 다음 회는 차기 왕대로 이어집니다.]

예호샤팥은 우리에게 큰 이율배반을 느끼게 합니다.
'주/야웨님은 판관'이라는 그의 이름조차도 그렇습니다.

분열왕국 역대 군주들 중 어느 누구보다 훌륭한 면모를 보여 주면서도 아하브 집안과 3대째 친교하는 등 그 어느 누구에게서도 보기 드문 끈질긴 미련함 탓이지요. 
야웨님을 판관(判官)으로 모신 그에게 왜 이리도 바른 판단이 모자랄까요. 그러나 그런 예호샤팥에게서 문득문득 우리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곤 합니다. 그러므로 오히려 우리의 교훈으로 삼아야겠지요.

이미 앞 시리즈 몇몇에서 살펴 본 대로 북 이스라엘 최악의 왕 오므리의 아들, 최악의 독재 군주이자 요녀 예제벨의 남편인 아하브와 사돈/동맹을 맺고 참전한 뒤 하나님께 단단히 경고 처분을 받고서도, 그 아들 아하지야와도 무역조약을 맺으며[각주:1] 그 직후의 왕인 예호람 왕[각주:2]과 연합군으로 또 다시 참전하는 등, 북국의 3대 악덕 왕들과 끈질긴 연결고리 속에 친교/동맹을 맺습니다.

집안이 서로 얽힌 고리를 통해 마귀가 끈끈하게 유혹한 결과이지요. 연혼(連婚)이란, 그래서 매우 중요하고도 치명적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집안까지 연결되는 짝을 잘 찾아야 하고 경건한 집안 찾기를 우위로 삼아야 합니다. 

본 시리즈에서도 우리가 그동안 살펴 온 대로, 다빋 왕은 게슈르 왕 탈마이와 잘못 연혼하여 미래 '왕자의 난'의 주인공인 배반자 압샬롬을 낳았고[각주:3], 슐로모는 혁혁한 권세와 부귀/영광을 과시한 나머지 이웃나라와 두루 외교적 연혼을 하다 수많은 우상들을 덩달아 입수했지요.

악한 가문과 한 번 잘못 인연을 맺은 탓에 예호샤팥 왕은 줄줄이 나쁜 3대 왕들과의 연결 굴레를 벗지 못한 채 죽어 가며, 결국 차기 왕대에 크게 "피를 보게" 됩니다. 
아버지와는 달리 나쁜 집안의 나쁜 아내를 만나 장인 아하브처럼 사악했던 아들 예호람은 아우들을 모두 죽여 버리며, 자신이 죽고 차기 왕인 아들 아하지야도 죽자 그 어머니인[각주:4] 아탈리아 역시 남아 있던 다빋 왕가의 씨를 싹쓸이하다시피 거의 다 말리고 스스로 군주 자리에 오릅니다!  

예호샤팥이 아하브 집안과 얼마나 깊이 얽혔냐는 것은..비슷한 시기의, 서로 헷갈리는 양국 왕들의 이름에서도 증명되지요. [ 필자도 헷갈려 실수했습니다. ]

[ 괄호 속: 통치기간 ]


               북 이스라엘 왕들                                          남 유다 왕들

             제8대 아하브  (22년)                                    제4대  예호샤팥(25년) 
             제9대 아하지야 (2년)                                    제5대  예호람(8년)
             제10대 예호람(12년)                                     제6대  아하지야(1년)


묘한 교체적 공통점을 보십니까? 양가가 서로 가깝던 나머지 이름마저 서로 교환한 셈인가요. 더구나 이름이 같은 왕들끼리 통치기간이 짧음도 서로 비슷합니다.
 

여기서는 뒤늦게나마 예호샤팥-아하지야의 교분에 관해 다룹니다.

아하브의 아들 (북국) 아하지야 왕은 아버지 못지 않게 악한 왕이었습니다.
그가 얼마나 악했는지 '왕들'(열왕기)의 기자는 이렇게 진술합니다.

"그는 주/야웨님 보시기에 악을 행하여 그 아버지(아하브)의 길과 그 어머니(예제벨)의 길과 이스라엘을 범죄하게 한 네밭의 아들 곧 (북 이스라엘 초대왕인) 야로브암의 길로 걸으며, 바알신을 섬겨 숭배하여 이스라엘 하나님 주/야웨의 진노를 격발시키기를 그 아버지의 온갖 행위와 같이 하였다." (왕들A 22:52,53)

그 결과 아하지야의 통치기는 2년으로 그칩니다. 물론 아버지 아하브의 악행의 결과이기도 하지요. 아하지야란 이름은 "주 야웨님의 소유물", "주/야웨님이 붙드시는 자"란 뜻입니다. 하지만 그의 행실은 이름과는 전혀 딴 판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예호샤팥의 아들 왕 예호람은 아들에게 같은 이름을 붙여 줍니다. 
악인이니까 이름이라도 좋게 짓는 걸까요, 아니면 악인일수록 좋은 이름이 필요한 걸까요.


무역/조선 협력사업 실패

바탕본문: 왕들B 22:48,49

아무튼 남/북 양국은 서로 무역조약을 맺고 홍해의 항구 에찌온게베르에서 조선 사업을 합니다. 큰 무역상선을 제작해 멀리 타르쉬쉬[각주:5]까지 같이 오가며 남북이 공동 무역을 해서 재미를 보자는 야심차고도 알찬(?) 계획이었지요.

에찌온게베르 항을 통한 이런 남/북 무역 관행은 슐로모 때부터 있던 것입니다(왕들A 9:26-28). 즉 슐로모가 아버지 다빋 왕 때부터 가깝게 지내온 북쪽의 이웃나라 쪼르[각주:6]와 조약을 맺고 무역사업을 벌였지요. 당시 지중해를 통해 조선/무역 강국으로 이름을 떨치던 쪼르의 히람 왕은 항해에 밝은 베테란 선원들을 보내어 양국 무역상들이 남 아라비아의 무역항 오피르까지 가서 황금 420 탈렌트를 사 오는 등 톡톡히 재미를 봤습니다. . 

홍해 아카바 만(이스라엘의 에일라트 만)의 옛 항구도시 에찌온게베르는 고대 광야시대 때 이스라엘 백성이 카나안으로 진입하기 전 끝으로 머물렀던 지점이며(민수기 32:35, 신명기 2:8) 이스라엘 남쪽 항구였습니다. 에돔 나라의 엘랕 항(왕A 9:26, 일명 '엘롯')과도 가까웠지요. 엘랕은 현재 이스라엘의 에일랕 항입니다.   

    현대의 에일랕 항. 에찌온게베르는 이 항구 부근에 있었다.
 

이 에찌온게베르를 통해 남 아라비아, 동 아프리카, 인도와의 교역이 이뤄지곤 했습니다.

특히 남 아라비아는 당대의 강국이던 쿠쉬의 일부인 쉐바의 통치자 여왕이 머문 화려한 왕궁이 소재했던 곳으로 추정되기도 합니다[각주:7]. 쉐바는 오피르 항을 통해 이웃나라들과 활발한 교역을 했지요. 쪼르 상선들은 황금 뿐 아니라 백단[각주:8]과 보석 등 값진 상품을 운반해 와서 슐로모를 흐뭇하게 했습니다(왕A 10:11,12). 

더욱이 슐로모의 상선들은 쪼르 무역상인들과 함께 사이좋게 타르쉬쉬까지 오가며 무역을 했습니다. 3년차로 1회씩 금은보화/상아/원숭이/공작새 등을 수입해 왔습니다. 당대의 타르쉬쉬는 금/은/철/납 등 다양한 금속광산들이 있어 값비싼 공예품으로 가공하여 지중해를 통해 무역/수출한 상업도시로 유명했습니다(이르미야/렘 10:9, 에제키엘/겔 27:12). 타르쉬쉬는 대언자 요나가 니네베(니느웨)로 가서 경고하라시던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하고 도망가려 했던 곳이기도 하지요(요나 1:3). 

예호샤팥은 나라가 점점 중흥되자, 선조인 슐로모 당대의 무역 전성시대 부활을 꿈꾸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이 계획은..

1. 상대가 (사악한) 상대인 데다
2. 예호샤팥이 하나님께 여쭙지도 않고 결정했고
3. 매우 인본주의적이었고..
4. 따라서 별 승산 없는 플랜이었습니다. 

이때 하나님은 마레샤에 사는 도다바후의 아들 엘리에제르를 대언자로 보내셔서 예호샤팥을 경고합니다[각주:9]. 엘리에제르는 말합니다.

"왕께서 아하지야와 친교하시는 탓에 주/야웨님께서 왕이 지으신 것(배)을 부숴 버리실 것입니다." 

얼마 후 이 자랑스런 상선은 오피르로 황금 무역을 위해 뱃길을 나섰다가 예언대로 파선됐고, 물론 타르쉬스로도 가지 못하게 됩니다.

   에찌온게베르 항이 있던 (현) 아카바 만의 위성사진. 가운데가 이스라엘쪽인 에일라트 만, 왼쪽의 에짚트      쪽이 수에즈 만, 오른쪽이 요르단/아라비아 쪽. <출처: NASA>


무역선의 파선 비보를 들은 북국의 아하지야가 전갈을 보냅니다.

"나의 종(선척수리공)들을 보낼 테니 귀하의 종들과 함께 (부서진) 그 배로 가게 하시지요."

그러나 예언대로 성취된 것을 깨달은 예호샤팥 왕은 속상하기에 앞서 하나님의 경고였다는 마음의 가책이 와서 아하지야 왕의 청을 거절합니다.


아하지야의 추락과 죽음

바탕본문: 왕들B/왕하 1장, 슈무엘A/삼상 5:1-6:19 

그 얼마 후..
북국 왕 아하지야는 어느 날 쇼므론(사마리아)의 왕궁 이층 베란다에서 바깥 구경을 하다 실족하여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크게 다칩니다. 아마도 모아브 족의 배신으로 조공을 놓친 데 대해 안절부절했던 모양입니다[각주:10].
  
낙상이 심해 침상에 드러눕게 된 그는 메신저를 보내어 이웃나라인 펠레쉩의 도시 에크론의 주신인 '바알제붑'[각주:11]에게 내가 낫겠나 물어 보라고 합니다. 에크론은 당대 펠레쉩[각주:12]의 5대 도시들[각주:13] 중 최북단 도시로 유다 지파와 단 지파 사이 접경지대에 위치해 있었습니다[각주:14]. 이스라엘의 신이신 하나님으로서야 당연히 진노하실 일이었지요.  

사실 에크론 주민들이 옛 역사를 되새기기만 한다면, 고대로부터 이미 자기네 어떤 신보다 이스라엘의 주/야웨님이 가장 높고 가장 강한 참 신이심을 충분히 알 만한 사람들이었지요. 말기 판관(사사) 엘리 때의 이스라엘-펠레쉩 전쟁에서 펠레쉩 군이 이겨 이스라엘군에게서 빼앗아 간 언약궤(법궤)[각주:15]가 닿는 곳곳에서마다 주민들이 하나님의 진노로 저주를 받아 죽어 갔으니까요.  

법궤를 옮겨다 아쉬돋에 있는 자기네 주신 다곤의 신전에 두었더니 다곤 우상이 법궤 앞에서 코를 땅에 박고 자빠져 있었습니다. "이게 웬 일?" 하고선 다시 일으켜 세웠더니 이튿날 또 다시 자빠져 있을 뿐더러 머리와 두 손이 몸뚱이로부터 따로 떨어져 있었습니다.
이와 동시에 아쉬돝 주민들에게 악성 종양[각주:16]의 재앙이 퍼져 아쉬돋 주민 다수가 죽었고 가드로 옮겨 갔더니 거기서도 남녀노소가 죽었으며 다시 에크론으로 옮겼다가 거기서도 큰 재앙을 겪습니다.

황급해진 펠레쉩 사람들은 "이러다 이스라엘 신이 온 국민을 전멸시켜 버리겠다!"고 울부짖으며 자국 사제/술사들을 자문한 결과, 속건제물[각주:17]로 (펠레쉩 5대 도시의 수대로) 황금으로 만든 종기 모양과 금쥐 각각 다섯 씩을 만들어 상자에 담아서 새 나무수레에다 법궤와 함께 싣고, 멍에를 메어 보지 않은 어미소 두 마리에다 매어 이스라엘 벹쉐메쉬로 보내고 나서야 재앙을 면했던 것입니다.

놀랍게도 두 어미소는 집에다 송아지들을 떼어 놓고 왔는데도 움머~ 하고 울거나 좌우로 치우치지 않고 곧장 벧쉐메쉬를 향해 갔습니다. 그 후 벹쉐메쉬에서 새 수레는 제사 땔감으로, 이 암소들은 제물로 바쳐집니다.     

당시 우상종교인 이교사제들에 불과한 펠레쉩 사제들은 이런 말을 자국민들에게 합니다. 

"(황금 종양 형상과 금쥐 형상으로) 이스라엘 신께 영광을 돌리시오. 그러면 그 분이 혹 그 손을 여러분과 여러분들의 신들과 여러 분의 땅에서 가볍게 하시지 않을까요. 미쯔라임(에짚트) 사람들과 파라오가 그 마음을 강퍅하게 한 것처럼 여러분도 여러분의 마음을 강퍅하게 하겠소? 그 분이 그들 가운데 굉장한 이적(곧 열 재앙)을 행하신 뒤에야 그들이 (이스라엘) 백성을 가게 하자 그 백성이 떠나가지 않았소?"

말하자면 이 옛 펠레쉪 사제들은 신들의 권능에 관한 지식에 있어 이스라엘의 아하지야 왕보다 더 나았던 셈이지요. 

아무튼, 에크론 주민들이 섬기던 '바알제붑'신의 이름 뜻은 '파리 떼의 주(主, 두목)'란 뜻입니다. 어쩌다 하필 그런 지저분한 이름의 신을 섬겼는지는 모르나 아마도 파리떼가 생식이 왕성해서 그랬는지도 모르지요. 신약에도 나타나는 '바알제불[각주:18]' 신의 이름이 좀 뒤틀린 형태인지도 모른다는 설도 있습니다. 바알제붑이든 바알제불이든 다 마귀랑 그 부하들이랑 거기가 거기죠. 
 
아하지야의 이 황당한 '파리떼의 주' 자문 요청에 대하여 하나님은 그지없이 진노하십니다. 왕의 메신저들이 에크론으로 향하던 노중에 미리 하늘사자를 엘리야에게 보내어 전언하라고 이르십니다.

"이스라엘에 하나님이 없어서 너희가 에크론의 신 바알제붑에게 물으러 가냐? 그러니 주/야웨님, 말씀하신다: '네가 오른 침상에서 다시 내려오지 못한다. 너는 반드시 죽을 것이다.'"

엘리야는 왕의 사신들에게 그대로 전했고, 사신들은 처음 보는 엘리야의 그 말이 보통사람의 말이 아니란 직감에 에크론으로 갈 필요도 없다고 판단해 되돌아 옵니다.
병상의 왕이 "아니 어찌 그냥 돌아 왔냐?"고 힘없이 일갈하자 사신들은 가던 도중에 한 사람을 만나 그러구러 했다고 해명합니다. "그 사람이 어떻게 생겼더냐?"는 왕의 물음에 털옷을 입고 가죽 허리띠를 맨 사람이라고 설명하자, 왕은 "으음..그 자는 티쉬베[각주:19] 사람 엘리야가 틀림없음이야!"라고 신음소리를 냅니다. 자기 아버지/어머니의 원수와도 같은 대언자이기 때문이지요.

하나님의 경고에도 아하지야는 뉘우치거나 개전의 정 같은 건 전혀 없이 되레 이를 갈며 복수하려 듭니다. 아하브의 아들다운 악성을 스스로 드러낸 거죠. 만약 이때 즉각 회개했다면 상황은 좀 달라졌을 겁니다.

사실 전왕 아하브조차도 하나님의 경고에 한 번 뉘우친 적이 있습니다(왕A 21:27-29). 이래서, 비록 아하브는 대 아람전에서 전사하긴 했지만 아하브 집안에 대한 중징계는 하나님이 훗날 예후 왕대로 미루셨던 것입니다(왕B 9,10장 참조). 이 점에서도 이단자들의 일설과는 달리, 구약의 하나님은 신약의 하나님과 전혀 다름 없는 사랑과 진리의 하나님이십니다!

아하지야는 자신의 죄상과 죽음을 예고한 하나님의 말씀에 회개하긴커녕 엘리야를 체포하려고 오늘날의 소대장 격인 '50부장'이 이끄는 50명의 병졸들을 엘리야에게 보냅니다. 산 정상에 앉아 있던 '털옷 대언자' 엘리야를 발견한 오십부장이 소리칩니다:

"하나님의 사람님. 내려 오시라는 왕의 분부이십니다." 

엘리야는 앉은 채로 답합니다.

"내가 정녕 하나님의 사람이라면, 불이 하늘에서 내려와 그대와 그대의 50명을 불사르리!"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정말 하늘에서 불이 내려와 51명이 한꺼번에 타 버립니다. 51명이 함흥차사 격으로 '불귀객'이 돼 버린 사실을 아마도 전해 들은 아하지야 왕은 "지가 안 잡히고 배겨? 두고 봐라"면서 다시 다른 51명을 보냅니다.
그러나 이 51명 역시 엘리야의 똑 같은 저주로 똑 같은 '인간불고기' 신세가 돼 버립니다!

아하지야는 아버지/어머니 "뺨 치는" 독종입니다. 침상 속에 누워 있으면서도 "오냐, 엘리야..! 내가 이기나 니가 이기나 해 보자"고 으드득 이를 갈면서 세 번째로 51명을 파견합니다. 왕이야 늘 만만한 게 신하들이지요. 신하들만 욕 보는 겁니다.

이 50부장은 자신도 '불고기' 신세가 될까 겁이 났습니다. 왕명이라 울며 겨자 먹기로 나서긴 했지만 전전긍긍하며 죽기 아니면 살기로 산 위에 올라가자, 엘리야의 앞에 넙죽 엎드려 빕니다.

"하나님의 사람님! 제 목숨과 님의 종들인 이 50명의 목숨을 제발 소중히 여겨 주소서!..(하략)"

앞서 두 번이나 하늘 불로 타 죽은 같은 동료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 하소연한 것입니다. 하나님을 두려워 할 줄 안 군인이지요.

그러자 하나님의 사자가 엘리야에게 "두려워 말고 그들을 따라 가라"고 해 엘리야는 50인을 따라 갑니다. 왕궁에 도착한 엘리야는 침상에서 끙끙 앓고 있는 아하지야에게 하늘사자가 말해 준 내용을 그대로 되뇝니다.
예언대로 아하지야는 죽고 그의 형제인 예호람이 왕위에 오릅니다. 그 얼마 후 엘리야도 하늘로 오릅니다. 아하지야와는 참으로 서로 엇갈리는 운명이지요. 우리가 잘 아는 대로 엘리야의 뒤를 대언자 엘리샤가 잇습니다.


예호샤팥은 여러 모로 다빋처럼 훌륭한 군주였으나 "옥에 티"랄까..아니 티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앞서 다른 회에서도 비쳤듯 그는 또 주 산당을 폐쇄하진 않았습니다. 그것이 두고두고 백성들의 올무가 되지요(연대B 20:33).

예호샤팥의 이런 점들은 참 우리를 아쉽게 만듭니다. 그가 선조인 슐로모의 다음 교훈을 한 두 번 읽고 실천했어도 이런 흠과 티를 면할 수도 있었을 터입니다.

"내 아들아, 악한 사람이 널 꾀더라도 너는 그를 좇지 마라" (잠언 1:10)

의인이 악인과 함께 할 순 없음을 그가 혹 시1편에서 깨달았다면..상황은 사뭇 달라졌을 겁니다.

오, 행복하여라:
악인들의 꾀를 따라 걷지도 않고, 죄인들의 길에 서지도 않고, 깔보는 무리의 자리에 앉지도 않는 사람!
그의 기쁨, 주님의 법 안에 있어 낮과 밤으로 그 분의 법을 묵상하네
또 그는 마치 시냇가에 심긴 한 그루 나무 같아 철 따라 열매 맺고 그 잎새들이 시들지 않으며 그가 하는 무엇이든 잘 되리
악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네 한낱 바람에 까불리는 왕겨들 같아라!
그러므로 악인들이 심판 때에 또는 죄인들이 의인의 회중 속에 서 있지 못하리
주/야웨님은 의인들의 길을 아시네 하지만 악인들의 길은 쇠망하리 (구약/시편 제1편. 사역)

그에 비하면 그와 같은 다빋 왕손으로 오시는 참 메시아, 주 예수님은 흠과 티와 죄가 없는 분이십니다(요한복음서 8:46, 히브리 4:15, 7:26, 9:14, 페트로A/벧전 1:19, 2:22, 요한서신A/요일 3:5).
그 분은 밤낮 아버지 하나님과 속삭이고 고난을 앞두고선 심한 통곡 속에 간구하셨지요(마 26:39,42,44, 히 5:7).
하나님께 복종하되 처음부터 끝까지, 알파/오메가로 충성하되 죽기까지 하셨습니다(루카복음서 2:51,52, 필리포 2:8)!
하나님께 순종하심으로써 율법의 요구를 온전히 만족시켜 구속대업을 성취하셨지요(히 5:8).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한 치도 이루시지 않은 것이 없었습니다.

물론 예호샤팥처럼 그 분에게도 마귀의 유혹이 없었던 게 아닙니다. 그러나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모두 낱낱이 말씀으로 물리치고 이기셨습니다(마태복음서 4:4,7,10, 히 4:15). 바로 당신의 제자들을 통한 간교한 유혹도 매번 꾸짖어 물리치십니다.


필자는 외래어는 되도록 원음에 가깝게 표기하자는 생각입니다. 
이 점, 독자의 이해를 바랍니다.  




  1. 이번 회 이야기 [본문으로]
  2. 아하지야의 사후, 그 후손이 없어 대신 왕이 된 아하브의 또 다른 아들 [본문으로]
  3. 슈무엘B(삼하) 3:3b [본문으로]
  4. 아하브의 딸이자 예호람의 왕비 [본문으로]
  5. 타르쉬쉬가 어디며 의미가 뭐냐에 대해선 다양한 학설이 있어 왔음. 일부 학자들은 아람의 타르수스(한글성경 '다소') 또는 지중해 연안인 에스파냐(스페인)의 타르테수스로 추정했으나 어느 것도 확실치 않음. 지중해의 스페인 항이라는 설은 에찌온게베르의 위치로 볼 때, 문맥에 잘 맞지 않는다. 히에로니무스(제롬)는 스승들에게서 단지 '바다'를 가리키는 말로 배웠다고 썼음. [본문으로]
  6. 한글성경의 '두로'. 그리스어 튀로스. 영어로는 타이어. [본문으로]
  7. 쿠쉬 영토는 동 아프리카와 남 아라비아에 걸쳐 있은 듯 보이는 다양한 역사 기록들이 있음. 왕들A 9장 끝과 10장 앞 부분의 연결, 10:11과 13절 사이 11,12절의 삽입 사실로도 유추된다. [본문으로]
  8. 백단(白檀)목. 알굼나무. 레바논 또는 아라비아 남부에 나던 고급목재로 정확하게 어떤 종류인지는 확실치 않음. 슐로모는 왕궁 난간, 악기 제조 등에 이 나무를 썼다. [본문으로]
  9. 엘리에제르의 출신 지역인 '마레샤'는 바로 예호샤팥의 조부 아사 왕 때 북국 야로브암의 80만 대군과 한 판 대전을 벌였다가 복병에게 위협을 당할 때 하나님의 도움으로 역전승한 제마라임 전쟁터에 가까운 곳. 하나님이 여기서 어떤 암시를 주시려 한 것일까. [본문으로]
  10. 왕들A(왕상) 1:1에서 기자는 그런 암시를 주고 있음 [본문으로]
  11. 베엘제붑, 바알즈붑이라고도 발음함 [본문으로]
  12. 한글성경의 '불레셋' [본문으로]
  13. 아쉬돋/가자/아쉬클론/가드/에크론 [본문으로]
  14. 예슈아/수 15:11, 19:43 [본문으로]
  15. 관련 기록: 슈무엘A/삼상 4:5-22 참조 [본문으로]
  16. 독종. 즉 독한 종기 [본문으로]
  17. 면죄용 제물 [본문으로]
  18. Baalzebul 곧 '높은 곳의 주'란 뜻. 마태복음서 12:27 등 관련 성구 다수 [본문으로]
  19. 한글성경 표기 '디셉'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