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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묵상연구/사복음서

[마 27:62-66, 28:11-15] 부활사건은 사기극?

주님의 부활과 관련, 마태복음의 기자인 마태는 다른 세 복음서(마르쿠스/루카/요한)엔 없는 중대한 정보를 제공해 줍니다. 바로 마태 27:62~66, 28:11~15 부분입니다.  

당시 유대/로마인들이 예수님의 수난/부활 사건을 숨기고 무마하기 위해 조작한 흔적이지요. 그야말로 음모-conspiracy 입니다. 그들은 "예슈아 하 마쉬앟", 즉 메시아(=크리스토) 예수를 어떻게 하면 참 메시아로 부각시키지 않을 수 있을지를 궁리한 끝에 급기야 별 짓거리를 다하게 되지요.

우선 그들은, 아리마테 요셒이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의 시신을 무덤 속에 넣고 거대한 돌문으로 막고 나자, 아무도 시신을 건드리지 못하게 하는 특별 수비령을 총독 필라투스에게서 받아내어 실행합니다(마태 27:62~66).

이 돌문은 유대 관습을 따라 두껍고 둥근 바퀴형 돌판을 무덤 앞 문턱에다 가로로 파놓은 돌틀(frame) 위에 역시 가로로 굴려 막거나 여는 방식으로 된 무덤 문이었지요. 이 돌문을 굴려 무덤 입구를 막고 딴 돌로 고정시켜 놓으면, 웬만한 장정들이 힘을 모아 밀쳐도 끄떡 없어 쉽게 열지 못하는 규모였지요. 엄청나게 큰 돌판이었습니다(마르쿠스 16:4). 하물며 경비대의 파수이겠습니까?    

그런데 이들은 예수님이 사역하실 당시에 "내가 죽은 뒤 사흘 후 다시 살아날 거요" 했던 말을 혹 직접적으로는 아니더라도 간접적으로 전해 들어 기억하고 있습니다(마태 27:63. 참고: 마 16:21, 17:23, 20:19, 맑 8:31, 10:34, 뤀 9:22, 18:33).

[어찌 보면 놀라운 일이지요. 사실 심지어 제자들조차도 예수님이 부활하신 뒤 좀처럼 부활 사실을 받아들이려 하지를 않았습니다(예: 마 28:17). 마귀의 압력이자 영향이지요. 아니 과거 예수님이 나인 과부의 아들, 야이로 회당장의 딸, 베타니의 라자로 등도 살리셨는데 왜 정작 예수님 본인이 다시 살지 못하신다는 걸까요! 성령님의 도움 없인 그만큼 믿기가 어려웠던 겁니다.
그 끔찍한 채찍형과 십자가형을 당하신 예수님을 멀리 지켜 본 그들은 너무나 실망하여 예수님이 도무지 살아나실 것이라고 믿어지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젠 모든 게 끝이라고 생각했는지 다들 문을 꽁꽁 잠그고 숨어서 덜덜 떨며 지냈고 심지어 부활 당일 되살아나신 예수님을 본 여인들, 무덤을 들여다 본 페트로와 요한, 엠마오까지 부활하신 예수님과 동행한 클로파스와 친구들의 말조차도 믿지를 않았던 것입니다.]  

반면..이 원수 같은 유다 종교 지도자들-대사제들과 파리세인들은 오히려 예수님이 평소 사흘 후 부활하리라 하셨던 말을 기억하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이들은 유비무환 - 단지 그 제자들이 시신을 훔쳐 가지 못하게 파수꾼을 시켜 사흘동안 굳게 막기만 하면 만사 오케이라고 생각한 겁니다. 이들로서는 최선을 다한, 알찬 계획이지요.

만약 제자들이 시신을 훔쳐 가고 나면 텅 빈 무덤이 부활을 반증하는 셈이 될 수도 있으니 이후의 유혹이 전보다 더 클 수 있지 않겠냐고 넌지시 필라투스에게 운을 똥깁니다. 필라투스가 "당신들한테 할당된 파수꾼을 배치해 최선껏 지키시오" 라고 허락을 하자 그들은 돌문에다 아무도 열 수 없도록 로마 인장으로 봉인(sealing)을 하고 수비대를 배치하여 굳게 지킵니다.

이때의 로마 수비대란, 경비병 수도 퍽 많거니와 철저히 체계화 돼 있었습니다. 경비 대상물 곁에서 직접 지키는 병사들 뒤에 줄이어 다음 병사들이 배치돼 있어 혹시 습격으로 수비 전선이 무너져도 즉각 틈을 메울 수 있도록, 고도로 효율화된 부대였습니다. 당대 세계 최고의 수비대였지요. 따라서 더 큰 규모의 군대가 아니고선 이 수비대를 넘어 무덤에 접근하기란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이 유다 종교지도자들은 메시아이신 예수님을 어디까지나 '유혹자', '이단자'로만 보고 있는 것도 안타깝거니와 부활을 전혀 안 믿을 뿐더러 초자연적 권능의 부활을 감히 수비대 정도로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본 것이 영적으로는 한없이 어리석고 초라한 발상과 행동이었지요.
아무튼 이들은 그렇게 해서 무덤을 굳게 지켰습니다.

그런데 무슨 일이 일어났습니까? (마태 28:1~4 참조)

안식일 다음, 첫날이 돼 가는 미명에 큰 지진이 나면서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 와 그 큰 돌문을 거뜬히 굴려 내고 그 위에 걸터 앉아 버렸습니다! 햇빛보다 밝은 번갯불 형상에 옷이 눈처럼 희게 빛나는 그 모습을 보고 수비대 전원은 부들부들 떨다가 죽은 사람처럼 나자빠져 혼절해 버립니다. 누군들 떨지 않고 겁내지 않겠습니까. 자연인으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찬란한 하늘 영광이었기 때문입니다.  

[구약 대언자 다니엘은 이때의 천사와 가장 가까운 모습 하나를 그림처럼 묘사합니다: 흰 세마포 옷에다 우파즈 순금 빛의 허리띠를 둘렀고 몸은 투명한 황옥처럼 빛나고 얼굴은 번갯불처럼 눈부시고 눈은 불덩어리 같고 팔과 다리는 번쩍이는 놋쇠 같았으며 목소리는 많은 무리의 외침 소리 같았다고(다니엘 10:5~7).]

그러니 한 경비대가 모두 기절초풍한 것도 무리가 아니지요. 당대 최강의 로마 수비대로도 천사 하나의 권능을 막을 순 없었습니다. 이 천사는, 새벽에 예수님의 시신에 향품과 향유를 추가로 넣으려고 온 막달라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에게 주님이 죽음에서 이미 되살아났고 갈릴리로 가실 테니 거기서 뵈리라고 일러 줍니다. 두 여인들은 실제로 가다가 주님을 만나지요(마 28:1, 5~10).

자. 그런데..자신들이 죽은 줄 알았다가 겨우 정신 차리고 일어난 수비대 중 몇몇이 예루살렘 성 안에 들어가 대사제들에게 자초지종을 고하자 대 사제들은 그야말로 기겁을 합니다.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셈인데, 그들도 속으로는 두렵고도 떨리면서 표면상 재차 조처를 취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마 28:11~15).

그래서 즉석에서 머리를 굴려 잔 꾀를 짜 낸다는 것이 바로 '시신절도설'의 유포 음모였습니다. 유대인들의 반 예수, 반 제자, 반 교회, 반 기독교적인 어젠다의 대표적 주요 음모이지요. 대 사제들은 수비대원들에게 거액의 뇌물(금전)을 주면서 "자네들은, 그의 제자들이 왔다가 다들 잠잘 때 시신을 훔쳐 갔다고 하게. 총독한테는 우리가 자네들 얘기를 잘 해 둘 테니."

당대의 로마 병사들은 자급자족 용병 지원자가 아니면 대부분 가난했지요. 오죽하면 제비를 뽑아 예수님의 겉옷을 네 쪽으로 쪼개 나누고 속옷까지 가졌을까요? 알 만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거액의 대가를 주니 아니 이게 웬 떡덩이고 돈 방석이냐 싶었을 겁니다.
"아, 예! 물론이지요..물론 그러구 말굽쇼" 하곤 모두들 나가서 시킨 대로 열심히 두루 '시신절도설'을 퍼뜨렸습니다. 그렇게 해서 그 헛소문은 순식간에 온 나라에 퍼졌고, 마태복음이 완성되던 수 십 년 후까지 유대사회에 두루 유포된 것입니다. 지금까지도 유대인 다수는 이 '시신절도설'을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헛소문은 헛소문입니다. 거짓소문은 어디까지나 거짓에 불과하지요.
비록 그 로마 군인들은 당장 손에 들어 온 돈이 탐 나 양심을 속이고 주위에 두루 헛소문을 퍼뜨렸지만 속으로는 그랬을 겁니다. "그래도 이 두 눈으로 똑똑히 보긴 봤는데..큰 지진이 나더니 그 큰 돌문을 간단히 굴려 버리고 그 위에 앉은 그 이상하고 빛나는 존재를.." 그래서 평생 비밀리에 가족이나 가까운 친지들에게 무덤가 경비 당시 목격 체험담을 말했을지도 모릅니다. 겉으로는 쉬쉬 하면서 말이지요.

이 '시신절도설'이란 게 얼마나 황당무계한지를 한 번 볼까요.

사실 이 유다 종교지도자들은 스스로 모순된 짓거리를 한 것입니다. 분명히 그들은 예수님의 시신이 무덤 속에 있을 동안 시신을 아무도 "훔쳐" 가지 못하도록 필라투스의 영까지 받아 내어 수비대를 두고 무덤을 굳게 지키는 등 온갖 수단을 다 동원했습니다.

또, 아무리 믿음 좋은 열 한 제자들이라지만, 목숨 내놓고 수비대를 헤치고 무덤 앞까지 근접한다는 것도 그렇지만, 설령 그 큰 돌문을 연다 해도 돌문을 굴리고 시신을 꺼내 가는 사이에 그 많은 수비대가 충분히 이들을 따라 잡고 막지 못하겠습니까!

그리고 제자들 대다수는 이미 예수님의 체포 당시 겁을 먹고 뿔뿔이 흩어져 달아났을 뿐더러 부활 소식을 듣고 나서도 여전히 다들 겁이 나 문을 꽁꽁 잠그고 숨어 지냈는데(요복 20:19,26) 어떻게 미리 감히 함께 모의해서 무덤으로 쳐 들어 와 초강력 수비대를 제치고 시신을 꺼내어 날라 갈 생각이나 하겠습니까?
그 가운데 그래도 용기를 내어 온 사람들은 이튿날 새벽에 온 여인들 뿐이었습니다.

따라서 '시신절도설'은 유다 종교지도자들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낯 뜨거울, 모순된 거짓말이건만 태연히 그런 헛소문을 퍼뜨린 것입니다. 그러므로 당대 유다 종교계 지도자들이 얼마나 위선적인 사기집단이고, 나자렡 예수 및 제자들 때려잡기와 메시아 부정에 광분했는지 미뤄 짐작할 수가 있지요.

현대-21세기에 이르러서도 유대계는 소위 '예수 무덤' 발견설을 주장하면서 마치 예수님이 되살지 못하시고 무덤에 계속 머무셨던 것처럼 꾸미며 여전히 음모하는 것을 볼 수 있지요. 하지만 '각본'이 너무 엉성하다는 것을 자신들도 뻔히 알고 있지요.

아무튼 이들이 설령 '시신절도설', '예수 비부활설' 유포에 현저히 성공했다고 할지언정, 모든 복음서 기자들(4명)은 부활 후 예수님이 여러 사람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셨다고 하셨습니다. 장차 성령님이 내리시면 부활의 증인들로 삼기 위해서지요.

막달라 마리아를 비롯, 여러 여인들과(마 28:1,5~11a, 맑 16:1~12, 뤀 24:1~10, 요 20:11~18)
엠마오 동네의 클로파와 그 친구(맑 16:12,13, 뤀 24:13~35)
페트로와 여타 10제자들(마 28:16,17, 맑 16:14, 뤀 24:12,34,36~49, 요 20:19~23, 21:1~23)
의심했던 토마까지도 직접 목격하고 주님의 몸을 만졌던 사실을 증언했고 (요 20:26~29)

부활 후 40일간 이 모습 저 모양으로 나타나 자증하셨고 (행 1:3~9)

후기 사도였던 파울의 기록도..
부활하신 주님이
500인들 앞에 일시에 보이셨고 
주님의 동생 야코보에게도 보이셨고
(코린토A 15:3~7)

승천하신 뒤로도
파울 자신에게도 다메쉨(다마스쿠스) 노상에서
하늘 빛 가운데 나타나 보이셨고(행 9:3~7, 코A 9:1, 15:8) 

승천 후 오순절에 120 제자들에게 임하신 성령님은 
그날로부터 비로소 그들의 입을 열어
이 부인 못할 부활의 사실을 담대히 증언하게 하십니다(행전 2:23~36).


부활은 전 세계 온 유대인들과 비신자들이 부정해도
부인 못할 역사적 사실이요 진리입니다(코린토A 15:12~56).
만약 예수님의 부활이 없었다면
오가는 역사 속의 세계의 신자들도 모두 죽으면 그 뿐
아무 소망이 없을 터입니다(코A 15:15~19).

그러나 주님이 부활하셨기에
틀림 없이 다시 오시며
공중에 임하시는 그날
우리 모두 부활하거나 산 채로 신령한 몸으로 변화되어
공중에서 그분을 뵙게 됩니다(코A 15:50~52, 테살로니카A 4:13~17).  

할렐루야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