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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별과 검증/컬트&오컬트

저주의 주문, 내게도 먹혀드나?

넷플릭스의 이번 핼러윈 시리즈물 '사브리나의 소름돋는 모험'의 한 장면. 십대 마녀 사브리나가 원내 펜터그램 위에 서서 동료 마녀의 목을 따 사탄에게 피의 제사를 드린 뒤 주문을 외고 있다. 

 

저주의 주문, 내게도 먹혀드나?

답부터 한다면, 내가 거듭난 신자일 경우 어떤 저주의 주문(呪文, spells, incantation)도 통하지 않는다! 이미 입증된 바이다. 단, 계속 겁내거나 두려워할 때는 문제가 될 수 있다. 사탄은 실존하며 그의 능력은 장난이 아니니만큼, 사탄의 힘을 빌려 이런 어둡고 악한 초자연적 능력을 믿고 행하는 자나, 거듭나지 않은 비신자나, 두려워하는 대상자들의 경우, 먹혀들 수도 있다. 

구약 민수기를 보면, 고대 모쉐의 장인인 예트로(이드로)의 민족인 미디안 족의 바알 선지자 발람이, 지포르의 아들인 모아브 왕 발랔의 뇌물과 주문을 받아 계속 이스라엘을 저주할 수도 있었던 것을 하나님이 막으셨으나, 결국 그 대신 발람이 미디언/모아브 여성들을 통한 집단 미인계로 이스라엘을 유혹하여, 모압 신들을 섬기게 만드는, 난잡한 사건이 일어났다. 하나님은 모쉐를 시켜 이 음란한 '파티'에 동참한 이스라엘 지도자들을 죽이셨고, 추가로 역병을 통해 24,000명의  백성을 죽이셨다. 또 회막 앞에서 통회의 읍곡을 하던 모쉐와 백성을 외면한 채, 태연히 미디안 여인 코즈비와 섹스를 즐기려고 천막으로 들어가 있던 지l므리가, 대사제(대제사장) 아론의 손자인 사제 피네하스의 창끝에 둘 다 복부를 맞꿰뚫려 현장에서 즉사했다. 그만큼이나 하나님은 악한 저주를 혐오하신다.    

신자가 저주나 주문 같은 위험에 처한 경우, 겁과 두려움을 떨쳐내고 전능한 예수님의 이름으로 담대히 물리치면서 성령의 권능과, 보혈을 적용하는 영적 싸움을 통해 이길 수 있다. 금식과 기도로 가능하다. 설령 이교를 믿는 온 마을 사람들이 나에게 한꺼번에 주문을 퍼붓는다 해도, 마찬가지다. 또 내가 모르고 있는 위기 상황이라 하더라도, 하나님께 타전하는 모르스 부호와도 같은 영언('방언') 기도를 통한 영적 싸움으로 이길 수 있다. 

민화나 전설, 또 요즘 흔한 오컬트(occult) 영화나 넷플릭스의 근작인 핼러윈 시리즈, '(십대 마녀)사브리나의 소름끼치는 모험' 등 공포물 따위를 통해서도 우리는 주술 광경을 접하곤 한다. 예컨대 주술자가 누군가의 모양을 본뜬 인형을 바늘 같은 것으로 찌르며 저주를 하면, 그 저주의 가상 대상자가 모종의 피해를 입는다는 스토리 등이다. 또 마술에도 좀 덜해(?) 뵈는 백마술과 적극적으로 악한 흑마술이 있다지만, 근본적으로 둘 다 사탄의 것이다. 성경에 나타나는 술사나 박수들이 다 그 부류들이다. 

근자에 놀랍지 않게도, 주술은 사회에 바짝 근접한, 제법 중대 이슈로 뜨곤 한다. 중세엔 '마녀 사냥'에 따라 거 언저리 '지하 계층'으로 떠밀려 살다시피 했던 마녀들, 마법사, 위칸들(wiccans), 신이교도들(neo-pagans) 등이 이젠 버젓이 사회의 한 계층을 구성하면서 활개를 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우리나라에서도 어린이들을 비롯한 일부 사람들이 며칠 전에도 지키고 즐긴 핼러윈(Halloween)이 오컬트(occult) 및 주술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데다, 이 때를 노린 건지 세계의 마녀/마술사들, 위칸들(wiccans)이 다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사실상의 저주인 주문을 퍼부었다고 한다. 

가장 최근 미국에서 매우 황당한 일이 크게 벌어지고 있다. 수많은 위칸들과 마녀들이 합세하여 트럼프 정권을 저주하고 있다는 사실. 그들은 표면상 트럼프를 해칠 의도가 아니라 '묶는다(bind)'지만, 말장난이고 궤변이지, 사실상 그 말이 그 말인 것이다. 

트럼프에 대한 이런 마녀와 위칸들의 공격은 대선 캠페인 시절이던 2017년부터 수시로 저질러져 왔다. 그해 인터넽 중심의 신이교도 그뤂 13,000명이 '매직 레지스탕스'라는 것을 형성해, 매달 달이 이지러지는 한밤에 트럼프를 '묶는' 주문을 뿌려댔다. 그들은 영매의 파워 내지 채널링 에너지를 통해 트럼프와 정권의 권력을 제한하여 그로 하여금 해를 끼치지 못하도록 궁극적으로 실패하게 한다는 것. (일부는 "당신은 해고야"라는 주문을 보태기도 했다.) 그러나 여태까지 과연 그 저주가 뭘 이뤄냈는지 알 수 없게 결과가 몽롱하다.   

지난 2017년 2월 24일 국제 마녀들이 행한, 트럼프를 "묶는" 집단 저주의 주문

가장 최근엔 지난 10월 25일 자정 무렵, 세계 각지의 3만여 마녀, 위칸들이 일제히 트럼프를 '묶는' 주술을 저질렀다고 한다. 

이들의 배후엔 거대 야당인 민주당이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비밀리에 거금(?)이 내걸린 민주당의 주문(注文)에 따라 주문(呪文)을 베푸는 것일까? 가능한 얘기다. 왜냐하면 민주당은 공화당과 달리 매우 진보적이며, 그래서 공화당보다는 다분히 반 기독교적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민주당은 가장 최근 무신론자들과 비종교인들의 공헌을 크게 높이 사, 그들을 중심으로 당정을 꾸려가겠다는 다짐을 한 바 있다. 한 마디로 민주당은 안티적 방향으로 가겠다는 선언과도 같았다.  

현재 이것은 아이러니 상황으로 흐르고 있다. 트럼프가 민주당의 탄핵 조사를 "최악의 마녀사냥"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과연 누가 진짜 마녀이고 사냥꾼이며, 누가 주술자인가? 진짜 마녀와 위칸들이 민주당 편에 서서 트럼프 정권을 실제로 저주하고 있으니, 정말 21세기 미국판 '마녀사냥'이라도 벌어질 판국은 아닌지? 

주술은 오컬트(occult) 내지 오컬티즘(occultism)의 일부이다. 오컬트는 정치계와 그다지 무관하지 않다. 과거에도 민주당에 속한 힐러리 클린턴 같은 이들이 오컬트에 뭔가를 호소한 적이 있다. 비단 민주당만은 아니고,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부인인 메리 타드도 점술을 써먹은 흔적이 있고, 낸시 레이건이 점성술 따위를 사용해서 뭔가를 시도한 적이 있다. 

이런 행각은 과거엔 물론 훨씬 더 많았다. 중세와 중세 이후에도 악마의 힘을 빌려 남에게 주문을 던지거나 몰래 또는 공개적으로 저주를 퍼붓는 사건은 흔했으며,그래서 이를 종교법으로 막으려는 소위 '마녀 사냥'도 생겨났다. 

과연 트럼프가 그들의 주문대로 저주를 받을까? 그야 두고 볼 일이지만, 트럼프 주위엔 유난히 거듭난 복음주의자들이 많고 따라서 기독교가 강세를 이루고 있어, 홀홀히 당하고만 있진 않을 것 같다. 그렇다면 이건 크고도 중대한 영적 싸움이 될 법하다. 그렇지 않은가?

설령 대통령에게 모종의 잘못이 있다 해도 우리 크리스천들은 나라 지도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성경의 명령이므로, 마땅하다. 그러므로 기본적으로, 미국인 크리스천들은 트럼프를 위해 기도해야 할 것이다. 독자는 트럼프가 싫다고 해서, 마녀들과 위칸들 편을 들겠는가?? 

성경은 수많은 구절로 마술을 비롯한 모든 오컬트 행각을 엄금하고 있다(예: 레빝서=레 20'27). 마녀와 위칸을 비롯한 모든 마법 행위들은 그들 자신이 현세의 다양한 저주 아래 놓여 있으며, 회개하지 않는 한 최후의 영원한 저주인 참혹한 지옥 형벌을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