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화산 사고, 선교에도 "지장"
필리핀 탈(현지어 음역 '따알', Bulkang Taal) 화산의 분출이 선교 사역에도 지장을 초래한 것으로 알려진다.
마닐라 근교에 있는 이 활화산의 분출로 한국의 선교그룹이 자칫 현지에 묶여있을 뻔하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현지에는 아직 여러 한국인들이 여태 묶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현지 공연을 마친 후 마닐라의 호텔에 투숙 중인 케이팝 걸그룹, '체리블렛'도 그 일부이다. 한국인들 가운데 화산의 직접적인 피해자는 없다.
기독교 사학인 B 대학교 출신 목회자 4명의 교회들이 함께 엮은 30여명의 단기선교 팀도 이번에 하마터면 현지에 한동안 묶여 지낼 뻔 했다. 팀의 일원인 D교회 찬양선교단 연주자 A 씨에 따르면, 음악선교팀, 태권도팀 등으로 구성된 이 선교그룹은 1월 중순 사역차 필리핀으로 향발하려고 인천국제공항에서 나가 있었다. A씨는 유능한 베이스기타 연주자이다. 한국과 달리, 필리핀의 1월 날씨는 활동하기 좋은 여름이다.
4개 교회 선교팀은 12일 오후 7시쯤 마닐라로 향발할 예정이었으나 항공편 지연이 되풀이되면서 현지 선교사의 연락을 받고 화산 사고 뉴스를 알게 됐다. 일동은 계속 공항에서 대기 상태였다가 결국 밤을 지샌 이튿날 귀가해야 했다.
선교그룹이 만약 당일 화산 사고 전에 출발했더라면, 현지에서 아무 활동도 못하고 지냈을 것이다. 선교팀은 오는 8월 다시 사역을 전개하기로 했다. 단기 선교 사역에 앞서, 부득이한 상황 외에는 현지 주변과 자연환경 등도 미리 잘 고려해야 할 것이다.
한편 현지 뉴스에 따르면, 탈 화산은 18일 하루만도 지진 787 회가 감지되는 등 불안정 상태는 여전하다. 가장 최근에도 하루 24시간 내내 증기 배출과 '약한 폭발'이 이어지고 있다. 필리핀에서 두 번째로 활발한 이 화산은 마닐라 근교 타가이타이에 있는 2중 칼데라 화산으로, 탈 호수 가운데 위치해 있다.
탈 화산은 해발 311m 밖에 안 되지만 지난 1911년, 1965년 폭발 때는 주민 각 1300여명과 200명이 죽는 등 활동이 거칠다. 분화구가 여럿인 이 화산은 지난 1572년부터 2020년까지 모두 34회 폭발했고, 직전 폭발은 1977년에 있었다. 이번 폭발로 현재까지 주민 16만이 470여 대피소에 피하여 있으며 총 약 31억 7000만 페소(약721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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