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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으로 승리

고치며 살며..새 집 마련 스토리 (겨자씨)


                   사진은 글 속의 특정 내용과 무관함


근래 새 집으로 이사하신 겨자씨님의 간증입니다.
한 가정을 놀랍게 이끄신 주님께 영광 돌립니다.
본인의 오리지널 표현은 최대한 그대로 살렸습니다.


지난 해 12월 경기 후퇴로 인하여 직장을 잃었습니다.
그래도 하나님의 은혜로 근근히 살아오다 7월 들어 심각한 상황까지 갔습니다. 집 렌트비(= 임대료) 때문에 집 주인으로부터 시달림(^^)을 받던 중 목사님께 기도 부탁을 드렸더니, 하나님으로부터 근처의 집을 또 렌트해서 이사를 가라는 명령이 떨어졌다고 하셨습니다. 
 
가진 돈도 없었지만 순종하느라고 집들을 보러 다녔습니다. 당연히 좋은 집들도 많이 있었지만, 문제는 돈이었습니다. 보증금에 플러스 적게는 한 달, 많게는 두 달치 렌트를 미리 내고 들어 오라는 집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우리한테 그런 돈이 있으면 이사를 안 갔겠죠^^.

하지만 저희 가족의 삶에 많은 은혜를 내리시고 역사하신 하나님만 믿고 계속 집을 보러 다니는데, 목사님께서 하루는 전화로 "하나님께서 보증금 없이 들어갈 수 있는 집을 준비해 두셨으니 그 집을 찾으라고 하십니다" 라는 말씀을 주셨어요.

지금 생각하면, 하나님으로서는 너무나도 당연한 그 말씀이, 그땐 제가 너무 다급한 상황에 휩쓸려서인지, 아직도 제가 믿음이 부족해서 그랬는지 울컥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그래서 옆에 있는 와이프한테 불평 어린 어조로 "아니 요즘 세상에 그런 집이 어디 있다고 그런 말씀을 하시는 건지?...참!" 하면서 애꿎은 우리 목사님한테 화가 아주 잠시 났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 대들어 봤자 좋을 게 없다는 것을 잘 아는 저는 계속 집을 찾기로 했습니다.

주위의 아는 부동산 에이전트 친구에게 그런 조건으로 집을 찾아 달라고 했더니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그래도 찾아는 보겠다고는 했습니다. 전화 받은 그 다음 날 아내가 아마도 그런 집이 있을 것 같다면서 어느 집에 한 번 가 보자고 하더군요. 그 집은 우리 딸의 중학교에서 아주 가까운 데 있었습니다.

근데 가 보고 경악해 마지 않았습니다! 집 자체는 멀쩡했지만 앞뜰에는 풀들이 자랄 대로 자라고, 몇 년 동안 내버려 둔 폐가처럼 보였습니다. "아니 무슨 이런 집을 보여 주려고 가자 그랬냐?"고 와이프한테 '쿠사리'를 줬습니다.그런데 아내는 이 집이 우리가 이사 올 집이라는 생각을 계속 지울 수가 없다면서 한 번 뒤로 돌아 가 보자고 해서 뒤뜰로 가서 집안을 유리창을 통해 들여다 보니 바닥도 뜯겨 있고 페인트 칠을 하던 흔적들이 있었습니다.

그때 제 마음에도 "혹시나..." 하던 생각이 들더군요. 몇 달 전 하나님의 은혜로 California general contractor's license(시공자)를 자격 미달인데도 딸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생각난 것이, "아, 그러면 집 주인에게 이 집을 고치면서 살겠다고 하면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제는, 렌트 사인도 없는 이 집에 집 주소 말고는 아무 정보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백방으로 수소문한 끝에 그 곳에서 한 40마일 정도 떨어져 사는 주인을 간신히 찾아 낼 수 있었습니다.

이 집은 주인에게도 아주 골치거리였습니다. 돈도 없어 집을 손도 못 대고 있었고, 자기가 직접 고치려고 해도 하루 왕복 3시간 이상 걸려서 엄두도 못내고 있던 차에 갑자기 어디서 한 동양인이 뜬금 없이 나타나 그런 제안을 하니까, 어지간히 놀란 눈치이면서도 좋아하며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물어 보더군요.

그래서, 첫 달은 돈이 없어 못내고 보증금도 하나도 없으니, 우리가 한 달 살고 내가 총 보수비에서 한 달에 얼마씩 까는 조건으로 한 달 후부터 낼 수 있다 했습니다. 그랬더니 "시간을 좀 달라"고 해서 우리는 또 애타는 며칠을 보냈는데, 하나님께서 집 주인의 마음을 움직이셔서 열쇠도 건네 받고 결국 그 집에서 살게 됐습니다.

면적도 넓어서 2,800 평방피트 정도 되는 집이예요. 그런데 난방도 안 되는 데다 우리가 이사갈 때 계속 평균 (화씨) 100도였었는데 에어컨도 안 되고, 집안이 영 말이 아니었지요. 그래도 우리는 너무 감사하다며 이사를 하게 됐습니다.

처음 한 주 이상은 찬물로 샤워를 했습니다. 큰 아이가 샤워를 할 때마다 질겁을 해서 하루는 제가 불러서 말했습니다.

    "찬영아, 우리가 매일 같이 주위에 있는 불우한 가정, 홈리스(노숙자)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쟎니? 우리가 이런 것도 겪어 보지 않고 어떻게 그들을 이해하고 제대로 사랑할 수 있겠니? 이것이 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서 허락하시는 거다" 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착하고 기특하게도 그 날부터 아무 불평도 하지 않고 찬물로 샤워를 하더군요. 우리 아이가 그렇게 순종한 그 다음 날, 하나님께서 저에게 지혜를 주셔서, 끝내는 제가 직접 온수기도 고칠 수 있었고, 드디어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할 수 있게 됐을 뿐만 아니라 에어컨도 고치게 해 주셨습니다. 이젠 집안에 나무 마루와 타일을 깔고 밖에 페인트 칠만 하면 됩니다.

옛날 같으면 그런 일을 제가 손수 한다는것은 상상도 못했는데, 하나님께서는 저의 시공자 면허로 영광 받기를 원하셔서 일을 직접 가르치시려고 주신 집 같기에 더욱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결론은..아무리 세상적으로 말이 안되는 상황이지만 순종하며 나아갔더니 하나님께서 또 다시 책임져 주시는 은혜를 베풀어 주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이 '진리와 사랑' 블로그에 저의 이사에 대한 기도제목을 올려 놨었는데, 많은 분들이 한국/미국에서 기도해 주신다고 댓글을 올려 주시고, 또 이멜로 금전적으로 도와주길 원하시는 분까지 계셨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은혜를 받고 싶어서 너무 감사하다며 거절을 하고 기도만 열심히 해 달라고 회신을 드렸습니다.
한 번도 저를 본 적도 없고 인터넷상으로만 만났는데도 그렇게 아름다운 마음을 하나님께서 주시더군요. 얼마나 감사/감격했는지요! 티엘티에 계신 형제자매들, 정말 감사합니다!

글의 앞뒤도 안 맞는 졸문이지만, 이해하시고 읽으신 줄 믿습니다.

For My thoughts are not your thoughts, Nor are your ways My ways, declares the LORD. For as the heavens are higher than the earth, So are My ways higher than your ways And My thoughts than your thoughts.              - G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