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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으로 승리

간증: 죄송합니다 (Berea)



조그마한 간증 하나를 할까 합니다.

최근 회사에 복직하게 되었는데..팀내 여직원 한 분이 유독 저를 안 좋아 하신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저보다 나이도 다섯 살 정도 많으신 분이고, 꽤나 지적이고 약간 도도해 보이는 인상이었습니다.
일 처리도 아주 잘 하시고 프로페셔널 한 분이셨습니다.

왜 제게 그러시는 지 이유는 알 수 없었구요.
그냥 그러신가 보다 했습니다. 때로는 이유 없이 싫어지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그렇게 지내오다, 한 달쯤 되는 저번 주에 일 때문에 실수를 저지른 다른 여직원과 함께 저를
눈에 띄게 무시하며, 소위 왕따(?) 만드는 작업을 하고 계시더라구요.

그전 인간관계에서 그러한 경험이 없어 당황스럽고..또 마음이 여린 편이어서, 울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왜 그러지? 왜 그러지? 내가 뭘 잘못했지??
이러면서요..나름 힘들었습니다.
애가 둘인데도..이런 일은 힘든가 봅니다.^^;;

제 성격이 제가 생각해도 구원받기 전과 너무 많이 변해서..
예를 들면.. 과도하게 웃고 다니고..사람만 보면 웃습니다..^^;;

택시를 타고 출퇴근하는데.. 이전엔 기사님이 제게 말을 걸면 피곤했는데,
지금은 제가 일부러 말을 걸어 기사님 기분을 좋게 해놓고 내려야 기분이 좋지요.
그 김에 전도도 하고요.^^
다른 사람이 좋은 게 제가 좋은 게 돼 버렸어요.

그래서 회사에서도 그러합니다. 웃고 과도하게 친절하고 과도하게 도와주고
과도하게 그래야 마음이 좋습니다. 2를 부탁하면 6을 해 줘야 좋구요..

그게 가식으로 보였을까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복귀한 경위를 말씀드리면.. 전에 같이 근무하시던 상사분께서
일을 잘 한다 하여 저를 데려오셨습니다. (사실 그러지 못하고.. 일을 웃으며 하기는 합니다. 당시에 업무에 지친 분들이 더러 계셨구요.) 저와 일하셨던 기억이 좋으셨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들어가게 된 것이 이 분께는 경쟁심 유발이었을까요? 이유는 별로 안 중요한 거 같구요..
아무튼 회사생활이 즐겁지가 않더라구요. 다음 날 회사에 가고 싶어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했는데..
그러고 나선 아침에 가기가 싫고..ㅎㅎ 또 보란 듯 내가 왜 움츠려야 하지? 그러며 일부러 더 일찍 가기도 하구요..
물론 이런 일이 있어 더욱 기도하고 더욱 성경을 보았지요..

얻은 것은 그것이었습니다^^ - 더욱 기도하고 성경 볼 수 있었던 것.
혹시 미워하게 될까 불안하더라구요. 내가 그 사람을 미워하면 어쩌나..
미워하게 하지 말아 달라고 주님께 도움을 구하고 기도하던 중..
이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나는 내가 피해자라 느끼지만..그 분에겐 내가 가해자겠구나..

잘 근무하시던 직장과 일상에 갑자기 제가 등장해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었으니까요..
사실 미움을 받는 대상보다 미워하는 쪽이 마음에 자해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 후..전화기를 들어 전화를 걸었습니다. 많이 죄송하더라구요.
제목은 '죄송합니다.' 였지요. 아이 키우시느라 힘드신데.. 제가 불편하게 해 드려 죄송하다..
미숙하고 부족한 사람이니 가르쳐주시면 더욱 열심히 하겠다..
맘에 안 드시면 말씀해 주시면 바로 고치겠다..

반응을 그렇게까지 기대한 건 아닌데.. 그 분 역시 죄송하다며 잘 해 보자 하시더라구요..

이전의 저라면 그런 채로 계속이었을겁니다.
내가 잘못한 게 없는데 사과를 왜 해? 했을테고..
그런 채로 골만 깊어져 상황은 악화되었을 테지요.

주님을 만난 저는 이 상황을 이렇게 풀어가게 되더라구요..

제가 어찌 주님의 마음을 알겠습니까만..
조금이나마 아무 죄 없으신 주님을 이유 없이 미워하는 거부하는 우리들에게 한 없는 사랑을 베푸신 주님의 크신 사랑을 아주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습니다.

그 분과의 관계는 제가 좀 더 노력하고 배려하고 신경 써야 할 거 같습니다.

혹시나 "우리는 너무 친한 절친이 되었어요"..같은 다른 간증이 생기면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