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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으로 승리

"교회 쇼핑" (Churchshopper)

일찍부터 우리와 친근한 젊은이, 김요한님의 간증입니다.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십니다.

 

 

이번 주말, 나의 동료 신학생들이 이곳(로스앤젤레스) 우리 집에 모여 같이 고기도 구워 먹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눴습니다.
특별히 기도를 필요로 하는 형제님은 기도도 해 주고, 참으로 아름답게(?) 사역과 친목이 끝난 뒤 의자에 앉아 곰곰히 생각에 잠겨 보았습니다.

가슴이 아프고 슬퍼지기 시작하더군요.
 
"Churchshopper.."
 
어떤 백인 목사가 설교 시간에 제 눈을 보면서 이 말을 했고...
저는 박장대소를 했습니다. 그때 그 말을 이해하는 사람은 저랑 그 설교자 뿐이었던 것 같습니다.
 
요즘 교회에 가는 사람들을 보면, 이 말이 정말 심각하게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은 메뚜기떼처럼 이리저리 미친 듯 떼 지어 돌아 다닙니다.
 
제 어머니는 이것을 '영적 간음'이라고 말하십니다만... 참된 리더도 없고..그냥 여기에 뭐가 좋다, 저기에 프로그램이 좋다, 거기에 뭐가 있다더라, 마치 저기 예수 그리스도가 있다, 아니다 저쪽이다 하면서, 초토화 하다시피 두루 누빕니다.
 
저는 부모님도 목사, 외할아버지도 목사님입니다. "양은 양이다"라고 항상 말하셔서, 되새기면서 초월하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주의 종으로서 이 길을 가는 사람들이 그렇게 헤매는 데 대해 너무 슬픕니다. 영적 무지에 서 있는 주의 종들을 보면서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제 부모님은, "종교인이 있고, 주의 종이 있다..그러니 넌 깨어 기도해서 주의 종이 되라"고 항상 말씀하십니다.
 
신학교에 가서 주위를 둘러 보면 내가 세상 학교에 와 있는 착각이 듭니다. 마치 "난 다 이루었다.." 라고 외치는 슈퍼 바리새인들 투성이요, 영적으로 눌린 나머지 "썩은 동태 눈"을 한 사람들 투성입니다.
 
사람들이 제 어머니에 대해 궁금해 합니다. 그리하여 많은 주의 종들이 우리 집을 찾아 오곤 합니다. 신학생도 있고 목회자도 있고. 오기 전에는 한 번 기도 받게 해 달라고 사정해 놓고, 정작 와서는 "아, 나 기도 필요 없는데 뭐 정 그러면 함 받아 보죠." -이럽니다.
 
은사사역 즉 예언사역은 무당 점 치는게 아닌데 왜 이렇게 오해들을 하는지요. 이야기를 들어 보면 은사사역을 잘 알고 책도 많이 보고, 
 
"너, 혹시 베니 힌 아니? 새들백 아니? 윌로우 크릭 아니?..."
 
그런 좋은(?) 데는 두루 다니는 사람들이 왜 그렇게 모르는 게 많은지, 어머니가 30분이 넘도록 자세하게 세세히 설명해도, 무슨 이야기인지 몰라 합니다. 영적으로 눌리고 혼돈과 혼란에 꽉 들어 찼는데, 자기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들 말합니다.
 
주의 종은 천하무적 불로불사의 존재가 아닌데..왜 이것을 모르는 건지, 
영적으로 눌렸으니 기도 많이 해서 내좇으라고 해도, 교회 자주 가는데 그럴 리가 없다고................
 
아무리 교회를 쫓아 다니고 좋은 부흥집회를 다 참석해도, 내가 주님과 만나지 못하면 시간 낭비인데, 왜 그것을 모를까요?
 
어떤 책이나 프로그램, 담임목사..이런 것들을 논하기 전에 내가 골방에서 주님과 성경책을 가지고 씨름하고 기도하고 그래서 주님과 친밀한 교제를 가지는 게 중요한데, 왜 이 가장 중요한 기초를 모를까요?
 
churchshopper 랑 주의 종들이 다를 게 없더군요.
 
우리 신학교 학생들 중 개척교회 섬기는 애들은 별로 없습니다.허드렛일 하더라도 차라리 대형교회가 좋다면서 다들 대형교회로 갑니다. 음악을 다룰 줄 알면, 개척교회에서 얼마나 필요로 하는지 알면서도 외면하고 대형교회 가서 뒷 자리를 지키는 애들도 많이 봅니다.
 
저도 개척교회를 뛰쳐 나가고 싶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닙니다. 하지만 주님이 기뻐하는 일이기에 자리를 지킵니다. 모든 것엔 다 때가 있고, 이런 "예비 종"들이 변화되는 때가 있겠지요.

하지만 세상 돌아 가는 것을 보면, 지금은 주님이 오실 때가 너무 가까운 것을 봅니다.
 
RFID 칩, 그리고 먼지가루같은 칩.. 모든 게 종말을 향해 현재진행형인데
주의 종들 그리고 교회는 다른 '푯대'를 향해 전진하고 있습니다.
 
어머니도 요즘 들어 고뇌 하신다고 제게 말하십니다.
 
내가 가는 이 길이 맞는지
내가 진정한 주의 종인지
내가 심판대에 섰을 때 내가 통과할 수 있는지
과연 내가 양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했는지...
 
지금은 혼란과 혼돈의 시대,
모든 게 혼합되고 통합돼 가고 있는 이 때

슬픈 마음으로 주님께
나의 길을 인도해 달라고, 
나를 주의 선하신 길로 인도해 달라고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