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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묵상연구/김동열의 날마다묵상하며

두려워 할 대상을 분명히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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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열 매일묵상

마태복음 10장 24-33절 말씀

중학교 다닐 때 아주 가까운 친구가 있었다.
아무 비밀이 없이 다 터 놓고 말할 수 있는 신뢰가 우리 사이에 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친구가 좀 변했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활달했던 친구가 내성적으로 변하고 화낼 일도 아닌데 벌컥 화를 내는 경우가 조금씩 눈에 띄었다.

서로 만나는 시간도 줄어 들더니 그가 소문이 별로 안 좋은 친구들과 어울리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 동아리는 우두머리 선배의 뜻에 각자의 행동은 물론 말의 스타일도 맞춰져 간다는 것을 알게 되기 까지는 그다지 많은 시간이 들지 않았다.

그 친구에게 나타난 것은 사람을 의식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사람을 두려워 하게 될 때 우리는 두려움의 대상에 맞추어져 간다.
그 사람의 마음에 들게 행동하고 말해야 되는 것이다.

교회에서도 그런 현상은 나타난다.
목회자가 사람을 의식하고 목회를 하기 시작할 때
하나님의 뜻에는 눈이 가려지는 것을 보게 된다.

주님은 사도들을 세상에 파송하면서
사람들을 섬기고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을 삼가라고 말씀해 주신다.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강력하게 명하신다.

우리의 섬김과 사역이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지만
사람을 의식하고 사람의 비위를 맞추는 것이 아님을 귀띔하신다.
하나님의 뜻과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하고 감당하는 것임을 가르쳐 주신다.

현대 설교의 특징 중에 하나는
사람들의 필요와 관심에 초점을 지나치게 맞춘다는 것이다.
설교 시간도 사람들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에 맞추고
설교의 내용도 될 수 있으면 사람들이 싫어 하는 것들을 피하면서
사람들이 좋아 하는 은혜와 복과 인도하심에 맞춘다.
어찌하든지 사람들의 마음을 기쁘게 할까를 고심하면서
익숙하지 않은 유머도 찾아 보고 재미 있는 예화거리를 찾는다.

그러다 보면 당연히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그분의 마음을 전하는 데는 소홀하게 된다.
어차피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과 하나님이 마음은 다르기 때문에
하나님의 마음을 올바로 전한다는 자체가 사람의 마음을 거스르게 되어 있다.
하나님의 말씀을 사람들의 뜻에 맞추는 형국이 되고 있다.

두려워 해야 할 대상을 잘못 정하지는 않았는가?
하나님의 마음보다 사람의 마음에 초점을 맞추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모든 열정을 거기에 쏟아 붓고 있지는 않은가?

오늘 주님은 제자들을 복음 전하라고 파송하시면서
그들을 섬기라고 말씀하시면서 사람들을 두려워 하지 말라고 하신다.
그러면서 두려워 해야 할 대상을 명확하게 하기를 원하신다.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시는 자를 두려워 하라"(마10:28).

모든 역사가 하나님의 주권에 있음을 분명히 알라고 하신다.
제자들이 전도하지만 그들을 사용하시고 말하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 자신이심을 분명히 하신다.

교회부흥이 안 될까 봐 전전긍긍하며 사람을 두려워하고 의지하는 모습이 우리에게 있진 않은가?
보이지 않는 주님만 의지하다가는 교회 문을 닫을 것 같아서
자꾸만 인간적인 수단과 방법을 쓰고 싶어 하는 유혹이 있지는 않은가?

하나님 나라의 일은 하나님 나라의 방법으로라야 역사한다.
보이지 않지만 모든 것을 주관하시고 역사하시고
우리를 붙들고 계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주님은 우리를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시는 하나님께서
강한 손으로 붙들고 불꽃 같은 눈으로 보호해 주신다고 말씀하신다.

"참새 두 마리가 한 앗사리온에 팔리는 것이 아니냐 그러나 너희 아버지께서
허락지 아니 하시면 그 하나라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리라
너희에게는 머리털까지 다 세신 바 되었나니 두려워 하지 말라 너희는 많은
참새보다 귀하니라"(마10: 29-31).

하나님께서 우리를 강하게 붙잡고 계신다.
이리와 사자가 득실거리는 험한 세상에서 어떻든지 믿음 대로 살려고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살려고 바둥거리는 우리를 보시며 상하지 아니할까
다치지 아니할까 안타까워 하신다.
우리 생명과 복의 근원이시고 주인이신 주님께서
우리의 머리털까지
세신 바 되었다고, 그만큼 관심을 갖고 바라보고 있다고 말씀하신다.

세상 사람들 가운데서 당당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군가?

남을 의식하고 비위 맞추는 사람은 결코 당당할 수 없다.
하나님을 의식하는 사람
그분을 두려워 하는 사람
그분이 나를 얼마나 사랑하고 계시는지 깨달은 사람
그 사람은 세상이 감당할 수 없다.
그런 사람들이 모여 있는 교회는 사탄이 감히 침범하지 못한다.

"여호와는 나의 빛이요 나의 구원이시니 내가 누구를 두려워하리요
여호와는 내 생명의 능력이시니 내가 누구를 무서워하리요
나의 대적 나의 원수된 행악자가 내 살을 먹으려고 내게로 왔다가
실족하여 넘어졌도다 군대가 나를 대적하여 진칠찌라도
내 마음이 두렵지 아니하며 전쟁이 일어나 나를 치려 할찌라도
내가 오히려 안연하리로다"(시27:1-3).

우리가 두려워 할 대상을 분명하고 명확하게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