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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리뷰

메이 데이?


미국 시각으로 5월 1일, 수도 워싱턴DC의 링컨메모리얼에서는 '메이데이' 행사가 치러지고 있습니다. http://www.mayday2010.org/

내용을 읽어 보니, 일종의 구국기도운동이라는 군요.

[ '링컨메모리얼'이라면, 링컨의 거대한 석상이 안에 세워진, 링컨 숭상자들이 애국을 내세워 사실상 그를 경배하는 일종의 링컨 신전이라고 할까요. 꼭 앞에 절을 해야 경배인 건 아니지요. 대상을 '아이돌'로 삼는 게 다 경배행위에 속하지요. 링컨이 앉은 자세는 어느 모로든 대왕이 보좌에 앉은 느낌입니다.  
링컨의 이 대형 석상은 일견으로만도 메이슨이 만든 것임을 느낍니다. 링컨의 머리부터가 묘하게 펜타곤(5각형) 형태이며, 앉은 자세의 구도도 전체가 오각형/육각형 등이 강조됐지요. 의자의 양쪽 팔걸이는 물론 메이슨 신전의 기둥들을 상징합니다. ]  

보수파 내지 '기독교 우파'의 거두인 제임즈 답슨 (포커스온더패밀리=가정초점) 전대표를 비롯한 다양한 미국 우파권 단체가 동원돼 갖는 일종의 애국 기도 행사입니다. 표면상으로는 신교가 주도하는 듯 보이지만, 알고 보면 구교와 유대교 우파 인사들까지 동원됐으니, 초종파 행사인 셈이지요. 더욱이 이스라엘을 강력 지원한다는 캐취 프레이즈도 한 몫 하고 있습니다.

즉 이들 신/구/유대교 보수파 사람들은 그 무엇보다 보수적인 정치 목적을 위해 오래 상부상조해 왔다는 얘기가 됩니다. 말하자면 종교는 하나의 이용물인 셈이지요.

행사 참여자들 가운데는 주권운동자들(dominionists), 친가족운동자들과 함께, 일부 신사도개혁운동 사람들, 중보기도운동권 사람들 등도 보입니다. 또 이들 상당수는 기독교인을 자처하지만 내적으로는 수상쩍은 비밀집단에 연루돼 있습니다.
늘 강조해 왔지만, 비밀집단 회원 겸 크리스천으로 '양다리 걸치기'는 성경적으로는 용납되지 않는 개념입니다. 벨리알과 크리스토는 서로 조화되지 않지요.

제임즈 답슨은 최근 '가정초점'과 그 방송사역을 사임하고 자체 방송을 새롭게 마련했고, 그 자신은 심리학자 출신으로 관상영성을 공공연히 지지하기도 합니다. (헨리 나웬, 리처드 포스터 등 관상가들 다수가 심리학자 출신이지요. 그들 생리에 잘 맞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 메이데이 행사는 주도하는 인물은 중보기도의 여장군을 자처하는 신디 제이콥스라고 합니다 . 소위 신사도개혁운동에 깊이 관여하는 인물이지요.

메이 데이는 상징적입니다. 5월 1일은 봄을 기리는 축제의 날이지만, '메이데이'는 'SOS'처럼 구조를 요청하는 국제적인 코드이기도 하지요. 따라서 메이데이 행사는 하나님/하느님께 나라를 구해 달라고 호소하련다는 구국운동을 암시합니다.

[ 5월 1일이라는 날짜에 연계된 몇몇 숫자가 오컬트에서 중시됩니다. 가장 쉽게 생각해도 5와 1은 합하여 6을 이룹니다(아울러 5와 6은 11을 이룸). 햇수인 2010까지 합한다면 9가 되는 셈이지요. 5/6/9/11..이 모두가 그들에게 중요한 숫자이지요. 오컬트/비밀집단 사람들은 중요한 행사를 위해선 으레 의미 깊은 숫자조합의 날짜를 택하곤 합니다. ]

이 행사 참여자들 가운데는 침례교/장로교 등 다양한 교파와 교단을 망라한 보수계 인사들, 척 피얼스 등 소위 '신사도'들 일부, 또 '기도장군'을 자처하는 마이크/신디 제이콥스 부부 등 소위 '중보기도' 운동권 사람들도 포함됐습니다. 토니 퍼킨즈(가족연구센터 대표)는 구교와도 매우 가까운 인사이고, 웬디 라잍(CWA=컨선드위민포어메리카=미국을걱정하는여성들)은 사실상 정체불명의 보수단체인 CNP의 창설자, 팀 러헤이와 베벌리 러헤이 부부의 수하인사라고 할 수 있지요.

휴거 교리에 근거한 기독교과학공상물 '뒤에 남다' 시리즈 작가이기도 한 팀 러헤이는 문선명으로부터 거액의 기금을 지원받은 흔적도 뒤에 남긴 사람입니다. 그밖에도 문의 거금 지원을 받은 신교 인사로는 2007년에 잠든 제리 폴웰('도덕적 다수', 리버티대학교 창설자)이 있지요. 그러므로 이들 미 우파의 배후엔 비밀집단이나 문제인사들이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이들 보수계/우파가 지향하는 방향엔 가정적/성경적으로 몇 가지 장점이 없진 않습니다. 이들은 한결 같이 전통 가정 가치관에 어긋나는 동성애나 낙태 등을 강력 반대하지요. 그래서 동성애운동권이 활개치는 현실을 나라의 위기로 보는 겁니다.

그런데, 아울러 이들 다수는 이민 강화/보호 정책을 반대하고 지구촌 환경위기 개념을 부정합니다. 이것은 가끔 이해 되기 어려운 사안입니다.

하나님은 과거에 이스라엘에 살던 타국 출신의 나그네를 불쌍히 여기라고 하지 않았나요? 물론 불법이민이 불법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을 죄다 내쫓는다면, 그것이 기독교 정신인가요? 물론 세상 법과 세상 사람들은 당연히 법대로 생각할 것입니다. 또 신자들은 나라 법을 준수해야 합니다. 그러나 정치와 법에다 종교를 개재시키면 문제는 복잡해집니다. 지금이 옛 이스라엘처럼 신정통치시대도 아니고 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기어 들어와 살면 우리 백인의 몫이 줄어 든다"는 생각과..그래도 나그네를 긍휼히 여기는 사람들은 복 받는다는 생각..어느 쪽을 지지하실까요? 그리고 백인이 본디 미대륙의 주인입니까? 백인 자신들이 본래 나그네, 이민자/식민들이 아니던가요? 원주민들의 땅을 백인들이 점거하지 않았나요? 미국 건국선조들이 왜 필그림(나그네)들을 자처했을까요?
지구촌의 모든 땅은 영원한 거주지가 아니라 신자가 나그네로 살기 위함이 아닌가요?

국경을 지키는 것은 당연히 각 나라의 주권이고 법이고 자유이지만, 크리스천은 긍휼히 여기는 마음 정도는 갖고 있어야겠지요. 사실 알고 보면 건국선조 백인들과 식민시대 사람들은 그들을 반겨 주고 도와 준 일부 원주민 만큼도 온정이 없었다는 얘기가 됩니다.

그리고 날이 갈수록 지구촌 환경이 파괴돼 가고 그 결과를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데도 환경위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니 말이 안 되죠. 북극 빙산이 녹아 북극곰 등이 점차 살 곳을 잃어가고 고래들이 떼죽음을 하고 황사와 화산재가 하늘을, 유출 기름이 바다를 오염시킴으로써 순수무구한 환경이 줄어가는 판국에 환경위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니 도대체 믿어지는 얘기입니까?!   
독도를 끝내 자기네 것이라고 박박 우겨대는 사람들의 땅인 일본 열도만 해도 해마다 조금씩 바닷속으로 꺼지고 있다는 거, 공공연한 과학적 사실이 아니던가요?


그러고 보면 우파/보수계라는 사람들은 정말 종말론 의식이 결핍된 게 아닌가 생각되기도 합니다.


아무튼 메이데이 행사 참여자들과 이들과 손잡은 그 배후의 사람들은 다양한 이데올로기의 프로퍼갠더를 지니고 있습니다.

신국 즉 예수님이 다시 오시기도 전, '하나님'의 나라를 땅의 시스템에다 이루겠다는 '킹덤 나우' 사상자들, 그 운동을 위해 '신사도' 및 새 대언자(선지자/예언자)들로서 앞장서겠다는 사람들, 그 운동을 위해 기도로 돕겠다는 소위 '중보기도' 운동자들, 그 '하나님 나라'의 본부를 현실의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성전산에다 소위 '제3성전'으로서 세우겠다는 소위 '찌온주의'(=시오니즘) 운동권(및 신구교계의 지지자) 사람들 등이며.. 여기엔 신/구교는 물론 유대교 사람들과 심지어 비밀집단 사람들도 총동원돼 있습니다.

비밀집단과 기사단 등은 땅의 세상 제도 속에다 신국을 이뤄 보겠다는 공통된 이상을 갖고 있기 때문이지요.
 

이 목적 하나를 위해 여기엔 보수 장로교인을 비롯한 온갖 교파/교단 사람들이 자기네 신앙의 핵심교리도 초월하여 한데 모여 "나라를 구해 내자"며 이런 행사를 벌이는 것입니다.

이런 행사는 으레, 백인들 가운데도 소위 WASP(백인앵글로색슨신교도) 계열이 주도하며, 유대계가 손을 잡고 있습니다. 백인과 유대인들이야 말로 하나님/신의 선민이요 따라서 영원히 세상의 지배계급이라는 거죠. 물론 미국과 유럽 진보주의자들 다수도 같은 사고를 지니고 있지요.
이런 사고를 지닌 사람들은 세상이나 세상 시스템을 사랑할 수밖에 없습니다. 겉으로는 짐짓 그렇지 않은 척 하지만요.  


이런 차제에..나라를 위해 기도하겠다는 데야 말릴 수 없겠으나 과연 이것이 신자로서 순수한 것이냐..물어 본다면 회색빛 의혹이 뜨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온갖 이데올리기와 문제 명사들이 개재된 이것이 결코 순수 기도운동이 아니라는 것쯤, 독자들도 간파할 수 있을 겁니다.

미국엔 표면상 애국을 내세운 그런 기도운동이 많지요. 하지만 성경과는 거리가 멉니다.
우리는 나라와 지도자들을 위해 기도하되, 어떤 정치목적이 아니라 단지 신자들과 미래신자들이 평안하기를, 그리고 나랏사람들의 전도를 위해 기도하는 겁니다.

장차 참 메시아이신 예수 크리스토께서 오시고 나서 이루실 절대완전 평화의 천년왕국이 아니라, 마귀 싸탄(헬렐=루키페르=루시퍼)이 세상 신, 세상 임금으로서 지배하고 있는 땅의 시스템에다 정치적이고 주권주의적인 '하나님 왕국'을 이루기 위해 기도하는 것은 성경에도 없는 개념이고 하나님의 뜻도 결코 아닙니다.


그런데도 마귀가 지배하는 세상 시스템 속에다 이런 이상을 이뤄보겠다는 공상을 지닌 사람들이 고래로부터 있어 왔습니다.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그랬고, 그를 지지했던 구교 신학의 대부인 소위 '신국론자' 아우구스티누스(어거스틴)가 그랬으며, '신국론'으로써 바티칸 정부를 수립해 세계를 좌지우지해 온 역대 교황들과 카톨맄 신학자들이 그랬고, 어거스틴 신학을 본받아 제네바 통치를 시도하면서 신약시대에 걸맞지 않게 이단자 화형/살인까지 서슴치 않은 개혁가 장 칼뱅이 그랬으며, 칼뱅을 본받아 네덜란드 신국통치를 추구했던 아브라함 카이퍼가 그랬고, 루서스 잔 러쉬두니 등 현대의 주권운동가들이 그렇습니다.

이런 주권운동은 지구촌을 7대 영역으로 나눠 점차 지배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으며, 이미 오래 전, 빌 브라잍(브라이트)이나 로렌 커닝엄(커닝햄) 등 소위 '패러처치'(교회밖교계초교파단체) 지도자들의 이상에서도 잘 나타나 있지요.
 
그런가 하면, 대다수가 예수 크리스토를 유일한 참 메시아로 절대 받아들이지 않는 유대인들은 '제3성전'에다 '제2메시아'를 모시고 경배하며 예루살렘을 '메시아'가 통치하는 온 세계의 수도로 삼고 유대인이 지배하는 세상을 이뤄보겠다는 시온주의는 물론, 주권주의 운동의 일부입니다.

시온주의의 배후엔.. 역시 세상 지배권을 위해 투쟁해온 프리메이슨/일루미나티/기사단.. 등 다양한 비밀집단 사람들이 웅거해 있습니다.

그러므로 메이데이 행사는 미디어가 투사하는 겉모습만으로는 흡사 순수 기독교 행사처럼 보이지만, 이런 온갖 잡동사니 사상이 얽혀져 [벨리알+크리스토] 식 신국을 건설하려는 무리들의 한 판 영적 '푸닥거리'라는 것쯤,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과연 이 세상 시스템과 이 메이츠릭스(matrix) 속에 하나님 왕국을 이루는 게 가능할까요?
오, 천만예요!
 

하나님의 왕국은 2000년전 성령님이 오신 후 오직 거듭난 사람들의 심령 속에만 이뤄져 왔으며..우리는 세상이 아닌 하늘에 속해 하늘에 뿌리를 둔 땅의 나그네로 살고 있고..
땅에 온전한 하나님 왕국의 일부를 이루는 때는 크리스토께서 땅에 재림하여 천년왕국을 통치하시기까지는 도무지/결코/절대로 이뤄질 수 없는 개념입니다.


그러니, 중보기도운동권이 강조하는 소위 땅의 정복, '땅 밟기 식 기도'라는 게 얼마나 어리석고 비성경적인 개념인지를 독자는 느낄 터입니다. 그들은 땅에 속한 사람들이기에 그런 기도를 할 수 밖에 없는 겁니다.

하늘에 속한 사람들은 하늘에 뿌리를 두고 늘 위를 바라보며 땅 위에선 다만 나그네들로 사는 사람들이지요.


우리는 온갖 기독교적 이념과 표상을 내세우는 교계 명사 무리를 인하여 착각하지 말고, 성경만을 중심으로 살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