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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포럼

1월의 댓글눈길




새해로 열린 길



김삼

 


새해로 열린 먼 길 

물끄러미 바라보다

여태 걸어온 길 잠시 되돌아보며 선뜻 

발 내딛길 주저한다


아직은 발자국 하나 없이 

희부연 눈 안개 낀 앞길

또 어떤 밝음과 기쁨과 웃음이 기다릴지

얼마마한 어두움과 울음, 질곡이 웅크리고 있을지

도시 알 수 없어

곰곰 생각에 잠긴다


하지만 어차피 열린 길

주위를 두리번거려도 

적당한 샛길 따위가 없으니 기어코

가긴 가야 한다


베일을 걷어젖히듯 

희부연 눈 안개 속을 열어 볼 수 없어

아쉬워 탄식하려다

내게 그럴 힘이나 권한이 없음을 

깨닫고


새 여로를 이끌어 줄 도움을 찾으며

그 길가 동산에 무릎 꿇고

그 분의 손길을 기다린다

소년 같은 아니 아기 같은 철부지를 

이끌어 달라며 

오늘도 빌어야겠다고


나보다 더 큰 손길에

나의 손을 맡기려고  

그 분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


새해로 열린 

아직 발자국 하나 없는

저 희부연 눈 안개 길을 걸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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