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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비평/영화&드라마

영화 '아바타' 비평





제임즈 캐머런 감독의 영화 '아바타'에 대해 미디어는 온통 찬사들로 도배돼 갑니다.  지난해 말 개봉된 이래 단기간에 사상최고 흥행기록을 세울 모양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 영화가 "생애에 본 것들중 가장 아름답다"고 찬탄한답니다. 

어떻든, 문제는 내용이지요.

예수의 부활을 정면 부정하는 영화, '예수의 잃어진 무덤'도 만든 캐머런 감독은 자연/정령숭배를 증진하는 이 작품에 무려 도합 3억 달러를 투입했답니다. 그러니, 어찌 보면 캐머런은 가히 기독교의 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선 '아바타'(아바타라)란 말은 본래 힌두교의 '파니니' 경에서, 신이 하늘에서부터 땅으로 내림 또는 환생/현현을 가리키며, '선각자/스승' 정도의 뜻을 지닌 뉴에이지 용어이기도 하지요. 힌두교에서는 주로 '최고신' 비쉬누와 연계시켜 사용됩니다. 또 이콘 등 '대체 에고'를 가리키는 컴퓨터 용어로도 사용됩니다.

이 영화는 "사악한" 인간 자본주의자들과, 자연과 신을 섬기는 행성 판도라에 사는 "영적으로 민감하고 영웅적인" 외계인들과의 싸움을 그렸습니다. 단순히 관객들의 흥미 외에도 충분히 어젠다와 목적이 있는 작품입니다. 그런데 그 누구보다 작품 흥행을 노리는 캐머런 자신과 할리우드가 그 "사악한" 자본주의권의 일부입니다!
그러니, 자신들의 어젠다가 논리적으로 무슨 의미가 있는 겁니까? "눈 가리고 아웅" 격이지요.

여기서 인간들은 전혀 신을 믿지 않는 존재로, 나비들은 여신 '에이와'를 경배하는 존재로 묘사됩니다. 그러므로 전혀 현실과는 거리가 먼 황당한 상황입니다. 현재, 현실 지구촌엔 예수 크리스토를 믿는 수많은 거듭나고 선한 신자들이 살고 있는 현실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건데..자신이 부정한다고 해서 진실이 없어지는 겁니까? [..편리한 매짘입니다.]


뉴욕타임즈 평론에서도 밝혀졌지만, 이 영화엔 제임즈 캐머런 감독의 뉴에이지, 범신론 신앙이 표출돼 있습니다. 범신론은 자연을 신과 동일시하는 발상이지요. 또 인간을 자연계와 아울린 '종교 공동체'로 보는 것입니다.

이 공동체는 푸른 피부의 '나비'라는 외계인종에 의해 구현됩니다. 캐머런은 다른 영화들처럼 성경의 명사들을 신화의 명사들과 함께 교묘하게 도입합니다. '나비'는 히브리어로 '대언자'라는 뜻입니다. 또 나비들의 범모(凡母, All Mother)인 '에이와'(Eywa)는 성경의 하와에서 따온 이름입니다(일설엔, YHWH 곧 '야웨'에서 땄다고 함). 에이와는 인격적이기보다 "모든 생물들 속으로 흐르는" '에너지의 네트워크'입니다.

타임즈 기고평론가 로스 도우탵은 범신론이 할리우드에서 지난 한 세대의 종교가 돼 왔다고 분석합니다. 케빈 코스너가 늑대들과 춤출 때 발견한 '진리'이고, 또 디즈니 만화 영화 '라이언 킹', '포카혼타스', 조지 루카스의 제다이 등에 표출돼 있답니다. 디팍 초프라나 (오프라 윈프리가 적극 홍보해준) 에크하트 톨 등의 서적에서도 발견되는 사상이지요. 최근 퓨 포럼 조사에 따르면, 자칭 기독교 신앙인인 미국인들 다수는 나무와 산에 있는 '영적 에너지'를 믿는다고 합니다.

범신론은 초자연적 신비와 기적을 불편해 하는 사람들을 신에게 "자연스럽게" 근접하도록 해 준답니다. 무신론자 리처드 도킨스는 범신론이 "성적 매력이 있는 무신론"이라고 불렀습니다. 도킨스는 우주의 아름다움과 장엄함에 대한 외경감(畏驚感)에서 "나 역시도 종교적"이라고 자처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도우탵은 올바른 물음과 통찰을 던져 줍니다. 과연 자연이 종교적 반응을 할 만한 대상이냐고. 자연은 고통과 죽음을 겪으며, 자연의 조화는 폭력을 요구한다고. 자연질서에 가장 가깝게 따르는 인간사회는 캐머런이 즐겨 상상하는 빛나는 에덴은 아니라고. 인간은 절반은 자연계에 몸 담고 있지만 절반은 자의식과 윤리를 지니고 불멸을 동경한다고.
  
그리고는 결론 짓습니다. 자연은 재와 티끌 밖엔 우리를 되찾을 수 없다고.
영혼은 어디로 갑니까? 자연으로?


한 기독교 비평 사이트는 아바타에 관해 다음과 같이 평가했습니다.

    "지금 인류를 없애라?" - 많은 관객들이 이교적이고 반인간적 세계관 탓에 이 작품을 싫어하는 듯 보였음. 주제가 매우 강하고, 혼합돼 있음. 뉴에이지적이고 이교적임. 정치공정적인 세계관과 강한 환경주의적 컨텐츠. 극단적인 공동체주의적 그룹사고철학. 노골적인 뉴에이지/가야 여신 숭배와 나무 숭배. 자연 안에 만물/개체의 '연계성'을 증진. 강한 마르크스주의 색채. 인간 자본주의자들을 타 행성의 생물들과 지평을 짓밟는 탐욕스럽고 무자비한 존재로 부각시킨, 강력한 반자본주의/사회주의적 입장.

거듭남과 희생정신 등 약간의 기독교적 비유와 암시를 빌렸지만 성경과는 근본적으로 다름. 죽은 자들과의 '대화' 등 오컬트 컨텐트. 26군데의 외설, 10군데의 신모독. 거대한 전쟁 씬에서의 리얼하고 잔인한 폭력. 다양한 성적 유추와 나신 노출. 반인간적/역설적 인종차별주의.

여기엔 또 매짘이 있고, 미원주민들의 샤마니즘이 있으며, 우상숭배가 있습니다. 또 관객들로 하여금 아바타를 동정하게 하고 이교 제식으로 향하는 마지막 부분까지 관객들을 끌고 갑니다. 리드 과학자 역시 마지막엔 이교도가 됩니다. 

기독교비평가 조 쉬멀에 따르면, 캐머런은 원주민 종교가 무해하다는 거짓말을 한 반면, 멜 깁슨은 마야 사제들을 피에 주린 제신들에게 묶인 존재들로 그립니다. 고대 아즈텤/마야/잉카 등의 제신들이 모두 인간 희생을 요구하는 상상 속의 신들 즉 악령들이었습니다.

해럴드 퍼거슨은 말합니다. "세계 고대 문화 속의 모신 숭배에 대한 가장 피상적인 관찰이라도 이루 말할 수 없이 잔인한 인간희생제사가 포함된다. 사랑스럽고 정답게 돌보는 그런 신으로는 묘사되지 않는다. 특히 드루이드교는 그렇다."

쉬멀이 파악한 대로, 범신론이 인기를 끄는 것은 인간은 모두 신이며 우주의 창조주인 하나님을 따르거나 순종하거나 그 앞에 책임 있는 존재일 필요가 없다고 가르치기 때문입니다.

쉬멀은 아울러, 예수님을 거부하는 영화감독들 뿐 아니라 지구촌 환경보존운동의 앞잡이인 앨 고어(남침례교 소속!) 역시 범신론을 증진한다고 폭로합니다. 물론 그와 비슷한 거물 정치인으로는 고르바체프도 있지요.  

과연 '아바타'는 관객들에게 "고대의 신비로운 지혜"를 안겨 줄까요? 
아니면 악령들과의 만남을 통한 자아신화를 낳을까요?

이 영화는 대본부터가 캐머런의 공상 작품인 데다 자신의 범신론/뉴에이지/자연신교/환경보호론 등을 주입했습니다. 
캐머런은 아바타가 '자기발견'의 여정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아바타가 뭐냐는 '타임' 매거진의 질문에 "힌두 신의 성육신"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아바타는 주로, 인간 지성을 원거리밖에 위치한 생물학적 신체에다 주입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가리킵니다. 

나비들의 모습은 캐머런의 어머니의 꿈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랍니다. 나비의 푸른 피부색에 대해 캐머런은 그저 푸른 빛이 좋을 뿐더러, 힌두교 그림에서 신들이 푸른 빛깔로 묘사된 게 좋아서랍니다. 캐머런은 나비들은 더 높은 자아 곧 고등자아를 대표한다고 넌지시 뉴에이지 사상을 드러냈습니다.
반면 인간들은 현재 지구촌을 쓰레기장으로 만들어가는 '어두운 미래'의 자아상들을 대표한다나요. 그는 또 이라크 전쟁에서의 미국을 상징적으로 비평했다고 시사했습니다. 즉 정치성 목적도 지닌 셈입니다. 그는 또 나비의 '홈추리'가 붕괴되는 장면이 9.11 테러 때 세계무역센터 붕괴 장면과 너무도 닮은 데 스스로 놀랐다고 짐짓 너스레를 떨기도 했습니다.

판도라에는 떠 있는 '할렐루야' 산들이 있는데, 이것은 기독교/유대교에 대한 고의적인 모독입니다. 판도라는 그리스 신화에도 있듯, 인류를 벌 주려고 제우스가 내려 보낸 최초의 여성이라는 '판도라'가, 열지 말라는 경고가 붙은 상자를 열자, 인류에게 재앙과 죄, 징벌이 뿌려지고 그 상자 속엔 희망만 남아 있었다는 신화가 이 작품에 어떤 의의를 더해 주는 듯 하군요.

그러나 인류의 죄와 재앙에 대한 소망은 오직 예수 크리스토 밖엔 없습니다! 그들이 믿든 말든.


줄거리 (위키피디어 참조)


서기 2154년. RDA라는 회사는 알파 센타우리 항성계의 행성인 폴리패무스의 지구 비슷한 위성, '판도라'로 광물질인 '언옵태니엄'을 채광하러 우주탐사를 떠난다. 파커 셀프리지 탐사대장은 안전을 위해 마일즈 콰리치 소령이 이끄는 사립 보안군을 대동한다.

판도라에는 10피트 키의 청인종 '나비'들이 살고 있다. 그들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살면서, 모신(母神) '에이와'를 숭배한다. 판도라의 공기는 인간에게 해로워 산소마스크를 써야만 한다. 나비들과의 관계 정립, 판도라 생태계 연구를 위해 과학자들은 나비-인간 혼혈족인 '아바타'족을 계발, 유전자가 일치하는 인간들과의 정신 교류를 통해 통제한다.

아바타 프로그램의 팀장인 그레이스 어거스틴 박사와 인류학자 노옴 스펠먼, 주인공인 바디가드-제이크 술리 중사 등은 생물학 샘플과 데이타 수집을 위해 숲으로 들어간다. 제이크는 해병대 출신의 하반신 상이용사다. 그러나 나비들의 공격을 받아 일행과 헤어진 제이크는 숲을 헤매다 여성 나비 네이티리에게 구조 받아, 그녀의 종족 오마티카야의 본부인 홈추리에서 그녀에게 나비식 교육을 받는다. 네이티리는 오마티카야 족 추장인 에이투칸의 딸이다.

보안대장 콰리치는 제이크에게, 홈추리에서 나비들을 내보내고 그 아래 있는 언옵태니엄을 채광할 수 있도록 정보를 주면, 제이크의 다리를 치료해 주겠노라고 약속한다. 제이크가 정보 제공을 시작할 무렵, 그레이스는 의심 속에서 제이크, 노옴을 데리고 아바타 연계 전초지로 이동한다.

제이크는 3개월동안 네이티리와 가깝게 지내면서 결국 RDA 어젠다를 거부, 오마티카야의 일원이 되고, 네이티리와 서로를 '짝'으로 선택한다. 제이크는 '여러 목소리의 나무'를 파괴한 RDA용 불도저를 고장냄으로써 자신의 바뀐 정체성을 드러낸다. 콰리치는 셀프리지에게 제이크가 오마티카야가 결코 홈추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의 비디오 일기를 공개하자, 셀프리지는 보안군에게 홈추리 파괴 명령을 내린다.

그레이스는 홈추리 파괴가 곧 판도라의 유기체가 연결된 생태계신경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지만, 셀프리지는 제이크와 그레이스에게 나비들이 홈추리를 철수시키도록 1시간의 여유를 준다.
제이크가 오마티카야 족에게 자신들이 온 목적을 알리자, 네이티리는 그를 '배신자'라고 비난하고, 그레이스와 제이크는 그들의 포로가 된다. 콰리치의 부대는 홈추리를 파괴하고, 네이티리의 아버지인 추장 에이투칸 등 다수를 죽인다. 제이크/그레이스/노옴은 RDA 배신 혐의로 수감되지만, 보안군의 여조종사 트루디 샤콘에 의해 구조 받아 다른 전초지로 옮겨간다.

제이크는 오마티카야족의 신임을 회복하려고 하늘을 나는 괴물 토루크를 훈련시켜 '영혼들의 나무'에 있는 오마티카야족을 찾는다. 제이크는 네이티리의 어머니, 모아트에게 그레이스를 고쳐달라고 애원하자, 종족은 그레이스를 죽어가는 인체로부터 무의식의 아바타로 전이시키려고 한다.

제이크는 네이티리와 새 종족 지도자 추테이의 도움을 받아, 여러 종족 출신의 수 천 전사들을 모아 인간 군대와 접전하기 전, '영혼들의 나무'와의 '신경 교신'을 통해 에이와에게 나비들을 위해 중재해 달라고 기도한다.

콰리치는 영혼들의 나무에 대한 선제공격을 통해 나비 종교와 문화를 무력화/비도덕화 시키겠다고 다짐한다. 보안부대의 공격으로 나비들은 심한 손실을 겪지만, 갑자기 판도라의 야생 동물들이 격퇴에 가담, 보안군 세력을 꺾자 네이티리는 '에이와 신의 응답'이라고 해석한다.

제이크는 보안군 폭격기가 영혼들의 나무를 공격하기 전 폭격기를 파괴한다. 콰리치가 아바타 링크 유닡을 찾아내어 제이크의 인체를 공격하자, 네이티리가 그를 죽인다.
네이티리와 제이크는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네이티리는 생전 처음 제이크의 인체를 목격한다.

셀프리지와 남은 RDA 세력은 판도라에서 추방되지만, 제이크/노옴과 기타 과학자들은 남도록 허락된다. 제이크는 오마티카야의 지도자가 되고, 그들의 제식에 의하여 인체로부터 나비 아바타로 영구 변신된다.   


 

참고 분석: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셀프리지'(Selfridge=self+ridge)라는 이름은 자기 밖에 모르는 욕심의 사람이라는 뜻이 있다. 실은, 영화로 돈을 챙겨 자본주의의 이득을 보면서 자기중심의 뉴에이지교를 믿는 제임즈 캐머런 자신이 일종의 '셀프리지'다.

마일즈 콰리치는, 필그림들을 대동하고 신대륙에 상륙해 초기 정착을 도왔던 마일즈 스탠디쉬 선장을 연상시킨다.

아바타 연구팀장, 그레이스 어거스틴(은총+아우구스티누스)은 탐구적이고 독창적인 제임즈 캐머런 자신을 선하게 포장한 이미지라고 할 수 있다.

판도라의 광물 언옵태니엄은 unobtainable, 즉 획득할 수 없는 대상을 암시한다. 역설적으로, 인간이 뉴에이지를 통해 달성하려는 자기완성과 자기구원은 획득될 수 없다.
오직 하나님의 은총과 예수 크리스토에 대한 믿음만으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