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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비평/영화&드라마

해리포터 종결판, 마법의 끝 아니다

'해리 포터' 속 캐맄터들의 분장을 한 채 파티를 열고 포즈를 취한 한 미국 감리교회의 모습. 마녀/마술사의 모자를 쓰고 있다. 헉~!



최근 개봉된 영화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2'가 공전(空前)의 대 히트를 치고 있답니다. (붉은 화살촉 링크 ) 지난 10년간 지속돼온 시리즈의 '종결편'이랍니다. 그렇다고 이들의 마법 사랑이 다 끝나는 걸까요?

놀라운 것은 이런 마법물을 서구 기독교권에서 공공연히 권장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심지어 교단 언론 차원에서 장려하기도 합니다. 한 미국 감리교단 언론을 보니, 교회에서 '해리 포터' 분장을 하고 파티 이벤트까지도 한다니까().. 이 분장 비용이 다 교인들의 헌금이겠지요..? 이 무슨 망발..??!! 그 속에서 무슨 '교훈'을 얻겠는다는 겁니까. 도대체 크리스천이 거기서 무슨 교훈을 얻는다는 건지 어이 없는 일이지요. 뭐, 암튼 한다니까 잘들 해 보라고 해야겠지요. 한 기독교 대학 부교수는 "포터 시리즈가 탁월한 기독교 교육 자료"란다니..그저 할 말이 없습니다. 


해리 포터는 초기에 보수주의 신자를 가리는 하나의 리트머스 시험지가 되곤 했습니다. 제대로 된 신자는 마법의 영향을 우려하기 때문이지요. 어떤 과격한 기독교 변호사는 어린 독자들에게 시리즈를 권장한다는 생각으로 공립도서관을 고소하기도 했답니다.

한 캐나다 웹사이트는 2005년 '해리 포터'를 반대한 (당시 라칭어 추기경인) 천주교황 베네딕토 16세의 편지를 보도하기도 했는데, 2009년 바티칸 교황청은 되레 선호하는 평가를 했습니다. 이런 걸 금석지감이라던가요..


그런 '히스테리'가 이젠 많이 "가라앉았다"고 한 미국 뉴욬의 월스트맅저널(WSJ)은 주장합니다(). 
'해리 포터'에 대한 크리스천의 거부 반응이 히스테리인 것이며, 결국 가라앉아야 하는 건지요? 하기야 WSJ는 최근 영국에서 말썽장이가 된 일대 추문의 주인공, 류퍼트 머돜의 언론이기도 하죠. 무슨 소린들 못하겠습니까.

세속인들은 물론 일부 크리스천들까지 여기에 대해 갖는 주된 관심은 바로 지금까지 몰랐던 마법의 세계와 행태에 있습니다. WSJ은 보다 더 많은 크리스천들이, 해리 포터가 악의 마법사 볼데몰트 경에 대하여 갖는 솔직한 두려움/외로움/희생 등의 표현이 찬탄을 금치 못한다고 주장합니다. 
두려움은 좋은 게 아니죠. 피하고 버려야 할 대상입니다. 두려움은 본받을 이유가 전혀 없고, 하나님께 대한 거룩한 두려움 외에는 아무리 좋은 두려움의 표현도 "좋을" 순 없습니다. 또 주인공이 목숨에 위험을 느낄 때 보여주는 충성, 용기, 사랑을 칭찬한다는데, 마법에 관여된 사랑은 아무리 그래봤자입니다. 기독교와는 전혀 무관합니다.


주님과 사도들은 "악한 것은 모양이라도 버리라"는 입장입니다. 도대체 온통 마법으로 가득한 세계가 우리가 무슨 상관이라는 말인가요? 해리 포터의 저자, J. K. 로울링은 스코틀란드 장로교 배경을 가진 교회의 '교인'이라는데 (교인이면 다 교인이냐 교인다워야 교인이다라는 간단한 진리를 기억하면서..) 자기 '신앙'에 관해선 말을 아낀답니다. 엉터리 교인이 돈을 위해선 뭘 못하겠습니까 마는.. 이 정도면 무슨 신앙을 말할 계제가 될는지요?

WSJ는 이어서 로울링은 "종교 청중으로부터의 오해에 부딪친" 첫 작가라고 하긴 어렵답니다. 여기서 작가 자신이나 WSJ나 돈께나 있는 자들이, 의식있는 크리스천의 거부감을 '오해'로 몰아가는 속셈과 함께..거기 아무런 분별의식도, 그런 필요성도 부재함을 즉각 느끼게 됩니다.  

로울링은 해리 포터 소설 시리즈의 마지막 편에서 비문에 새겨진, "그리고 마지막 패배해야 할 마지막 원수는 죽음이다", "그대의 보물이 있는 곳에 그대의 맘도 있다"라는 두 성구가 전체 시리즈를 집약한 것이라는데, 이건 자신의 돈벌이를 위해 성경/기독교를 철저히 이용해 먹는 소치에 불과하지요! 

그런가 하면 역시 신화나 마법을 다룬 '나니아 연대기'의 C.S. 루이스, 젊은 성인들을 위한 픽션-'시간 속 주름살'에서 신화/마법/오컬트를 다룬 미 여류작가 매덜린 렝글은 성공회 교인들이면서 누구나 구원받는다는 보편구원론자들이었죠. 루이스는 또 말년에 천주교 사제에게 '종부성사'란 걸 받았습니다. 그런데도 루이스는 기독교의 옹호자로 추앙받아 왔고, 한국의 한 성공회인은 렝글을 적극 옹호하네요 ()

이들이 다들 작품 속에서 마법에 한 가닥씩 발을 잠그면서 의혹을 낳았지만, 천주교인인 톨킨은 역시 마법에 관여된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썼어도, 오히려 신구교계의 애호를 받았다고 WSJ는 짐짓 몰아갑니다.

이들이 순전히 세속인들이라면, 뭐, 세상에 속한 사람이니 응당 그러려니 하겠지만..'기독교인'을 내세운 이들이 흥미나 돈벌이를 위해 마법의 세계에 한 쪽 발을 담그면 뭐가 되는 겁니까. 엉터리 신자라는 얘기가 되죠. 교계야 뭐라고 일대 호평을 하든 말입니다. 그저 말세 현상의 하나로 봐야 맞겠지요.


"걍" 제발 세속인으로서 떠들어야지, 기독교 이름을 팔아 돈을 챙기는 '베스트셀러'로 축재를 해선 안되죠! 그건 하나님 앞에선 워스트(worst) 셀러니깐. 이건..세속인들과 신자들에게 동시에 책을 팔아먹겠다는 수작 밖엔 안되니까요. 그러다 보니 책뿐 아니라 영화도 팔아 먹고..

교계는 물론 세속인들과 타종교인들까지 목표 대상으로 삼아 책을 팔아온 "목적에 내몰린" 아무개처럼 말입니다. 신자는 둘째 치고 껍데기 교인들일 뿐입니다. 믿거나 말거나..성경에 따르면 말입니다.
미안하지만, 책과 영상물로 마법을 팔아 돈을 챙기는 이런 사람들과 함께 사는 데가 천국이라면, 가고 싶지가 않네요.


이런 엉터리 '교인' 작가들을 옹호하고 선호하고 예찬하는 사람들에겐, 왜 사도 파울이 코린토B서(고후) 6'14-18을 썼고, 왜 사도 요한은 요한A서(요일) 2'15-17을 썼는지 묻고 싶네요. 성경과 일치하는 삶이면 "예!"요, "아멘!"일 것이지만, 선을 지나치면 "아니오!"라고 분명한 목청을 내야지요. 이도 아니고 저도 아닌 답을 하나님은 미지근한 물처럼 뱉으시고 내치실 수밖에 없죠.


그런데도 요즘은 말입니다. 오바마, MB 같은 정치인이나 오프라 윈프리, 로울링 같은 문화연예계 예술인이나 모두 크리스천인 척, 비스름하게, 알쏭달쏭하게 행동하는 사람들이 가장 지성적/문화적인 사람으로 대우 받는 사회입니다. 동성애도 괜찮다, 낙태도 괜찮다, 마법도 웬만큼 괜찮다..이런 식의 흐물흐물한 무골충 같은 사람들이 마치 진실된 크리스천인 것처럼 행동하고 존중받는 사회와 교계가 됐다는 말입니다.


해리 포터에 대해 기독교단체들은 어떤 태도를 보일까요?
가정을 중시한다(?)는 기독교 보수단체(?)인 '가정초점'(포커스온더패밀리)의 미디어 담당관인 밥 왈리젶스키는 "우리는 획일주의가 아니다"-(벌써 말투가 반 이상 야릇하죠..?)-면서, "신앙공동체의 주된 이슈는 '마술/마법'
(witchcraft)이라는 간단한 말 속에 모두 담겨있다"고 이도 저도 아닌 객관적인 듯한 말투를 던집니다. 그러니까 그의 본의는 "전반적인 기독교계는 대체로 '마법'이란 말로 매도해 버리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는 말과도 같겠지요?

많은 신자들은 마법과 점술에 대해 경고한 신명기 18:10-11을 들면서 경계합니다. 물론 당연히 올바른 태도이죠. 그러나 (오 아무개 목사의 사랑*교회가 주도하여 한글판도 펴내는) 세계 최대급 기독교 종합언론인 '크리스채너티투데이'는.."하지만 해리 포터 시리즈의 문학적인 마법은 위카(마교) 계열의 '나는 신이다' 형 멈보점보(미신적 마법)와는 전혀 유사점이 없다"고 슬쩍 말을 돌립니다. 크리스채너티투데이라는 이름 그대로 현대기독교의 현 주소를 시사하는 말이 아닌가 싶군요.

위 두 단체가 모두 '해리 포터'를 간접 지지한다는 느낌으로 받아도 틀리지 않겠지요.

마법의 장난은 계속됩니다. 심지어 교회 안에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