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예수님도 아내가 있었다는 학설로 세상과 '신학계' 일각에서 떠들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예수님이 여느 세상 사람들처럼 어느 여성과 결혼을 "하셨을 것이다"라는 주장이죠. 하버드대학교 신학부의 캐런 킹이라는 여교수가 4세기 것(?)으로 보이는 콮팈(그리스어 글자를 썼던 고대 에짚트의 한 언어) 문서 하나를 갖고 그런 설을 발표한 것입니다. 이 교수는 그동안 주로 영지주의적인 외경들의 연구에 전념해온 전력이 있네요.
문제의 콮팈 문서는 익명의 고대 잡문서 수집가가 자기 소장품 하나를 해석해 보라고 그녀에게 건넨 것인데, 그 수집가는 그것을 팔라고 할까 봐 자기 신분을 절대 밝히지 않는다네요. 그러나 다른 이유도 있을 법 합니다. 예를 들면, 교묘히 조작된 위조 문서일 가능성 같은 것 말이죠. 킹은 심지어 이 문서를 '예수의 아내의 복음서'라고 부르기까지 했으니 정말 신모독적 표현이 아닐 수 없습니다.
크리스천이라면, 제 정신으로 이런 소리를 하겠습니까? 독자라면 여기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겠나요? 그런 주장을 하는 학자나 귀 기울여 듣는 사람들을 거듭났다고 하긴 어렵겠지요. 거듭나지 않은 사람은 성경 및 그 저자이신 성령님과는 하늘과 땅 사이만큼 거리가 먼 사람들입니다. 거듭나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성경을 제대로 알 수 있고 제대로 풀이할 수 있겠습니까? 불가능한 일입니다. 성경을 모르면, 그런 헛소리를 지줄거리게 되어있고, 그런 헛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이 결혼을 "했었다"는 학설과 주장은 이미 오래 전부터 있어 왔던 헛소리지요. 특히 예수님이 막달라 마리아와 "그렇고 그런" 사이였다는 식의 주장 같은 것 말입니다. 그 모든 자료나 문서들이 한결같이 영지주의(gnosticism)적인 것들입니다. 그 문서들 중 단 하나도 정경으로서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바로 그런 해괴망칙한 요소들 때문에 정경에서 제외됐다는 것이죠.
결론부터 말한다면, 참 사람이자 참 하나님이신 예수님은 인간과 결혼하실 수 없으셨습니다! 신과 인간이 '결혼'한다는 것은 고대 신화에나 있을 법한 설화이지, 진리인 성경 세계에서는 완전 어.불.성.설.이지요. 비록 예수님이 인간의 몸을 입기는 하셨지만, 우리 가운데 계신 하나님(임마누엘)이셨다는 것입니다! 여느 인간과는 달리 처녀의 몸에서 나신 이유도 그것입니다.
하물며 창조주 하나님이시겠습니까! 예수님은 우주 창조 때 성부 하나님의 말씀으로서 창조사역에 동참하셨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요한복음서 1'1~3 참조. 창세기 1장에서 창조주 하나님은 '우리'라고 복수형으로 되어 있음). 창조주님이 그분이 지으신 피조물인 인간과 결혼한다는 게 말이나 됩니까?! 그래서 예수님이 '결혼'했다는 주장은 그분이 하나님이심을 믿지 않거나, 믿고 싶지 않다는 말과도 같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인간과 다름 없이 결혼을 하시고 자녀 출산을 하시고 했다면, 메시아/구주이실 수 없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메시아는 온 율법을 철저히 복종하시면서도 사람으로서 전혀 죄와 흠이 없으셔야 했습니다. 여성/가정/자녀에 매인 삶을 사는 구주님은 요새 흔한 이단 교주라면 몰라도, 있을 수가 없습니다. 이 말은 여성/가정/자녀에게 매인 삶이 악하다는 게 아니라, 구세주로서는 적합하지 않다는 말이죠.
사도 파울은 남녀가 불타는 정욕의 유혹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결혼하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도 독신으로 지낼 사람은 독신으로 지내라고 합니다. 예컨대 침례 요한은 서원한 '나지르 사람'(한글성경 '나실인'. 특별 헌신을 서원한 맏아들)으로 주로 광야에서 지내면서 짧은 평생을 독신으로 살았습니다. 고대의 판관(사사) 쉼숀(삼손) 같은 사람은 나지르인이면서도 결혼을 했었지만, 요한은 엘리야처럼 결혼을 하지 않고 광야에서 지내면서 사역을 감당했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독주 등 포도 제품을 입에 대지 않고 장발과 수염을 길렀다는 것이죠.
예수님도 나지르인 같은 분이셨습니다. 그분은 독주도 삭도도 가까이 하시지 않았고, 마지막 유월절을 지키신 뒤로는 포도로 된 음식은 먹지 않겠다고 하시기도 했지요. 만약 예수님이 참 인간이기 위해서는 결혼을 하셨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마땅히 엘리야도, 침례 요한도, 사도 파울도 다 결혼을 했어야 합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의 사역을 뒷바라지 하려고 재산을 바쳐 가며 섬긴 막달라 마리아, 수산나 등 여성들이 주변에 없지 않았지만, 단 한 번도 이성으로서 가까이 하신 적이 없었습니다. 만일 주님이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에서의 전설처럼 막달라 마리아를 이성으로 가까이 하셨다면, 3년간 늘 따르던 제자들이 몰랐을 리가 없고, 정녕 결혼하셨다면 제자들이 밝히지 않았을 리가 없습니다!
예수님이 첫 이적을 행하신 곳은 결혼식 연회장이었고,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도 참석한 그 현장과 정경을 사도 요한이 상세히 기록하였습니다(요복 2'1-11). 그런데 정작 예수님 자신의 '결혼식'이라면 더 할 나위 없이 중요한 사건인데, 왜 기록 보도를 하지 않았겠나요?! 꼭 감춰야 할 비밀이 아니라면 말입니다.
그러므로 킹과 같은 주장은 성경적/영적으로는 물론, 이론적/상식적으로도 말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은가요?
그리고, 우리는 예수님이 아내와 성생활을 하셨다고도 감히 상상할 수가 없습니다. 그분처럼 율법을 온전히 복종하신 분도, 또한 성자님 곧 하나님의 아들이신 분도 성생활을 하지 않고서는 애욕/성욕의 해소가 되지 않았다는 말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결혼을 하면 가장으로서 가정을 꾸려나가야 하고 살림도 해야 하는데, 예수님이 가정에 묶여 그런 것을 다하시면서도 동시에 제자들 상대로 전적으로 사역도 하고, 인류 구원도 하셨다곤 상상이 가지를 않지요. 아니면 아내와 가정을 완전히 무시하거나 사실상 버린 채로, 사역에만 몰두할 수 밖에 없는 기막힌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인류의 스승인 예수님이 인간으로서 그럴 법이나 했겠습니까?
또 주님이 신이어서 이 모든 게 다 가능했다면, 예수님은 인간 아닌 신으로서 이적도 행하시고 신으로서 수난하셨다는 말이 되니, 우리의 동료 인간으로서는 가치가 없었다는 얘기가 되어 버립니다.
사실 예수님이 '결혼'하셨었기를 바라는 영지주의 오컬트적 사상이 있어왔습니다. 소위 '메로빙' 왕가를 비롯한 유렆의 왕조들이 예수님과 막달라 마리아 사이의 씨를 이어왔다는 황당무계한 주장이 있어왔고, 벌이나 벌집은 그 상징의 하나라고 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그런 발칙한 상상을 전혀 뒷받침해 주지를 않지요.
그래도 세상 사람들은 마귀에게 홀려 끊임없이 예수를 보통 인간으로 낮춰 저속한 이미지로 만들려는 온갖 노력을 경주해 왔습니다. 그러나 거룩한 메시아/구주님이 아닌 그런 '예수 크리스토'는 우리와 무관합니다.
우리가 믿는 예수님은 성경대로의 예수님일 뿐입니다!
성령님이 기자들을 통해 기록하신 진리의 말씀인 성경에 따르면, 그분은 결혼하신 적도, 결혼하실 이유도 없었습니다.
우리는 오로지 성경대로의 예수님만 믿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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