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점술가가 수정구를 들여다보며 황홀해 하는 듯한 플레이보 컨퍼런스 2012 포스터.
쓰기로 약속한 몇 가지 글(마이클 W. 스밑과 에이미 그랜트 등)을 미뤄온 데 대해 독자들에게 깊이 사과합니다..써 오다 잠시 쉬고 있음을 귀띔해 드리며, 우선 올릴 글부터 씁니다.
텍사스주 그레잎바인에 있는 펠로슆교회(에드 영 목사)의 2012년 '플레이보 (=맛) 컨퍼런스'(FC)란 것의 포스터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왜 놀라는지 독자는 이내 짐작할 겁니다. 포스터에 나타난 여성은 마치 마녀/점술가가 수정구를 들여다 보듯 찬탄하며 전등불을 내려다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등은 천정이나 벽에 달아 두지, 누가 이렇게 가까이서 내려다 보고 있다는 말입니까? 전구의 유리알 속 필라멘트가 그렇게 황홀해 뵌다는 건가요? 누가 봐도 언뜻 점성술사가 수정구를 내려다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이런 것이 기독교 포스터가 될 수 있을까요?
왜 이런 요상(妖常)한 느낌 또는 암시를 주려 할까요..? 물론 컨퍼런스 주제는 빛에 관한 것입니다만, 그런 주제인 것을 빌미 삼아 이런 오컬트 상징 내지 개념을 은근슬쩍 빌려다 써먹는 듯 해서 말입니다. 이것이 주최측의 아이디어이든, 아티스트의 아이디어이든, 아무튼 첫눈에도 이런 느낌을 주는 포스터를 채택했다는 것은 그들의 영성을 가히 짐작하게 해 줍니다.
"에이, 또 트집 잡네. 뭐 그럴 수도 있지, 포스터 정도를 갖고 뭘 그러냐?" 하는 사람들은 한국의 모 교회가 이런 포스터를 채택했다면, 아마 생난리를 칠지도 모릅니다(물론 이런 경우 당연히 난리를 쳐야죠만..)! 큰 나라의 큰 교회니까 괜찮겠지라는 생각들이 흔한 것 같더라고요. [ 생각난 김에.. 한국교회의 목회자 세습이 큰 문제라기에 언젠가 미국 교계에도 목회자 세습제가 횡행한다고 말했더니, "뭐 큰 나라니까 그럴 수도 있겠지", "남의 나라 교회야 내 알 바 아니지" 하는 표정으로 무심한 듯 보인 예가 그것입니다. 큰 나라이면 세습제도 다 용서가 되는 겁니까..? 씁쓸합니다. 목회자 세습제는 분명 잘못된 것이죠! 목회자가 무슨 왕입니까, 세습을 하게? 신약성경에 따르면, 목회자는 교회의 수많은 사역기능들 중 하나일 뿐입니다. 목회자를 왕처럼 따르라는 말이 성경엔 단 한 마디도 없습니다. 오히려 성도가 왕 같은 사제들이죠. 그건 그렇고요.. ]
자, 그런데 이 컨퍼런스의 홍보문을 좀 보죠:
"빛. 그것은 희망을 방사(radiate)하고, 따스함을 가져오며, 어둠을 조명합니다(illuminates). 그러나 빛은 단지 우리 밖의 것일 뿐더러 하나님이 우리 속에 두신 무엇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용기, 믿음과 순종이 우리 속에 어떻게 불꽃을 발화하는지 그래서 우리도 우리 빛을 빛낼 수 있는지 탐사합니다. 여러분은 리사 영, 줄리 리처드, 매릴린 스키너, 자네이 맼다널드 윌본, 오브리 응우엔 등에게 감화 받을 것이며, 여러분은 이미 받은 큰 선물을 수용하고 세상으로 방출(release)할 터입니다."
여기서 쓰인 용어들은 성경적이라기보다 여지없는 오컬트 분위기가 물씬 납니다. 비밀 집단에서 자주 쓰는 용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빛은 하나님이 '우리' 누구나의 속에 두신 것은 아니지요! 오직 거듭난 사람 속에만 두십니다. 그 빛은 바로 예수 크리스토님이시고 성령님이죠. 예수님이 누구나의 속에 계신 것은 아닙니다. 이 점을 테레사 등은 크게 오해했지요. 그런 오해를 이젠 복음주의자들도 자주 하곤 합니다. 누구나의 속에 하나님의 빛이 있다면, 아예 선교가 필요없을 터입니다.
아닌 게 아니라, 펠로슆 교회의 영성은 이상합니다요. 이 교회는 저 유명한 에드 영 목사/박사(본명: 호머 에드윈 영)의 아들인 에드 영 목사가 목회해온 교회입니다( https://www.fellowshipchurch.com/edyoung ). 부자를 구분하느라 아버지는 Dr.라는 직함을 앞에 넣어 '에드 영 박사', 아들은 '에드 영 목사'로 표기하곤 합니다. 원로목사 격인 아버지인 에드 영은 세계최대급 신교 교단인 남침례교(SBC) 교단의 총회장을 두 번이나 지낸 사람입니다.
남침례교는 과거 강한 보수성을 자랑했지만, 현재는 온갖 종류의 영성을 가진 사람들이 혼합된 양상입니다. 빌리 그래엄, 맄 워런 등이 남침례교인들입니다. 에드 영도 총회장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문제영성을 지닌 사람의 한 명입니다.
특히 아들 영은 그렇습니다. 어느 정도냐고요? 펠로슆 교회가 해마다 주최해온 소위 '(3C) 창조적 교회 컨퍼런스'(CCC)는 여러 문제 영성가들을 강사진으로 모시면서, 그 가운데 교계에서 이단적 사상으로 악명 높았던 티.디. 제잌스 목사(제이크스, 제익스)를 초청했습니다. 그것도 다년간 말입니다. 남침례회 총회장의 교회가 이렇다니 상상이 갑니까? 한국 같으면 벌써 난리가 났고 교회가 쑥대밭(?)이 됐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런데 미국 교회라서 그냥 용서가 되는 모양입니다. 진리로 빛을 밝힌다는 교회의 일부가 외려 더 어둠 가운데 걷는 것을 보게 됩니다.
한국교회 상대로 펠로슆 교회를 '건강한 교회'로 소개하는 이런 사이트도 있군요.
http://blog.daum.net/uschurchvisit/4451739
여기서 몇 가지 사실을 우리는 깨닫게 됩니다. 첫째로, 대형교회 목회자는 대형교회 목회자란 사실 하나만으로도 위인으로 쳐지고 웬만한 오류나 실수나 잘못은 그냥 적당히 넘어가 준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선지는 몰라도 그런 위치의 사람이, 어떤 권위의식에서인지는 모르나 행보가 제멋대로입니다. 이 경우 남침례회 전총회장의 아들의 교회가, 더구나 규모가 큰 대형교회니까 사실상의 이단아였던 제잌스 목사를 몇 년간이나 계속 초청해도 교단 내에서 별 탈(?)이 없고 문제나 이슈가 되지도 않는 모양입니다. 이 교단의 영적 수준을 알 수 있는 대목지요.
성경이나 분별은 뒷전이고, 이런 '입맛 따라, 기호 따라' 같은 엿장수 맘대로 식 적당주의 영성이 오늘날 교계에서 판 친다는 것-우리가 익히 아는 사실이죠.
여기서 잠시, 전에도 언급한 바 있는 티디 제잌스에 대해 다시 한 번 정리해 두죠. 그는 소위 연합오순절교회(UPC)에 소속된 사람입니다. 이 교파는 여러 이단들과 같은 일신론(unitarianism) 사상을 갖고 있습니다. 제잌스는 동시에 양태론자(modalist)입니다. 양태론은 성삼위 하나님은 일체이기보다 시대에 따라 다른 모습/양상을 보이셨다는 것입니다. '하나됨(Oneness) 오순절교회'라고도 불리는 UPC는 예수님의 신성을 믿지 않으며, 따라서 자연히 하나님의 성삼위 일체이심을 믿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신성을 믿지 않는다..? 그렇다면 그는 성경대로의 예수님을 믿지 않는, 좀 불행한 사람입니다.
주님께서는 분명히 "나와 아버지는 하나"라며 당신을 뵌 것은 곧 아버님을 뵌 것이라고 명시하셨습니다. 또 그 분은 영원 전에 아버지의 품에서 독생하신 아드님이십니다. 신이 아닌 단순한 사람이라면 필사의 운명인데, 어떻게 영원 전, 태초부터 있을 수나 있습니까? 어떻게 하나님 아닌 인간이 처음과 나중, 알퐈와 오메가일 수 있습니까? 오직 처음부터 영원까지 살아계신 창조주 하나님만 처음과 나중, 알파와 오메가이실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신성을 믿지 않는 것은 기본 논리로서도 말이 안 되는, 완전히 상식 이하인 믿음입니다. 성경은 또 주님께서 완전 무죄/무흠하다고 증언해 주는데, 보통인간이라면 어떻게 무죄/무흠합니까? 예수님은 우선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나셨기에 무흠/무죄하고(참고: 말라키 2'15), 성령으로써 하나님의 뜻과 율법에 온전히 순종하셨기에 무죄/무흠하셨습니다. 그밖에 그 누구도 주님처럼 온전히 율법을 지킬 사람이 전혀 없습니다.
예수님을 신이 아니셨다고 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도 예수님처럼 될 수 있다고, 자신도 죄가 전혀 없이 무흠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습니다. 그건 자기신격화이지요! 인간은 누구나 죄인입니다! 오직 예수님을 믿고 거듭난 사람만 의인이고요.
바로 이 점에서, 이 일신론은 뉴에이지, 범신론이나 다름 없습니다. 안 그런가요?
그런데 올해 1월 하순, '코끼리방'(ER)이라는 텔레비전 쇼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제임즈 맼다널드, 마크 드리스콜 두 목사는 이 쇼를 통해 제잌스를 거의 이단에서 면죄해 주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아마도 제잌스를 존중하는 사람이나 "건강한" 대형교회 목회자이기에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거 봐라, 정상이잖아" 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제잌스의 입장은 여전히 매우 모호합니다. 제잌스는 그후 자신의 사역 30주년 기념 행사를 화려하고 거창하게 치렀는데 여기에 코끼리방 호스트들도 초청됐습니다.
과연 제잌스가 일신론을 버리고 성삼위일체론으로 돌아왔을까요? 그랬다면 그것은 자기 교단인 '원네스' 교회를 배신하는 결과인 셈이죠. 이에 대하여 다음 기회에 구체적으로 논해 보렵니다.
우리는 티디 제잌스 같은 사람과 그의 교회, 그의 교단, 그리고 공통된 사상을 나누는 여러 이단교에게 다음과 같이 물어봐야 합니다.
- 예수님이 "아버지와 나는 하나"라고 하신 말씀은 무슨 뜻인가? 인간이 본디 신과 하나일 수 있는가?
- 토마가 예수님께 "나의 주님, 나의 하나님이십니다!"라고 한 고백은 거짓말인가? 그것이 거짓말인데도 주님은 묵과하셨다는 말인가? 그렇다면, 그런 거짓된(?) 예수님을 왜 믿느라고 애를 쓰고 교단을 만들고 일신교도들을 영입하는가?
- 예샤야후(이사야)가 예언했고 마태가 증언한 임마누엘 곧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이시라는 말은 예수님께 성취/적용이 되지 않았다는 뜻인지? 그렇다면 도대체 그런 헛된(?) 메시아를 무엇 때문에 믿는 것인지..??
- 예수 곧 예슈아는 "구원자"라는 뜻인데, 인간이 인간을 구원할 수 있는가? 구원할 수 있다면, 대형교회 목회자인 제잌스 자신이 교인들의 구원자가 될 것이지, 왜 구태여 예수님을 따로 믿는다고 하는가?
- 예수님은 수난/부활/승천 후 성령님을 보내신 분인데, 인간이 하나님이신 성령을 보낼 수 있는가?
- 예수님은 신이신 동시에 인간의 몸을 지니고 계신데, 인간이 몸째로 영계에 있을 수 있는가? 인간의 몸을 가진 존재가 영계에 존재할 수 없다! 오직 예수님뿐이다.
졸( 조울 / 조엘 ) 햄필이라고, 남부(서든) 가스펠 영예의 전당에 등록된 미국 명가수가 있는데, 한국에도 꽤 널리 알려진 모양입니다. '가스펠 가수'라는 명칭이 무색하게, 그 역시 예수님의 신성을 부인하고 성삼위일체를 믿지 않는 사실상의 이단자입니다. 그는 제잌스를 존중합니다. 그런데 변질된(?) 제잌스를 계속 그가 존중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햄필의 노래 가사나 책들은 남들보다 더욱 철저히 검증돼야 할 것입니다. 성경의 복음대로 믿지 않는 사람이 가스펠(gospel=복음!) 싱어일 수가 없겠지요. 아무리 본인이 뭐라고 복음을 빌려대고 주장해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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