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엘 오스틴(이하 오스틴)의 책을 펴낸 것에 국내에서 커지는 비판의 목소리에 응하여, 출판사인 두란노서원의 대표가 2010년 4월에 한 코멘트(아래 참조)를 보고 떠오른 생각을 나누고 싶습니다.
오스틴의 비기독교적/비성경적 메시지는 많은 분들이 이미 여러 차례 다루었으니, 여기서는 다루지 않고, 그의 책들을 한국에서 독점 번역/출판하여 마케팅 공세로 기독교서적 카테고리를 뛰어넘는 베스트셀러/스테디셀러로 만들어 한국 교계 영성과 비 크리스천들의 기독교복음에 대한 바른 이해에 대해 지속적으로 구정물을 공급해 온 온누리교회 계열 두란노서원을 집중적으로 다뤄 보고자 합니다.
아래는 두란노서원 대표의 인터뷰 중의 내용입니다.
-최근 조엘 오스틴 목사의 <긍정의 힘>은 기독교뿐 아니라 비기독교인들도 구입해 베스트셀러를 넘어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내용이 인본주의적이고 기복적이라는 비판도 있다.
“물론 기복적이고 인본적인 것이 엿보이지 않는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조엘 오스틴 책은 특별히 세상 속에 사는 청년들에게, 메마른 영혼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책들은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믿음으로 살아가고 하나님께 올 수 있는 도구가 아닐까? 믿음이 없고 비기독교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이 책을 토대로 주님 앞에 더 가까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출간을 결심했다. 지치고 어려운 많은 이들에게 힘과 에너지를 주었고, 조금이라도 하나님께 관심을 기울이게 한 점은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출판 도서들이 백 퍼센트 그리스도의 말로만 된 것이 아니다. 그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진실한 기독교 출판이 어려운 것 같다. 그래서 연구를 많이 하고 있다.”
"특별히 기복적이고 인본적인 것이 엿보이지 않는다고 할 수 없다?"
선거범죄에 연관된 정치인의 코멘트입니까? 기복적이고 인본적인 것입니까? 아닙니까? 이런 식의 코멘트는 크리스천이 아닌 사람끼리 사용하여도 진정성을 의심 받는데, 하물며 크리스천이라면? 그리고, 거대 기독출판사의 대표의 코멘트라면? 그럼에도 여기까지만 해도 오스틴의 책을 출판한 것에 대해서 두란노서원이 잘했다고 생각하는 지 아니면 후회하는 지 진의를 알기가 어렵습니다.
"비크리스천에게 필요한 책'..?"
이 책이 얼마나 많은 교회의 추천서적이었던지요...특히 온누리교회 계열의 출판사에서 나온다니까 더더욱 추천하고 사 보고 했었지요. 그리고, 비크리스천은 비진리로 하나님께 다가가도 되는 건가요? 그런 것이 바로 '미혹' 아닌가요? 진리가 아니더라도 하나님의 이름만 부르면 된다..?
이 책이 얼마나 많은 교회의 추천서적이었던지요...특히 온누리교회 계열의 출판사에서 나온다니까 더더욱 추천하고 사 보고 했었지요. 그리고, 비크리스천은 비진리로 하나님께 다가가도 되는 건가요? 그런 것이 바로 '미혹' 아닌가요? 진리가 아니더라도 하나님의 이름만 부르면 된다..?
"모든 출판이 백 퍼센트 그리스도의 말로만 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진실한 기독교 출판이 어려운 것 같고 그래서 연구를 많이 하고 있다."
연구를 많이 한 결과 무려 20여 종이나 되는 오스틴의 책이 팔리고 있는데, 어느 시점이 지나면, 출판사의 이름이 '두란노서원'이 아니라 '긍정의 힘'으로 바뀌어서 최근까지 계속 '긍정의 힘' 출판사 이름으로 책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린이, 직장인 등으로 타깃도 세분화되고 오스틴의 부인인 빅토리아의 책까지 내는 등 전면적인 오스틴 공세입니다 (왠지 영화 '오스틴 파워'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저는 처음에 워낙 교계에서 비판을 하고 이게 미묘하지도 않고 쉬운 편에 속하는 분별이라, 온누리교회와 두란노서원에서 눈물을 머금고 큰 이윤을 포기하고 오스틴 자신에게 국내 출판권한을 다시 넘겨서 '긍정의 힘'이라는 출판사를 세우게 했구나.. 그래도 '두란노서원'이라는 거대 기독교 출판사가 적극 마케팅하는 것보다 해악을 덜 끼치겠거니 안도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긍정의 힘' 출판사에 대해서 검색을 해 보니, 온누리교회와 두란노서원이 오스틴과 관계를 끊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의 책을 더욱 활발히 보급하려는 진의를 확인하게 되었습니다(그렇다면 후회는 전혀 없다고 봐야겠죠).
바로, '긍정의 힘'은 두란노서원이 오스틴의 책을 더 많이 팔기 위한(또는 비난을 살짝 피하기 위한) 독립 브랜드였기 때문입니다. (도요타 사가 독립 브랜드로 렉서스를 내는 것을 참고하시면 될 듯 합니다..그래도 렉서스는 도요타 그룹 소속이죠).
저의 긍정적인 생각은 잠시 동안의 착각이었을 뿐이었습니다. 게다가 아래 '긍정의 힘' 브랜드 론칭에 대한 설명을 보면서 저는 한동안 할 말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드는 생각은 '이건 완전 꼼수다'라는 것이었습니다.
'두란노서원'에 대한 비판을 브랜드를 바꿔서 살짝 돌리고 이윤은 그대로 확보하는 '꼼수'구나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만약 브랜드를 바꿔서 이 책을 더 보급하려는 의도 (돈을 더 벌려는 의도)보다는 차악이긴 합니다만 결과는 똑같습니다.
아래는 두란노서원 측의 '긍정의 힘' 브랜드 론칭에 관련된 소개입니다.
"긍정의 힘 시리즈의 출간은 기독교적 자기계발서가 일반 독자에게 커다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특히 인생을 능동적으로 적극적으로 살도록 돕는 메시지가 기독교인 독자는 물론 일반 독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고, 일반 독자에게 복음을 전달하는 매개체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주었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긍정의 힘」에서 출간된 책들은 기독교 출판의 방향에 커다란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긍정의 힘의 출판 방향은 일반 독자들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기독교적 색채가 들어 있고 인생을 능동적으로 살도록 돕는 자기계발서를 기획하여 출판하는 것입니다."
"현재 긍정의힘은 조엘 오스틴의「긍정의 힘」시리즈,「잘되는 나」,「조엘 오스틴과 레이크우드 교회 이야기」,「자녀를 위한 화살기도」,「빅토리아 오스틴의 행복한 인생」등을 비롯한 자기계발서에 관련된 서적을 출간하고 있습니다."
"긍정의 힘의 비전은 신자와 불신자, 그리고 그 경계선 상에 있는 모든 이들에게 기독교를 더욱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기독교인'들에게는 건강한 정신을 가지고 능동적인 인생을 사는 방법을, '비기독교인'들에게는 기독교의 가치를 좀 더 쉽고 정확하게 이해하도록 만드는 선교적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하는 책을 만들도록 할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아래의 예레미야 6장 14-15절과 정반대의 태도로 느껴지시지 않습니까? 모르고 그랬든지 알고서도 그랬든지, 이런 책을 보급하고 이윤을 취하는 것, 그리고 그것에 대해 분별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어서 분명히 이런 책이 복음과 거리가 멀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출판사가 이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하고 얼굴을 붉히지도 않는 것, 오히려 꼼수를 써서 비판만 살짝 피하고 해악을 주는 책을 지속적으로 보급하고 이윤을 취하는 것(아니면 오히려 독립 브랜드로 더욱 활발히 책을 보급하고 더 많은 이윤을 취하는 것)은 '평안하다, 평안하다'를 외치면서 피상적으로 상처를 고쳐 주는 오스틴과 같은 거짓선지자의 행위보다 어쩌면 더 악하다고 해야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들은 내 백성들의 상처를 피상적으로 고쳐 주며 평안이 없는데도 ‘평안하다, 평안하다’라고 말했다.
가증한 일을 한 것을 그들이 부끄러워했느냐? 그들은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그들은 얼굴을 붉히지도 않았다."
마지막으로 두란노서원은 아래 둘 중의 하나를 이유로 조엘 오스틴의 책을 출판하고 활발히 보급하였을 텐데...두란노서원에 아래와 같이 질문 및 요청을 합니다.
1) 문제는 많지만 유익한 것도 있다.
-> 중생한 성도와 그 성도들이 모인 교회와 그 성도들의 헌금에서 재정을 충당하여 설립된 기독교 출판사에게 진리라는 것은 문제가 이 정도로 많아도 유익한 부분이 있으면 타협이 가능한 것입니까? 이 책의 해악에 대하여 다른 성도(최소한 온누리교회 내의 비판의 목소리에는 귀를 기울이고 계시는지요?)들이 우려하는 소리에는 귀를 막아도 되는 것입니까? 도대체 무슨 '연구'를 한다는 것입니까? 돈 많이 벌 수 있고 소위 '은혜' (피상적으로 상처를 고쳐 주고 오히려 진심으로 회개하여 하나님께로 나아가지 아니하는 것) 받는 책을 펴 내는 연구입니까?
2) 문제는 알지만 돈이 많이 벌리기 때문에 모른 척한다.
-> 할 말 없습니다. 제발, 복음을 위해 죽기까지 수고하였던 사도 바울과 관련된 '두란노서원'이라는 이름을 떼고 온누리교회의 재정지원에서 벗어나셔서 (사단법인체제에서 벗어나셔서) 주식회사로 전환하시고 아예 돈벌이에 집중하십시오. 최소한 온누리교회 브랜드 때문에 사 보는 사람들은 없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조금이라도 해악은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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