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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별과 검증/컬트&오컬트

2011년 5월에 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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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럴드 캠핑의 시한부 종말론 망언 (1)

고도로 시각화 된 현대 사회에서도 레이디오는 무시 못할 존재다. 운전할 때는 CD/테이프가 아니면 레이디오를 듣기 마련. 테러, 교통 혼잡, 기후 급변 등 비상 시엔 레이디오 만큼 빠르고 소중한 것도 없다.

'패밀리 레이디오'(Family Radio. 이하 FR).. 들어본 이름일 것이다. 해럴드 캠핑(Harold Camping) 전직 장로(사진)가 사주 겸 대표로 있는 이 방송은 미국 전역은 물론 세계 주요 지역에 방송망을 가진 최대급 레이디오 방송망의 하나다.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 본부를 두고 있다.

주로 비 상업 FM망이기 때문에 비교적 소리도 좋다. 기독교 방송들 중에서도 음악이 매우 전통적이고 중노년 이상 대에 맞기 때문에 젊고 가벼운 음악을 반기지 않는 한국계 기성교인들이 듣기 편하다. 노래나 음반이 낡은 것들이 많고 남성합창(보이소프라노 포함)/남성중창, 클래식 스타일의 기악 등이 월등히 많다.
FR이 필자에게 딱 한 가지 좋은 점이 있다면, 상업성 광고가 전혀 없다는 점. 레이디오를 켰다 하면 숨도 안 쉬고 상업 방송이 터져 나오는, 그래서 "해도 너무한" 한인 방송들이나 일반 방송과는 전혀 다른 점이다. 그러나 FR는 이 순수성(?)을 내세워 수시로 '사랑의 헌금'(love offering)을 촉구/호소한다.

심지어는 일부 극소수를 제외하곤 기성교회 홍보 광고 방송도 안한다. 또 각 교회의 임대 프로그램조차 거의 없다. 자연히 이런 저런 창조론 강의나 메디컬 정보, 죽은 지 오래된 '두에인 스펜서' 박사의 조직신학적 성경강좌, 라벝 킹의 성경 강의 정도를 들려 준다.

까닭이 뭘까..? 알고 보면 FR엔 무서운 문제점이 도사려 있다. 캠핑이 괴상한 시한부 종말론적 사설을 주장하기 때문이다. 지난 1994년 9월 6일 지상종말/재림이 온다고 예언했다가 빗나가자 "95년에 교회시대가 끝났다"며 지금껏 10년간 계속 방송해온 것이다. 더욱이 2011년 10월에 지상 종말이 온다고 헛소리를 해 왔다. 또 "꼭 아닐 수도 있다"고 적당히 빠져 나갈 구멍도 낸다.

FR 네트워크 안에서 캠핑의 권리와 파워는 거의 절대적이라고 추정된다. FR 직원들의 발언은 캠핑의 발언과 일치해야 할 것이다. 한 마디로 그의 주장에 반대하면 떠날 수 밖에 없다. 지금껏 많이들 떠난 것으로 알려진다.  

FR교 '교주' 해럴드 캠핑의 몇 가지 어이 없는 주장들을 살펴 보자.

    1988~1994년 사이에 지상의 그 누구도 구원 받은 적이 없다
    교회시대는 이미 끝났다.
    기성 교회/회중엔 이젠 더 구원이 없다. 모두 싸탄의 손아귀 아래 있다
    성령은 교회에서 떠났다.
    제도적 교회는 하나님께 저주받았다. 
    그러므로 교회를 떠나야 살 길이 있다.
    2011년 5개월 테러가 있은 뒤 5월 21일 신자 휴거가 있다.
    2011년 10월 20일 재림이 있은 뒤, 비신자들은 '몰살'(annihilate)한다.

즉 캠핑은 성경대로의 지옥 불못에서의 영벌 교리를 믿지 않는다. 이런 주장은 주로 하루 각각 두 번 방송되는 '오픈포럼'과 캠핑의 '성경강해', 직원들이 낭독하는 그의 책 내용 등에서 나타난다. '오픈포럼'은 캠핑이 대개 직접 현지 시각에 시청자와 나누거나 녹음/편집 재방송 되는 문답형식 프로그램이다. 이튿날 낮에 재방송 된다.

연전 어느 날 밤에도 캠핑은 '오픈포럼'에서 그 무겁고 걸쭉한 목소리로 한 청취자와 이런 식의 대화를 나눴다. 

   "저는 (당신 말대로) 교회시대가 끝났다고 믿기에 다니던 교회를 나왔습니다. 하지만 남에게 교회를 나오라고 하기가 두렵습니다. 그런 용기가 없습니다. 괜찮습니까?"

   "왜요? 당신은.. 진실한 증인이라고 하기가 어렵군요. 거짓증인일 것 같습니다. 저는 제 책에서 분명히 말했습니다. 주님께 충실하다면 자신이 믿는 바를 담대히 사람들에게 증언해야 한다고요."

놀라운 얘기다. 캠핑은 지금, 그의 말을 따라 교회시대가 끝났다고 믿고 기성교회를 탈퇴한 사람이 남에게 교회를 나오라고 권유하지 않는다고, 즉 캠핑이 시킨 대로 하지 않는다고 '위증자'로 단죄한 것이다. 참 증인이라면 자기만 빠져나올 게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을 교회에서 빠져나오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FR과 캠핑은 전형적인 문제 종교집단이다. 교회시대는 "끝났다"고 모든 기성교회는 '싸탄의 족속'들이요 성령이 떠났으며 결국은 오직 FR에만 구원이 있다는 식의 주장이기 때문이다. 물론 순전히 자기 식 성경해석이다. "우리 교파, 우리 교회에만 구원이 있습니다. 딴 교회 가면 지옥 갑니다!" 이런 소리들은 전형적인 이단성 발언이다. 물론 지상교회 중엔 참 교회도 거짓 교회도 있지만 "우리 교회 외엔 다 가짜다" 하면 이만저만 큰 문제가 아닐 터.

캠핑은 기성교회는 싸탄에게 속해 있기 때문에 구원을 받으려면 다들 교회를 빠져 나와야 한다는 주장을 거의 매 번 강조해 왔다. 방송 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순회 강연을 통해 이같은 주장을 하기 때문에 레이디오와 그의 강연에 미혹된 사람들이 엄청 많다.

어리석게도 그 말을 믿는 사람들은 교회에서 이미 다 빠져 나와 집이나 차 안에서  FR에만 귀를 기울이든지 캠핑의 순회 공개 강좌만 참석한다. 교도들은 또 본부인 오클랜드에다 헌금과 기부금을 몰수히 퍼붓는다. 이처럼 캠핑은 보통 문제가 많은 사람이 아니다.

그런가하면  FR 반대파들도 물론 있다. 오래 전부터 그 이단성을 파악한 기성교회 사람들,  전직 FR 직원 등이다. 그런데 별로 주목 받지를 못 하는지 아니면 캠핑의 문제가 하도 해묵어선지 반대파의 활동이 활발하지가 못하다. 

캠핑은 [널리 알려진 이단사설을 제외하고선] 다수의 기성 교회와 서로 통하는(?) 점도 있다. 그 점이 더욱 '츠리키'(tricky)하다. 캠핑은 현재는 교회를 떠나 있긴 하지만 네덜란드 계열 개혁교단 출신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소리들이다.

   신유/은사/방언/기적 등은 이미 예전에 사라졌다. 이젠 더 필요 없다.
   지금 있는 초자연적 현상들은 모두(100%!) 싸탄의 것들이다. 성경 말씀만
   있으면 된다.
   구원은 전인적 구원이 아닌 영혼 구원일 뿐이다.
   구원은 하나님의 절대의지에 따른 절대 주권적 역사다. 구원받기 위해
   우리 편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다만 하나님의 두려운
   선택만 따를 뿐이다.
   따라서 스스로 구원 받았다고, 거듭났다고 하는 주장은 대부분 다
   가짜다. 성령만이 아시고 하실 수 있다.

일부는 들어 본 소리가 아닌가? 독자들도 동의하는가, 성경적이라고 믿는가? 글쎄다. 성경을 제대로 열심히 읽고 묵상하고 진리를 똑 바로 알고 영적 분별력을 갖춘 사람이 잘 살펴 보면 이런 말들이 참인지 거짓인지 구분이 갈 것이다.

캠핑을 조심해야 한다! 이미 많은 한인들이 유혹 당해 '패밀리 레이디오'교에 빠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