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8개월 동안의 콜로라도 생활을 접고 이사를 했습니다.
떠나는 날 아침은 화창하기 이를 데 없어도 역시 매우 추운 날씨라 로키산맥을 넘어가는 마운튼 패스 지역이 심히 마음에 걸리는 아침. 파릇파릇한 주위를 보면 빙판과 눈이 날리는 것이 상상이 안 되서 말이죠.^^ 그러나 괜히 이름난 스키장이 모여 있을 리가 없으니 운전하는 우리 집 두 남자에게 미리 일어두지만, 시쿤둥.
역시 얼마 안 가 기온은 뚝 떨어지고 시야는 점점 하얘집니다. 깊이 들어갈수록 흐리고 눈발이 날리고 길 상태가 안 좋아집니다. 산길이라 꼬불탕하고 급경사가 많은 곳입니다. 앞서 운전하며 가는 아들 뒤를 보며 "조심하자!" 해봤자 들릴 리도 없고..., 기도나 할 수밖에. 느긋한 남편과는 달리 아이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모양. "2 hours of hellish drive" 였다며 밥 먹을 생각도 안 하고.
터널을 지나니 길도 산도 뽀송뽀송.
유타주의 rest stop에서 잠시 휴식. 두 남자가 산등성이를 올라갔기에 한 컷.
사방이 황량한 벌판인데 몇 백만전에 생긴듯한 층층지형의 산이 여기저기 있구요. 아들아이가 웃는 걸 보니 스트레스가 좀 풀린 모양입니다.
두쨋 날 네바다를 가기 전에 잠시 애리조나를 거쳐 갑니다. 눈을 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집니다.
눈 속을 달리느라 더러워진 차창을 통해 찍느라 사진이 별로지만 그런대로 달리는 차에서 몇 컷 중 하나.
여긴 네바다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 일명 'Sin City'라고도 불리는 도시 중앙을 지나갔지만, 제겐 별 매력이 없는 도시라..., 사진도 별로.
드디어 캘리포니아에 들어섰습니다. 어느 지역인지는 생각이 안 나지만, 차 앞 창문은 너무 더러워 옆 창문을 내리고 움직이는 차에서 찍은 전원.
남가주와는 달리 흐리고 춥고 비가 부슬부슬 오는 지역입니다. 화창한 날은 너무도 예쁜 파란색의 바다지만 이날은 바다색이 잿빛이지요.
이번에 집 구하느라 고생할 필요가 없이 미리 준비되어 있어서 한결 수월했습니다.
이번엔 관사 생활입니다. 우리 집 마당에 자주 나타나는 사슴가족입니다.
이삿짐 싸서 보내고 운전해서 오고 짐을 받아 풀기까지 사상이래 가장 짧은 2주가 걸렸습니다.
그렇다 보니 좀 고되기는 했네요.
기도해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그동안 본의 아니게 인터넷 다이어트 하는 기간이 실은 참 좋았습니다.^^
자주 소식 전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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