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자의 요청에 의해 작성하는 글입니다. ]
'힐링코드'는 뉴에이지 요법
언제부턴가 '힐링(healing)'이라는 말이 대거 유행하고 있음을 독자도 익히 알 터입니다. 치유, 고침이라는 풀이가 있는데도, 굳이 영어인 '힐링'이 더 판치고 있습니다. 기독교의 신유(神癒)로부터 미술치유, 음악치유, 하다못해 편백나무 등 식물의 피톤치드(phytoncide 영어발음 파이턴사이드)향에까지 힐링이란 개념이 적용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요즘 뉴에이지와 기독교, 또한 뉴에이지 치유와 기독교의 신유를 구분하지 못해 혼동을 겪는 신자들이 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이는, 성경의 진리를 깊이 잘 알지 못한 탓입니다. 성경과 그 저자이신 성령님을 잘 모르는 사람은 어떤 대상이 진리인지 비진리인지 잘 구분하지 못합니다.
이런 물결에 편승하듯--아니면 이끌듯--애머존 건강 베스트셀러 '1위'라는 소위 '힐링 코드'란 책의 저자로, 힐링 코드를 스스로 '창조'해냈다는 앨릭잰더 로이드(Alexander/Alex Loyd)박사(일칭 '닥터 앨릭스')는 크리스천이 아닙니다. 혹시나 그가 자칭 크리스천이라 주장하더라도, 결코 참 크리스천은 아닙니다. 뉴에이지 요법사에 더 가깝습니다!
로이드는 목사?
로이드는, 목사는 더군다나 아닙니다. 번역자나 출판사가 책 팔아먹기 위해 '미니스터(minister)'란 용어를 곧 기독교 목사를 가리키는 것으로 알고 옮긴다면, 무지요, 더 나아가 일종의 사기입니다. 왜냐하면 영어권에서는 심지어 이슬람교나 불교의 지도자들도 영어로 '미니스터'란 호칭을 써 먹기 때문입니다.
그가 설령 어디선가 목사 안수를 받았더라도 참 목회자는 아닙니다. 그럴 수 없습니다. 책 내용이나 그에 관한 홍보문 등을 보면, 이것은 뉴에이저들을 포함한 일반인들뿐 아니라 기독교인들까지 끌어들여, 책도 팔고 돈도 벌겠다는 심사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분별하려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혼동시키는 노릇입니다.
이상한 포즈 = 기 치료?
먼저 독자들이 가장 빨리 알 수 있게, 다음 링크 안에 배열된 그림에서 '힐링'을 위한 코드임을 암시하는 그의 묘한 제스처들부터 보죠.
어떤가요? 이런 것을 기독교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기독교 역사의 어느 부분 또는 성경의 어느 대목이 저런 기묘한 제스처를 뒷받침해 주나요? 저런 오컬트적인 에너지 주입(?) 포즈들이 목회자적인 배려일까요? 치유를 위한 '장풍'일까요?
로이드는, 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한 자기홍보 글, '하나님을 믿을 수 있으면서 에너지 의학도 믿을 수 있느냐?'는 글에서 말하길, 자신이 2001년 힐링 코드(복수)를 발견했으며, 그것들이 아내 '호프'의 우울증을 고치기에 넉넉했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하나님/신이 (코드들) 배후에 계심을 확신하느라 '중지' 단추를 눌러봤다고 합니다. 그는 또 기도하고 성경을 뒤지고, 자신의 영적인 멘토어들에게 상담을 받고난 뒤, 이 코드가 "실상 기존의 그 어떤 치유의 종류보다 더 성경적이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주장합니다. 허어~, 이 기이한 포즈들의 코드가요?
그는 이 주장을 더 뒷받침하려고, 자신이 기독교 가정에서 자라났기에, 힐링코드를 받아들이기 주저하는 신자들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은 우리의 인간 육신과 우리가 사는 우주를 창조하셨음과 마찬가지로 이 힐링코드는 중력이나 기타 자연의 힘처럼 하나님이 지으신 자연법에 따라 작동한다며 확신시키려 듭니다.
로이드는 힐링코드가 자신의 신앙과 일치하는가를 확인하기 위해 스스로 '영혼탐색'을 하면서, 과연 하나님이 마련하신 길로 (제대로) 들어섰음을 깨달았다면서 힐링코드 시스템은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신 방법 위에 기초했다고 나름 설명을 합니다. 또 창세기는 하나님이 만물을 창조하실 때 에너지도 창조하셨으며, 양자역학을 포함한 물리학과 생물학적 법칙을 작동시키셨고, DNA 코드도 그러하며, 행성들이 제 궤도를 따라 도는 것들도 그렇다고 풀이합니다.
로이드에 따르면, 에너지가 곧 힐링코드의 바탕이며, 하나님이 창조한 것들처럼 에너지 자체도 선하답니다. 하지만 에너지가 원자력처럼 파괴할 수도 있고 치유에 쓰일 수도 있다며 힐링코드는 에너지를 치유에 활용하는 것이라고 그는 설명합니다. 물론 모든 동력은 에너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가 여기서 말하는 치료의 힘으로서의 에너지란, 아시아 쪽에서 말하는 소위 '기(氣)'와도 비슷한 말입니다. 뉴에이지 용어이자 뉴에이지 개념입니다.
그는 또 독자/환자가 크리스토 따르미(그리스도 추종자)로서 힐링코드가 성경적인지를 가름하고 있다면, "명철한 자의 마음은 지식을 얻고 지혜로운 자의 귀는 지식을 구하느니라"(잠언 18:15)라는 구절의 뉴리빙 역(NLT) '지능적인 사람들은 늘 새 아이디어에 열려있다. 사실 그들은 그것들을 찾고 있다'를 나눈답니다.
그런데 이 성구가 어떻게 그의 힐링 코드를 성경적이라고 입증해주는 구절이 될 수 있나요?
'어떤 영적 배경도 무관'
더욱이 로이드는 속 들여다뵈는 핵심적인 '열쇠 문구'를 노출시킵니다:
"힐링코드는 기도의 영적 대체물은 아닙니다. 힐링코드는 전통적인 처방약이나 카운터에 놓인 분자 차원으로 효능을 발하는 약품도 아닙니다. 그러나 그것은 그 어떤 영적 배경을 지닌 그 누구나를 막론하고 작동하는 힐링 모드입니다."
위 끝엣말을 주목하세요. 이를테면 영적 배경이 기독교인든지, 천주교인이든지, 무슬림이든지, 불교인이든지, 유교인이든지, 토속종교인이든지, 하여튼 대상자의 믿음이 어떻든지 상관없이 고쳐진다는 주장입니다. 믿어지나요? 혹 믿어진다면, 그래서 정말 고쳐진다면, 그게 성령의 신유 권능일까요? 천만에요! 성령께선 결코 그렇게 역사하시지 않습니다. 반드시 복음을 받아들이고, 성경에 따른, 성경 말씀대로 믿는 믿음이어야 신유입니다. '영적 배경이어야 어떻든지'라는 말에는 무당이나 마녀들도 이 힐링코드만 쓰면 치유가 된다는 주장과도 같습니다.
로이드의 힐링코드는 자신이 뭐라고 주장하든, 틀림없는 뉴에이지 요법입니다. 또 저런 기이한 코드와 적용 포즈는 성경적 근거가 전혀 없습니다.
서양의학의 대치 개념의 하나인 자연의학엔 한의학인 침술 등도 포함됩니다. 요즘은 '대체의학'으로도 불립니다. 침(針)이나 지압 등의 효과는 동양인이라면 잘 알 것입니다. 그러나 힐링 코드는 잘 알려진 대체의학과도 다릅니다.
벤 좐슨과 공저한 로이드의 책 원제 자체가 묘합니다. '힐링 코드: 당신의 건강, 성공 또는 관계 이슈의 뿌리 치유를 위한 6분'이라는 제목입니다. 이 코드가 건강 뿐 아니라 성공과 관계까지 고쳐준다는 겁니다. 이 힐링 코드가 나의 성공도 좌우할 수 있고, 인간관계 예를 들면 자기 아내와 공동사회의 일원들과의 관계, 결혼을 목적으로 사귀고 있는 이성과의 관계, 심지어 몰래 사귀고 있는 연인과의 관계의 미래도 해결해 주겠다는 식의 역술식 오퍼를 연상시키지 않나요?
이런 건 성경과 무관합니다. 오히려 영적으로 위험합니다. 그런데도 저자는 이 힐링코드를 적용해도 '신앙에서 떠나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유혹에 불과합니다. 저 말은 신앙에 도움도 되지 않는다는 자인으로 들립니다. 수많은 신자들이 요가를 하면서 결국 그 영적 배후를 몰라서 헤매다 지녔던 신앙까지 잃어먹고 교회를 떠남과도 마찬가지입니다.
성경적인 응답과 신유는 오직 하나님 아버지께 간구하여 그 분의 말씀과 뜻대로 이루어 주심을 의미합니다. 의학/의술을 사용하는 것은 본인의 자유이지만, 그것이 곧 신유라거나 기 치료가 기독교와 관계된 것처럼 늘어놓는 주장은 거짓말입니다. 기는 성령과는 무관한 에너지입니다.
'성배'? '메모리 코드'도 저술
로이드는 별도로 '메모리 코드'란 책도 써서 과거의 나쁜 추억들을 최단 10분만에 정리한다는 소위 '기억공학'을 설파합니다. 그런데 그의 웹사이트 초기화면에는 이 책을 소개하는 홍보문에서 해당 '공학' 분야의 모든 이들이 연구해온 지 100년만에 처음 발견했다는 뜻으로, '심리학과 자조(self-help)의 성배(聖盃)'라는 말을 쓰고 있습니다. 전설의 비밀을 찾아 오래 헤매다가 드디어 찾아냈다는 의미이겠지요. 자조? 성배? 이런 말은 다분히 오컬트적(occultic), 뉴에이지적이며, 기독교적인 말은 아닙니다. 이와 함께 '기억공학'이란 말도 씁니다. 더욱이 이런 개념의 메모리 코드는 최면술과 매우 흡사하며, 사실상 같은 것으로 여겨집니다.
저자는 무엇보다 심리학자입니다. 심리요법사이기도 하다는 말이죠. 묘하게도 영적 치유를 한다는 대다수의 저술가들이 심리학과 유관합니다. 죽어서 그의 책으로 신교계를 누비던 관상영성을 논한 헨리 나웬도, 그를 본받은 리처드 포스터도 모두 심리학자들입니다. 미묘하게 심리적으로 접근한다는 말이죠. 러시아 작곡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가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쓰고 나서 무기력 탈진 상태에 이르렀다가, 그 어떤 음악보다 대표작이 된 피아노협주곡 2번을 쓴 것은 주로 동네의 심리요법사 니콜라이 달(Nicolai Dahl)의 최면술적 암시와 긍정적인 심리 치유에 따른 것입니다. (본 블로그 글, 을 참조: truthnlove.tistory.com/entry/라흐마니노프와-최면치유)
뉴에이지 음향과 음악도 곁들여
저자인 로이드는 또한 뉴에이지 작곡가와 손잡고, 명상과 기 치료를 돕는다는 뉴에이지 음악을 만들어 뿌리고 있습니다. (참고 https://youtu.be/kzL0EC0Cwfs). 박사는 자신의 치유를 위해 작곡한, 뉴에이지 작곡가 가브리엘 엘리오의 힐링 뮤짘을 홍보하면서, "절대 아름답다느니", "기가 충만하다"느니 찬사를 던지고 있습니다.
정작 엘리오의 사이트(https://eliomusic.com)를 들어가 보면, 기독교와 전혀 무관한 세속적인 뉴에이지 음악 천지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선전문에는 그의 음악이 "영광스럽고, 순수하고, 영혼에 닿아오며, 깊이 사랑스럽고, 신적 영감을 받은 음악"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성령의 영감? 천만에요. 성경은 초자연적인 경우, 성령 아니면 악령이라고 확실한 구분을 해 줍니다. 중간지대는 없습니다. 이를 입증하듯, 엘리오의 음악은 명상과 영감, 요가나 타이치(기운동) 등 혼과 몸의 훈련에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해놓고 있습니다. 엘리오의 이런 말만으로도 저자 로이드 박사는 참 기독교와 거리가 먼 사람이고, 전혀 영적 분별이 안 되는 사람임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뉴에이지 음향공학자 루카스 테르메나는 박사의 요청에 응하여, '타이머'라는 사운드 모음을 썼는데 전자 새소리 등이 들리며, 역시 박사의 뉴에이지/요가적인 자세도 곁들여졌습니다.
이상의 여러 면모로 볼 때, 이 책과 보충 자료 '힐링코드'는 기독교와 무관합니다. 저자나 역자, 출판사와 서점들이야 어떻 게 선전/홍보를 하든 말입니다. 내담자 분과 여타 독자들의 깊은 분별을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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