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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묵상연구/계시록

[계 20:1-7] 과연 '무'(無) 천년?



요한계시록에서 중요한 주제의 하나는..
바로 천년설(millenialism)입니다. 
계시록 앞 부분에 예언된 대로 크리스토가 천년간 평화통치를 하는 시대를 가리킵니다.

그런데 이 천년기가 언제냐는 데 대해선 구구한 학설들이 많습니다만 대표적인 세 가지가 있습니다. 이를 논하기 전, 먼저, 관련 본문으로 직접 가 보렵니다.


1 그리고 내가 봤습니다. 한 (대)천사가 손에 바닥없는구덩이(舞底坑)의 열쇠와 큰 쇠사슬을 들고 하늘로부터 내려와
2  옛 뱀, 마귀, 싸탄인 용을 포박했는데, 일천 년 동안 그를 묶어 두는 것입니다.
3 (대천사가) 그를 바닥없는구덩이에 던져 넣고 (문을) 잠가 둔 뒤 굳게 봉인하여 천년이 다하기까지 결코 만국을 유혹하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그 후에는 반드시 잠시 다시 풀려날 것입니다.
4 또 내가 보좌들을 보았습니다. 거기 앉아 있는 사람들은 심판권이 주어졌습니다. 또 내가 봤습니다. 예수님의 증언들과 하나님의 말씀 때문에 목이 잘린 사람들의 영들과, 또 짐승과 그의 우상에게 절하지도 않고 이마와 손에 그(짐승)의 표를 받지도 않은 사람들이 되살아나 크리스토님과 더불어 함께 천년동안 왕노릇 합니다.
5 (그 나머지 죽은 사람들은 이 천 년이 차기까지 살지 못합니다) 이것이 첫번째 부활입니다.
6 이 첫번째 부활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복스럽고 거룩합니다. 둘째 사망이 그들을 주관할 힘이 없습니다. 이들은 오히려 하나님과 크리스토의 사제들이 되어 천 년 동안 크리스토와 함께 통치할 것입니다.
7 천 년이 다하자 싸탄이 그 옥에서 풀려납니다.

(요계 20:1-7 사역)

 

다양한 천년설에 관해서는 위 본문, 계시록 20장이 주된 바탕일 것입니다. 계시록의 다른 곳에는 '천 년'이란 용어를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천년설은 전천년설(premillennialism), 후천년설(postmillennialism), 무천년설(amillennialism) 등이 있습니다. 전천년설의 주된 특징은 7년 환난 전 성도가 휴거된다는 주장입니다. 후천년설은 그 반대입니다.

여기서는 개인적으로 볼 때 객관적으로 가장 문제시 된다고 보이는 무천년설부터 다뤄 보렵니다.
[ 반론 댓글은 언제라도 환영하며.. 좀 더 긴 반론은 이메일로 보내주시면 내용을 검토하여 공식 글로 올릴 수도 있습니다. ]

무천년설은 주로 칼뱅주의/개혁주의권(圈) 일각에서 자주 주창돼 왔으며..널리 알려진 대표자로는 R.C. 스프라울이나 (시한부 종말론자) 해럴드 캠핑 등이 있습니다. 물론 칼뱅주의권이라고 다 그런 건 아니며..개혁주의권 안에도 세 가지 학설 지지자가 모두 분포돼 있습니다. 아르미니안주의나 다른 교파권도 마찬가지고요.

무천년설은 용어 자체부터가 좀 어불성설입니다. 용어의 실개념이야 어떻든..
위 본문이 분명히 특정기간으로 말해주는 천년을 언뜻 풀어 헤쳐 놓거나 전면 부정하는 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지요. 

위 본문은 '천년'이란 말을 무려 5회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무천년'이라면 [ 5 = 0 ]이란 공식이 가능해지나요..? 상징적으로 해석한대도 그렇습니다.

A. 
이 '천년'에 돌입하기 전에 이뤄질 일들은..

1. 싸탄이 대천사(천사장)에 의해 완전 결박되어 
2. 바닥없는구덩이(무저갱)에 던져진 뒤
3. 문이 굳게 잠기고 
4. 그 문이 철저히 봉인된다.

그 결과 싸탄은 1000년이란 긴 세월동안 온 세계를 전혀 미혹하지 못합니다. 즉 온 지구촌이 싸탄과 그 세력의 영향권 밖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들의 더러운 짓거리로부터 완전 자유하다는 뜻입니다.
싸탄과 그 세력의 영향이 어떤 것인지는 에덴동산 시대로부터 여태까지, 지구촌의 지난 역사를 봐서 잘 알지요.
그런데 이 1000년 후엔 다시 잠시 놓여나 다시 만곡을 미혹할 때가 옵니다(3절 끝과 7-9절 참조). 온 지구촌이 재차 마귀의 영향권 아래 놓이게 된다는 뜻이지요.

여기서 무천년주의자들에게 묻고 싶은 것:
천년과 비(非)천년, 곧 마귀의 영향권과 비영향권의 차이가 무천년주의 관점에서는 도대체 뭐냐는 것입니다. 무천년주의자들은 이 엄청난 차이를 알 만큼 충분히 분별력이 있는 것인지를 종잡기가 어렵습니다.

B.
그 다음으로는..이 '천년' 기간 안에 이뤄질 일을 살펴 보죠.

1. (하늘과 땅의?) 보좌에서 심판권이 행사되고
2. 성도의 첫 부활이 이뤄집니다.
즉 순교자들의 영들, (짐승과 우상에게 절하지 않고 숨진) 순수한 성도들이 되살아나 예수 크리스토와 함께 1000년 동안 지구촌을 하늘 왕족 겸 사제들로서 평화통치를 하게 됩니다.
3. 나머지 죄인들은 1000년 동안 죽어 있습니다.

이 첫 부활 때 (둘째) 죽음이 힘을 잃으므로 성도는 영원히 생존해 있습니다.
 
과연 무천년설 대로, 이런 일들이 하나라도 지상에서 이미 벌어졌습니까, 또는 벌어지고 있습니까? 제가 보기엔, 전혀..아닙니다!

다시 챙겨 묻는다면..

과연 우리가 지금 싸탄의 영향권 밖에서 전혀 자유롭습니까?
순교자의 영들과 짐승과 우상에게 절하지 않은 성도가 다들 무덤에서 되살아났습니까?
성도들이 지금 다들 죽지 않고 지냅니까? 그렇다면 앞서 떠난 성도들은 뭡니까?
지금 우리가 지구촌을 온통 다스리며 완전 평화통치를 하고 있습니까?
죄인들이 지금 다들 죽어 있고 의인들만 생존하고 있습니까?

무천년설은 이에 대해 전혀 타당한 답변을 할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달리 해석해 봐도 그렇습니다.
만약 그들의 주장에 걸맞게 억지로 두들겨 맞춘다면.. 그것은 풍유법이든지 괴이한 해석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성경 나머지도 당연히 그렇게 풀어야 하겠고. [ 실제로 해럴드 캠핑은 그런 해석을 즐겨 애용하지요.] 


무천년주의자들에게  또 묻습니다.
7-10절에 따르면, 싸탄이 반드시 옥-바닥없는구덩이-에서 놓여나 다시 지구촌을 유혹하여 미증유의 대전쟁을 일으킵니다. 그들이 성도들을 에워싸 포위합니다.
그런 일이 언제 있었나요? 이 역시 풍유법으로밖엔 해설이 안됩니까?

아니라면..앞으로 있을 일이라면, 도대체 싸탄의 미혹 전/후 즉 미혹 때와 미혹 밖 때의 차이가 뭔지를 묻습니다.


관련 글:

https://truthnlove.tistory.com/entry/무천년설은-왜-어불성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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