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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묵상연구/계시록

두 가지 '새 하늘과 새 땅'

 

두 가지 '새 하늘과 새 땅'

-이사야 65장과 계시록 21

 

'새 하늘과 새 땅'이라는 말은 신구약 성경에 모두 4회 나온다. 예샤야후(이사야)서 65장 17절과 66장 22절, 페트로B서(벧후) 3장 13절, 요한계시록 21장 1절 등이다. 이 가운데 예샤야후 66'22와 페트로B 3'13은 각각 따로 특기할 만한, 또는 서로 대조할 만한 어떤 뚜렷한 차이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예샤 65'17과 요계 21'1 사이엔 결정적인 차이가 보인다. 한 번 비교해 보자.

먼저 예샤야후서 65장에 나타나는 해당 부분의 히브리어 원문을 보겠다:

 

예샤야후 65'1

כִּֽי־ הִנְנִ֥י בֹורֵ֛א שָׁמַ֥יִם חֲדָשִׁ֖ים וָאָ֣רֶץ חֲדָשָׁ֑ה וְלֹ֤א תִזָּכַ֙רְנָה֙ הָרִ֣אשֹׁנֹ֔ות וְלֹ֥א תַעֲלֶ֖ינָה עַל־ לֵֽב׃ 

(음역) 키-히네 보레 샤마임 하다쉼 봐예레츠. 하다샤 베ㄹ로 티짜카르나 하리쇼노트 베ㄹ로 타알레나 (알-렙...)

"보라,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한다. 이전 것은 기억되거나 마음에 생각나지 않을 것이다."(사역)

 

다음은 계시록 21'1의 그리스어 원문이다.

Καὶ εἶδον οὐρανὸν καινὸν καὶ γῆν καινήν· ὁ γὰρ πρῶτος οὐρανὸς καὶ ἡ πρώτη γῆ ἀπλθανκαὶ ἡ θάλασσα οκ στιν τι.

(음역) 카이 에이돈 우라논 카이논 카이 겐 카이넨. 호 가르 프로토스 우라노스 카이 헤 프로테 게 아펠ㅌ한, 카이 헤 ㅌ할라사 우크 에스틴 에티. 

"또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보았다. 첫 하늘과 첫 땅은 사라지고, 바다도 있지 않았다."

 

둘의 큰 차이

위 두 성구는 표면상 아주 비슷하거나 거의 같은 것으로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전자는 '내가'(하나님이) 창조하신다고 밝히셨다. 그래서 이전의 땅과 하늘은 기억나거나 생각나지 않을 것이라고 하신다.

거기 비해 후자인 이 계시록의 새 하늘과 땅은 새로 창조하시기보다 이미 어디엔가 존재해온 것이 새로 나타나 있는 것을 기자(사도 요한)가 비로소 바라보고 있다. 비록 기존해왔지만, 낡은 옛 하늘과 옛 땅이 아니다! 태초에 창조된 첫() 하늘과 첫 땅(즉 창세기에서 기록된 천지 창조 때의)과는 전혀 다른 것으로, 이 첫 것이 사라진 뒤에 비로소 드러난 것이다.

그러므로 예샤 65장의 새 하늘, 새 땅과 요계 21장의 새 하늘, 새 땅은 명칭만 같을 뿐, 적어도 개념상 어렴풋이 서로 다른 존재임을 느끼게 된다. 그런데 본문을 계속 읽어 나가다보면, 둘의 차이는 더욱 분명해진다.

예샤야후서 65장의 이 새 하늘, 새 땅에서는 죽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20절이 그렇게 말해 준다. 얼마 살지 못하고 죽는 아이와 제 명대로 다 살지 못한 채 죽는 노인이 없다고 했으니, 바꿔 말하면 넉넉히 살다 죽는 사람들은 있다는 얘기가 된다. 즉 불사는 아니라는 말이다.

거기서는 백 살에 죽는 사람을 '젊은이'라고 불러준다고 하니까, 백 살 넘어 죽는 사람은 있다는 얘기가 되고, 백 살이 채 못 되어 죽는 사람들은 '저주 받은 사람'이라고 할 것이니, 바꿔 말하면 저주를 받았든 어떻든 이 새 하늘 새 땅에서는 그런 조기사망자가 있을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이 말씀은 문자 그대로 받아야지, 상징적으로 받으면 안 된다!

바로 그 점이 계시록의 새 하늘, 새 땅과 근본적으로 다른 점이다. 계시록의 새 하늘, 새 땅의 모든 것은 수적 개념을 초월하여 무한하고 영원하기 때문이다!

 

자신들이 하고 누리기 

다음으로 예샤야후서(65'21,22)의 이 새 하늘 새 땅의 거주자들은 자기가 살 집을 짓고 살고, 포도나무 등 과실수를 심어 그 열매를 먹을 것이라고 했다. 중요한 것은, 평소 지상사회에서 당했던 것처럼 자신이 지은 집과 거둔 농산물을 남에게 뺏기거나 넘겨주게 되는 일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 처지는 옛 하늘, 옛 땅에서 수시로 벌어지고 겪던 일이다(참고: 전도서 2'18,21; 6'2).

이 거주자들의 수명은 나무의 수명과도 같이 길고, 자신이 일한 대로 길이길이 누릴 것이라고 했다. 즉(23절) 헛수고를 하거나 앗기지 않은 채, 하나님의 복된 이들로서 또한 그 후예로서 대대로 살아간다는 것이다. 그런 점들이 옛 하늘 아래, 옛 땅에서 살던 삶과 결정적으로 다른 것들이다.

자, 그렇다면 어떻게 이런 삶이 가능한가? 그것은 바로 계시록 20장에 나타난 천년왕국과 같은 곳이기 때문이다! 혼동하지 말기 바란다. 예샤야후 65장의 새 하늘, 새 땅과 계시록의 새 하늘 새 땅은 분명히 서로 구분되지만, 전자의 새 하늘 새 땅은 계시록 20장의 천년왕국과 같다는 점을 말이다.

이 왕국에서는 사람의 수명이 나무의 수명과 같다는 말씀이 이를 입증해 준다. 세계에서 가장 장수해온 나무의 수명은 무려 약 5000년이나 된다(강털소나무-Bristlecone pine tree가 그렇다. https://en.wikipedia.org/wiki/Bristlecone_pine )! 반 만 년 동안 지구촌의 삶을 지켜 봐 왔다는 얘기다. 그처럼, 사람이 1000년을 산다는 것이 이 천년왕국에서는 거의 평균적인 이야기다.

 

천년왕국에서의 수명

돌이켜 보자. 인류 초기 시대에 인류의 조상들의 수명은 거의 1000년씩이었다. 첫 사람 아담 자신이 하나님의 말씀을 불순종하는 큰 죄를 짓고도 무려 930세를 살았다. 특히 아담에게 (순교자인 둘째 아들 아벨 대신) 주신 착한 아들 셑(셋)의 후손 중 머투쉘라(므두셀라)는 인류의 최장수자로서 969세를 누렸다! 현대인의 상상을 초월하지 않는가? 아무튼 당시 인류의 수명이 보통 800~950년 안팎이었다(참고: 창세기 5'3~32). 지구촌 홍수 당시 방주를 지은 의인인 노아 역시 950세를 향유(享有)했다.

그러나 우리가 알아야 할 명백한 사실은 천년왕국은 어디까지나 천년왕국이지, 만년왕국이거나 무한하고 영원한 왕국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유한하다. 그러므로 이곳에서의 인류의 최장수명은 1000세를 넘을 수 없다. 길어봤자 천 살이다.

과연 이 천년왕국의 행복한 시민들은 누구이며 천 년동안 무엇을 할까? 그들은 예수님을 증언하고 하나님 말씀 때문에 목벰을 당한 영혼들, 그리고 짐승과 그 우상에게 경배하지 않고 이마와 손에 짐승의 표를 받지 않은 사람들이다. 바로 이들이 크리스토(그리스도)님과 함께 천 년 간 통치를 하게 된다. 이들의 삶은 곧 첫째 부활에 속한다. 이들은 또 하나님과 크리스토님의 사제(제사장)들로서 천 년 간 온통 즐거움과 기쁨으로 섬기게 된다! 

반면, 이들과 함께 하지 못하고 죽은 나머지 사람들은 천 년이 다 차기까지 살지 못하고 있다. 즉 심판 때까지 부활이 없는 것이다. 

천년왕국 시민들에게 한 가지 더 좋은 것은 마귀의 유혹이 없고 따라서 죄 없는 삶을 누린다는 점이다. 그 지긋지긋한 죄 말이다. 어찌 그게 가능할까? 천 년 동안 사탄은 무저갱(無底坑)에 던져져 갇혀 있다가, 천 년이 다 차고 나면 잠시 놓여나와, 땅의 사방 백성 곧 곡과 마곡을 미혹하고, 모아서 싸움을 붙이게 된다. 이들은 성도들의 진영과 주님이 사랑하시는 성을 포위하지만, 결국 하늘에서 내려온 불로 다 태워져 버리고, 마귀는 불과 유황의 못에 던져진다. 사탄의 짐승과 거짓 선지자들도 거기 함께 하여 길이길이 괴로움을 받게 된다.

그 후엔 심판의 부활이 전개된다. 생명책에 기록되지 못한 영들은 심판을 받아 사망 및 쉐올(Sheol)과 함께 불 못에 던져진다. 이것이 둘째 사망이다.

 

궁극적인 영원한 새 하늘 새 땅

그러나 거룩한 이들은 최후의 영원한 새 하늘과 새 땅, 새 예루샬렘에서 길이 영복(永福)을 누리며 살아가게 된다(계시록 21-22장 참조). 할렐루야!

성경의 이 두 가지 새 하늘과 새 땅은, 이단사이비 종파인 소위 '신천지'교와는 전혀 무관하다! 인간이 지배하고 지배받는 헌 하늘, 헌 땅의 유한한 곳이 아니라, 정말 하늘의 무한하고 영원한 곳이기 때문이다. 거기는 생명수 강물이 있고, 그 좌우 강가에 자라면서 열매를 맺어 만국을 치료하는 생명나무들이 있고, 다시는 저주가 없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 궁극적인 새 하늘 새 땅에는 밤도 없고, 등불과 햇빛도 필요가 없다! 그 하늘 성엔 어린양의 피에 자기 겉옷을 빤 복된 성도들만 들어가며, 개들과 점술가들, 음행자들, 살인자들, 우상숭배자들, 거짓말쟁이들은 들어가지 못한다(요계 22'14-15).

오 할렐루야, 영원히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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