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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별과 검증/현대영성비평

클레멘트 '사도': "기사단 모집해요"



"기사 작위를 받으세요!"

노래하는 장발의 '대언자'(代言者=예언자/선지자), 킴 클레멘트는 남아프리카 출신인, 미국 '신사도'(新使徒, a 'new apostle')의 한 명이다. 그의 '예언적 이미지 표현'(P.I.E.) 웹사이트( http://kimclement.com ) 를 클맄하면..기사들/카톨맄이 매우 중시하는 십자가부터 뜬다.

클레멘트는 최근 자신의 들러리를 서 줄 '기사'(騎士/knight) 겸 전사(戰士/warrior)들을 수시 모집하고 있다. 단, 돈을 받고야 써 준다! 사이트 홍보문을 보면, 얼마 짜리서부터 얼마 짜리까지 헌금 액수에 따라 계급도 정해 놨다. 뭐 요즘 별의별 기사단들이 흔하니까 '클레멘트 기사단' 하나쯤 더 생겼다고 크게 회자될 일이 아닌지도 모른다.  

계급인 즉, 월 1달러 이상씩 내면 기초전사(BW), 25불 이상이면 은빛전사(SW), 50불 이상은 황금전사(GW), 100불 이상 백금전사(PW), 500불 이상 실행백금전사(EP), 1천불 이상 주도(主導)급 전사(PW)가 된다. 각종 상품할인 등 혜택과 특별대우 등 계급별 특전(?)도 있다. 예컨대 PW들은 다른 모든 하위 전사들이 받는 혜택에다 PW들만을 위한 연례특별만찬회에 황송하게도(?) 단장이신 클레멘트님과 함께 동석할 수 있단다.

원하면 더 윗 계급으로 승진 내지 엎그레이드할 수도 있다. 돈만 더 내면 된다! 얼마나 편리하고 황홀(?)하겠는가. 이 정도면 과거 십자군 용병들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돈이면 다 되니, 신사적인 옛 기사도 같은 맛은 전혀 없다. 

문제는 예수님의 이름을 팔아 이런 짓거리를 하고 있다는 것. 타드 벤틀리처럼 전체 신사도들을 욕 먹이는 셈이나 아닌지. 하기야 이미 신사도권 사람들 자신이 제각기 욕을 먹을 만큼 먹어 왔으니 웬만한 욕은 만성/면역이 돼 별 효과나 영향이 없을지 모른다.

그의 웹사이트 및 기사단 로고를 보면 기사복 혁대의 버클 같은 모습인데, 좀 괴상하다. 검은 버클 속 기사(?)는 라큰롤 싱어 같은 몸짓을 하고 있는데, 기사라기보다 지옥에서 탈출하려고 발버둥 치는 패잔병 같은 모습이라면 과언일까. 이거 정말 기사단 맞나..?!

그건 그렇고, '기사단' 하면 '말타(Malta)기사단'(일명 성요한 기사단) 일파의 미주단장 격인 맄 조이너가 생각 난다. 또 그에게 기사단 가입 예언을 해 준 밥 조운즈와 조이너의 유렆 기사단 가입 여행에 동행한 폴 케인 등 기사단 가입자들이 생각난다. 그들이 드높여 받들고 누누히 강조해온 전설 속, 아터 왕의 보검(마검!) '엑스캘리버', 원탁회의(round table), 명 기사 퍼시벌(독일어 '파르지팔') 등이 생각난다.

그들은 실제로 적이 있는 듯 늘 경계태세를 하면서 미 남북전쟁 당시의 청군-회군 등 전투 관련 예언을 한다. 그러면서..혹 내적으로는 괴이한 우상 '바포멭'을 숭상했던 '성전기사단'(KT), 더 나아가 동명의 프리메이슨 고위급과 혹 연루돼 있지나 않은지 모르겠다. 그밖에도 '장미십자군단'(Rosicrucian) 등 기사단 비슷한 것들도 얼마든지 있다.
그러고 보니 괴상한 타투를 하고 성전기사단 십자가 문양의 티셔츠/목걸이 따위를 하고 다니던 벤틀리도 생각난다. 


클레멘트는 누구인가?
(이 부분은 다음 글 상당량을 참조했음. 내용 전체에 공감한다는 뜻은 아님) http://www.letusreason.org/Popteac14.htm )

킴 클레멘트는 1956년 남아프리카 위텐헤이지에서 태어났다. 본인 간증에 따르면, 결혼/장례/성탄절만 교회에 가던 명목상 교인인 부모는 그에게 다섯 살 적부터 피아노를 가르치면서 훌륭한 클래싴 피아니스트가 되길 원했다. 
10살 때 런던 트리니티칼리지로 유학을 가서 하루 2-3시간씩 연습하면서 세계적 음악인으로 성장할 꿈을 꾼다. 그러나 이듬해 모두 집어 치우고 재즈에, 그 다음은 롴에 관심이 쏠려 수년간 롴앤롤 밴드에서 선배 주자들과 함께 연주한다. 

자기 말로, '무법자'/반항아이다시피했던 그는 학업을 싫어해서 3개 학교에서 퇴학 당했고 술과 마약을 시작, 17세 때 헤로인 중독자가 된다. 그러던 1973년 중독 끝에 칼로 심한 부상을 당해 남아프리카의 한 길거리에서 익명의 도우미를 통해 강력한 악령의 압제로부터 구출된 뒤 주님께 삶을 바쳤단다.

바와 클럽에서 롴을 연주하던 그는 새 삶을 시작한 첫 날 침례를 받고 물에서 나오면서 복음의 사역자로 부르시는 주님의 음성을 들었단다. 주님을 위한 연주를 하고 싶어 다시 대학을 찾았으나 장발 탓에 도무지 받아주지 않아 결국 미국 오럴라버츠대학교(ORU) 재택성경공부반에 들어갔고..자신의 현 상황을 설명하는 편지를 몇 달러 헌금과 함께 보낸 뒤 라버츠의 책 박스를 선물받고는 책을 섭렵했단다.

그는 한 '온복음'(FG) 계열 교회에서 사역하다가 1977년 오순절교회 음악/청소년 사역자로 일하던 중 이듬해 걸프렌드 '제인'과 결혼한다. 1983년 미국의 '신사도' 빌 해먼에게 '대언자 무리'의 일원으로 부름 받고는 집을 팔아 1991년 미국 댈러스로 왔다가 디트로이트로 옮겨 간다. 
3년 후 대형사고로 두 팔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수술을 받고 몸에 많은 흉터가 남는데..회복 당시 '주님의 방문'을 받아 환상과 함께 21세기 사역을 위한 비전을 받고는 '밀레니엄 전사들', '마귀궁둥이걷어차기세대'운동을 펼친다.

클레멘트는 1998년 (자신이 현재 CEO인) PIE의 헌금수입 1백만여 달러 중 34만6천달러를 '봉급'으로 받았다. 이후엔 수입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클레멘트의 비성경적 교리/사상

클레멘트는 다른 신사도들처럼 성경을 매우 왜곡하여 풀이하면서 자신의 '예언'에 써 먹는다. 그는 건반악기 연주자이지만 어떤 예언노래는 똑 같은 가락을 의도적으로 지겹게 반복해, '예언'을 듣도록 사람들을 준비시킨다.
그는 모쉐가 본 하나님의 뒷 모습-'등'은 등이 아닌 '지나간 햇수'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성경은 모쉐가 부분적으로만 볼 수 있었던 하나님의 지나가시는 영광으로 묘사한다.  
그는 또 사람들이 죄를 늘 의식하기 때문에 '죄인'이란 말을 들을 필요가 없고 그 대신 자기 속에 뭔가 아름다운 것-기회/소망/존재의식 등-이 있음을 처음으로 발견할 때 무릎을 꿇고 경배하게 된다는, 사뭇 뉴에이지-"스러운" 구원관을 말한다.

그는 "전적으로 성경적"이라고 자임하는 자기 신조에서 이같은 죄관/인간관을 말하면서 거듭날 때 우리 속에 넣어지는 무엇이 아니라 원래부터 속에 있던 것을 '발견'하고 '방출'(release)할 뿐이라고 말한다. 신사도운동권에서 많이 쓰이는 이런 용어는 매우 뉴에이지적이다.

그는 주장한다: 

    "기독교는 은총의 결과로부터 비롯되는 관계에 기초한다고 생각한다. 각 사람은 영 속에 보배를 갖고 태어난다..나는 그들의 죄가 아닌 그 보배에 초점을 맞춘다..나는, 구원을 얻기 위해 거듭나야 한다고 믿지 않는다. 죄의 상속(=죄의 유전, 원죄. 필자 역)만의 바탕에서는 예수 크리스토를 소개 받는 죄인을 제자로 만들 수 없다."


주님은 누구든 거듭나야 한다는데 클레멘트는 정반대다! 성경은 아울러 거듭남은 위로부터-성령께로부터 온다고 가르친다.
클레멘트의 이러한 인간관/죄관도 매우 뉴에이지적이다. 안 그래도 자신의 사상 탓에 '뉴에이지 대언자'로 '박해'를 받는다고 자인한다. 

클레멘트는 죄보다 자신 속의 보배 발견이 중요하다지만, 성경은 보배보다 죄의 발견을 우선시한다. 거듭나기 전 죄인의 속에는, 가치 있는 '보배'가 있을 리 만무하며..거듭난 후에야 우리 속에 들어오는 보배는 곧 성령님 즉 성부/성자님의 영이시다!
클레멘트의 인간관/구원론은 성경보다는 영지주의/뉴에이지에 더 가깝다는 게 전(前) 뉴에이저-현 신자의 말이다.

뉴에이저들은 예수가 시타르타-부따-샤카무니처럼 속의 '보배'/'빛'을 발견해 의식을 높이고 깨우친(계몽된=enlightened) 한 '매스터'로 보며, 죄나 죄의식/죄책 등을 부정한다. 그들은 한결같이 신/하느님의 모든 '보배'가 이미 우리 속에 내재해 있으면서 다만 모종의 테크닠이나 자기발견에 의해 "방출"되길 기다린다고 믿는다.

클레멘트에겐 이 '보배'/'빛' 발견이 곧 예수를 "믿는" 것이다. 영지주의에서 비롯된 이같은 사상들은 뉴에이지/메이슨리와 별 다름 없다. 뉴에이저들은 이미 개인 속에 있는 '매스터', '고등자아', '크리스토'의 발견에 초점을 맞춘다. 메이슨들도 이미 '빛들미이'/'빛옮김이'로서 자임하면서 단지 '빛'(루키페르/루시퍼)을 향해 "계몽"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알고 보면 이들의 빛이란, 실상 어둠이다! ]
죄의 존재를 믿지 않는 이들에겐 구세주로서의 예수 크리스토가 불필요한 셈이다. 아울러 거듭나기 전, 회개하기 전에도 성령님이 속에 계신다는 논리가 된다.

클레멘트는 "이미 개인 속에 있는 무엇"을 의식하도록 돕는 대언직(prophetic)을 강조하면서 "우리 모두는 위대한 무엇을 위해 운명지어졌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우리는 비성경적인 복음송가-'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떠올리게 된다. 성경은 인간 모두가 죄 가운데 태어나, 저주 받아 마땅한 사람들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므로 거듭나기까지는 인간 모두가 제 갈 길로 가게 된다.

그러나 클레멘트는 뉴에이저들처럼 인간 모두는 하나님의 특별한 무엇을 갖고 났기에 "새 밀레니엄의 대언자들"이 그들 속에 이미 있는 '보배'를 꺼내 줄 책임이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이스카리옽 유다 속에 본래부터 '보배'가 있었는데도 주님께서 그 보배 발견을 도와 주시지 않았다는 뜻인가?? 

클레멘트는 뉴밀레니엄 시대의 교회는, 죄에 집중하여 회개를 강요하거나 지옥 갈 것을 두려워하게 만들 게 아니라 개인 속의 '아름다움'과 영광을 '발견'하고 '인식'하여 크리스토로 하여금 "하나님의 입김"과 "부활"을 가져오게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것은 strictly 뉴에이지 교회관이다!
안 그래도 수많은 뉴에이저들이 지난 20세기 말, 향후 그런 교회변화가 오리라고 예견한 바 있다. 뉴에이지와 메이슨리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신자도 아닌 신지학자(theosophist) 앨리스 베일리는 세기말에 아웉라인이 나타날 '보편교회'(the Universal Church)를 언급, "교회는..(고정된 옛 폼을 깨고..) 참된 내적, 영적 의미성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교회의 용도에 닳아 익숙해진 사람들의 재교육/재훈련을 강조했다.  

클레멘트는 '하나님 왕국'으로의 진입/입국은 (미래를 보는) 시각(sight) 없인 안 된다며 비전을 보는 이 시각을 사람들에게 가져오는 존재가 대언자들이라고 주장한다. 마치 신사도/대언자들이 천국 문지기라는 주장 같이 들린다. 비슷하게도 그는 미국의 문지기들은 바로 5중사역자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미국=하나님의 왕국]이란 뜻인가?

그러므로 그에 따르면, 개인의 미래나 운명도 이 '대언자'들에 의해 좌우되는 셈이다. 그러면서 그는 "난 성경 개념에 따라 잃은 영혼들을 찾지, 사람의 속임수(기존 교리)에 따르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의 '성경'개념은 영지주의 복음이다. 따라서 클레멘트에게서는 보혈로써 죄를 대속하시고 부활하신 성경적 복음을 들을 수가 없다.

사실 클레멘트는 크리스토의 피의 대속의 복음을 믿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그는 구원을, (하나님의) 왕국을 찾기/보기/들어가기/소유하기/물려받기로 정의하면서 물리적인 왕국 진입은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주님은 거듭나기 전엔 하나님 나라를 볼 수도 들어갈 수도 없다고 하신다(요복 3:3,5). 또한 하늘나라도 추상적이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며, 주님이 장차 다스릴 천년왕국은 영적이기도 하지만 지상에 이뤄질 물리적 왕국이기도 하다(계시록 20장 앞 부분 참조)!

클레멘트는 또 지옥에 관해 지옥교리는 따르미들을 얻기 위해 "겁 주는 위협" 내지 돈을 뜯어내기 위한 "상술적인 거짓말"이라고 표현한다. 지옥교리가 겁 주는 협박? 돈 뜯어내기를 위한 것? 정말 정신 없는 말을 하고 있다. '기사단' 모집으로 조직적으로 돈을 뜯어내는(?) 자신은 인식하지 못하는 모양이다. 
예수님 자신도 지옥에 관해 자주 말씀하셨다!

사실 뉴에이지의 가르침은 지옥을 적극 회피한다. 성경대로의 지옥관을 회피한 사람들 중엔 테레사 수녀, 헨리 나웬, C.S. 루이스(!), 알버트 슈바이처, 빌리 그래엄(!) 등도 있다. 관상영성의 대가 리처드 포스터도 그렇고 신사도 다수가 그렇다(그래엄은 전도대회 설교가 아닌 언론 대담 어록을 읽어 봐야 안다).  

사실 클레멘트의 이런 사상은 선배 '신사도' 빌 해먼에게서 왔다. 해먼은 신교운동이 "사람들에게 영생의 선물을, 오순절운동은 성령님의 선물을, (신사도) 대언자운동은 사람 속의 은사와 예언사역을 "활성화" 시키는 계시를 가져왔다고 주장한다. '활성화'라는 낱말은 뉴에이지적 용어-'자기도움'(自助)처럼 들린다.
  
그밖에도 숱한 교리적 문제점이 있으나 이 정도로 맺는다.

클레멘트의 '예언'이란 것

클레멘트의 웹사이트 초기화면엔 조지 W. 부쉬 전 대통령을 강력 지지하는 그의 '예언'이란 게 내 걸려 있다. 또 위 메뉴엔 "기사동굴(vault)로 들어 가세요"란 안내문이 있어 기사단 소굴(?)의 실감이 간다. 들어가 보면, 그의 주요 '예언'들이 널려 있다. 

여기서 우린 잠시 의혹과 혼동을 맛본다. 과연 부쉬는, 클레멘트의 '예언'처럼 하나님이 강력/ 적극 장려와 추천, 옹호를 해 주시는 지도자일까? 그뿐 아니다. 클레멘트는 오바마도 강력 지원하는 '예언'을 했다. 그의 이런 '예언'들을 읽고 있으면, 그의 '하나님'은 클레멘트를 따라 이리저리 끌려(?) 다니며 지원 연설을 해 주고 계신 듯한 인상이 들곤 한다. (신사도들에게서 우리가 자주 갖는 느낌 아닐까.)

[ 부쉬는 빌리 그래엄을 통해 개인적으로 "거듭났다"곤 하나 예수님을 구세주/구주가 아닌 자신이 선호하는(favorite) '위대한 철학자'로 고백했다. 과히 놀랍지 않은 게..그는 할아버지(프레스캍 부쉬) 때부터 대대로 '해골단'(S&B) 단원이다. 예일대 캠퍼스 안에 신전/본부를 둔 '해골단'의 비밀은 부쉬 자신은 고백하기 어렵지만 언론 보도를 통해 대강은 노출됐다.
부쉬 가문은 미국의 여러 역대 대통령 가문과 연계돼 있고 영국 왕실의 먼 사촌 급인 후손이다. 부쉬 부자는 매년 여름 캘리포니아 숲속 '보히미언 그로브' 안에서 부엉이 신상 앞에 '걱정'(Care)이라는 인형의 화제(火祭)를 바치며 경배하는 보히미언 클럽(BC)의 멤버이기도 하고.
부쉬 아버지는 신세계질서의 개시를 부르짖었고 아들은 실제로 '신세계질서' 태풍의 눈 격인 대테러 공포 바람을 몰고 오면서 나라 안팎의 군기를 확실히 잡았다. 그래선지 그 가족 전원이 소위 'W' 신호 또는 '싸탄 손짓'을 하고 다닌다. 또한 부쉬 가문은 (같은 보수계인) 문선명 집안과 매우 가깝다는 게 낭설 아닌 유력설이다. 문선명이 어떤 사람인지는 말 할 필요도 없겠다. ]

이렇게 볼 때, 성령님을 빙자한 클레멘트의 '예언'은 그 진정성이 매우 희박하다고 느껴진다. 그런데도 클레멘트는 마치 자신의 예언이 제대로 검증된 양, 대단한 신통력을 발휘한 양 행세한다. 클레멘트는 지난해 3월 29일자로 펜실베이니어 해리스버그에서 행한 것으로 뵈는 '예언'에서 성령님을 빙자해 오바마의 당선을 예고(?)하기도 했다.

클레멘트의 '하나님'은 (오바마가 다닌 교회의 문제 담임목사) 제러마이어 라잍에 대한 논란은 "충분하다"고 전제, 원하시는 사람을 일으켜 중동 통치를 하고 승리를 선언하게 하리라"고 선언하신다.

여기서 우리는 클레멘트가 하나님이 키루쉬(고레스), 다리우쉬(다리우스) 왕 등을 일으켜 이스라엘을 돕겠다고 하신 고대 이사야 등 대언자들의 예언을 대강 카피 내지 훔친(?) 것처럼 느껴진다(이게 신사도 예언자들의 특징이다).
이 '하나님'은 또 모든 것을 '변화'시키고 오바마를 옹호하시겠다고 하신다. "나의 사람", "나의 힘"을 백악관에서 높여 필요한 '승리' 선언을 하게 하겠다고 하신다. 오바마가 하나님의 사람?? 하나님의 힘??
하나님의 힘이 뭔가..? 우리는 거의 할 말을 잃게 된다. 영 정신 없는 표현들이다. (물론 '신사도 대언자'들의 두드러진 특징이지만.)

클레멘트의 '하나님의 성령'은 또 오바마 취임을 계기로 42년간 죽었던 영적 활동으로 나라가 '각성'되리라고 장담/선언한다. 오호! 미국판 장대현 부흥이 오바마를 통해 일어난단다. 이 어찌 놀랍지 않으랴! 나라 최초로 "영적 단합의 힘"을 가져오게 된단다. 또 흑백 교회의 화해와 연합이 이뤄진단다. 클레멘트의 신은 또한 수도(워싱턴DC)에서 사상최대의 다인종적 모임이 있을 것이라고 예언한다. 

이쯤이면 우리는 클레멘트가 부쉬와 오바마 정부를 위한 미디안의 대언자 발람 내지 예언적인 '마담 뚜' 같은 역할을 하고 있음을 대강 느낀다. 그는 정녕 땅에 하나님의 왕국이 이뤄진다고 믿는 '주권운동자'(dominionist)의 한 명에 틀림 없다.

독자는 "그래도 오바마 당선 예언이 들어맞긴 맞았네. 신통하다"고 할지 모른다. 그러나 신통력 있는 예언도 비진리일 때 하나님은 뿌리치심을 기억하는가? 클레멘트의 '하나님'이 예언했듯 부쉬/오바마가 정말 하나님의 사람다운 사람이라면, 그의 예언은 신령한 예언답게 제대로 적중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악과 비진리에 바탕을 둔 예언은 아무리 과녁에 맞아도 하나님과 성경 앞에서는 엉터리다!
클레멘트는 또 (이 '예언' 당시부터) 2년 내로 '믿음과 단합의 소리'가 들릴 것, '가장 높으신 하나님'을 선호하는 '법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언한다. 과연 그럴까?

그런데 클레멘트는 주요 정치인사들에게 아부성이 짙은 예언을 해 왔다. 즉 대선을 앞둔 2008년엔 특히 공화당 잔 맼케인 후보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 새러 페일린의 지정 며칠 후 마치 페일린이 백악관을 차지할 듯한 예언을 퍼부었다. 그의 '하나님'은 이다지도 혼동된 신인가? 

우리는 돈으로 기사단 모집을 하는 클레멘트 단장께서 바란다고 하여 과연 가장 높으신 하나님이 그 예언대로 응해 주실지, 그러다가 저주나 받지 않을지 자못 우려된다. 미상불-아닌게 아니라, 이게 신사도 예언자들의 특징이다.

클레멘트의 '성령님'은 또 폭탄선언을 한다. 즉 하나님의 도움으로 향후 4년 내 경제침체에서 벗어나 '사상최고'의 경제로 회복된다는 것. 듣기 좋은 말이지만, 과연 그럴지는 두고 볼 일이다.  

그런 연후, 클레멘트는 신사도로서의 본색을 드러낸다. 즉 나라 문지기들은 의회 의원들이 아닌 '내'(=그의 '하나님')가 일으킨 영적 지도자들-사도/대언자/교사/전도자/목회자들-이라는 것이다. 신사도들이 성경을 빌려 강조하는 '5중 사역'이다.

5중 사역자들이 나라 문지기들? 과연 성경에 그런 표현이 있던가? 5중 사역자들이 마귀가 한시적 신/임금으로서 다스리는 한 세상 나라의 '문지기'일 수 있는가? 클레멘트는 이어서 요엘의 대언을 그대로 도배질한다. 아래에서까지 두 번 되풀이한다. 
(신사도 대언자들 다수의 특징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예언을 정당화하고 그럴 듯이 꾸미려고 여기저기서 이런저런 성구들을 추임새 이상으로 써 먹는다.) 

클레멘트의 '하나님'에 따르면, 참 전사들이 정치현장과 법조계를 '흔들 것'이라고 말한다. 신사도들이 정치현장과 법조계를 흔든다는 얘기? 흔들면 어떻게 되는데?

또 다른 폭탄선언도 있다. 미 북동부를 흔들어 '엘리야 세대'에게 약속한 '갑절의 영감'을 풀어 주겠단다. 엘리야 세대? 늦은비/신사도운동권 코드의 하나다. (국내에서 가장 비영적/비신앙적인) 북동부에서 엘리야 세대를? 충격적인 뒤집기다.

클레멘트의 이 '하나님'은 '경제침체'란 말조차 입에 올리지 마라고 경고하시며 성도와 문지기들의 단합된 기도로 석유위기가 이내 끝날 것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우리는.. 주님이 예언하신 종말현상들도 기도로 '끝날' 수 있는지 의문스러워진다. 그렇게 홀가분히 '끝날' 것들이라면, 주님은 종말예언조차 하지 마셨어야 한다.

이 신은 또 (부쉬로부터 오바마에게) '바톤'이 넘겨지면 나라 안에 두려움이 없으리라고 장담한다. 그리곤 성구를 흉내 낸 상투적 문구들로 나머지 시공간을 채운다.

과연 클레멘트의 예언은 헛 소리인지 어쩐지, 길고 짧기는 두고 재 봐야 안다.
문제는.. 설령 예언대로 이뤄진다 해도 비진리일 때 성령님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점.

클레멘트는 기사단장 냄새 내느라 각 예언 끝에다 시뻘겋게 인주를 바르고, 기사단 십자가 반지(?)로 '꽝' 봉인을 하고는 아래에다 흐릿하게 아모스 3:7을 곁들였다. 자기 예언에 책임지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신사도 대언자들의 허풍과 예언 불발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거늘, 이런 막 도장과 '책임' 떠 맡기도 하나의 사치로만 보이는 건 필자만인가?

클레멘트의 문제 예언을 지적하려면, 끝도 없다. 실상 거의 예언마다 비성경적인 문제가 있다. (신사도들 다수의 특징이다)

그는 또 올해 1월 31일 오클라호마 '예언'에서 2010년 있을 '빚더미의 죽음'을 선언한다. 이 '예언'에서 그는 또 낙태된 아기들이 복수심 속에 '환생'해서 "지옥을 추켜 올릴" 것이라고 예언한다. 아기들의 환생? 재 출산? 지옥 추켜올리기? 아연실색 하기에 충분한 표현들이다. Well..이런 황당스럼은 '신사도' 예언에서 흔히 느끼는 일들이다.

그의 '하나님'은 또 미국이 국가 단위로 회개한 적도 없는데 "내가 이 나라를 용서하리..회복하고 숭상하리(adore)"라고 말한다. 숭상하리? 누가 누굴 숭상하는가?

평자의 지적에 따르면, 클레멘트는 뉴에이지의 자곤(jargon)인 (신의) '소리'(=sound)라는 용어를 자주 쓴다. 그런데 이 '소리'가 들리면 '표적'이 보이고 다른 유성에도 생명이 있다고 말할 것이라며 그들이 발견할 것은 옳은 사람들의 영들이 완전해지는 다른 우주에 삶이 있다고 말할 것이란다. 다분히 UFO를 연상시키는 뉴에이지적인 말이다. 별로 논할 가치 없는, 헛소리에 가까운 '예언'들이다. 

2월 22일 예언에서는 "미국아, 그대를 위해 울어 온 대언자, 그대를 위해 기도해 온 대언자, 그대를 위해 매와 채찍을 맞은 대언자의 말을 들으라"며 "그대는 수치를 당하지 않으리라"고 주장한다. 미국이 클레멘트 때문에 통째 회복됐다는 말일까.

그는 또 "깊음 속에", "감각인식 너머 영적 인식으로", 다음 영역 속으로 풀어(release)놓는다는 등 뉴에이적인 코드를 쏟아놓는다. "예언적 거인들의 모임"이란 용어도 쓴다.  

클레멘트는 또 2001년 9월 '예언'에서 2002년에 회교도들의 "거대한 (기독교) 개종"이 있을 것이라고 예언했다. 또한 같은 해까지 에이즈 치료방법이 발견될 것이라고 했다. 물론 다 하얀 거짓말들이다!

1997년 2월4일 폴 크라우치(TBN 트리니티방송 대표)와의 대담 도중의 예언에선, 20세기말 2000년에 ('절대로'의 전제 아래) 새 영을 지닌, 성령의 채움을 받은 새 대통령이 백악관에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가 말한 이 대통령은 실제로는 클린턴이었다! 클레멘트는 또 흠과 티가 없는 영광스런 교회를 위해 오실 것이라며 교회는 이제 거듭났다고 주장했다.

다음 사이트는 뉴에이지-기독교 '짬뽕' 스타일인 가야커뮤니티로 클레멘트의 '예언'이 올라 있다. '가야'는 지구 내지 지구의 여신을 뜻한다. http://imageofgod.gaia.com/blog/2006/8/kim_clements_middle_eastern_prophecies

이 블로그는 비록 예수 이름까지 언급하고 있지만, 로고에서 강한 뉴에이지 냄새가, 거대한 외눈(!) 그림에선 강한 오컬트 색채가 물씬 풍긴다. 
[ 메이슨적인 외눈(!) 테마는 클레멘트의 책 '예언가의 비밀'( http://ecx.images-amazon.com/images/I/51XJ0GK1AML.jpg ) 에도 나타난다. 외눈 테마는 타드 벤틀리의 타투에도 나타나 있음을 우린 기억한다.  ]
이 단체의 한 블로거가 올린 클레멘트의 '예언'(2006년)은 마치 미국이 현대의 선민이라도 되는 양 미국을 '나의 것'(나라), 사자(the Lion) 등으로 추켜 세우고, '하나님'이 미국에 '빛'(어떤 빛?)을 보낸다, 적을 멸할 것이다, 또 다른 전쟁을 면하게 해 준다, 이란이 못 이긴다, 미국의 자녀들은 춤 추고 찬양할 것이다, 이 나라에서 한 '의'가 일어날 것이다, '내 백성'의 '위대성' 때문에 번영이 통치할 것이다, 선조의 기도와 전장의 피가 잊혀지지 않을 것 등의 '예언'이 나열돼 있다.

클레멘트는 미국을 새 조국으로 삼은 때문인지 그의 예언엔 애국의 정이 철철 넘친다. 문제는 하나님을 자신의 애국심에다 이용하고 있다는 것.   

한편..여성 신사도/대언자 겸 기독교 '해몽가' 조이 패렅의 '영광의 금관'사이트  www.crown-of-glory.com/links.htm 엔 클레멘트를 비롯한 주요 '신사도' 사역체들의 링크와 함께 꼭지점을 연결하면 피라믿/삼각형(!)이 되는 광선 배경에다 왕관 위쪽에 십자가 형의 보검이 비스듬히 놓여져있는데(이것은 메이슨들의 왕관+십자가 로고의 완곡한 변형이다) 배후의 후광을 왕관 바닥과 연결하면 5각형(!)이 된다.  

할리우드를 위한 기도 사이트에 인용된 그의 '예언'을 보면, 여배우 애너 니콜 스밑의 죽음을 온 나라가 애도하듯(?? 과연 온 나라가 애도했나?) '하나님'은 그녀가 죽기 전 부터 '애도'했단다. 죽기 3일 전 그녀가 하나님께 부르짖었단다. [여기서 '하나님'은 니콜을 계속 깍듯이 '숙녀'로 부르고 있다. 말이 되는 표현인가?!]
그리고 그녀와 같은 사람들을 일으켜 거리의 사람들을 위한 사역자로 삼겠단다. 적이 그녀를 죽였지만 '하나님'은 그녀를 품에 안으셨단다(huh?). 이 예언에 대해 지지자들은 아무 검증도 않는다. 어젠다에 휘말리면 그렇게 된다. 목적에 휘둘리면 그렇다.  
이 사이트는 또 어맨더 바인즈, 브리트니 스피어즈, 린지 로언, 앤 해러웨이, 제시카 심슨 등 기라성 같은 여우들을 하나님이 "상한 심령"으로 내려다 보신다며 이들을 위한 특별한 '도움'기도를 요청하고 있다. 글쎄..하나님은 인간 누구의 영이든 사랑하시지만, 이 사이트는 할리우드를 끼고 도는 어떤 어젠다가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아닌 게 아니라 클레멘트의 또 다른 관련 사이트 '할리우드비밀' 닽컴( www.secretshollywood.com )을 들여다 보면, 더욱 감이 잡힌다. 기사단 모집 광고에서 우리가 느끼듯 돈을 무척 좋아하는 듯한 클레멘트가 할리우드로부터 새어나는 어떤 '금속가루'나 바라는 것이 아닌지 궁금해진다. 할리우드 산업의 거부들이 "우릴 위해 기도해 주면...알지?"라고 할 가능성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클레멘트는 앞으로 우리가 계속 관찰하고 모니터링 하게 될 검증 대상인 신사도/대언자들의 하나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