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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리뷰

맄 워런의 오리발


맄 워런 목사(새들뱈커뮤니티교회)가 최근 다시 언론의 입 도마 위에 스스로 올라 앉았습니다. 말을 해 놓고도 "안 했다"고 시치미를 잡아 뗀 탓입니다. 이런 걸 '오리발 내밀기'라고 하죠, 아마.

언론 보도에 따르면, 워런은 분명히 지난해 미국 대선을 불과 2주 앞두고 자기 교인들 앞에서 다음과 같이 공식 발언을 했습니다. [ 대선 당시 '동성애결혼'(이하 '동성결혼') 허용을 뒤집기 위한 캘리포니아 주헌법 개정안 '발의안 8'을 놓고 표결, 통과됐음.] '원뉴스나우'에서 인용해 봅니다.
 

    "자, 이 점을 분명히 해 두죠: 우리는 '발의안 8'을 지지합니다. 그리고 만일 여러분이 결혼에 관한 성경 교훈을 믿으신다면 '발의안 8'을 지지하실 필요가 있지요. 저는 결코 특정후보를 지지하지 않지만, 도덕 이슈에 있어서 저는 매우 분명합니다." 


워런은 '분명히 해 둔다'는 다짐까지 놓으면서 도덕 이슈에 대한 입장이 '매우 분명하다'고 장담했습니다. 아래서 살펴 볼 테지만, 과연 어떤 '도덕 이슈'에 어떻게 분명하다는 것인지..? 

아무튼 워런은 계속 말합니다:

    "여러분, 이 한 가지는 (두) 정치인들이 모두 동의하는 쪽이지요. 버랔 오바마와 잔 맼케인, 둘에게 제가 딱 부러지게 물었습니다: '결혼에 대한 님의 정의는 뭡니까?'라고. 그러자 둘 다 똑 같은 대답을 했습니다: 결혼에 대한 전통적, 역사적, 보편적인 정의: 한 남자와 한 여자가 평생을 함께 하는 것. 그리고 5천년 동안의 각 문화, 5천년간의 각 종교의 결혼에 대한 정의는 한 남자와 한 여자 사이라고."
"이건 단지 기독교 이슈만은 아니예요. 하나님이 가족/사랑/출산 목적으로 결혼을 내셨다는 사실은 박애주의적(인도주의)이고 인간적인 이슈이기도 합니다."


워런은 여기서 분명히 하나님이 가족/사랑/출산(!) 목적으로 결혼을 내셨다고 말했습니다(목적론자 답지요?). 그렇다면, 소위 '동성결혼'이란 게 참된 가족, 참된 사랑, 그리고 출산에 해당됩니까? 분명히 아니지요. 그런데..

    "그러니까 여러분은 '발의안 8'을 지지하시고 주위에도 전하시길 권합니다. 저는 이에 관하여 제가 믿는 바를 목회자들에게도 노트를 보내어 알릴 겁니다. 모든 분이 제가 그것에 관해 믿는 바를 아십니다. '(새들뱈)시민포럼'에서 제가 오바마와 맼케인에게 그들의 견해를 물었을 때 모두들 들었습니다."


[ 워런의 이 지지성명은 동영상으로도 나갔지요. ]
워런은 거듭거듭 자기가 시민포럼에서 오바마/맼케인과 대담한 것을 은근히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랬던 그가..
요 며칠 전인 4월 6일 싹, 확~ 말을 바꿨습니다! 어떻게 바꿨는지 한 번 보죠.
당일 밤 CNN 방송의 토크쇼인 '래리 킹 라이브'에서 킹과 대담을 하던 도중, 그는 동성애자들에게 깊이 사과를 하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발의안 8'이 진행되던 그 2년 동안 한 번도, 단 한 번도, 모임에 가거나 성명을 내거나 단 한 번도 공식지지 성명을 낸 적이 결코 없습니다. (발의안 찬반을 위한) 투표 전 주간에 우리 교회의 몇몇이 '맄 목사님, 이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묻더군요. 그래서 저는 '내가 정말 믿기로는, 결혼이란 -정말로 (이렇게) 정의돼야 한다고, 그 정의는 이래야 한다고- 말하자면 한 남자와 한 여자 사이여야 한다'고 답했지요."


아니, 교회는 모임이 아니던가요?? 새들뱈 교회의 모임은 모임이 아니면 뭐랍니까? (참고: 행전 2:1,46, 4:31, 코린토A 11:34, 18:11, 14:26..) 교회가 성도의 모임이 아니면 그냥 잡동사니 무리입니까!? 부랑아떼인가요!? 만약/필시 워런이 속으로 'meeting'을 정치모임에 국한했다면 그렇게-'political meeting'으로 밝혔어야죠.

그리고 자기 교인들 앞에서 한 '발의안 8' 지지촉구 성명은 성명이 아닌 실언/망언이었던가요? 더구나 그는 (최다 '4-5만'이라고) 입버릇처럼 자랑하는(!) 수많은 교우들에게 '주위에도 전하길 권합니다.'고 공공연히 권장하고 자신이 목회자들에게 알린다고 했기에 이건 충분히 정치적 공식지지 성명 이상의 위력을 발했을 성명 내지 공식 지지발언입니다!

혹 새들뱈 교인들이 워런이 뭔 소리를 하든 하늘처럼 떠 받들고 막무가내로 절대 추종하는 "오직 따를 따름"인 따르미들 또는 얼빠진 사람들이 아니라면, 당연히 워런의 이 발언에 대해 의문을 던져야 했을 터입니다.
그러나 그랬다는 소리를 여태(미처?) 못 듣습니다.

아울러 정작 교회모임에서 한 말과는 달리, 말을 에둘러 꽈배기처럼 비비 꼬고 빙빙 돌리는 워런의 뒷말 뒤끝의 부정확한 하리망당하고도 알쏭달쏭함을 보십니까(위 발언 뒷 부분 참조)?

뭐, 그다지 놀라울 것도 없는 게(no wonder)..이게 그의 본색이랍니다. 워런의 이런 말바꾸기는 하루 이틀 일이 아니란 거죠. [ 이런 워런 식의 공교롭고도 신묘막측한(?) 말바꿈 내지 탈바꿈 테크닠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여기 관해선 추후 상론하렵니다만. ]

이런 변색 내지 탈색 작전은 황당한 돌변인가요, 아니면 '삽상한 전환'인가요? 아니 박쥐가 아니고야 어떻게 들짐승 쪽에 붙었다가 새들 쪽에 붙었다가,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요리 붙었다 조리 붙었다 합니까?!

감탄이 절로 나고 혀가 절로 채이는 대목이 아닐 수 없지요. 그가 아니면 정말 하기 어려운 고도의 처신이요 기막힌 처세술이지요. 이러지 않고야 어떻게 이 뉴에이지 사회의 험산준령을 안전하고 '쌈빡'하게 빠져 나갈 수나 있겠나요.

그는 이 CNN 방송 대담에서 그는 자신의 지난 번 '발의안 8' 지지입장에 대해 유감을 표했습니다.

"나는 나의 모든 게이(남녀 동성애자) 친구들-제가 아는 지도자들-에게 썼습니다. 진짜로 그들에게 사과했습니다. 그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군요."


그런데 워런은 당초 그의 '발의안8' 지지성명에서 이렇게 말한 바 있습니다.

"자, 여기 흥미로운 사실 있습니다. 미국인들 중 동성애자들은 약 2%입니다. 우리는 인구의 2%로 하여금 지난 5천년간 모든 각 문화와 모든 각 종교마다 지지해온 결혼의 정의를 바꾸도록 결정짓게 해선 안됩니다."


그러나 CNN 대담에서는 "나는 반동성애자도..동성애결혼 반대운동자도 아니다"라고 자기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니까 그는 미국사회의 2% 밖에 안 된다고 흥미롭다고까지 한 바로 그 게이들이 두려워서 그들에게 무릎 꿇고 사과를 합니다! '5천년' 어쩌구 하더니, 그가 말하는 5천년 문명권은 동성애를 인식했던 소돔/고모라 문명권을 가리키는지?
그는 확실히 진리보다 비진리에 더 마음을 쏟고 있습니다.
 
자..이 정도면 워런의 진정한 진담(?)은: "나의 거짓말은..결코 거짓말이 아닌 거짓말입니다."라는 말과도 같다고나 할 수 있겠지요. What a joke..! 
결과적으로..그는 교우들, 기독교인들이나 동성애자들-모두의 의아심과 당혹감, 야유를 자아내고 말았습니다.   

이날 워런의 헷갈림성 발언은 이뿐만 아닙니다. 그는 또, 최근 동성애 '결혼'을 합법화한 아이오아 주법원의 판결을 단지 자신의 '어젠다'가 "아니기에" 언급 또는 비판 하길 원치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역설적으로, 언급도 비판도 않는 것이 결국 자신의 어젠다(!)임을 밝힌 셈이지요. 자기 말마따나 "목적에 이끌린" 답변입니다.

자신의 말바꿈이 도전을 받을 것을 의식했든지 그는 ABC방송의 조지 스테파노폴러스와 대담하기로 한 스케줄을 캔슬했다는 군요. 추후 해명한 그 이유는 새로 강단에 깐 카펱에서 나는 화학성 냄새와 이튿날인 부활절을 위한 '피로 회복'이랍니다. 그러나 문제성 대담 이후 사면초가가 된 처지에 다른 대담을 또 하고 싶겠냐는 시각이 강하지요.

그는 또 자신의 역할은 사람들의 개인적 삶을 돕는 것, 국내외 지도자들의 가족과 개인적 스트레스를 도와 준 도우미/목회자로 자처했습니다. 그런데 지구촌 명사들의 스트레스를 도운 그가 어떻게 뉴스 독자들과 세계 신자들에게 더 스트레스를 안겨 주는지요? 제 생각엔 워런 자신이 예수 크리스토님과 성령님이라는 도우미가 필요할 성 싶군요.

교회에선 이 말, 세속언론 앞에선 저 말 하는, '변검왕'(變瞼王. King of Masks) 같은 눈부신 변신의 주인공, 마치 'Sly Billy'(빌 클린턴)처럼 매끈하게 빠져 나가는 이런 워런의 '박쥐'성 태도는 그의 뿌리와 배후를 알 때는 가히 별로 놀랍지 않습니다.

그의 뿌리와 배후가 뭘까요..? 아는 사람들은 알지요. 그는 라커펠러의 CFR, 라커펠러의 '애스펜 재단' 등 다양한 라커펠러 링크와 관상영성/떠오름영성/뉴에이지영성, 심지어 신사도영성 등 다양한 현대영성과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또..말(言)의 무게에 있어선 그가 거인급 덩치와 몸무게 값도 못 한다는 생각이 안 들려야 들지 않을 수 없군요.

워런의 새들뱈 교회는 이번 '부활절'로 30주년을 맞았답니다. 그리고 지난 달(3월) 2400명이 새로 등록하고 800명이 침례를 받았다는데 사상 처음이랍니다. 이 교인들에 관해 맄 워런은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들은 상처를 주고 받으면서도 또한 탐구를 합니다."


워런의 위와 같은 '오리발' 발언에 상처를 받으면서도 새들뱈엔 계속 머문다는 말 같이 들립니다. 자못 의미심장하군요.

아무튼 이로써 워런의 이번 발언으로 더욱 명확해지는 것은:

워런은..
진리보다 비진리에 더 호소하려고 하며,
다수의 정상적/전통적인 결혼관 보유자들보다 소수의 동성애자들을 더 두려워 하며
하나님보다 세상을 더 두려워 한다는 사실입니다. Shame on you, man.

한 네티즌은 말합니다. "당신의 교회를 죽이고 싶으면, 동성애자들을 축복하기 시작하시오.."

워런은 지난 1월 20일 오바마 취임식 때 이렇게 '기원'이란 것을 했습니다.

    "우리가 나누고 섬기고 모두의 공동선을 추구하도록 도우소서. 모든 선의의 사람들이 오늘 서로 합심하여 더 정의롭고 더 건강하고 더 번영하는 나라와 평화로운 지구를 위해 일하게 되기를. 그리고 어느 날 모든 나라와 모든 사람들이 님 앞에 책임성 있게 서는 날을 잊지 않기를."


맄 워런이 추구하려는 '공동선'을 위한 '공동의 장(場)'은 뭘까요? 동성결혼도 거기 포함될까요? '모든 선의의 사람들' 안에 동성애자들도 포함될까요? 더 정의롭고 더 건강한 나라는 곧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사회? 그리고 과연 저렇게 '기원'한 워런 자신은 하나님 앞에 어떤 책임성으로 설까요?

분명한 것은 그의 노선은 오바마와 그다지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둘 다 지구촌 레벨의 공동선을 추구하니까요. 오바마 취임식에 그가 초청 받은 것은 우연도 아니고 단순한 호의만도 아니지요. 둘 다 목적에 이끌리고 있으니까요.

소위 '목적에 이끌린..'이라는 진리 아닌 이론 탓에 한국 교계도 누구나 훤히 아는 워런이 실상 어떤 사람인지 본색을 훤히 모르는 경우가 아는 경우보다 더 많지요.

맄 워런..그는 누구입니까..?
시쳇말로 우리 좀 속 시원히 "까 놓고" 얘기 해 봅시다. 눈치 있는 신자 특히 티엘티 독자라면 그가 보통 심상찮은 사람이 아님을 느낄 겁니다. 워런은 '차세대 빌리 그래엄'일까요..아닐까요? 맞습니다! 그는 분명히 세계 신교계 차기 지도자로 나선 사람입니다.

오늘 낮에도 한 동역자와 그런 대화를 나눴습니다만..오늘날 세계 교계의 모든 주요 문제영성은 미국이 '원흉'이다시피 이끌고 있다시피 합니다. 한국도 기독교서적계와 해외인사 초청강단을 중심으로 몰수히 무차별 도입하는 문제 영성-관상영성/목적영성/떠오름영성/신사도영성/뉴에이지영성 등이 모두 미국에서 유입되고 있습니다. 마치 도도히 흐르는 흙탕물처럼.

순교적 신앙, 새벽기도의 경건, '장댓재'(장대현)교회의 회개 등으로 처녀 같이 순결하던 한국 교회가 이젠 마치 언니 오홀라를 따른 오홀리바처럼(에제키엘=에스겔서 23장 참조) 나날이 해외의 "음란한" 영성, "다른 향불"로써 물들어 가고 있는 게 작금의 현실이지요.

그런데, 이 맄 워런이란 사람이 그의 '목적론' 탓에 태평양 건너 한국 교계까지 한 손아귀에 거머쥐어 가는 기세를 볼 때 참으로 통탄스럽습니다. 한국 교계의 주류세력은 성경적인 검증을 요구하는 교회 대중에게 이렇게 답하는 듯 합니다: "걱정 말고 맘 모아 따라만 주오. 나머지는 우리가 알아서 잘들 하니까."

주님은 뭐라고 하십니까?

"소금은 좋은 거요. 하지만 소금이 짠 맛을 잃어 버리면 뭘로 다시 짠 맛을 내겠소?.." (마르코스복음/막 9:50 사역)


기타 참조 링크:

너희가 맄 워런을 아느냐?

맄 워런은 기독교 근본주의의 적?

몰러 총장: 워런의 적대적 발언은 '잘못'

맄 워런이 세상을 구해낼까?

목적에 이끌린 위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