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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묵상연구/사복음서

[마 13:1-23] 말씀을 받아 결실해야



바탕본문: 마태복음서 13'1-23; 
참고성구: 마르코스복음(맑) 4'1-20; 루카복음(눅) 8'4-15  


어느 날, 예수님께서는 갈릴리 호숫가에 나가 앉으셨습니다. 
날씨가 맑은 하루였던 모양입니다. 

당시는 예수님이 공사역/공생애를 시작하신지 퍽 오래 되어, 사람들이 누구나 그 분의 명성을 듣고 말씀을 듣거나 그 분이 행하시는 이적을 보러고 몰려 들곤 했습니다. 
이 날도 엄청난 수의 무리가 모였습니다. 

사람들이 몰려 드는 것을 보신 주님은 지혜롭게 호수 위에 떠 있는 배에 올라 타, 호숫가에 늘어 선 민중을 마주 보고 앉아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주님 혼자 큰 대중을 상대하기 쉬운 자세이기도 하거니와, 감당 못할 만큼 한꺼번에 무더기로 달려 드는 무리가 쉽게 다가오지 못하도록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는 위치이기도 했지요. 

주님은 제자들을 제외한 나머지 대다수의 허탄한 마음을 아시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들은 주님이 행하시거나 보여 주시는 표징이나 이적, 공짜 먹거리 등을 은근히 바라고 줄줄 따라 다니지만, 마음은 배와 호숫가 사이 이상으로 진리와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이날, 그들이 알아 듣기 어려운 비유로 말씀하십니다. 
농부의 씨 뿌림 비유였습니다. 

농부가 씨를 뿌리는데, 길가에 뿌려진 씨들은 발 아래 밟히는 데다 새들이 쪼아 먹어 버렸고, 흙이 얕은 돌밭에 떨어진 씨들은 싹은 돋았지만 뿌리가 없고 물기가 없어 잠시 후 햇볕에 내려 쬐니 말라 죽었으며, 가시덤불 사이에 떨어진 씨들은 가시가 함께 자라면서 기운을 막아 버렸습니다.

그러나 좋은 땅에 떨어진 씨들은 잘 자라나서 30배, 60배, 100배의 결실을 한 것입니다.    

여기서 씨는 말씀을 은유합니다(루카복음서=눅 8'11). 

주님의 이 비유는 하나님의 말씀과 사람들의 마음 상태와의 관계와 그 결과를 가리키는데도 호숫가 민중은 멍청하니 듣고 있었습니다. 
   "농부가 씨를 뿌렸다고? 그 뿌린 씨들의 일부는 이랬고, 일부는 저랬고..그야 그럴 수 있지. 그래서 어쨌다는 건가? 나 참.." 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놀라운 이적을 행하시는 주님을 존중해 마지 않았지만, 그 말씀은 경원했습니다. 
때로, 마이동풍 격이었지요. 

그래서 주님은 말씀을 간단히 맺으신 후, 큰 소리로 "들을 귀가 있는 사람들은 들어요!"라고 하셨습니다. 알아 듣고 깨닫는 사람들에게만 제대로 전달되는 말씀이라는 뜻이겠지요.

그런데 이 씨 뿌림 비유는 제자들조차도 제대로 깨닫지 못했습니다만, 그들에겐 물론 추후 스승님께 여쭐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그래서 주님 혼자 계실 때, 그들이 다가와 "어쩌자고 비유로 말씀하셨나요?"라고 먼저 여쭙니다. 

놀랍게도 주님은 민중이 들어도 깨닫지 못하게 하려던 것이라고 밝히십니다. 천국의 비밀을 제자들은 알도록 허락됐지만, 그 날 그 대중에겐 그렇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있는 사람은 더 받아 넉넉해지고, 없는 사람은 있는 것마저 빼앗기리라고 하십니다.   

대중의 이 현상은 곧, 고대 대언자(=선지자/예언자) 예샤야후의 예언의 성취라고 귀띔 하십니다. 

   "너희가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할 것이며, 
    보기는 보아도 알지는 못하리
    이 백성의 마음은 무디게, 귀는 무겁게,
    눈은 감겨지게 하라 
    행여나 그들이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맘으로 깨달으면, 돌이켜 고침 받을라."


그러면서 다만, 보고 듣고 깨달을 기회가 주어진 제자들이 복되다고 하십니다. 
그렇다면, 늘 성경 말씀 모두를 쉽게 대할 수 있는 우리는 얼마나 더 복됩니까! 
그래서 더더욱 우리의 마음과 눈과 귀와 마음을 말씀 앞에 활짝 열어야 할 터입니다. 
늘 넓게 활짝 열어 둡시다!
 

자,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 씨 뿌림 비유를 어떻게 설명하십니까?

앞서 비친 대로 씨는 하나님의 말씀..말씀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대할 때마다 씨가 밭에 하나 둘 계속 뿌려지는 격이라는 말입니다.  

농부는 왜 씨를 뿌리나요? 열매 수확을 위해서죠! 
하나님의 말씀의 씨는 늘 열매를 바라고, 결실을 목표로 뿌려집니다. 
그러므로 말씀의 씨를 뿌림 받는 우리 각자는 응당 씨를 받는 대로 거기 걸맞게 결실해야 합니다. 
결실하지 못할 바에야 말씀을 왜 받습니까? 씨가 어떻게 생겼는지, 단지, 쓴지, 고소한지 맛만 보려고..?


그리고 가장 먼저, 길가에 뿌려져 새들에게 먹힌 씨들은.. 비록 말씀을 들어도 대속(속죄)과 구원을 받지 못하게 마귀가 와서 재빨리 가로채 버리는 경우입니다.
말씀을 받은 뒤가 아예 없는 사람들을 가리키지요. 

둘째로, 돌밭에 뿌려져 싹이 났지만 금방 말라 죽은 것은..하나님 말씀을 들을 당시 기쁘게 받아서 싹이 트고 자라려 몸부림 하지만, 뿌리가 없어 그 말씀 때문에 겪는 환난과 시련, 박해 따위에 금방 스러져, 결국 배신하고 마는 경우입니다.  
  
셋째로, 가시덤불 사이에 떨어진 씨들의 경우는 역시 말씀은 받았지만, 세상 염려와 재물의 유혹, 욕심과 향락이 삶 속에 파고 들어오자 그만 거기 짓눌려 채 결실하지 못한 채 시들어 버리는 경우를 가리킵니다. 

끝으로, 좋은 땅에 떨어져 결실한 씨들이란, 선하고 기쁜 맘으로 말씀을 받아 들여, 끈기와 인내로써 그 말씀을 지켜 행함으로써 확실한 결과를 보이는 경우이죠.

이처럼 아무리 똑 같은 좋은 씨가 뿌려져도, 받는 사람들의 마음과 태도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타나게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좋은 씨앗입니다. 
농부는 수확을 바라고 씨를 뿌립니다. 공연히, 헛되이 뿌릴 일이 없겠지요. 
좋은 땅이 되어 그 씨를 잘 받으면 꼭 열매를 맺도록 돼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선하고 기쁘게 받아야 합니다. 
언제나 우리의 마음이 건땅이고 옥토 밭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씨는 단지 받을 뿐 아니라, 지키고 따라야 합니다. 실천하고 행하여, 순종해야 좋습니다
그래서 그 결과로써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합니다. 

말씀을 건성으로 받지 말아야 합니다. 
건성으로 보고, 건성으로 듣고, 건성으로 대하지 말아야 합니다.
내 것으로 받아 들여 꼭 열매를 맺어야 좋습니다. 

지켜야 할 말씀, 행해야 할 말씀입니다. 

어떤 어려움과 환난이 와도, 이 말씀 씨앗을 잘 지켜 보존하되, 싹을 틔우고 무럭무럭 자라나 열매를 맺어야겠습니다. 


지금은 마지막 때입니다. 
세상 돌아가는 모든 정황이 마지막 시한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엄청난 큰 환난이 다가올지 우리가 정확히는 모르지만, 성경을 통하여 대강은 예감합니다. 
   
이런 때일수록 말씀을 더 잘 받읍시다. 
더 열심히 읽고 듣고 음미하여 깨닫고 깊이 새깁시다. 

받은 말씀은 굳게 지키고 붙들어야 합니다. 
힘 없이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주님이 바로 진리의 말씀-로고스이십니다!
그 진리의 바위 위에 든든히 섭시다. 

이 어려운 때를 견디고 이기며 말씀을 지켜 행합시다. 
말씀을 배반-배도하지 맙시다! 

우리 함께 인내로써 열매를 맺읍시다. 

   "착하고 신실한 종아, 수고했다. 네가 작은 일에 이처럼 신실했으니 더 큰 일을 맡기마!" 

..하는 주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어야겠습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 그 분의 맘을 흐뭇하게 해 드려야곘습니다. 


티엘티의 모든 독자들에게 
이같은 말씀의 결실이 넘치기를~,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