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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리뷰

목적 있는 '보물'-토리노 수의



"경건한 자세"로 토리노 수의를 지켜보는 요한 파울로 2세 전 교황 등 바티칸 고위 인사들과 천주교인들 (2000년). 
정체도 모를 대상물을 놓고 '신심 고취' 운운함은 아무래도 일종의 코미디(divine comedy?) 아닐까..?




소위 '토리노 수의'(일명 '튜린의 성의')가 오는 4-5월 중 모처럼 공개된다는 뉴스에 미디어와 웨비언들이, 한 마디로 난리법석들입니다. 한국 모 언론의 AP통신 번역은 "관심 폭발"이라고 했는데, 사실 성경적인 신자들에겐 이런 모습이 하 과장된 제스처로 비쳐집니다.

이번 공개는 2002년 한 차례 '복원' 과정 후 처음이라지요. 무엇이 복원됐고, 무엇을 뜻하는 복원인지는 미처 모르겠습니다만.
미디어에서 하도 수시로 떠들어 온 것이라 '관심 폭발'은커녕 냉각-무관심에 가까운 데다, 가깝게는 지난 2000년에도 일시 공개한 바 있으며, 당시 요한 파울로 2세 자신이 이 케케묵고 불에 그을린 천 쪽에다 멋들어지게(?) 키스까지 했다는 뉴스도 엊그제 같습니다.    

최근까지도 바티칸과 세속학자들 간에 티격태격 승강이질을 하며 공방이 오간 것이 주지의 사실 아니던가요.

이 수의는 십자군과 다소 관련이 있습니다. 우선 중세 십자군 시대에 제작됐다는 학설이 유력하며, 천에 찍힌 음영의 주인공이 화형 등으로 불에 타 죽은, 십자군의 고위 지휘관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돼 왔습니다. 또한 일찍이 1203년 경에 이 수의를 콘스탄티노플의 황궁에서 봤다는 사람은 다름 아닌 프랑스의 십자군 기사인 클라리의 로베르였습니다. [ 실제 관련 기록은 1354년 프랑시 리레이에서였음 ].   


하지만..이 '주님의 수의'라는 게 엉터리/가짜에 불과하다는 진실은 누구보다 천주교 학자들이나 고위급들이 내심 잘 알고 있을 터입니다. 왜냐 하면, 우선 성경 기록과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고, 중세 때 이와 대동소이한 수많은 가짜 수의 제작이 성행했다는 게 역사의 증언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유독 토리노 수의를 끼고 도는 까닭은 단지 그림의 모습이 그 어느 것보다 "예수님 비슷"해서랍니다.

하지만 정작 성경에서..예수님의 시신엔 수의라기보다는 고대 미쯔라임(에짚트) 장례 식(式)대로 긴 두루마리 같은 천 쪽을 향품을 겹겹이 끼여 넣으면서 둘둘 감았을 뿐이며, 머리를 덮은 수건도 따로 있었습니다! 주님이 죽음에서 일으키신 라자로도 거의 똑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티엘티에는, 보다 더 심층적인 '토리노 수의' 관련 비평 글이 있습니다. 토리노 수의, 왜 성의(聖衣)일 수 없나? 

토리노 수의와 같은 형태의 낱겹 천은 오히려 예수님이 입고 계셨던 겉옷인 통옷의 모습에 더 가까운데, 주님의 이 겉옷은 로마 군병들이 제비뽑기로 이미 나눠 가졌다는 것이 성경 기자들의 한결 같은 증언입니다.

그러므로 '토리노 수의' 따위는 성경 진리 속에 끼여들 아무 자리도 건덕지도 없.습.니.다.
성경에 관한 성경 기자들의 보도와 현대 종교와 미디어 기자들의 보도-어느 쪽이 더 진리입니까?


더욱이 지난 1988년, 현대 첨단과학의 총아인 방사선연대측정실험 결과 이미 중세(13-14세기)의 조작품이라는 게 명명백백히 입증됐는데도, 천주교와 근/친 천주교계 학자들이 실험 결과를 뒤틀면서 계속 딴 소리와 흰소리를 해 왔습니다. 마치 불변의 진리의 보물이라도 되는 양. 아닌 게 아니라 그래서 천주교도 그래서 한 쪽 구석으로는 켕지는지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이 이 수의라는 커다란 헝겊 조각을 보물단지처럼, 아니 보물로서 여태 애지중지 끼고 있는 이유는, 첫째로는 부활에 대하여 신도들의 신심을 자극하기 위해서랍니다. 바티칸이 이 천쪽을 놓고 '크리스토의 수난의 강력한 심벌' 운운하는 이유가 그겁니다.
 
둘째로는, 전 세계에서 몰려들 수많은 순례자들과 호사가, 세속 관광객들을 통해 바티칸과 이탈리아 관광부가 공동으로 막대한 관광수입을 올릴 수 있겠기 때문입니다. 현재까지 수 백 만명이 신청했다니 말입니다! 얼마나 큰 수입원입니까!  

토리노 수의를 놓고 바티칸과 이탈리아 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있는 이유는 지난 1983년, 사보이 왕조의 움베르토 2세 이탈리아 국왕이 죽으면서 교황청에 위탁했기에 더욱 그렇다는 생각입니다.

바티칸 당국은 이번 공개전시 후 막대한 돈을 들여 이 수의의 정격성의 '과학적 입증'에 재도전하겠다는 심산입니다. 신도들의 헌금이나 카톨맄 충성분자들의 기금으로 이런 짓거리를 반복해서 더욱 더, 계속해서 세계의 관심을 돋우겠다는 술책 같습니다. 

안 그래도 요 얼마 전, 바티칸의 한 여성학자는 이 수의의 귀퉁이에 희미하게 쓰여진 글씨가 1세기 것임을 '입증'한다고 주장한 바 있지요. 또한 AP 통신에 따르면, 토리노 대교구 수의관련 위원회 의장인 지우제페 기베르티 몬시뇨르는 이 수의를 "복음화의 도구"라고 불렀답니다.

흠..대상이 가짜라도 신심 자극이 되고 복음화의 도구가 된다는 말은 처음 듣습니다. 천주교에서나 통하는 말일 터입니다.

복음화는 오로지 진리-성경 진리를 통해 이뤄지며, 진리에 기초한 증언으로 이뤄질 뿐입니다. 복음화에 가짜가 들어서선 안 되며, 그건 영혼에 대한 기만이요 술수일 뿐입니다. 
가짜가 제 아무리 진짜 같아 봬도, 가짜는 언제나 가짜이지, 손오공의 여의봉으로라도 갑자기 가짜가 진짜가 될 순 없습니다. 늑대가 뒤집어 쓴 양가죽은 언젠가는 벗겨져, 늑대 머리가 드러나게 돼 있습니다.


천주교는 아무래도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고서야 비로소 믿는 토마스(도마) 형에 더 가까운 사람들인 거 같습니다.
우리는 안 보고 믿으면 더 복되다는 주님의 말씀 쪽에 서렵니다.


관련 글 : 토리노 수의, 왜 성의(聖衣)일 수 없나?


http://truthnlove.tistory.com/entry/토리노-수의-왜-성의聖衣일-수-없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