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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별과 검증/관상영성

'오늘의 양식' RBC, 관상영성 연계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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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한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매일 디보션(경건/QT) 소책자 '오늘의 양식'(Our Daily Bread)을 발행하는 미국의 RBC(종교방송)가 2000년대 들어 부쩍 관상영성(comtemplative spirituality) 쪽으로 기울고 있다. 세계 약30개국에서 자국어로 발간되는 책자이다. 또 다른 디보션 소책자 '다락방'의 관상영성에 관해서는 필자의 글 '다락방의 이상한 영성' 참조. 

마트 디한이 편집하는 이 경건소책자는 그가 운영하는 '레이디오바이블클래스'(RBC)가 발행하는 것으로 1938년 M.R. 디한 박사에 의해 창설됐다. 마트 디 한은 그의 손자다.
RBC는 그 웹사이트에서 디한 박사의 사역과 헌신은 "모든 나라 사람들을 크리스토에 대한 개인적 신앙과 성숙으로 이끌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창설자 디한 박사가 살아있다면 그의 열망과 달리, 지금 RBC는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음을 발견하고 놀랄 것이다.

RBC에 관상영성이 개재된 흔적을 찾아 보자.

2006년 6월 6일 헨리 나웬
2005년 7월13일 헨리 나웬
2002년 주님은 나의 목자-헨리 나웬(21쪽)
2002년 4월 2일 로렌스 수사
2005년 1월 25일 브레넌 매닝
2005년 9월 15일 브레넌 매닝
2003년 "두려움이 에워싸는 듯 할 때"(32쪽) 리처드 포스터, 브레넌 매닝, 게리 토머스, 래리 크랩, 댄 얼렌더(떠오름 영성 지도자), 대니얼 골먼(뉴에이지 신비가)
2005년 12월 15일 래리 크랩(기타 수많은 언급이 있음).

등댓길연구소는 약 1년전 RBC의 이런 성향에 대해 부드럽게 경고했으나 전혀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 그래서 최근 다시 경고 차원의 이메일을 보냈다.
현재 RBC의 문제는 단순히 관상영성으로 기울고 있는 것 뿐 아니라 뉴에이지 영성으로까지 발전해가고 있다는 것이다. RBC의 '디스커버리' 시리즈에서 '싸탄은 도대체 뭘하고 있는가?'라는 소책자를 선전하고 있다. 책 서론을 보면..

이 책자는 RBC 성경 카운슬러, 댄 밴더 럭트가 싸탄에 대한 오해를 고쳐주기 위해 썼다고 한다. 불행히도 럭트는 뉴에이지 옹호자였던 고 M. 스캍 펰을 계속 인용하고 있다. 2쪽에서 밴더 럭트는 스캍 펰이 "악의 실재에 대한 장악"을 통하여 기독교 신앙으로 이끌렸다고 주장한다.

밴더 럭트는 그의 책 '거짓의 사람들'에서도 자기속임과 자기노출에 관한 펰의 논의를 참고하고 있다. 그러면서 밴더 럭트는 자기속임/자기노출 속성을 가진 사람들이 결국 신비주의 행습으로 끝난다고 한 것은 아이러니다.

밴더 럭트는 펰의 '근저'들이 "싸탄의 실재에 관한 비성경적 회의주의에 항거하는 것이 소중한 일이다"(25쪽)고 말한다. 그리고 펰의 저작이 "크리스천들에게 심각한 경고로 울려진다"고 주장한다.

RBC가 이처럼 기독교적 이해의 문맥 속에서 스캍 펰을 인용하게 된 것은 위험한 일이다. 사람들에 따라서는 스캍 펰이 한때 뉴에이저였지 나중엔 신자가 됐다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펰의 개인사를 점검해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은 모순을 발견하게 된다.

마이크 오픈하이머는 그의 보고서 '영적 퓨전-동양이 서양으로'에서 다음과 같이 잘 설명하고 있다:
신자 독자들에게 인기를 끄는 고 M. 스캍 펰(1936~2005)은 이렇게 말했다. "내가 불교로부터 배운 것을 계속 써먹지만, 불교의 [환생/윤회 같은] 면모들은 나는 잘 모른다. 즉 나는 불교를 불신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믿지도 않는다는 뜻이다. 그냥 모를 뿐이다. 한편, 나는 몸의 부활을 가르치는 기독교의 전통적 개념을 불쾌하다고 느낀다."('덜 가본 여로로 더 멀리', 168~169쪽)

펰의 책-'덜 가본 여로로 더 멀리'는 자신의 책 '거짓의 사람들'(1983년) 후에 쓴 것이다. '거짓의 사람들'은 그의 인기 높은 책 '덜 가본 여로'가 나온지 5년만에 쓴 책이다.

변증가/뉴에이지비판자 레이 영엔은 이 책을 이렇게 평가한다:

심리학자 M. 스캍 펰은 심리학, 영적 성장에 관한 베스트셀러 '덜 가본 여로'를 썼다. 이 책은 삶의 문제를 다루는 통찰과 제언을 담고 있기에 관심을 끈다. 그러나 이 책은 다음과 같은 '옛 슬기'를 중심 주제로 결합시키고 있다.

"신(하나님/하느님)은 우리더러 그(신) 자신(또는 그녀 자신 또는 그것 자신)이 되길 바라신다. 우리는 신성을 향해 자라고 있다. 신은 진화의 골(goal)이다. 진화적 힘의 근원은 신, 종착점도 신이다. 바로 이것이 그는 알파와 오메가, 처음과 나중이라는 말의 뜻이다."

우리가 결코 도달하기 시작할 수조차 없는, 높은 보좌에서 우리를 돌보시는 하나님을 믿는 것은 한 가지이다. 우리 속에 있어서, 그 위치와 권능, 지혜와 정체성을 달성해야 하는 그런 신을 믿는 것은 또 다른 무엇이다.
이에 대해 오컬티스트인 마담 블라바츠키, 앨리스 베일리보다 더 잘 묘사한 이들은 없을 것이다.

다름 아닌 펰이 자신이 어디 출신인지를 다음 문장에서 드러낸다.-

"그러나 ('..여로'는) 건전한 뉴에이지 책이지, 괴짜 책이 아니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400여주 동안 올랐던 이 책은 기독교권에서도 놀랄 만큼 인기가 있었다.

RBC의 소책자 '도대체 싸탄은 뭘 하고 있는가?'가 스캍 펰을 이처럼 무겁게 의존하는 것은 정말 아이러니다. 더욱이 RBC가 왜 그처럼 리처드 포스터, 헨리 나웬, 래리 크랩(RBC 책자 포함) 등에게서 계속 무슨 '지혜'를 빌리는가? 아마도 마트 디한과 현 스태프만 이 물음에 답할 수 있을는지 모른다. 아무튼 무시해선 안될 물음이다.

놀랍게도, RBC 책자에서 밴더 럭트는 뉴에이지 신비주의에 대해 '경고'했다. 스캍 펰은 '덜 가본 여로로 더 멀리'에서 [신자가 된 지 상당기간 후] 자신이 "물병자리 음모자(=뉴에이저)"라고 자인했고, 뉴에이지저널(1985년 12월호)과의 대담에서도 "'덜 가본 여로'는 신으로부터 내게 통째 내렸고, 신을 향한 열정을 지닌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있지만 아가미로 근본주의를 삼켜 배불린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그 대담은 펰이 또한 동양신비종교로부터 기독교 신비주의 (관상기도)로 옮겨왔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사실 기독교 신비주의의 뿌리는 동양종교 신비주의와 별 차이 없다는 점에서 펰이 양자 간을 스무드하게 오가는 것은 우려 사안이다. 그래서 RBC는 그런 '슬기'를 추구하면 안 되는 것이다. 

스캍 펰의 기타 어록:

"나는 영적 성장의 궁극적 골은 신과 하나 되려는 개인을 위한 것이라고 말해 왔다..그것은 개인이 전적으로, 온전히 신 되기를 위한 것이다." (덜 가본 여로)

"선불교는 미국의 모든 5학년 학급에서 가르쳐야 한다."(덜 가본 여로로 더 멀리)

"기독교의 가장 큰 죄악은 다른 종교들은 구원받지 못한다는 발상이다"(같은 책)

"뉴에이지가 사회를 거슬러 도전하지 않고 개혁할 수 있다면, 극히 성스럽고 절박하게 필요한 것이 될 수 있다."(같은 책-거짓의 사람들 후에 씀)

"무의식적인 것은 늘 신이니만큼, 우리는 더 나아가 의식적 자아에 의한 신성의 달성을 영적 성장의 목표로 정할 수 있을 것이다."(덜 가본 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