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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별과 검증/데이빋 오워

오워의 계시록 해석은 하늘 진리? [1] (아구르)





블로거(캪튼)가 형편상 자유롭게 글을 쓰지 못하는 처지입니다.
그래서 당분간 같은 생각을 공유하는 (필명) 아구르님의 글로써 대신합니다.


내가 보매 어린 양이 일곱 인 중의 하나를 떼시는데 그 때에 내가 들으니 네 생물 중의 하나가 우렛소리 같이 말하되 오라 하기로
이에 내가 보니 흰 말이 있는데 그 탄 자가 활을 가졌고 면류관을 받고 나아가서 이기고 또 이기려고 하더라 (요한계시록 6:1-2. 개역 개정)


데이빗.E. 오워는 성경에 밝은가? 혹 밝다면, 성경을 의도적으로 뒤틀진 않는가? 자신의 숨은 목적과 어젠다에 의해서 그러진 않는가? 우리는 딴 건 몰라도 성경 앞에서만은 정직하고 그 진리에 신실/충실해야 한다.

오워의 요한계시록 관련 해석과 '계시'는 그의 클래식 작품처럼 여겨진다. 당분간 이것을 다루어 봄으로써 오워의 성경 해석력과 영감성을 검증하려는 데 글의 목적이 있다. 


오워는 요한계시록에 나타난 4마리 말들에 관한 종말 계시를 빙자하여, 자신의 집회 도중 공중에 그 '말'들이 나타나게 해서 청중에게 보여 주는 등의 '이적'까지 베풀면서 자신의 해석과 계시를 합리화하려 애를 써 왔다. 
성령께서 이미 약 이천년 전 사도 요한에게 보여 주셨던 말들을 이 말세에 오워와 그 청중을 위해 다시 보여 주신다는 말일까? 그렇다면 오워의 '성령'은 계시록 자체의 계시를 부정하신 셈이 된다. 이미 기록된 기록계시에 대등한 '계시'가 반복이든 해석이든 부가될 수 없기 때문이다(계 22:18-19 참고).

사도 요한은 훗날 오워 같은 사람을 통해 계시록의 일부와 똑 같은 계시가 공중에 재현되리라고 예언한 적이 있었나? 그렇기보다는 혹시, 공중 권세 잡은 자에 속한 거짓 영들 곧 '친숙령'(親熟靈, familiar spirits)들이 장난 친 건 아닐까? 그들은 예로부터 얼마든지 비슷한 계시 흉내를 내 왔고 지금도 내기 때문이다.

오워의 계시/이적 따위를 아무 분별이나 검증 없이 곧이 곧대로 믿어 주는 사람들은 참으로 위험에 처한, 리스키(risky)한 존재들이다. 친숙령들에게 속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친숙령들은 그렇게 믿어 주고 깜빡, 깜빡 속아 넘어가 줄 사람들을 늘 기다리고 있다.


오워는, 요한계시록 6:2에 나타난 흰 말을 탄 사람은 일각의 전통적 해석대로의 그리스도가 아니라고 일언지하에 부정한다.

물론 이 백마 기병을 그리스도라고 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오워도 지적한 대로) 다른 성구에서는 비록 그리스도가 백마를 타고 나타나신다고 했지만 말이다(계 19:11-16).
본문에는 이 기마병과는 달리, 참 그리스도이신 어린양이 별도로 나타나 두루마리의 봉인을 떼심으로써(5:6-14, 6:1) 네 마리 말들과 기병의 출현이 가능하게 하신 주권자이니, 어린양이 다시 스스로 (피주권자인) 백마 기병이 되어 출현하신다는 건 논리적으로 어불성설이다. 또 보좌 앞 네 생물(케루빔)들의 하나가 그리스도에게 '오라'고 명령한다는 것은 위계질서 상 어긋난다.
따라서 구태여 오워의 해석을 빌릴 필요도 없이 본문 자체만으로도 이 백마 기병이 그리스도일 수 없음은 자명하다. 아울러 이 백마기병이 그리스도라면, 다른 세 마리 재앙 말의 기병들과 전혀 어울리지 않으므로 문맥상 모순이다.    
이를 종합할 때, 6:2의 백마기병이 곧 그리스도라는 기존 해석은 명백한 실수이고, 고쳐져야 마땅하다.


그렇더라도, 오워의 그 다음 말은 우리의 주목을 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수많은 사람들이 오늘날 이 계시의 첫 말인 흰 말의 기마병이 땅에 갖다 주는 거짓 기독교에 속고 있는 이유이다. 이 시대의 신은 비신자들의 마음을 가려 하나님의 형상이신 그리스도의 영광의 빛을 가려 볼 수 없게 한다"(고후 4:4).

오워는 이 첫번째 말이 (눈부신) 흰색이라는 점에 포착, 사람들이 그 기마병을 광명한 천사처럼 또는 메시아처럼 착각하기 쉽다는 말을 하려는 것 같다. 자신이 '직통계시'로 받은 해석인지, 아니면 어디서 빌린 해석인지 그럴 듯 하다.

그런데 오워의 말은 여기서 다음 몇 가지 의미를 시사 내지 내포하고 있다.

* 계 6:2의 흰말 기마병은 거짓 기독교를 퍼뜨리는 거짓 그리스도로만 해석돼야 한다. 오워가 계시(?)로 받은 유일한(?) 해석이기 때문이다.
* 흰말 기마병을 그리스도라 믿는 사람들은 다 그가 퍼뜨린 거짓 기독교에 속하여, 속아 왔고 속고 있다.
* 이 성구의 의미를 (오워처럼) 미처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사람들도 그렇다.
* 흰말 기병이 퍼뜨린 거짓 기독교에 속는 것은 우선적으로(?) 비신자들이다(위 고후 성구 참조).


그런 의미가 사실이라면, 오워와 그에게 귀를 기울이는 청중이나 진작에 오워처럼 계 6:2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한 사람들은 진짜 기독교에 속해 있고, 또 오워에게 귀 기울이고 그를 믿는 동안 만큼은 속지 않고 살아가는 셈이다. 지금이라도 오워를 참 대언자로 믿는 사람들은 거짓 기독교에서 탈피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그러니까 일부 전통 해석처럼 계 6:2의 흰말 기병을 메시아로 믿는 사람들은 다 이 기병에 속아 거짓 기독교에 속해 있고, 앞으로도 흰말 기병 대신 오워에게 귀를 기울이지 않는 이상, 계속 속을 셈 쳐야 한다.
결국 오워를 참 대언자로 따르는 사람만이 거짓 기독교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얘기이다.

이건 말장난이 아니라 오워가 내심 의도한 뻔한 논리적 귀결이다.
그런데 과연 하나님도 그렇게 생각하실까? 주님도 오워처럼 이렇게 의도하셨을까? 그럼, 잘 몰라서 6:2의 의미를 오워처럼 진작에 미처 헤아리지 못했거나 제대로 해석하지 못한 사람들은 어찌 되나? 좀 억울하지 않을까?

그리고 계 6:2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한 사람은 신자나 비신자나 다들 속아 살아왔으니, 이제 살 길은 오워의 해석에 귀를 기울이고 거기 호응하는 길 뿐이라는 논리가 된다. 독자는 그렇게 하겠는가..? 그런데 어떻게 오워의 언행에 그렇게 쉽사리 전적인 신뢰를 줄 수 있겠는가? 오워가 메시아 자신도 아닌데. 그렇지 않은가? 그래서 리스키 하다는 말이다. 오워가 참 '선지자'임을 무엇이 보장해 주는가?


물론 구태여 오워처럼 흰말 기마병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또 굳이 오워의 해석을 빌지 않더라도, 주님의 다른 예언과도 같이(마태복음 24:4-5,10,23-24) 거짓 그리스도 또는 거짓 기독교에 속았거나 지금도 속는 사람들은 많다.

문제는, 지금 센세이널한 분위기로 지구촌 교계와 사회를 휘어 잡으려는 오워 자신과 그 추종자들이 거짓 기독교계에 속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어디 있는가 하는 점이다. 오워는, 조용하고 겸허했던 초기교회의 신약 예언 은사자들과는 전혀 달리, 목청을 높여 각 나라나 정계와 교계의 회개를 강요하면서 구약 선지자나 (거의) 메시아 행세를 하는 등 여러 모로 수상쩍은 점들이 계속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그와 추종자/동조자들은 컬트성이 농후하다. 희한하게도 오워 자신, 흰말처럼 광명한 빛을 띤 흰 옷을 자주 입으며, 적 그리스도라는 용어의 사용을 애써 피하고 있다. 물론 열대지방에서 열을 반사하는 흰옷이 좋기야 좋겠지만 말이다.   

흰말과 기마병은 정체 모호한 집단인 CFR(해외관계위원회)의 로고이기도 하다. 손으로 위를 향해 맹세하는 듯한 이 로고의 기마병은 벌거벗었고 위 성구의 흰말 기마병처럼 활과 면류관을 갖지 않았을 뿐이다.
오워 같은 명사가 다른 신사도운동가들처럼 CFR 따위의 비밀집단에 개입되지 않았다는 보장도 없다. 고위급 과학인/의학자/종교인으로서 아프리카-이스라엘-유럽-미국 등을 고루 거쳐 온 그의 경력을 보면, 어느 누구보다 그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왜 그는 각 나라와 교회의 회개는 촉구하면서, 바티칸 종교정부나 비밀집단의 회개는 촉구하지 않는 걸까? 단지 숨은 집단들이고, 지배그룹 때문일까? 아예 그럴 대상이 아니어설까, 아니면 어떤 숨은 까닭이 있는 걸까?

그리고 과연 오워와 그의 그룹은 오워 자신이 단죄하는 그 거짓 기독교의 테두리에서 벗어나 있을까? 그는 주님이 거듭 경고하신, 스스로 미혹되어 남도 미혹하는 미혹자들의 하나는 결코 아닐까? 그의 예언들이 정말 그의 추종자들의 말처럼 100% 성취되고 있는가? 


오워는 이 흰말과 기마병이 네 말들 중 첫째 출현인 데다, 가장 치명적인 시기인 그리스도의 재림을 앞두고 거짓 기독교를 통해 세계 교회에 가장 큰 재앙을 몰고 왔다고 강조한다. 그럴 듯 하지만, 문제는 만약 오워와 그의 컬트를 세계 교회가 결국 인정해 준다면, 그리고 그 자신이 거짓 선지자라면, 그 사실이 밝혀지든 안 밝혀지든 그로 인한 재앙 또한 클 것이다. 밝혀지면 '대 환멸'이고, 안 밝혀지면 알게 모르게 입는 숨은 피해가 크다. 오워 자신 그리스도의 재림을 앞둔 치명적인 시기에 위대한(?) 국제 선지자 겸 명사로, 거의 메시아 같은 명성을 떨쳐 가고 있는 점이 걸린다.

거듭 강조하거니와, 오워가 거짓 선지자가 아니다 또는 거짓 기독교의 일부가 아니다고 누가 딱 잘라 보장해 주느냐는 것이다.


오워는 더 나아가, 이 흰말과 그 기병은 교회를 상대로 "사디스트적"인 전쟁을 치르고 이겨 그것과 그리스도의 초림과 재림 사이의 이 시대를 정복하기를 노리고 있다고 해석한다. 속임수로써 크리스천들 상대의 싸움을 치르고 있다는 것이다.

 
오워는 또 표면상 첫째인 백마기병이 갖다 주는 재난보다 둘째-넷째까지의 다른 색깔 말들과 그 기병들이 갖다 주는 재난이 훨씬 더 커 보이지만, 실상은 첫째가 나중 재난들의 대부분을 '촉발/촉진'시키는 역할을 한다면서, 나머지 세 마리 말로 인한 재난의 효과는 실상 인류가 먼저 속아 버리기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그래서 이 첫 기병은 전체 넷 가운데 가장 '유독'하며 인류를 영원한 죽음으로 이끌기에 가장 치명적 존재라고 한다.
 
글쎄다. 정말 그런지는 해석하기 나름이라고 할 수 있다. 오히려 반대로, 뒤로 갈수록 재앙의 절정과 피날레로 치닫는 느낌은 안 드는가?


여기서 우리는 오워가 지나친 확대해석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금하기 어렵다. 이 짧은 구절을 갖고 너무도 많은 것들을 자아내느라 상상력을 발휘한다는 인상이 든다.


이 성구의 텍스트와 컨텍스트가 우리에게 말하고 있거나 시사해 주는 것은 다음 몇 가지이다.

1. 네 마리 말들이 각각 어린양의 봉인 떼기에 따라 모두 같은 형식 아래 순서에 따라 등장한다. 따라서 이 모두가 어린양의 궁극적인 주권 아래 있다.
2. 네 마리 가운데 첫 번째는 흰 말이다.
3. 그 기병은 활을 들고 금관을 받아 갖고 출전한다.
4. 대상과 싸워 이겨서 정복하려 든다. 
5. 4 마리 말/기병이 각각 보좌 앞 4 생물중 하나씩의 명령을 받아 출전했다.
6. 다른 3마리 말과 그 기병들이 끔찍한 재앙의 집행권이 있듯, 흰 말도 어떤 패악과 재난의 상징일 것이다. 

다음은 우리가 자연스럽게 도달할 수 있는 몇 가지 해석이다.

    1번 말/기병이라는 사실은 가장 중요하다기보다 우선 서막적인 느낌을 준다.
흰색은 적어도 겉 모습이 깨끗해 뵌다는 인상을 준다. 따라서 회칠한 무덤 같은 외식 종교를 상징하는 것일 수 있다. 
    흰말 기병이 활이라는 원격 기습용 조준 무기를 본디 갖고 있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활과 화살이라는 무기는 그 성격상 하나님이 주신 성도의 전신갑주(온몸갑옷. 에베소 6:10-18 참고) 가운데 포함돼 있지 않다. 마귀측 무기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난다(엡 6:16). 마귀는 택함 받은 성도에게도 무시로 의혹/불신/두려움 등의 불화살을 쏴 댄다. 

    특히 가장 중요한 점은, 흰말 기병이 금관을 받았다는 사실은 곧 모종의 주권/권세/권력을 부여 받았음을 암시한다는 사실. 그러나 이 주권은 한시적일 것이다.
 

그런데, 오워는 활과 화살에 대해선 언급하면서도 역시 중요한 금관에 관해선 일체 함구한다. 이 점이 사뭇 수상쩍고 범상치 않게 느껴진다. 주권을 상징하는 금관의 의미가 매우 크건만, 왜 전혀 언급을 하지 않는 것인가? 선지자가 아니라 단순한 학자라도 이 금관의 의미성을 결코 놓치지 않을 것이다! 이 점에서, 그의 해석은 계시성은커녕 영감성과 신뢰도조차 떨어진다.

백마 기병이 금관 곧 주권을 받았다는 것은 다양한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오워의 말처럼 흰색이 의와 순결을 가장한 거짓 기독교를 가리킨다면, 통째로 타락해 버린 제도교회인 로마 바티칸과 같이, 파리세처럼 외식적인 '성스러움'으로 포장된 종교정부일 수 있다. 또 금관을 받은 흰말 기병은 세상 정부들, 특히 세계통합정부나 소위 '그림자 정부'로도 불리는 비밀집단 등과 타협해 주권/지배권을 공유하는 종교계를 뜻할 수도 있다. 

그러나 오워는 흰말 기병이 받은 금관에 관한 언급을 생략/회피함으로써 그 이상의 문제에 개입되길 꺼린 거 같다. 또는 아무리 그가 탁월한 과학자라곤 하나, 본문상으로 극명한 이 중대 요소를 빠뜨릴 정도로 성경 해석에 익숙치 못한 무지를 드러냈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 그것도 아니라면, 설교자/해석자로서 경솔하기 그지 없다고 해야 할 것이다.

오워가 흰말 기병에 관해 아무리 그럴 듯하고 영감어린(?) 긴 해석을 했다고 해도, 이 점을 빠뜨린 것은 쉽사리 납득되지도, 용납되지도 않는다. 오워에게 이 계시록 해석을 주신 분이 정녕 성경의 실저자이신 성령이시라면, 그 분께선 이 점을 간과하실 리가 없다!